성기정 항공우주硏 팀장 : 항공기계과 및 대학원 박사 졸업"반디호가 세계 자가용 비행기 시장에서 히트상품이 되지 말란 법 있나요."`비행기 박사` 성기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 첨단비행제어팀장은 자식과도 같은 반디호 얘기만 나오면 입이 근질근질하다.1997년 국내에서 개념조차 생소한 선미익기(canard, 수평꼬리 날개가 동체 앞에 있는 비행기)를 배워보자는 결심에서 출발한 반디호가 지난해 국산 민간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에 올랐기 때문이다.`내 손으로 비행기 하나 만들어 보자`는 성 박사의 소박한 꿈이 라이트 형제의 본고장, 미국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특히 반디호는 지난해 10월 첫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60대 추가 계약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어 그의 기대도 크다."2001년 초도비행한 지 6년 만에 비행기의 본고장, 미국 하늘을 마음껏 날게 됐습니다.세계 최대 소형 항공기 시장을 향한 반디호의 도전이 시작된 셈입니다." 최초 국산 자동차 모델인 포니가 오늘날 자동차 강국의 신호탄이 되었듯이 반디호가 국내 항공산업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게 성 박사의 믿음이다.그의 비행기 사랑은 초등학교 시절 빠져든 모형비행기에서 시작됐다.하늘을 나는 보잉 747의 유려한 동체와 날개를 아름답다고 느끼던 고등학생이 결국 무인 항공기 비조, 초등훈련기 KTX-1, 8인승 쌍발 복합재 항공기와 반디호 개발을 이끌며 국내 소형 항공기 역사를 직접 쓰게 됐다.그는 "설계도의 수치를 이용해 계산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비행기가 뜬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실제 내가 설계한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려 날아오르는 순간은 그저 경이롭다"면서 "아직도 내가 만든 비행기가 뜨는 걸 보면 신기하다"고 말한다.1998년 매년 70만명의 전세계 자가용 비행기 조종사들이 다녀가는 세계 최대 비행기쇼 오시코시 에어쇼에 참석했던 일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전세계에서 6000대가량의 소형 비행기가 모여들었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지요. 비행기는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답고 자연에 가까운 발명품인 것 같아요."한국항공대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 우주항공연구소를 거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까지 20년 넘게 비행기 개발 현장을 지킨 그였지만 그렇게 많은 비행기를 본 적이 없다.자신이 개발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나는 것 역시 비행기 개발자만이 누리는 또 다른 기쁨이다.조수석이 아닌 조종석에서 이 기쁨을 누리기 위해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아쉬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는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도 못 탈 정도로 겁이 많지만 내가 개발한 비행기 조수석에 타고 날아오를 때 뿌듯함은 두려움을 모두 잊게 한다"고 털어놨다.반디호는 최고 시속 330㎞로 한 번의 연료 주입으로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4인승 소형 비행기다.영화에서처럼 출퇴근과 출장은 물론 여행을 위한 자가용 비행기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2007년에는 6인승 소형 제트기에 도전합니다 . 올해 국내 항공산업에는 기쁜 소식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 = 이은지 기자]<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7-01-03일자>
2007-01-17"항공자유화(오픈 스카이)는 우리나라 국익에 최대한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 전략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항공운항학회 회장인 한국항공대학교 김칠영 교수는 14일 최근 항공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항공자유화와 관련, "항공수요가 많은 국가일수록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상대 국가에 따라 전략을 세워 단계적 자유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최근 항공자유화가 항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항공 수요 창출에 한계를 느낀 항공업계가 타국의 시장개방을 통해 성장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8년 미국과 항공자유화에 합의, 한미 간에는 항공사와 지역 및 공급력에 상관없이 무제한 취항이 가능해졌다. 특히 올들어 태국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 5개국과 항공 협정을 맺었다.김 교수는 "우리 나라와 전면적인 항공 자유화를 맺지 않은 나라 가운데 시장 개방을 통해 실리를 확보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 일본 및 인도 등이 있으며 그 중 한-중-일 항공 자유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한중일 모두 항공자유화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공감하고 있으나, 다만 그 시기와 방법 면에서 국가별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는게 김 교수의 분석.김 교수는 "중국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항공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전면 자유화 보다 상호 협력 가능한 분야를 찾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안전, 보안, 관제, 환경 등에서부터 상호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한 후 자유화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교수는 이어 "항공자유화는 정부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항공자유화 체결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3가지를 꼽았다.우선 항공자유화는 상호주의 원칙 아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주는 만큼 받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자체 수요가 없는 국가의 항공사들에게 무제한적으로 인천공항을 개방할 경우 진입장벽만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또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국 수요가 적어 타국 수요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싱가포르, UAE, 카타르, 네덜란드 등과 같은 국가들과는 화물부문 자유화를 일정기간 시행한 후 단계적으로 여객 부문을 자유화해야 한다는 말이다.아울러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세부 전략을 선택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와 항공수요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국가, 또는 항공수요 개발 가능성이 높은 국가와 우선적으로 항공자유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용관 기자<출처 : 머니투데이 2006-12-14일자>
2007-01-02“자사(MS) 제품 불법 복제는 적극 단속하고 제재하면서 남의 기술은 거저 먹으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6년간 특허침해 소송을 벌여 승소한 ㈜피앤아이비 김길해(45·사진) 대표는 29일 “대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MS가 굴지의 글로벌 기업답게 지금이라도 우리의 특허기술을 존중, 무단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피앤아이비는 (특허)기술거래·관리 및 특허컨설팅 중소기업으로 한국항공대 이긍해 교수와 함께 거대기업 MS를 상대로 지난한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다.이들의 법정 다툼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교수가 개발하고 피앤아이비가 특허권의 50%를 획득한 ‘한·영자동변환기술’을 MS가 협의 없이 자사 문서편집 소프트웨어(MS오피스)에 사용한 게 발단이 됐다. 한·영자동변환기술은 입력되는 문자열을 어절단위로 한글이나 영문으로 자동 전환하는 것으로, 일일이 ‘한/영’전환키를 누를 필요 없이 문서를 작성토록 한 것이다. 한글과 영문이 섞인 문서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에 유용하고, 국내 기업인 ‘한글과 컴퓨터’, 특허청 등은 피앤아이비 측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체 소프트웨어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피앤아이비와 이 교수는 2000년 4월 MS를 상대로 법원에 특허 침해금지 가처분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MS는 이에 맞서 그해 8월 특허심판원에 “해당 특허는 (관련) 선행기술이 있기 때문에 원천무효”라며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다.처음에는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을 받아낸 MS가 유리한 듯했다. 그러나 반발한 이 교수 등이 특허법원에 무효심판 취소소송을 내 승소하고, 지난달 24일 대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상황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이 교수 등에 대한 전체 40개 특허권리항 중 35개 항의 실효성을 인정하고, 나머지 5개는 고법으로 돌려보냈다.이후 김 대표와 이 교수는 MS 측으로부터 협상제안 연락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황당한 소식만 들렸다. MS사가 ‘선행기술에 관한 증거를 추가로 발견했다’며 새로 특허무효심판을 제기한 것이다. 김 대표는 “대법원이 특허의 실효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MS사와 원만하게 합의해 5년째 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도 좋게 해결하려 했다”며 “MS의 횡포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피앤아이비 등이 제기한 특허 침해금지 가처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특허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5년째 서울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보류돼 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소송 관련 서류만도 수만장에 달하고 소송비용도 엄청나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때문에 MS의 또 다른 특허 무효심판 제기는 재판을 길게 끌어가면서 힘없는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려는 ‘물귀신 작전’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그는 “세계적인 기업답게 MS가 우리의 특허기술을 존중하고 적절한 로열티 지급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2007-01-02삼성은 그룹을 대표하는 최고의 핵심기술인력에게 수여하는 최고 명예직인 삼성 펠로우에 삼성전자(005930)의 이원성 연구위원(전무)과 박인식 연구위원(상무), 삼성종합기술원의 김창용 연구위원(상무) 등 3명을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삼성 펠로우는 핵심 기술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주요 사업에 공헌이 큰 연구위원을 뽑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 김 상무는 최고의 디스플레이의 이미지 영상처리 기술과 관련 세계 최고의 전문가. RGBW LCD, 5색 DLP TV, 6색 LCD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신 영상 기술을 잇달아 개발했다. 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KAIST)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 삼성 펠로우로 선정되면 본인 이름의 단독 연구실과 연간 10억원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또 독자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자체 팀도 따로 구성할 수 있다. 삼성은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국제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지난 2002년도부터 이 제도를 운영해 왔다.
2006-12-26국내 첫 여성 관제탑장이 탄생했다. 서울지방항공청 김포공항관리사무소는 최근 정혜인씨(37)를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에서 항공교통관제업무를 총괄책임지는 관제탑장으로 임명했다... 관제탑장은 관제탑에서 항공기 이·착륙 순서 지정, 이·착륙 허가, 항공기 상호 충돌 방지, 항공교통질서 유지 등을 맡는다. 정탑장은 항국항공대 항공관리학과(현 항공교통물류학부)를 졸업하고 1992년 서울지방항공청 김포국제공항에 9급으로 임용된 뒤 김포관제탑과 레이더접근관제소에 근무하면서 하루 700여대의 항공기를 관제했다. 이후 정탑장은 2001년 김포관제탑에서 팀장을 맡아오다 여성으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관제탑 수장인 관제탑장에 올랐다. 김포관제탑에서 근무하게 된 정탑장은 관제사 19명과 함께 5조 4교대의 근무로 하루 300여편의 항공기를 관제한다. 정탑장은 "항공기 운항 중 가장 위험하다는 이륙과 착륙을 하루 새백번씩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속에 산다."며 "하지만 항공교통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긍심은 누구못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관제사의 기량은 세계 일류급"이라며 "여성의 섬세함과 정교함으로 수도권 하늘의 비행안전을 지키는 등대가 될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경향신문 2006. 0.28일자 14면]
2006-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