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김선재 학생(지도교수 : 황완식)이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2024년 한국재료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우수발표논문상을 수상했다. 김선재 학생은 ‘MOCVD 성장법의 헤테로 β-Ga2O3 박막 특성 및 광 트랜지스터 특성’ 를 주제로 한 논문에서 MOCVD 성장법을 활용해 사파이어 기판 위에 β-Ga2O3를 이종 성장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트랜지스터형 심자외선(UVC) 광 검출기를 제작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β-Ga2O3은 4.9eV의 넓은 에너지 밴드갭과 직접 천이형 밴드 구조를 가져 최근 UVC 광 검출기의 주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2단자형 광 검출기 대신 3단자형인 트랜지스터형 광 검출기를 적용하여 광 전류와 광 응답성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normally-off 구동이 가능한 소자를 제작하여 Ga2O3 기반 트랜지스터형 광 검출기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구현했다. 이러한 성과는 β-Ga₂O₃ 소재를 활용한 UVC 검출기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선재 학생은 “이 반도체 소재 및 소자는 심자외선 검출기와 심 자외선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β-Ga₂O₃ 소재가 UVC 센서뿐만 아니라 우주항공용 반도체로 적용되기를 기대한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세라믹기술원 소재융합고도화연구본부 디스플레이소재센터 전대우 박사팀과 공동 연구로 수행됐다.
2024-11-21물류전공 이현준, 김준영, 배준호, 정현호 학생(지도교수: 송보미 교수)이 우리 대학 학생 최초로 한국SCM학회가 주관한 2024 대학생 S&OP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모두 6라운드의 TFC 게임(4명이 한 팀을 이뤄 각각 구매, 생산운영, 판매, 공급사슬 역할을 맡아 가상의 기업을 경영하며 최대 수익을 달성하는 게임)으로 이뤄진 예선을 거쳐 단 5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5개 대학, 61개 팀, 244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열띤 경쟁을 보였었다. 최종 발표인 본선은 지난 11월 8일 고려대학교 신공학관에서 치러졌다. 이번이 첫 대회 참가였던 학생들은 ‘ROI 극대화’라는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운드마다 2박 3일의 집중 회의를 진행하며 전략을 수립했다.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30개 이상의 아이디를 만들어 심층 학습을 하며 팀원들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본선 발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흥미롭고 뛰어난 접근 방식”이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수상 후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지난 3년간 배운 내용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향후 우리 대학에서도 TFC 게임을 정규 수업으로 도입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네 사람은 내년 1월 개최될 세계 대학생 경진대회(Global Student Challenge) 아시아 지역 대회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2024-11-19우리 대학 항공우주공학전공 양준영, 항공운항학과 안지연 학생이 8일 의정부시 아나키아에서 열린 ‘경기 북부 10개 협력 대학과 함께하는 창업 경진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학생 창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고양, 파주, 김포 등 경기 북부 소재 10개 대학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서류 평가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은 이날 현장에서 무대에 올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양준영 학생은 와이어 용접 방식을 적용한 ‘차세대 메탈 3차원(3D) 프린터’를 선보여 대상을 수상했다. 기존에 상용화된 파우더 소재의 금속 3차원 프린터로 용접을 하면 원재료의 절반가량이 낭비되는데, 이 방식으로는 원자재 낭비를 줄이고 제품 단가를 5배 이상 낮출 수 있다. 양준영 학생은 이 기술을 발사체 부품 등에 적용해 우리나라 항공우주 산업의 발전을 앞당기는 것을 기대한다며 “반도체 기업 ASML처럼 우리만의 Only-one 기술로 인류가 진보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폐 귤피를 활용한 프리미엄 티 브랜드 개발’을 제안해 우수상을 받은 한국항공대 안지연 학생은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받았다. 과잉 공급되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 않는 감귤에서 귤피를 얻고, 새로운 향과 맛을 입혀 티백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내용이다. 안지연 학생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대회 참가를 추천해주신 덕분에 상을 받고 다음달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라며 “매년 제주에서는 10만 톤의 감귤이 버려지는데 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학생은 재학 중에 이미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업한 사업가다. 양준영 학생은 발사체 스타트업 ‘VF Space’를, 안지연 학생은 업사이클링 가구를 만드는 ‘달리즘’과 차 브랜드 ‘아르노’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교내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는 등 꾸준히 도전하며 성장해왔다. 이들의 창업을 초기부터 지원해온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사무 공간이나 자금을 마련하고 각종 등록 절차를 거치는 게 쉽지 않다”라며 “창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활발히 도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운영기관인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교내 창업 경진대회, 전문가 특강, 멘토링 등 다각적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3D 프린터로 로켓을 만드는 양준영 학생의 VF Space버려진 옷으로 가구 만드는 달리즘의 안지연, 김예리, 조아현 학생
2024-11-11누군가는 인쇄업을 ‘사양산업’이라 부른다. 충무로 인쇄골목을 떠올리며 고층 빌딩 사이 따닥따닥 붙어선 낡은 인쇄소처럼 “인쇄업의 역사도 저물어 가고 있다” 말한다. 그러나 ㈜투데이아트 박장선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인쇄업은 사양산업이 아닌 지속성장가능한 미래산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 자신이 인쇄업의 위기 속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낸 CEO이기 때문이다. ㈜투데이아트는 ‘국내 1위 K-POP 앨범 및 굿즈 전문 인쇄기업’이다. SM. YG․JYP․하이브 등 주요 엔터사와 함께 작업하며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중구와 경기도 파주를 베이스로 한 ㈜투데이아트는 내년 코스피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 이런 ㈜투데이아트 박장선 회장이 지난 9월 우리 대학에 발전기금 10억 원을 약정했다. 우리 대학은 기부에 감사하는 뜻으로 중소벤처육성지원센터 1층 강당을 ‘투데이아트홀(todayart hall)’로 명명했다. 박장선 회장을 서면으로 만나 이번 기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가 그리는 인쇄업과 투데이아트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회장님. 서면으로나마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기사를 읽으실 분들을 위해 회장님과 ㈜투데이아트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투데이아트 박장선 회장입니다. ㈜투데이아트는 K-POP 산업과 함께 성장해 온 한국 인쇄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K-Printing을 대표해 한국 인쇄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의 요구에 최상의 인쇄 품질을 제공한다’는 기업 미션과 ‘우리는 최첨단 기술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에 인지도 높은 인쇄 회사가 된다’는 비전, ‘고객의 기대치 이상의 인쇄 품질을 위한다(품질)’, ‘새로운 인쇄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인다(혁신)’, ‘친환경 인쇄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한다(지속)’, ‘고객 만족을 위한 최상의 납기 및 품질에 노력한다(고객서비스)’라는 기업 핵심 가치에는 이를 지키고, 그것을 향해 전진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는 (주)투데이아트 모든 임직원들의 의지가 담겨 있으며, 이를 지키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쇄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 파주 프린팅사업부 1, 2공장에는 유럽과 일본의 선진 인쇄기업을 뛰어 넘는 최신 친환경 스마트 인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곳에서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다양한 K-POP 인쇄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투데이아트가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서울 중구와 프린팅사업부 1, 2 공장이 있는 파주라는 지역 기반을 통해 성장해 온 만큼, 인쇄 기업인으로서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 하는 것이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인재 양성과 소외 계층 지원과 같은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쇄기업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인쇄 현장에서 삶을 다할 때까지 꿈꾸고 노력하는 인쇄인이 되고자 합니다. Q. 언론 인터뷰에서 “K-POP과 K-Culture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 2000년대 초반만 해도 K-POP과 K-Culture는 아시아, 특히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여성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팬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대를 뛰어넘어 글로벌 문화로 자리 잡았죠. 요즘은 유럽 명품브랜드 행사에 가도 K-POP 가수와 K-Culture 배우가 중심에 서 있고 프랑스에도 한국 식당이 수백 곳으로 늘어나는 등, K-POP과 K-Culture가 음식, 패션 등 세계인의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콘텐츠로서 그들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K-POP이 글로벌 문화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까지 저희 투데이아트가 제작한 K-POP 관련 인쇄물들이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투데이아트는 글로벌트렌드를 이끄는 인쇄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Q. SM, JYP, YG, 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셨나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A. K-POP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성장하면서 K-POP과 관련된 다양한 인쇄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던 시점에, 저희 투데이아트가 품질 높은 인쇄물을 제공하면서 대형 기획사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상품과 마케팅 자료를 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았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들 기업과 오랫동안 신뢰를 쌓으며 좋은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세 가지 이유 덕분이에요. 첫째, 품질입니다. 대형 기획사들은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인쇄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신 인쇄 기술을 도입하고, 그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 납품일자 준수입니다. K-POP 콘텐츠는 발매일이나 행사 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저희는 기한 내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항상 철저히 준비합니다. 셋째, 관계 구축입니다. 단순히 비즈니스 거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획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변화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Q. 인쇄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회장님께선 오히려 그 안에서 기회를 잡으며 ‘K-POP 앨범 및 굿즈 전문 인쇄’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셨습니다. 회장님을 보며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선 ‘시대와 시장을 읽는 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요. 창업을 꿈꾸는 본교 학생들이 그런 눈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변화하는 시장과 기술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인쇄산업을 예로 들면, 단순히 많은 양을 저렴하게 생산하는 '제조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컬러를 정확하게 구현하는 능력, 빠르게 변화하는 디자인과 후가공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해,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더 나은 품질을 제안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겠지요. 인쇄업은 RFID, 디지털 맞춤형 인쇄 등 다양한 IT기술과 융합해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현장을 방문해서 최신 기술을 습득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니 방송, 영화, K-POP 등 다양한 분야와 교류하면서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처럼 내가 열정을 바치는 분야 뿐만 아니라 연관 분야의 흐름과 기술 변화에 대해서도 철저히 탐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시대와 시장을 읽는 눈을 갖추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회장님께서 직접 유럽의 인쇄업체들을 벤치마킹하며 친환경 테마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체 공정의 90%를 친환경으로 바꾸며 업계에서 보기 드문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만난 인쇄업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거라고 보시나요. A. 인쇄산업의 미래는 ‘친환경’과 ‘공장자동화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친환경은 인쇄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인쇄 과정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유해 화학 물질을 줄인 잉크와 용제를 개발하며, 생산 공정을 간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루파 2024와 같은 글로벌 전시회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기술과 기자재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공정자동화는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대형 인쇄사들은 이미 로봇을 도입해 인쇄물의 이동과 적재를 자동화하고 있고 앞으로는 인쇄공정 전체에 걸쳐 자동화가 확산될 겁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조색, 검수, 디자인, 생산하는 방식의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결론적으로, 인쇄업은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과 자동화 기술의 도입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화할 것입니다. 소재와 소비 패턴은 변할 수 있어도 인쇄가 우리 일상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인쇄산업은 인류와 함께 지속될 것입니다. Q. 1997년 ㈜투데이아트의 전신인 ㈜명진아트를 설립하시고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많은 도전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오셨나요. A. 사람들은 인쇄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저희 ㈜투데이아트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 및 품질 혁신을 통해 ‘K-POP 앨범 및 굿즈 전문 인쇄’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전이 있었지만 저희 직원들의 헌신과,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있어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인쇄품질을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아보면 그게 성공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조건적인 기업 세습은 문제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가족 경영이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회사의 주체로서 회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경영 방침 덕분에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현명하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해나갔습니다. 2021년 11월 파주프린팅사업부 1공장을 준비할 때 독일 하이델베르그사의 최신형 인쇄기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고품질 인쇄물을 생산하기 위해 친환경과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과감히 도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무모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글로벌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K-POP을 전달하는 인쇄물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의 인쇄 전문가들이 투데이아트의 인쇄품질을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주목받았고, 일본의 유명 인쇄기업의 2세들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파주프린팅사업부 1, 2공장에선 10대가 넘는 하이델베르그 최신 인쇄기가 K-POP 인쇄물을 생산하기 위해 가동 중이며, 해외 수출 전담을 위한 3공장 설립 계획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한국 인쇄업은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가 변화에 적응하고 세계 소비자들이 원하는 인쇄물들을 완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투데이아트는 앞으로도 설비 투자와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인쇄업을 사양산업이 아닌,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이번 기부를 결심하신 계기가 하시게 된 계기가 경영학과 신동식 교수님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분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A. 25년 전, 투데이아트가 SM엔터테인먼트 등 음반사들과 음반재킷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시작했을 때, 신동식 교수님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책임자로 계셨어요. 당시에 교수님으로부터 여러 차례 중요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이 투데이아트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던 것이죠. 신 교수님께서 공단을 퇴직하시고 한국항공대로 자리를 옮기신 후, 교수님이 추구하는 교육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방향에 공감하여 제가 먼저 기부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과의 오랜 인연과 의리를 지키기 위한 이번 기부가 한국항공대의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Q. 기부금의 활용과 관련하여 한국항공대 교직원 및 학생에게 갖는 바람이 있으실까요. A.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제조와 건설 산업, 2000년대에는 IT와 반도체 산업이 각각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이끌어왔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은 항공우주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제가 젊었을 때는 그저 상상 속에나 있있던 우주여행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선진국들은 항공우주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요.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한국항공대 학생 여러분이 만들어 나갈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기업인으로서 그리고 사회 선배로서 큰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이번 기부가 학생 여러분의 성장에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활약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Q.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꿈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으며 현재의 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요. A. 제 어린 시절에는 어려운 환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특별한 꿈을 꾸기보단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인으로서 지역과 사회, 그리고 인쇄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여 하는 것이 제 꿈이 되었습니다. 삽교고등학교 총동문회 장학재단 이사장, 민주평통 중구협의회 회장, 서울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단순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미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서울공고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장학금과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학생들이 첨단 글로벌 인쇄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일하면서 대학 공부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인쇄산업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인쇄인으로서, 더 많은 학생을 돕고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기업인으로서 지역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2024-10-29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전 소장이 이달 우리 대학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지난 4월 소장 임기를 마친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사일 전문가’로 통한다. 대한민국 국보급 국방과학자가 다 모인 국책연구기관 국방과학연구소의 소장은 수조 원의 국방과학 연구개발 예산을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다. 고난도의 국방과학기술 사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미래 전장에 적합한 연구개발 과제를 선점하는 빠른 통찰력 및 리더십이 요구된다. 우리 대학과 박종승 석좌교수의 만남이 더 반가운 건 우주항공분야가 국방과학기술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이때,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의 우리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종승 석좌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국방과학기술의 현주소와 우리 대학이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실 분들에게 첫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박종승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보낸 30여 년은 국가 안위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세계 역사에서 국가의 부흥과 생존은 당시의 최신 무기에 달려 있었습니다. 현대의 최신 무기는 우주항공 관련 기술입니다. 특히 제가 주로 연구하고 개발한 분야가 우주항공분야이기 때문에,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가 제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학부 세미나, 대학원 강의, 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Q. 지난 9월 9일 KAIST 교수진 앞에서 하신 ‘주변국 첨단무기 개발동향과 시사점’ 특강 기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당 특강에서 “AI, 우주, 로봇 등 과학기술이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가 된다”, “과학자들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국방의 최일선에 서 있다”고 표현하셨는데요. 우리나라 국방과학기술의 현 수준과 향후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최근 천궁 2, 전술지대지 미사일, AESA 레이더, 전차, 자주포, FA 50 전투기, 함정 등 수출 사례를 보면, 대한민국 국방과학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면서도 집중해야 할 부분은 AI 기술을 국방분야에 적용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현재의 무기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겁니다. 이 밖에도 저궤도 위성을 국방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사이버 안보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뉴스에서 북한의 핵‧탄도 미사일 발사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우리나라는 미‧중‧일‧러의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북한의 위협도 받고 있어 이러한 지정학적‧정치적 특수성을 살린 국방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국방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까요. A. 북한의 위협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사일 분야를 보면 4~5년 전만 해도 대부분 액체 연료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발사 전 연료 주입 시간을 고려해서 킬체인, 미사일 방어체계 개념을 도입했었는데, 이제는 즉응성이 장점인 고체연료 미사일로 전환해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년 전부터 북한이 위성 발사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북‧러 협력으로 북한의 국방과학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국가에서 국방과학기술은 나라의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며, 자국의 과학기술에 기반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과학기술을 종합하여 군인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군사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방기술 발전 방향을 살펴보면, 첫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부각된 공중, 해상, 지상 무인체계 기술과 이를 제어할 AI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합니다. 둘째, 소형 위성을 활용한 상시 감시정찰 및 통신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레이저 지향성 무기와 같은 첨단무기 개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발전시키려면 기초 과학기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Q.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 위성, 발사체, UAM(AAM) 등 미래 국방과학기술과 관련이 높은 우주항공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합니다. 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항공대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우리나라 우주항공분야는 주로 개별 학과 교수님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나, 한국항공대는 우주항공분야에서 시스템 연구를 할 수 있는 종합대학으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살린다면 더 큰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 해 전 우크라이나를 여러 번 방문했는데, 당시 현지에서 하르키우 항공대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수송기인 AN 124, AN225를 개발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 우주항공기술을 자랑하는 나라인데, 그 중심에 하르키우 항공대학이 있습니다. 이 대학에선 졸업 전에 반드시 엔진 전체설계를 직접 수행하도록 하고 그해 최우수 학생의 설계도를 학교에 전시합니다. 한국항공대도 시스템 설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하르키우 항공대학과 같은 우수한 대학과 협력하며 교육과정을 개발한다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Q. 끝으로 한국항공대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려요. A. 우주항공청이 개청하고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주항공분야의 연구개발과 인력수요도 점점 더 활성화될 것입니다. 한국항공대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시스템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교육, 연구, 국제협력을 수행하면서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 도약할 충분한 여건을 갖췄습니다. 향후 프로젝트 연구개발 참여를 통한 성과가 언론에 소개된다면 학생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졸업 후에도 '한국항공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교수님들과 직원분들도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2024-09-27세계 지도를 펼친 그는 고민에 빠졌다. 이 많은 나라 중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땅은 어디일까. 지도 위를 훑어 내려가다가 인도양 한쪽 끝의 섬나라에 눈이 갔다. 1만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섬나라, 전 세계 인구 4위의 인도네시아.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나라에 갑자기 마음이 동했다. 그저 가보자, 라고 생각했다. 1988년 10월,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은 그렇게 낯선 나라, 인도네시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났다. 중학교 때 처음 전기가 들어왔던 충청북도 진천군 출신 청년은 이제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를 잡았다. 바로 이승세 인도네시아 SPACE TECHNOLOGY 회장(항공경영학과 80)의 이야기다. 이승세 회장은 인도네시아 전력청(PLN)에 전력을 공급하는 독립발전사업자(IPP)이자 인도네시아 현지에 발전소를 세우는 건축사업자(EPC)로서 지주회사인 SPACE TECHNOLOGY와 자회사인 MDT 등의 회사를 경영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거래 비중이 60%를 차지할 만큼 현지에서도 영향력 있는 기업인이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28일 부인 성경미 여사, 영애(令愛) 이소은 씨 등 가족, 인도네시아 Jakarta Tax Consulting 대표인 이승렬 동문(항공경영학과 86)과 함께 모교를 찾았다. 이날 이승세 회장은 우리 대학 개교 이래 개인 기부자 누적기부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 원을 기부했다. 그 어떤 조건도 없이, 그저 모교를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귀한 막내딸의 대학 졸업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모교에 들러 발전기금 기증식에 참석했다는 이승세 회장을 만나 지나온 삶과 기부에 뜻을 품게 된 계기를 들어 보았다. 자회사인 MDT가 운영하는 화력 발전소 (사진=MDT 홍보 영상 캡쳐) 안녕하세요, 회장님. 이렇게 모교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허희영 총장 및 학처장단과 함께 학교 곳곳을 둘러보셨는데요. 오랜만에 방문하신 모교의 분위기는 어떤가요.이승세 회장=사실은 5년 전에 한국에 왔다가 집사람이랑 둘이서 잠깐 들렀었어요. 그때 정말 깜짝 놀랐었죠. 예전엔 학교가 철길 건너에 있었고 캠퍼스가 황량했는데, 다 바뀌었어요. 오늘 여기저기를 모두 둘러보니 또 반갑네요. 제 청춘이 머물렀던 장소니까요. 대학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로 나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건 어떤 이유에서였나요.이승세 회장=제가 대학교 3학년 2학기에 창업을 했다가 망했어요(웃음). 졸업을 하려고 보니 빚도 있고 해서 일반적인 월급쟁이 생활로는 답이 안 나오겠더라고요. 그래서 해외로 나갈 결심을 했지요. 지도 펴놓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인도네시아가 눈에 들어왔어요. 당시엔 중국이나 베트남이 공산국가라 어렵겠구나, 생각했던 거지요. 형제 중 여섯 째인데 형제들끼리 하던 계모임 곗돈을 빌려서 1만 달러를 만들어 가지고 곧장 인도네시아로 날아갔어요. 그때는 인도네시아로 가는 직항편도 없었어요. 우리나라 사람이 거의 없었지요. 오죽하면 길거리에서 한국 사람 같은 사람만 보면 반가워 서로 통성명을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그곳에 정착할지 말지에 확신이 없었어요. 하루는 찌레본이라는 공업도시에서 CEO 비서 모임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는데, 밤 12시에 찌레본에서 수도 자카르타로 오는 길에 화물 트럭들이 그렇게 많은 거예요. 제 차 앞으로 지나가는 트럭 수를 세어보니 500대가 넘더라고요. 순간, ‘아, 여기는 경제가 도는구나’ 싶었어요. 그때 인도네시아에 정착하기로 결론을 내렸지요. 1980년대에 대학 재학생으로 창업을 하셨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와요. 어떤 사업을 하셨나요. 이승세 회장=여행사를 하나 만들었어요. 독특한 사업 아이템이었는데, 신혼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삼성, LG 가전제품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식이었지요.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아서 결국 망했어요. 그래도 그 실패에서 배운 게 두 가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서비스업은 망하면 종이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웃음). 돌아보면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독특했어요. 엄청 튀는 학생이었지요. 공부를 하거나 직장생활을 해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어요.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이승세 회장 (사진=MDT 홍보 영상 캡쳐) 아무것도 없는 낯선 타국에서 회사를 어떻게 키워오셨을지 궁금합니다. 이승세 회장=처음 인도네시아에 가져간 돈 1만 달러는 집 구하고 차 할부금 내고 팩스 하나 들이고 나니 똑 떨어지더라고요(웃음). 그날부터 산업기계부품 판매를 시작했어요. 당시 인도네시아는 인프라가 부족해서 마진율이 높았고 고마운 분을 만난 덕분에 회사가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했지요. 이후에 대우중공업 대리점을 하면서 회사 규모를 계속 확대했어요. LPG 용기를 생산해 정부에 납품하는 일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청(PLN)에서 발전 사업에 대한 입찰이 있다는 걸 알았고, 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정부에 판매하는 독립발전사업자(IPP)와 발전소를 세우는 건축사업자(EPC)로 사업분야를 넓히게 되었어요. 보통 IPP가 EPC에게 발전소 건설공사를 맡기는데, 저희 회사는 두 가지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제 기업 경영의 모토는 ‘영원한 사업 아이템은 없다’는 거예요. 기업은 마치 살아있는 동물과 같아요. 시기와 상황에 맞춰서 경제성을 따져보고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리고 바꿀 건 바꿔야 하죠. 지금은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일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화력 발전소의 열원을 친환경 바이오매스로 전환해볼 계획이에요. 어쩌면 제 다음 세대가 기업 경영에 인공지능을 도입할 수도 있고요. 한국에서 인공지능 개발자로 일하는 제 아들은 아빠가 하는 사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해요(웃음). 그 모든 도전을 해내시면서 늘 마음에 담고 살았던 좌우명 같은 것이 있으실까요. 이승세 회장=특별한 좌우명 같은 건 없어요. 그저 직원들 가운데 외국인이 많으니까 영어로 “Tomorrow’s sun rises for another reason(내일의 태양은 또 다른 이유로 떠오른다)”이라고 독려할 때가 있지요. 내일은 새로운 일이 있을 테니 오늘 일은 오늘 끝내자, 는 뜻인 거지요. 이승렬 대표=사실 형님이 인도네시아에서 ‘워커홀릭(Workaholic‧일중독자)’으로 유명해요. 평일 밤 늦게까지 일하는 건 물론이고 토요일, 일요일까지 일하세요. 스스로를 ‘이 대리’라고 부르실 정도지요. 회사에 가보면 기다란 테이블에 서류가 끝에서 끝까지 높이 쌓여 있어요. 그 모든 걸 직접 보고 결재를 해요. 그렇게 출력해서 보아야 업무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씀하세요. 가족분들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남편과 아버지를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성경미 여사=남편을 보며 참 감사한 게 아이들이 아빠를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거예요. 집 밖에서나 집 안에서나 고루 존경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은 아빠가 뭘 한다고 해도 무조건 믿고 지지해요.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서부터 저랑 아이들만 서울에서 지내고 남편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내기 때문에 이번에 모교에 기부한다는 사실도 페이스톡으로 들었어요. 사전에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내가 이번에 학교에 기부를 10억 하기로 했다”라고 전화로 이야기한 거죠(웃음). 저는 1초 정도 “응?”하고 놀랐는데, 저희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아빠, 너무 대단하다. 멋지다” 박수를 치더라고요. 사실 남편은 사치를 안 해요. 자기한테 쓰는 돈이 없어요. 오늘 입고 온 양복도 아들 양복이 몸에 맞아서 입고 온 거고, 구두도 어제 처음 샀어요(웃음). 늘 운동화만 신고 다녀요. 이승세 회장=(입고 온 옷을 만지며) 이 정도면 충분하지요. 사업에 성공했다고 갑자기 옷을 바꿔 입을 순 없는 거 아닌가요(웃음). 그렇게 검소하신 회장님이 이번 기부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이승세 회장=(이승렬 대표를 가리키며) 인도네시아에서 이 친구와 인연이 닿아서 같이 학교 홈페이지 뉴스를 읽어보는데 반갑더라고요. 대학 시절에 조교로 강의도 하셨던 항공경영학과 4년 선배가 총장님으로 계신 것도 신기했고요. 그런데 홈페이지에 나온 발전기금 내역을 보니 참담한 기분이 들었어요. 타 대학에 비해서 발전기금 누적금액이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기부를 하기로 결심한 데는 1초도 안 걸렸어요. 다음 날 아침에 곧바로 10억을 기부하겠다고 이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지요. 기부금의 사용에 관해서 갖고 계신 바람이 있을까요. 이승세 회장=기부금은 학교에서 알아서 잘 써주세요. 나중에 더 기부하게 되면 그때는 용도를 정할 수도 있겠지요. 허희영 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이승세 회장과 부인 성경미 여사, 영애 이소은 씨 마지막으로 모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이승세 회장=후배들에게는 “눈을 크게 뜨고 전 세계로 시선을 돌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기회가 있다면 젊을 때 해외에 나가서 길게 살아보는 것도 좋아요. 바깥세상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으니까요. 단, 진취적인 것은 좋지만 이상과 현실이 다르단 건 잊지 말고요. 이승렬 대표=그래도 스스로 부딪혀 봐야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이승세 회장=(이승렬 대표에게) 그런가? 그럼 실패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왕이면 젊은 날에(웃음).
2024-08-301971년 국내 대학 최초의 공군 학군단(ROTC)으로 창설된 학군단은 우리 대학만의 자랑이다. 지난 53년간 3천 명이 넘는 공군 장교를 양성한 우리 대학 학군단은 장성급 장교까지 연이어 배출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한효우 동문(항공운항학과 73/공군 학군 4기)이 첫 번째, 김구회 동문(항공운항학과 88/공군 학군 19기)이 두 번째로 별을 달았다. 올해 초 공군 준장으로 전역한 김구회 동문을 서면으로 만나 그가 걸어온 군인으로서의 길에 대해 들었다. Q. 안녕하세요. 김구회 장군님. 이 기사를 보실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1988학번으로 입학해 1992년도에 졸업한 후 공군 ROTC 19기로 임관한 김구회입니다. 야전부대로는 김해와 성남의 비행단에서 C-130 수송기 동승 조종사*로 근무했고, 정책부서로는 공군본부(기획관리참모부 방위사업협력과장), 합동참모본부**(전략기획본부 전력기획2처장 등), 방위사업청(항공기사업부)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올해 초에 공군 준장(장군으로 불리는 장성급 장교)으로으로 전역했습니다.*동승 조종사 : 교육, 훈련, 평가를 위해 다른 조종사와 같이 비행하는 조종사. **합동참모본부 : 육‧해‧공군의 작전부대(전투부대)를 통합 지휘하는 국군의 최고 군령 기관. 제가 군 생활 동안 주로 수행한 것은 ‘전략증강’ 업무 전반에 대한 임무입니다. 우리 군이 선진 정예 강군이 되려면 병력의 ‘정예화 훈련’과 더불어 이들이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우수한 성능의 무기체계를 획득하는 ‘전력증강’이 필요합니다. 우리 군의 전력증강 프로세스는 각 군 본부와 합참이 미래 위협에 따른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전력구조와 무기체계를 결정하면, 방위사업청이 해당 무기체계를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획득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여러분도 각종 언론을 통해서 F-35, KF-21 같은 전투기나 군 정찰위성, 미사일, 잠수함 등이 도입되었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셨을 텐데요. 그런 무기체계를 갖추는 임무가 바로 전력증강 임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공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학군장교 출신으로서 별을 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장군님은 어떻게 그 어려움을 이기셨나요. A. 초급 장교 시절에는 아무래도 사관학교 출신이 대학생활과 군사교육을 병행하는 학군장교 출신에 비해 군에 대한 목표가 높고 지식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학군장교는 의무복무만 하고 전역할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실제로 전역률이 높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보직이나 진급에서 차별받는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대학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학군장교들은 좀 더 넓은 시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리고 비행, 정비, 관제 등 현행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야전부대와 달리, 미래를 예측하고 기획해야 하는 정책부서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기획력을 필요로 하지요. 저 역시 군의 현행작전뿐만 아니라 여러 정책부서에서 전력증강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은 게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고 봅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여 누구나가 아닌 나만이 가진 경쟁력을 만드는 것, 즉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처음 학군단에 지원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현재의 후배들에게도 학군단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지금은 조종사가 되기 위한 다양한 루트가 있지만 당시에는 조종사가 되려면 대부분 공군사관학교나 학군단에서 조종장교로 임관해야 했어요. 그래서 학군단에 가게 되었지요. 그러나 학군단은 조종사를 선발하는 곳이 아니라 장교 후보생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조종사가 되는 단계로만 선택하면 딜레마에 빠져서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어요. 학군단을 통해 장교로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역량과 통솔력을 키우고 전역 후에도 다양한 동기 및 선‧후배와 강한 유대감을 이어간다면 사회에서 여러분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짧은 군 생활이 이후의 긴 인생에 좋은 자양분이 되어주는 거지요. 혹은 군에서 계속 복무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군에서도 출신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여 인사나 진급을 합니다. 공군 학군단 출신도 조종뿐만 아니라 정비, 공병,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대령으로 많이 근무하고 있어요. Q. 공군 복무 후에 민항 조종사가 되는 길을 선택하실 수도 있었는데, 군 조종사로 남으신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A. 저는 비행훈련 중 수송기 동승 조종사로 분류되어 민항 조종사로의 이동에 제한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 후배들이 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이유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상위 군령부대인 합참에서 육‧해‧공군이 같이 근무하면서 우리 군의 전력증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정책부대인 공군본부, 합참, 국방부 등에서 근무하면서 군에 대한 전반적인 시야도 넓어졌고요. Q. 어떤 사람이 민항 조종사보다 군 조종사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A. 학군 조종장교는 13년간 의무복무를 합니다. 비행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 민항 조종사로 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군 조종사는 비행뿐만 아니라 군의 장교로서 리더의 자질과 능력, 장차 우리 군을 이끌어갈 비전과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비행보다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Q. 군 생활 중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전력증강 업무를 하면서 계획했던 핵심무기체계가 우여곡절 끝에 도입되었을 때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F-35 전투기, KC-330 급유기가 국내에 첫 착륙을 했을 때나, 미래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KF-21이 최초로 비행하는 모습을 봤을 때가 아직 생생합니다. 한국군의 군사력 건설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어요. Q. 군인이라는 직업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무엇일까요. 가족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직업일까요. A. 군인에게는 국가관과 사명감,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군인은 ‘국가의 자식이고 남편이고 부모’일 수밖에 없거든요. 군인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려면 잦은 이사, 열악한 교육환경 같은 가족들의 남다른 내조와 희생이 필요해요. 직업군인은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이 있다면 권하고 싶지만,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고 봐요. Q. 앞으로 장군님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지금은 공군본부에서 항공력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공군과 우리 군의 미래 군사력 건설을 위한 것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곳에서 함께 할 계획입니다. 지금 우리 군은 ‘국방혁신 4.0’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무인체계를 결합한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전 영역에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군도 양산을 앞둔 KF-21 전투기를 활용한 유무인 전투기 복합체계와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해 산학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기사를 읽는 다른 동문님들, 선후배들, 교직원들,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우주항공은 항상 우리들을 가슴 설레게 하는 단어입니다. 우주항공이 가진 군사적, 비군사적 영역과 가치도 무한합니다. 우리나라가 우주항공 강국으로 가려면 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주항공 인재 양성의 요람인 한국항공대학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서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주강국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08-19스마트드론공학과 윤지중 교수가 개발한 초소형 위성 OOV-Cube가 이달 극적으로 발사에 성공했다. 위성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16일 새벽 1시 첫 교신을 한 후 현재 우주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 중이다. 독일 베를린공과대학교(TU Berlin)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이미 6개의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경험이 있는 윤지중 교수지만, 이번 발사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우리 대학에서의 첫 위성 발사인 데다, OOV-Cube의 성공을 기점으로 TU Berlin과 우리 대학 간의 우주 분야 공동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윤지중 교수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몇 개의 위성을 우주로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선 우주 분야에 대해 실용적인(Practical) 접근을 중시한다”고 설명한 그는, 이론적인 연구도 중요하지만 위성을 실제로 개발, 발사, 운용하는 실제적인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위성, 특히 군집위성 개발의 전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할 계획이다. 윤지중 교수가 그리는 분산형 우주시스템 연구실(Octolab)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Q. 안녕하세요. 교수님. 반갑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지난해 한국항공대로 온 스마트드론공학과 윤지중 교수입니다. 저는 독일에서 태어나 자랐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왔다가 다시 독일로 가서 TU Berlin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어릴 때부터 우주 분야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관련 교육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 제게는 언어적‧문화적 장벽이 없었던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된 거였어요. 학위를 취득하고 TU Berlin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위성 시스템을 연구개발 했는데, 큐브 위성, 나노 위성, 마이크로 위성까지 소형 위성의 모든 클래스를 연구개발 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관련해서 2개의 스핀오프 회사-국제우주공학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beSpace’와 소형 위성을 제작하는 ‘Rapid Cubes’-도 설립했고요. Q. 20년 전에는 우리나라가 아직 우주산업을 위한 교육이나 연구 환경이 충분하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우주 분야 연구개발 현황에 있어 우리나라와 유럽의 기술 격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우주 분야에 대해 실용적(Practical)으로 접근합니다. 계속해서 위성을 만들고 우주로 보내서 경험을 쌓지요. 반면에 한국은 실제로 위성을 발사하는 기회가 다소 부족해서 관련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에요. 하지만 이론 연구는 그리 늦지 않았고 개발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가고 있어요. 특히 뉴 스페이스 시대에 필요한 우주기술 상용화나 서비스 제공의 측면에선 유럽과 5~10년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 같아요. 한국은 특히 정보통신기술이 크게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 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대략 2028년 이후에 6G 통신표준이 상용화되면 저궤도 위성통신이 핵심기술이 될 텐데 그때 한국이 가진 우수한 기술력이 좋은 기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Q. 교수님의 주요 연구분야는 무엇인가요. A. 위성시스템을 전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지요. 특히 30kg 이하 초소형 위성의 시스템을 개발하는데요. 쉽게 말해 위성의 모든 기술을 전자레인지 만한 사이즈로 소형화 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부품만 작게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의 완성도 있는 위성이 될 수 있게끔 체계를 연구개발 하는 것이지요. 여러 개의 위성을 군집을 이뤄 동시에 발사한 다음 각 위성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협력하며 공동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기도 해요. 하나의 큰 위성보다 여러 개의 작은 위성을 개발하는 편이 시간과 비용이 더 적게 들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에 유연하게 활용하기 좋거든요. 이렇게 여러 개의 위성을 발사하는 걸 군집 위성, 혹은 분산형 위성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이 군집 위성에 대한 연구를 지난 2012년부터 다소 일찍 시작했었어요. 지금은 군집 위성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등 위성통신을 주제로 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고요. Q. 이번 OOV-Cube 위성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OOV-Cube의 주 임무는 IoT, AI 등 첨단기술들을 탑재하여 우주환경에서 각각의 기술들을 시연하고 검증하는 일이에요. △고효율 IoT 프로토콜 수신기 △차세대 Perovskite 태양전지 △고효율 AI 프로세서 및 온보드 구름탐지 신경망 △저궤도에서 정지궤도 위성 간 통신을 위한 L-band 트랜시버 △2개의 광학 카메라 등의 기술을 실험해보는 것이지요. 이런 다양한 실험들은 여러 기관에서 모집한 연구과제인데, 각각의 실험 비용을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참여 기관에서 부담했어요. 사실 ‘OOV-Cube(On-Orbit Verification‧궤도상에서의 검증)’라는 위성의 이름 자체가 일종의 서비스 개념을 갖고 있어요. OOV-Cube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앞으로 이런 기술검증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봐요. 이미 유럽 우주시장에선 이런 수익 모델이 활성화되어 있어요. 제가 창업한 회사인 ‘Rapid Cubes’도 그런 초소형 위성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OOV-Cube의 임무 중 하나인 IoT 기술 시연이 성공하면 위성을 환경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도 있게 될 거예요. 군집 위성에 조그만 온도 센서나 위치 센서를 달아서 지상의 수많은 휴대용 IoT 단말기와 연결하면 농업지대, 야생동물보호구역, 사막, 재난지역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거든요. 위성이 데이터를 수집해서 지상의 과학자들에게 보냄으로써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는 거지요. 한국에선 비무장지대(DMZ) 감시와 같은 국방의 용도로도 쓰일 수 있을 테고요. 또 위성통신과 지상통신을 연결하는 6G 통신에 필요한 핵심이 되는 기술인 IoT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예요. Q. OOV-Cube 위성은 유럽우주국(ESA)이 최신형 발사체 아리안 6호의 첫 비행을 앞두고 개최한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서 별도의 발사 비용 없이 우주로 발사될 기회를 얻었다고 들었어요. 이 대회에는 어떻게 참가하시게 된 건가요. A. 보통 초소형 위성을 하나 우주로 보내려면 개발에 10~20억, 발사에 3-5억이 들어가요. 2021년 말 경진대회 공고가 떴을 때, ‘발사 비용 면제’라는 문구를 보고 고민하다가 지원하게 되었어요. 일단 위성을 개발할 기간이 1년 반으로 너무 짧았고, 발사체의 첫 비행이었기에 위성이 발사 후 폭발하면 개발 비용까지 버리게 될지 모른다는 리스크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리스크를 안고도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우주는 항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해요.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하죠. 물론 그런 판단을 내리기까지는 제 나름의 자신감도 있었어요. 예전에 위성을 개발하면서 테스트용으로 썼던 하드웨어를 재활용한다면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요. ‘Rapid Cubes’는 충분한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재활용해도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유럽에선 하드웨어 재활용이 허용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Q. TU Berlin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에 OOV-Cube 위성에 사용된 위성체 플랫폼인 ‘TUBiX10’을 개발하셔서 2018년부터 이 ‘TUBiX1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위성을 성공적으로 운용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위성체 플랫폼이란 어떤 것인가요. A. 자동차를 예로 들어 설명 해볼게요. 자동차 회사는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아요. 플랫폼이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하나의 체계거든요. 위성도 이 플랫폼만 있으면 임무에 따라 개조, 변경하는 게 가능해요. 제가 개발한 ‘TUBiX10’은 군집 위성용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돼요.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A. 일단 ‘Rapid Cubes’를 통해 내년에 위성 하나, 내후년에 2~3개의 군집 위성을 각각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목적은 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IoT 기술을 시연하는 거예요. 유럽에선 환경이나 기후에 대한 부분이 워낙 큰 이슈라 환경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이 높거든요. 이러한 분야에서도 우리 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대전시의 지자체 위성인 ‘대전 Sat’의 비행 소프트웨어 개발도 계획하고 있어요. 우리 대학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소장 : 항공우주공학과 오현웅 교수)를 통해 초소형 위성을 활용하는 다수의 임무 역시 계획 중이고요.Q. 랩 소개도 부탁드려요. A. 저희 랩 이름은 ‘분산형 우주시스템 랩(Octolab.)’이에요. 영문명은 ‘문어(Octopus)’에서 따왔죠(웃음). 문어는 돌고래와 비슷할 정도로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고 해요. 분산형 신경망을 갖고 있어서 뇌를 거치지 않고 팔다리가 개별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제가 연구하는 군집 위성도 각각의 위성이 하나의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서 하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에서 그런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스마트드론공학과가 아직 신생학과이고 저도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학부연구생 6명과 대학원생 1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학생들을 추가로 모집 중입니다. 분산형 우주시스템 랩은 이론적인 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위성의 개발, 발사, 운용까지 모든 것을 같이 할 계획이에요. 자동차를 잘 만들기 위해선 자동차를 많이 타봐야 하듯이, 위성을 잘 개발하려면 위성 개발의 전 과정에 다 참여해봐야 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를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해요. 학생들이 장차 위성‧국방 분야로 취업하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실제로 저희 랩 학생 중 2명은 대전의 기초과학연구원에서 현재 인턴십을 하며 위성의 임무 설계, 발사, 운용 경험을 쌓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랩을 운영해 나가려고 해요. 학생들에게 우주 쪽으로 나아갈 기회를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A. 저는 우주 분야의 장래가 갈수록 밝다고 생각해요. 국내에서도 우주산업에 대해 집중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관련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높으니까요. 우주 분야는 특히 ‘연구를 위한 연구’가 되어선 안 된다고 봐요. 실제적인 임무를 위해 실용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게 제 철학이고, 앞으로도 이런 철학을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인 한국항공대에서 가르치고 연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4-07-24항공우주공학과 김상우 교수가 뛰어난 연구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우리 대학에 부임하고 현재까지 SCI급 논문을 20편이나 게재(승인)하는가 하면, 이달 우리 대학이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가 지원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단장 : 김민기)에 선정되며 45억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부터는 산학협력단의 부단장 직무를 수행하며 학교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상우 교수를 만나 이처럼 활발한 연구 성과의 비결을 들었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우리 대학 동문(항공우주공학 전공 02)이셔서 2023학년도 1학기에 부교수로 오시면서 14년 만에 모교에 돌아오시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개인적으로나 모교로서나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제가 학부생 때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야말로 아무것도 몰랐어요. 두 번째 직장인 한경국립대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시야가 확 넓어졌던 것 같아요. 세상이 이렇게나 넓구나, 하는 걸 그때 여실히 배웠지요. 오랜만에 돌아온 모교는 외형적으로 많이 커지고 성장한 것 같아요. 아직은 타 경쟁대학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스템적으로 갖춰져야 할 부분이 많지만요. Q. 교수님께서는 우리 대학 학부 졸업 후 카이스트(KAIST) 석‧박사 과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경국립대 교수를 거치며 학력과 경력을 쌓아오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교수님이 목표로 하셨던 건 무엇이었나요. A. 특별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오히려 학부생 때의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꿈이 없었어요. 원래 큰 고민을 오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진학이든 취업이든 제일 먼저 합격하는 데로 갔거든요(웃음). 어차피 제가 알아본다고 해도 정보가 부족할 테고, 여기저기 물어봐도 다들 각자의 상황에 맞춰 대답할 테니까, 가장 빨리 정해진 곳으로 가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전략을 취했죠. 그렇게 대학원을 졸업하기도 전에 첫 번째 직장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분야 연구소에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선임연구원으로서 부품 차원이 아닌 실제 발사체와 발사대 개발 실무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지요. 그럼에도 두 번째 직장인 한경국립대에 갈 때는 아무런 프로젝트가 없었어요. 설상가상으로 그곳은 기계공학과 교수진의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작은 대학이라 큰 대학과 달리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지요. 처음엔 맨땅에 헤딩하듯이 혼자서 음료수를 사들고 중소기업을 하나하나 방문하며 프로젝트를 따내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혔어요. 그러다 교내 간접비 수주액 2등도 하고 산학협력단 부단장도 맡았지요. Q. 한국항공대로 돌아온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지요. 연구를 하려면 학생들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한경국립대학교는 학부생의 대학원 진학률이 낮은 데다, 박사과정의 전체 TO도 부족했어요.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의 TO가 없어서 저를 믿고 재수를 하는 학생들까지 생겨날 정도였어요. 그래서 한국항공대로 올 때 그 학생들을 포함한 다섯 명을 데리고 왔지요. 두 번째 이유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 한국항공대가 갖고 있는 가치(Prestige)에요. 항공우주분야에서 우리 대학이 쌓아온 역사와 명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한경국립대에 있을 때는 기계공학과 내에서도 항공우주 쪽을 연구하는 것이 저뿐이었어요. 하지만 한국항공대는 제가 몸담은 항공우주공학과만 해도 18분이나 되는 교수님이 계시죠. 세 번째 이유는 한국항공대가 제 모교라는 점입니다. 모교는 항상 정답이지요. 후배들이니까 애정도 남다르고 후배들이 잘됐을 때 저도 더 돋보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도 항상 이야기해요. “나는 선배고 너희는 내 후배다”라고요. 한국항공대 학생들에게는 작은 대학이라는 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수업 시간이나 입학식 학부모 면담 시간에도 후배들, 학부모님들의 기를 살려주는 데 상당한 시간을 쓰고 있어요. 우리 대학은 작지만 큰 대학이라고, 국토교통부, 대한항공을 포함한 항공사, 항공우주분야 대기업과 연구소에 가면 한국항공대 선배들이 득실득실하다고 말해주지요(웃음). Q. 주로 항공‧우주‧기계 분야 금속재와 복합재 구조물에 대해 연구하고 계신데요.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A. 크게 보면 재료와 구조인데, 연구 분야가 넓은 편입니다. 보편적인 항공우주용 금속재 구조, 강화섬유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FRP 복합재 구조, 항공기 엔진을 구성하는 특수 합금 구조 등 다양한 구조와 재료에 대한 기계적 거동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복합재 구조의 물리적 거동을 빠르게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수용 석좌교수님이 퇴직하시고 연구실을 합치면서 연구분야가 더욱 넓어졌어요. Q. 2023년부터 현재까지 SCIE급 논문만 20편을 게재(승인)하셨을 정도로 논문 게재 실적이 우수한데요. 우수한 연구성과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논문은 학생들이 취업할 때 쓰는 무기라고 생각해요. 논문을 쓰는 것 자체가 졸업할 때 쓸 칼을 갈고 닦는 과정이지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논문 쓰는 걸 많이 독려한 덕분에 좋은 논문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교수님은 다양한 정부 연구소(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표준과학기술연구원), 대기업(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삼성중공업, 두원중공업 등), 대학(KAIST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계시고,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복합재료학회 등 학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계세요. 이런 기관들과는 어떻게 협력관계를 맺고 유지하시나요? A.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은 ‘기버(Giver)’가 되는 것이죠.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은 네트워크 구축을 잘 하지 못해요. 연구결과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상대방이 원하는 걸 줘봐야 최소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좋은 관계를 맺고 나면 저를 믿는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저를 추천하는 거죠. Q. KOLAS(한국인정기구‧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의 상호인정협정(MRA) 서명기구) 공인시험기관으로 2010년부터 인정을 받으셨는데요. 어떤 역할을 하시는 건가요? A. 다른 기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재료와 구조에 대한 시험을 치르고 인증을 해주는 일종의 ‘인증 기구’ 역할을 하는 거예요. 금속 시험 분야 2개, 복합재료와 플라스틱 시험 분야 24개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고 성적표도 발행하고 있어요. 소속은 우리 대학 산학협력단으로 되어 있지만, 운영은 2명의 기술책임자(이수용, 김상우 교수)를 필두로 연구실(복합재료구조실험실) 학생들이 맡고 있어요. 학생들이 시험이나 인증에 관한 실질적인 지식을 갖고 실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되지요. Q. 연구실 소개도 부탁드려요. A. 저희 복합재료구조실험실은 교수, 연구교수, 박사후과정, 석‧박사과정, 학부연구생을 모두 합쳐 20명이 함께 하고 있고, 프로젝트에 따라 팀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특징이라면 학생들이 자신의 논문을 쓰기 위한 ‘연구 주제’와, 실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기업체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학술적인 것만 하면 실무를 할 수 없고, 프로젝트만 하면 논문을 못 쓰니, 둘 다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지요.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할지는 학생들 개개인의 역량과 관심사, 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따라 정하고 있어요. Q. 2학기에도 학부연구생, 대학원생을 모집하던데요. 연구실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A. 재료 및 구조는 모든 산업에서 다 필요로 하는 분야에요. 다양한 항공기, 위성, 발사체, AAM, 차량 등 안 들어가는 데가 없지요.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아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안정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학생들이 선호하는 몇몇 세부 전공 분야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요. 반면에 학생들이 기피하는 구조와 재료 쪽은 오히려 고급인력이 부족해서 취업하기 좋아요. 제 연구실 학생들도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중공업의 판교 연구소에 취업했거든요. 최근 구조 분야에 한국항공대 출신들이 여러 대학의 교수로 많이 채용되기도 했고요.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을 분들을 위한 한 마디를 남겨주세요. A. 항공우주 분야 유수의 대학인 한국항공대에 근무할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주신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면접장에서 “몇십 년이 지났을 때 ‘이 친구 잘 뽑았네’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겠다”던 제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2024-07-18지난 6월 3일 우리 대학에서 탄자니아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6월 4일부터 5일까지 국내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부제=함께 만드는 미래 :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은 이날 우리 대학 명예 항공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 받고, 향후 항공 전문가 양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데는 이진상 석좌교수의 힘이 컸다. 지난해 우리 대학에 임용된 이진상 교수는 1994년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 대학교 강단에 서면서 처음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은 이래 수십 차례 아프리카 각국을 오가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아프리카 전문가’다. 다양한 개도국 관련 저서 및 학술활동, 강의‧세미나‧컨퍼런스‧워크숍에 참여했고, 한국아프리카학회장을 4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맞아 방한한 탄자니아 대통령 측에 우리 대학 방문을 제안한 것도 그였다. 이진상 교수를 만나 앞으로 우리 대학이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과 어떤 방식으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을지 큰 그림을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반갑습니다. 홈페이지 기사를 보실 동문님들과 학생들을 위해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이진상 석좌교수입니다. 저는 지난 30년간 교육, 과학, 기술 분야의 개발도상국 경제 개발에 관련된 일을 해왔고,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경제 정책 입안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한국뉴욕주립대 등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각 대학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가나 등 아프리카 국가 및 현지 대학과 교류하는 데 필요한 ‘다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7월 한국항공대 석좌교수로 임용되어 이제 1년이 되어 갑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교수님들과, 생기 넘치고 미래지향적인 학생들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항공대는 최첨단 산업인 항공우주분야의 종합대학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도 더 잘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가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탄자니아 대통령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은 우리 대학이 해외 국가지도자에게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행사라는 점에서 중대한 이벤트였는데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습니다. 탄자니아 대통령은 어떤 계기로 우리 대학을 방문하게 되었고, 앞으로 저희 대학과 탄자니아와의 교류협력은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게 되나요. A.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은 아직 항공산업의 초기 단계입니다. 공항, 항공기 등 인프라는 물론이고 조종사, 관제사, 정비사 등 전문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지요. 하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영봉이라고 불리는 ‘킬리만자로’와 경기도 면적에 버금가는 세렝게티 및 옹고로옹고로 국립공원을 품은 넓은 국토를 가졌고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나라입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탄자니아를 아프리카 지역 교류협력의 허브로 삼아, 앞으로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각국과의 항공전문인력 양성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탄자니아 정부는 항공산업의 발전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항공분야 훈련을 위한 학생‧교원 등 전문인력의 교류로 시작하여 여러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겁니다. 아직은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단계에 있지만, 이를 통해 아프리카 전역의 항공산업 발전을 앞당기는 동시에 우리 대학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Q. 우리 대학이 아프리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이 궁금합니다. A. 탄자니아가 근래 항공기 16대를 도입했는데 정작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조종사, 관제사, 정비사, 승무원 등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해요. 대한항공 기준으로 항공기 1대를 신규 도입할 때마다 필요한 조종사만 24명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겠어요. 문제는 탄자니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에 이런 전문인력을 교육할 기관이 없거나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에티오피아에 교육훈련 기관이 있으나 수준이 낮은 편이고, 해외로 유학을 보내려니 유럽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이런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항공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훈련 기관을 설립‧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혹은 기회가 된다면 아프리카 현지에 우리 대학의 분교를 만들어 우리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고요.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뜻처럼 아프리카의 교육에 널리 기여하는 것이지요. Q. 교수님이 처음 아프리카에 뜻을 품게 되신 건 언제였나요. A. 제 이력이 다소 특이해요(웃음). 공고를 졸업하고 포스코 등의 회사에서 12년을 일한 후에 만 서른 살에 영국 유학을 가서 학부부터 경제학을 공부했지요. 당시 지도교수가 영국인이었는데, 어느 날 에티오피아 경제기획원 장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에티오피아 정부의 ‘수석 경제고문’으로 가게 된 겁니다. 교수님이 저에게 “여기 있겠느냐, 나와 함께 가겠느냐”고 물었을 때 함께 가겠다고 답하면서 아프리카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는 사람이고, 어려서부터 꿈이 나라가 더 잘 살도록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1994년에 에티오피아에서 경제학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에티오피아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도입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에티오피아 정부의 경제 정책 입안에 도움을 주면서 에티오피아가 성장하는 걸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요. Q. 아주경제에 ‘이진상의 인사이드 아프리카’라는 제목으로 정기칼럼을 기고하고 계신데요, 이 칼럼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건 어떤 메시지인가요. A. 원래 코로나19 이전에 연재하던 칼럼인데 올해부터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제 칼럼은 아프리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칼럼입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아프리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Q. 교수님이 쓰신 칼럼을 보면 “아프리카와 우리나라는 상호보완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A. 비행기 위에서 아프리카를 내려다볼 때마다 그 넓은 땅이 탐이 납니다. 끝없이 넓은 땅이 모두 개간되지 않은 초원이지요. 아프리카의 전체 면적은 미국의 3배에 달하고, 사하라 사막은 미국 본토 면적보다도 더 넓지요. 사하라 사막에 벨기에 정도의 면적의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면 아프리카 전체 전력을 공급하고도 남는다고 하지요. 수량이 풍부한 나일강, 콩고강, 니제르강의 수력 발전 잠재력은 태양광 이상이라고 하고요.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도 풍부합니다. 여기에 인구는 또 어떤가요. 아프리카 인구는 14억으로 이미 중국과 인도의 인구까지 추월했습니다. 이 중 30세 미만 젊은 층 인구가 70%를 차지하고 14세 미만은 40%입니다. 즉,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뜻이지요. 아프리카의 대륙 면적, 부존 자원, 인구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아프리카의 개발 잠재력이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프리카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교육입니다. 아프리카의 15세 이상 인구 문해율은 67.4%로 인구의 약 3분의 1이 글을 읽지 못합니다. 관련 인프라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요. 반면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의 자원 빈국이지만 수출주도형 산업화를 통해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뤄냈지요. 여기에 높은 교육열로 인적자원을 개발하여 고도의 기술력을 갖춤으로써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가가 되었고요. 이런 우리나라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아프리카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프리카에게 없는 ‘기술과 교육’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에게 없는 ‘자원과 노동력’이 아프리카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호보완적이라고 하지요. Q.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아프리카 정상의 인터뷰 기사에는 우리나라를 산업화의 모델로 삼았다는 나라가 많았습니다. A. 우리나라가 ‘무’에서 ‘유’를 이뤄낸 국가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란 말처럼 단 30년 만에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룩했습니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그런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최한 아프리카 정상과의 다자회담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대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100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약 140억 달러의 수출금융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의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될 것입니다. 다만, 아프리카는 베트남보다 국토 면적도 넓고 자원과 노동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하지만 그건 너무 먼 미래일 수도 있겠네요. A. 맞습니다. 아직은 먼 미래죠(웃음). 제가 1955년생이니 올해 만 69세입니다. 저는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시금석(금의 순도를 조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암석으로, 금조각을 이 돌 표면에 문질러 나타난 흔적의 빛깔로 금의 순도를 결정한다)’일 뿐이고, 후배들이 제 바통을 이어받겠지요. 그날을 위해 후배들에게 제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항공대를 제 마지막 일터로 생각합니다. 한국항공대에 있는 동안에 한국항공대가 아프리카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2024-06-10사진제공=연합뉴스 항공우주공학과 이상철 교수가 지난 5월 30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국가우주위원에 위촉됐다. 우주항공청은 국내 우주항공 분야의 정책 수립 및 연구개발 기능을 도맡기 위해 신설된 우주항공산업 전담 기관으로, 그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및 각종 연구재단 등에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관련 업무를 이관받아 총괄한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항공청의 실질적인 감독 역할을 맡는다. 국가우주위원회는 2005년 우주 개발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처음 설치되었으며, 올해 1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격상하고 규모를 키웠다. 우주청 개청과 더불어 새롭게 출범하며 ‘우주안전 기본계획’ 수립 등 주요 정책 방향을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이상철 교수는 한국항공우주학회장과 우리 대학 항공우주체계시험인증연구센터장, BK21 스마트드론융합교육연구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기획홍보팀 송영은
2024-06-05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장, ICAO 항행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낸 장만희 동문(항공기계공학과 81/항공우주법학 석ㆍ박사)이 5월 9일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장(차관급, 비상근)에 취임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항공ㆍ철도 사고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유사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을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국토교통부 소속 위원회다. 장만희 동문은 우리 대학 항공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공군 정비장교, 대한항공 정비본부 등을 거친 항공 분야 전문가다. 1990년부터는 국토교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항공정책실 등에 몸담는 동안 우리 대학에서 항공우주법학 석ㆍ박사 과정을 밟았다. 2007년부터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 ICAO 항공안전평가를 받을 당시 국내 실무 총책임자를 맡아 우리나라가 100점 만점 중 98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1년까지 ICAO 항행위원을 지낸 장만희 동문은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장, 부산지방항공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0~2022년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장으로 재직한 후 정년퇴직을 했었다.
2024-05-13 우리 대학 재학생 6인(소프트웨어학과 길태영ㆍ항공교통물류학부 백승우ㆍ항공운항학과 성현우ㆍ항공운항학과 이단금ㆍ항공교통물류학부 이조안ㆍ자유전공학부 Rahmonov Rahimjon)으로 구성된 학생팀이 16일 열린 ‘2024 ICAO 법률세미나’ 오픈 디베이트에 참가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ICAO 법률 세미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주최로 3년마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로, 글로벌 항공 정책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올해는 국토교통부와의 공동 주최로 16~18일에 열려 뉴모빌리티 등 항공 분야 혁신기술과 최근 글로벌 항공업계의 주요 이슈를 다뤘다. 우리 대학 학생팀은 첫째 날 진행된 ‘차세대 항공전문가와 함께하는 오픈 디베이트’에 참가했다. 이들은 ‘혁신과 규제 사이의 균형 찾기: 지속 가능한 하늘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규제 강화’를 주장하며 한서대학교 학생팀과 토론했다. 토론자로 나선 성현우 학생은 유망 기술로 주목받는 UAM(항공기로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도심 교통 체계)을 예로 들어 “아무리 안전한 기술이라도 뒷받침할 규제가 없다면 상용화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이단금 학생이 “지속가능한 항공 산업을 위해 환경 보호는 피할 수 없는 숙제”라고 덧붙이며 논리를 더했다. 우리 대학 학생팀은 토론이 끝난 후 진행된 청중 투표에서 77%의 표를 얻어 우승과 함께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팀장을 맡은 백승우 학생은 “토론자와 사전 준비를 맡은 팀원 모두가 하나로 뭉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현우 학생 역시 “학교를 대표해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과 팀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2024-04-17사진제공=매일경제 스타트업과 개인투자자를 잇는 엔젤투자(개인들이 돈을 모아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 플랫폼을 운영하는 ‘엔젤라운지’의 대표 최은성 동문(경영 11)의 인터뷰 기사가 4월 8일자 매일경제에 실렸다. 최은성 대표는 우리 대학 재학 중이던 2017년 ‘포만감’이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을 창업했었다. 포만감은 학생들에게 학교 근처 식당의 음식을 배달 해주는 배달대행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이었다. 당시 이 서비스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타 대학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때마침 터진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첫 사업 실패는 빚과 함께 경험치를 남겼다. 최은성 대표는 이후 회사 설립 경험과 다수의 창업경진대회 수상 경험을 살려 초기 창업가의 사업 기획서를 다듬어 주는 일을 하다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빅뱅엔젤스 황병선 대표의 제안을 받아 엔젤라운지의 대표로 취임했다. 엔젤라운지의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인 엔젤투자 커뮤니티 플랫폼은 더벤처스, 더인벤션랩, 빅뱅엔젤스,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등과 제휴하며 엔젤투자자 50여 명과 함께 10여 개의 조합을 결성했다. 이어 두 번째 비즈니스 모델로 스타트업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피드백 플랫폼을 최근 출시했다. 최은성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엔젤라운지를 통해 초기 창업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해가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매일경제
2024-04-08항공교통 전공 22학번인 백승우 학생이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제54기 장학생에 선정되었다.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할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장학생을 선발한다. 서류 심사를 통해 학교 대표로 선정이 되면 재단 장학생 선발위원회에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학업 보조비를 지원받는다. 백승우 학생은 "항공 정책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주어진 자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항상 가르침과 격려의 말씀을 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장학금의 일부를 학교에 보탬이 되는 곳에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2024-03-07기계항공공학과 문희장 교수가 제16대 한국항공운항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문희장 교수는 지난 2월 27일 우리 대학에서 열린 한국항공운항학회 2024년도 1차 총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1993년 창립된 한국항공운항학회는 항공운항, 항공안전, 공항운영, 무인비행체, 항공우주공학 분야를 망라하는 국내 산·학·연·관 항공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로서, 항공운항 분야의 체계 정립과 운항기술 향상 방안을 연구하여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한국항공운항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문희장 교수는 우주항공 추진장치 분야를 주로 연구해온 학자로서 한국추진공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AIAA Journal 등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항공 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2000년부터 우리 대학 교수로서 기계항공산업신뢰성기술센터장, 항공우주체계시험인증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문 교수는 총회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학회가 전문가, 산업계, 학계, 정부 부처 간의 소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회원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4-03-06우리 대학 대학일자리센터가 최근 연이어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졸업생 취업률 72.5%, 유지취업률 90.9%를 기록하며 수도권 대학 중 상위권의 성적을 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고용노동부 주관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과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사업에 동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처럼 우수한 성과가 이어지는 비결은 무엇인지, 또 대학일자리센터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대학일자리센터 이현주 팀장을 만나 들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팀장님. 사업 선정 축하드려요. 혹시 이 기사를 읽는 학생 가운데 아직 대학일자리센터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는 학생을 위해 센터 소개를 부탁드려요.A. 네, 감사합니다. 대학일자리센터는 지난 2018년 5월 개소한 청년 취‧창업 원스톱 서비스센터예요. 저희는 취업, 창업, 교육부 현장실습,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주제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교내 항공우주센터 3층에 오시면 저희 센터를 만나실 수 있고 센터 홈페이지 ( https://career.kau.ac.kr/ ) 를 통해서도 프로그램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답니다. Q.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2023학년도 기준으로 진로 및 취‧창업 프로그램은 연간 63회 실시되어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어요. 전문 컨설턴트와의 일대일 상담부터 온라인 직무멘토링, 기업별‧직무별 특강, 기업 인사담당자 초청 모의면접 등 프로그램의 종류가 다양해요. 이와 별도로 학기 중과 방학 중에 모두 실시하는 교육부 현장실습에는 2023학년도 기준으로 ㈜한진, ㈜티맥스소프트, 인천국제공항보안(주) 등 28개 기업, 104명의 재학생이 참가했고요. 현장실습은 실제 업무를 경험하며 직무역량을 쌓을 수 있는 데다 학점과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요. 3학기 이상 이수한 학생부터 참여할 수 있는데 각 학과 교수님들이 섭외한 기업을 WESS(현장실습 관리시스템)에서 확인한 후 학부(과)별로 신청을 받아 선발되는 형태예요. Q. 일 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네요. 이번에 고용노동부 2개 사업에 선정되시면 더욱 바빠질 것 같아요. A.네. 맞아요(웃음). 그래서 3월 사업 시작과 함께 직원 5명을 신규 채용하고 센터 공간을 넓혀 사무공간과 상담실을 더 마련할 예정이에요. Q.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A. 우리 대학 재학생은 물론이고 졸업 후 2년 이내의 미취업 학생이나 지역청년을 대상으로 취업 지원을 위한 전문상담,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 대학-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일경험 서비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정부의 청년고용정책을 홍보해서 참여하도록 안내하기도 하고요. Q. 지역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거네요. 지역 청년들이 센터를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지역 청년들은 고용노동부 워크넷 사이트 ( https://www.work.go.kr/ )에 들어가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검색한 후에 본인이 상담받고 싶은 센터를 선택해 상담신청을 하면 돼요. 그러면 센터에서 확인해 개별적으로 상담일정을 조율한 후에 전문 상담을 진행해요. 이와 별도로 저희 센터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조회한 후에 전화 신청(02-300-0028)도 가능하고요. 기존에는 우리 대학 학생들만 센터 홈페이지에서 직접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 안에 지역 청년들도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에요. 지역 청년에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청년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관계 없이 미취업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Q.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사업은 우리 대학에서는 이번에 처음 운영하는 사업인 것 같아요. 어떤 사업인가요.A. 네, 맞아요. 저희가 줄여서 ‘재‧맞‧고’ 사업이라고 부르는 이 사업은 재학생에게 조기에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저학년을 위한 ‘빌드업’ 프로젝트와 고학년을 위한 ‘점프업’ 프로젝트로 나뉘어요. 빌드업 프로젝트가 AI를 기반으로 한 진로탐색과 심층상담을 바탕으로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과정이라면 점프업 프로젝트는 개인별 취업활동 계획에 따라 계획을 이행하면 월 25만원, 연 최대 15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 과정이에요. Q. 2023년 대학정보공시에서 우리 대학이 취업률 72.5%, 유지취업률 90.9%로 전년도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를 보였어요. 비결은 무엇인가요.A. 대내외 요인이 고루 작용한 것 같아요. 일단 코로나가 끝나면서 항공 산업 분야 경기가 나아졌어요. 현장에서 체감하는 건 기업들이 다시 캠퍼스 리크루팅에 활발히 나서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대기업들이 먼저 채용설명회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요. 작년에 이어 올해 3월에도 캠퍼스 리크루팅이 활발할 것 같아요. 또 하나, 이건 우리 대학의 특성인데 한국항공대 학생들은 전공-적성-진로의 일치도가 높아요. 여기에 입학 후 저희 센터를 통해 취업상담을 받으면서 진로 설계가 더욱 분명해지는 것 같고요. 우리 대학 재학생 수가 4,044명(2023년 기준) 정도인데,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한 번이라도 취업상담을 받은 학생의 연인원이 1,594명이었으니, 참여도가 높지요. 취업상담은 상담경험이 풍부한 학부(과)별 전담 컨설턴트가 맡아서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이런 요인들이 잘 어우러진 덕분에 우리 대학 출신들이 취업 후에도 한 직장에 오래 다니면서 유지취업률이 매년 전국 최상위권(교육대학 제외 시 전국 2위)을 기록하는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대학일자리센터 홍보를 부탁드려요. A. 저희 센터 직원들은 매년 1학년 교양필수 교과목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센터를 홍보하곤 해요. 그때 늘 강조하는 게 “취업은 닥쳐서 준비하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거다”거든요. 3~4학년 때 급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외부 학원의 취업특강을 들으러 다닐 게 아니라, 1학년 때부터 학교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1학년이 센터에 오면 너무 기뻐요. 절하고 싶을 정도예요. 용건이 없어도 항공우주센터 3층에 있는 저희 센터에 들러주세요. 미리 대학일자리센터를 경험하고, 컨설턴트 선생님들과 라포 형성을 한다면 취업 준비 과정이 한결 부드럽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거예요. 혼자 오기 뻘쭘하면 친구 손잡고라도 오세요. 저희는 언제든 대환영입니다(웃음).
2024-02-29항공우주공학과 오현웅 교수가 지난해 12월 4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국내 최초 민간주도 지구관측 위성개발을 성공적으로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아 2월 21일 방위사업청장상을 수상했다. 오현웅 교수는 지난 201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초소형 SAR 위성군 설계 및 제작을 통한 운영능력 확보 과제의 PM(Program Manager‧과제 책임자)을 맡아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와 함께 위성개발을 주도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위성개발사업이 정부 주도로만 이뤄진 데 반해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 민간주도의 위성개발사업인 만큼 국내 우주 산업체의 위성체계개발 역량을 키우고 우리나라 우주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성 체계 및 탑재체 개발에는 한화시스템이, 위성 본체 개발에는 쎄트렉아이가 각각 참여해 설계‧제작‧시험을 진행했다. 이처럼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에 한발 다가서게 되었다. 또한 이번 사업은 해외 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추격형‘이 아니라 국내 기술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선도형‘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광역 관측에 최적화된 세계 최초 1m 고해상표준모드 초소형 SAR 위성을 개발했다. 무게가 90kg에 불과한 이 초소형 위성은 수백 km 상공에서 1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북한의 움직임을 정찰하는 용도 등으로 쓰일 수 있다. SAR(합성 개구 레이다) 위성은 지구궤도에서 지상 및 해양으로 레이다파를 쏜 후 레이다파가 발사체로 돌아오는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고해상도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지구관측 위성으로 주‧야간과 악천후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학술적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보였다. 일반위성과 달리 탑재체, 본제,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단일 평판형 위성 구조체라, 위성의 경량화‧고성능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런 안정된 구조 덕분에 열이나 진동에 강할 뿐 아니라, 다수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으며, 군집 위성 개발에 드는 비용 및 기간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오현웅 교수는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 민간주도 우주개발사업으로서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남을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하며 “우리나라가 세계우주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방과학연구소 미래도전기술개발사업과 같은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잠재력 있는 국내 우주 산업체들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22사진 왼쪽 첫 번째가 김태민 학생, 세 번째가 박지호 학생 우리 대학 경영전공 박지호, 김태민, 이하은 학생이 지난 1월 30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제8회 파크랜드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 결선 발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파크랜드와 한국마케팅학회, 한국소비자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공모전은 파크랜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발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이었다. 박지호, 김태민, 이하은 학생은 ‘팀 위스키’라는 이름으로 출전하여 남성 정장을 주로 판매하는 파크랜드 매장에서 위스키를 함께 판매하자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이 기획안은 파크랜드의 표적 고객에게 적합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에게는 상금과 함께 파크랜드 입사지원 시 가산점이 혜택으로 제공됐다.
2024-02-13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스타트업들이 속속 우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 대학 학부생인 양준영(항공우주공학전공 22) 학생이 설립한 VF Space는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발사체(로켓) 스타트업이다. 2022년에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인 VF Space는 설립과 동시에 딥 테크(Deep Tech⸱과학이나 공학 분야에서 1~2개의 기술만을 심도 있게 연구, 개발하는 기업) 전문 지원 기관인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전문기업인 HL만도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TIPS 프로그램(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우수 기술창업기업을 선정해 자금 및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VF Space의 주력 분야는 로켓 개발에 필요한 금속적층제조 기술이다. ‘금속 3D 프린팅’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전통적인 생산방식보다 적은 비용, 자동화된 공정으로 로켓을 제작할 수 있다. 양준영 학생은 “현재 로켓 산업은 장시간 매출 없이 정부 지원금과 민간 투자금에만 의존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로켓 스타트업으로서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현재 VF Space는 로켓 구조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금속 3D 프린터인 ‘GAIA I’를 자체 개발하고 지난해 10월 시제품 검증을 마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는 완성된 모델인 ‘GIA I ver 2.0’을 시장에 선보이고 판매·용역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도입해 생산의 효율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로켓 구조체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여 발사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양준영 학생은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학 본부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로켓을 개발하겠다는 1학년 학부생의 당돌함이 웃음거리가 아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업가정신을 강조하시는 허희영 총장님의 스타트업에 대한 애정과 우주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라며 “VF Space의 비전을 알아봐주시고 창업을 위한 공간과 자금을 지원해주신 대학일자리센터 관계자에게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올해도 VF Space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양준영 학생은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고도화하고 로켓 기술과 융합하여 본격적으로 VF Space의 능력을 보여주는 해가 될 것”이라며 성장을 다짐했다. *VF Space에서는 로켓 발사의 꿈을 함께 할 한국항공대학교 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 jjun1700@vfspacerkt.com
2024-01-24우리 대학 석좌교수인 이진상 교수가 아주경제에 ‘이진상의 인사이드 아프리카’라는 이름의 고정칼럼을 연재하게 되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과 한국뉴욕주립대의 교수를 지내고 지난해 우리 대학 석좌교수에 임용된 이진상 교수는 한국아프리카학회장을 지낸 바 있다. 1월 16일자에 게재된 첫 칼럼에서는 아프리카의 경제적 잠재력과 향후 전망을 분석했다. 아프리카연합(AU⸱African Union)은 대륙 차원의 장기적 발전 목표로 ‘2063년 의제(Agenda 2063)’을 발표해 54개 회원국의 결속과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 쿠데타, 내전 등의 정치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rica Continental Free Trade Area⸱아프리카연합 54개국의 경제공동체)’를 출범시키면서 2030년까지 역내 무역량과 산업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진상 교수는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경제 구조를 2차 및 3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 정부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에 반해 급감하는 식량 및 일자리 문제 역시 심각하다. 이진상 교수는 “넓은 대륙에 세계 경작 가능 농지의 65%가 있고, 기후 조건이 3모작까지도 가능한데 식량난을 겪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진상 교수는 주변국과의 기술 교류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아프리카와 우리나라는 상호보완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연)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기술 및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의 교류 확대는 윈-윈 전략”이라는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아주경제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