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공학과 조춘식 교수가 제35대 한국전자파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1989년 창립한 한국전자파학회는 전자파 기술을 이용한 학문과 산업에의 응용을 연구하는 학회로, 1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무선 이동 통신, 전자파의 생체 효과, 전파를 이용한 의료기기 분야의 연구성과를 민간 및 국방 기술에 적용, 확산시키기 위해 논문지 및 SCIE 저널인JEES를 발간하고 있다. 조춘식 교수는 신년 인사말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남을 이해하며 화합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겠다”며 동계, 하계 학술대회를 국내 전파 기관의 종합 전시공간이자 행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한국의 '국제마이크로웨이브 심포지엄(IMS)'과 같은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춘식 교수는 우리 대학에 부임한 후 전파 의료 기기, 레이다 시스템, 전자파 기반 회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3년 제33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전자신문
2024-01-08경영학과 김진기 교수가 제33대 한국경영과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1976년 창립한 한국경영과학회는 과학적 접근에 의한 경영혁신을 연구하는 학회로, 4,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경영과학회(IFORS)의 회원으로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과학 분야의 연구성과를 산업계에 적용, 확산 시키기 위해 전문학술지를 발간하고 있다.김진기 교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통신, 전파 분야의 정책연구를 수행했으며 통신 정책 개발과 ITU 전문가 활동에 대한 기여로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2회 수여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한국대학신문디지털타임스 네이트뉴스
2024-01-04ESG 바람과 함께 착한 소비, 가치 소비가 떠오르면서 버려진 제품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교내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달리즘(DALISM)’팀도 바로 이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항공운항학과 19학번 동기인 안지연, 김예리, 조아현 학생이 함께 운영하는 달리즘( https://www.dalism.kr/ )은 버려진 옷으로 만든 친환경 가구 브랜드다. 업사이클링 가구라곤 하지만 시중한 일반 가구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완성도로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되어 있다. 팀장인 안지연 학생에게 달리즘의 목표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우승을 축하드려요. ‘달리즘(DALISM)’이란 팀명 겸 브랜드명이 참 예쁜데 그 뜻이 궁금해요. A. 달리즘(DALISM)이란 브랜드명은 제가 지었는데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아직 창업 아이템이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제 영어 이름인 ‘달리(DALI)’에서 따와서 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고요. 이후에 ‘반달리즘(vandalism·문화유산이나 예술 등을 훼손하는 행위)’에서 ‘반’을 한자 ‘반(反)’으로 해석해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며 세상에 혁신과 기회를 가져오겠다는 의미를 더했어요. Q. 창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세 사람이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고 있나요. A. 2023년 초에 우연한 기회로 상금 5천만원의 정부지원사업을 알고 나서 두 달 동안 혼자 온라인으로 각종 정부지원사업에 관한 정보를 찾아다녔어요. 이후 운 좋게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혼자 모든 일을 처리했는데 점점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밤새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친한 항공운항학과 동기인 김예리. 조아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어요. 예리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서 자사몰의 주문과 CS를 담당하고 있고, 아현이는 디자인툴 사용이 능숙해서 디자인, 컨텐츠 제작 업무를 도와주고 있어요. Q. 항공운항학과라는 탄탄한 진로가 보장된 학과의 학생들이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항공운항학과는 진로가 확실하고 배울 것도 많은 학과예요. 탄탄한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지만 사회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사업이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조종사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이왕 휴학을 결심한 만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돌아갈 예정이에요. Q. 업사이클링 중에서도 의류 폐기물을 가구로 만드는 아이디어는 정말 신선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게 됐나요? A. 몇 년 전부터 ESG가 급부상하며 다양한 업사이클링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그중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폐섬유로 건축자재를 만든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접하게 되었어요. 기사를 읽고 나서 무작정 해당 기업에 메일을 보낸 다음에 음료수 한 박스를 들고 찾아갔어요. 그런데 폐섬유로 집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정부나 단체에서 아주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였지만, 실제 B2C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점이 많다는 거예요. 고민하다가 이렇게 좋은 신소재를 고객들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첫 아이템을 가구로 정하게 되었어요. Q. 그동안 정부지원사업 선정 경험이 풍부하다고 들었어요. A. 올해 2월부터 준비해서 예비창업패키지, 창업중심대학, 생애최초 청년창업 등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했는데 서류전형에서 전부 합격했어요. 현재는 고려대 세종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48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과제를 수행 중이고요. Q. 현재는 한 가지 상품만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걸 봤어요. 향후 제품라인을 다양화하거나 판매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 있나요? A. 첫 제품이 달리즘의 얼굴이란 생각에 3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기획했어요. 덕분에 제품 이미지 한 장만으로 카카오와 협업하게 되었고 르위켄, 해브어 등 명품가구 플랫폼에도 입점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현재는 판매채널을 확대하려고 다양한 채널과 컨택하는 중이고 내년 초 공개 예정인 신제품 작업을 하고 있어요. 향후 다양한 컬렉션을 보유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게 저희의 1차 목표예요. Q. 현재까지의 판매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요. A. 네. 정확한 매출은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말 기획한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4분기 목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앞으로 펼치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A. 올해 내내 달리즘만 생각해서 그런지 당분간은 개인과 기업의 목표를 나누지 않을 것 같아요.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디뎠으니 내년에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중입니다. Q. 창업을 꿈꾸는 다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A. 아직 다른 분들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지만, 올해 초의 저에게 해줄 말은 있을 것 같아요. “잘하고 있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2024-01-02신소재공학과 황완식 교수가 지난 11월 디엠지모리코리아 오픈하우스(안양 석수동 디엠지모리코리아 테크센터)에서 ‘반도체와 항공우주’를 주제로 관련 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황 교수는 이날 신소재공학 분야의 기술이 반도체 및 항공우주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면서 현재의 Si 반도체보다 효율이 좋은 SiC, GaN, Ga2O3 등 화합물 소재 전력 반도체에 대해 소개하고, 우주항공 시대를 맞아 고입자 에너지에 의한 동작 오류에 저항성을 가지는 내방사성 하이-밴드갭 반도체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3-12-27항공우주공학과 오현웅 교수가 12월 19일 한국재료연구원에서 주최한 ‘2023 Materials Korea Forum’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이 포럼은 소재 분야의 저명한 연사를 초청하여 미래 기술 및 산업을 조망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의 장으로서, 매월 초청 강연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12월 포럼의 연사로 초청받아 ‘인공위성용 대형 그물망 안테나 소재 기술’에 대한 강의를 한 오현웅 교수는 국내 독자 우주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면 한국재료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에서 소재 분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주 소재 분야 개발대상 및 적용분야 발굴을 위해 한국항공대학교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2023-12-22무궁화유통 그룹 회장인 김우재 동문(통신관제과 61)이 12월 7일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대회장으로 선임되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재외동포 한인경제인, 국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참여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행사다. [관련기사 바로보기]중소기업 투데이
2023-12-12이승창 명예교수(사진 오른쪽)가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으로부터 학술대상을 수여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유통군) 경영학부 이승창 명예교수가 11월 1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 ‘제5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에서 학술대상을 수상했다. 이승창 명예교수는 한국유통학회 회장, 프랜차이즈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유통 및 서비스 분야에 52편 이상의 연구와 논문을 발표하여 한국 유통산업 발전과 관련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이번 학술대상을 수상했다. ‘상전(象殿)유통학술상’은 롯데그룹 故 신격호 회장의 호를 따서 만든 상으로 2019년부터 유통 관련 연구 및 정책 발전에 이바지한 학술인에게 수여되고 있다. 올해는 학술대상 1명, 최우수학술연구상(학술/정책부문) 3명, 신진학술연구상 1명 등 총 5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관련기사 바로보기]서울경제중앙일보 매일경제동아일보파이낸셜뉴스IT조선
2023-11-17전기전자공학과 이형근 교수가 지난 11월 1~3일에 개최된 항법시스템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그간 학회장과 학회 임원으로서 학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1994년 GNSS 기술워크숍으로 시작된 항법시스템학회는 발사체, 위성, UAM,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및 우주항공 관련분야의 핵심기술인 위치, 항법, 시각(PNT: Position, Navigation and Timing) 정보와 관련된 최신 기술 및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학회 회원으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주요 정부 연구기관, 산업체, 대학 및 전문가들이 있다. 이형근 교수는 “박사과정 때부터 오랜 기간 참여해 온 항법시스템학회로부터 공로상을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상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2023-11-16경영학과 윤문길 교수가 지난 11월 3일 개최된 ‘2023 한국항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항공산업발전 대상을 수상했다. 항공산업발전 대상은 한국항공경영학회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과 학회 성장에 기여한 개인 회원 및 기업 회원을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으로, 개인 회원으로는 윤문길 교수가, 기관 회원으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제주항공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23-11-15사진 왼쪽부터 박하민, 강동협, 권혁범, 홍수형 학생 우리 대학 항공교통물류학부 물류전공 권혁범, 박하민, 강동협, 홍수형 학생(지도교수: 송보미)이 10일 전라북도 익산에서 열린 ‘2023 공동학술대회 대학생논문발표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동학술대회는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세 곳의 학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대회다. 우리 대학을 비롯해 연세대, 한양대 등 총 8개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 발표를 진행한 가운데, 네 사람은 ‘Research On V2V Incidence Location Selec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이 논문은 매년 늘어나는 택배 수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허브 및 서브 터미널의 용량 한계를 극복하고 당일배송 실현을 위한 V2V 방식(Vehicle To Vehicle․화물차량 간 이동망을 기반으로 일종의 움직이는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유휴부지의 타당성을 비교분석 하여 사업성을 검토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왜 택배 서비스는 같은 서울에서 출발하더라도 지방의 허브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V2V 방식의 물류를 알게 되었고 이 새로운 방식에 매력을 느껴 ㈜브이투브이와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논문을 작성했다”고 설명하고는 “지도교수님의 조언과 팀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가 얻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3-11-14경영학부 김형준 교수가 지난 11월 3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재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김형준 교수는 ‘e x e cutive social networks and CEO compensation’이라는 주제의 연구에서 CEO의 외부 네트워크가 이사회의 역할과 CEO의 보수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
2023-11-08우리나라 대표 항공우주 체계종합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Ltd.)은 정식 명칭보다 영문 약칭인 ‘카이(KAI)’로 더 친숙하다.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그 이름, KAI엔 우리 동문이 몇 명이나 일하고 있을까.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일 동문(항공기계공학과 88)은 “전체 직원 5,000명 중 300여 명이 한국항공대 출신”이라고 말한다. 동문들이 몸담고 있는 분야도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 고루 포진되어 있다. KAI는 어떤 회사이고,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성일 동문에게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회장님. 서면으로나마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모교 홈페이지 방문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일입니다. 저는 KAI에서 인니 현안대응 TF에 소속되어 KF-X 체계개발 사업(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의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의 해외사업관리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 이름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KF-X/IF-X 체계개발 사업의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얽힌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을 하거나, KF-21 개발 과정의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의 협력 업무, 항공기 구성품의 수출통제 업무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KAI는 고정익, 회전익, 무인기, 우주 분야에서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체계종합기업인데요. 각 분야에서 KAI가 가진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A. 사실 ‘체계종합기업’이란 말 자체가 전 세계 10여 개 남짓한 기업 중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부품을 생산·구매하여 제품을 조립·테스트하고 고객에게 체계적인 교육·정비 시스템과 함께 인도한 후 지속적인 서비스와 성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습니다. 이번 KF-21 개발로 우리나라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으로 발돋움했다는 뉴스를 보셨을 텐데, 우리보다 앞선 7개국도 모두 강대국들입니다. 고정익(KT-1, T-50, FA-50, KF-21), 회전익(KUH, LCH, LAH), 무인기, 그리고 얼마 전 발사에 성공했죠? 누리호의 체계총조립을 담당한 업체가 바로 우리 회사 KAI였습니다. Q. 동문님의 말씀에서 KAI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KAI를 직장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세요?A. 초등학교 시절 살던 동네가 김포공항 근처였어요. 그래서 여객기가 내리기 직전에 랜딩기어를 펼치며 고도를 낮추는 광경을 볼 수 있었지요. 그때 어른이 되면 꼭 저런 비행기와 우주선을 만들겠다는 꿈이 생겼는데, 그 꿈을 이룬 거죠. 우리 후배님들이 비행기가 좋아서 그리고 비행기에 미쳐서 한국항공대와 항공분야 전공을 선택했다면 KAI가 최고의 직장이라고 확신합니다.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의 지난해 정기산행 Q.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요.A. 저희 동문회의 자랑은 회원들 모두입니다. 우선 대선배님이신 이O우 기술고문님(항공기계 80)은 현재 개발 중인 KF-21의 Chief Engineer로서 지금의 형상과 체계를 만드셨고, 최O선 전무님은 비행제어 자립을 진두지휘하고 계시지요. 그 밖에 많은 선후배님들이 KAI의 과거와 현재를 끌어왔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문회에선 신입회원들도 아주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두 명의 총무가 살림을 맡아서 동문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모임도 지원하고 있지요. 곧 가을 산행도 다녀올 예정입니다. 동문회에선 후배들을 위해 해마다 5백만원의 장학금을 모교에 기탁하고 있습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선배들의 정성을 모아 꾸준히 기부하겠습니다. Q. 동문회 회원들은 어떤 때 KAI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씀하시나요.A. 요즘같이 맑은 날이면 사무실에서 항공기 엔진 소리가 들려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엔 수업을 중단 시키던 소리이죠(웃음).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 엔진 소리가 참 좋습니다. 요즘은 매일 여러 차례 KF-21 엔진 소리가 들리는데, 이륙하는 소리로 엔진이 하나인 지 둘인 지 알죠. 누구에겐 소음일 수 있어도, 비행기 '덕후'들에겐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립니다. 항공기 제작업체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만든 항공기, 위성, 발사체 등의 결과물이 성공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계약을 통해 수출로 이어지는 순간이죠. 2002년 T-50이 최초 비행하던 순간 같이 서 있던 이들이 눈물을 흘렸던 일이나 꼭 20년 뒤인 2022년 KF-21이 활주로에서 치솟듯 이륙하던 순간 감격했던 일은 모두가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이번 주가 Seoul ADEX 2023이 열려서 서울에 와있는데. 우리 후배님들도 꼭 시간을 내어 행사장에 있는 KAI 전시관을 방문했으면 합니다. 전시관에 있는 미래 체계에 여러분 선배들의 피와 땀이 들어 있으니까요. Q. KAI에서 일하는 우리 동문은 어느 정도 되고 매년 그 수는 얼마나 달라지나요.A. 전체 KAI 직원이 5,000여 명 정도인데 우리 동문은 300여 명 정도 됩니다. 항공기 체계종합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항공 관련 전공자가 많은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적은 비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년 입사하는 후배들의 수는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근무지가 경남 사천이라는 게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되네요. Q. 말씀하신 대로 KAI는 2005년 경남 사천으로 본사를 이전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천으로의 근무지 이전이 가져온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지방 근무와 관련하여 회사에서 제공하는 지원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당시 본사 이전은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지 이전이라 보시면 되는데, 모든 제작공장과 직원의 대부분은 원래도 경남 사천에서 근무 중이었습니다. 서울사무소 근무 인원 중 일부만 이동했고, 현재까지도 서울사무소(강남구 역삼동 소재)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KAI는 1999년 10월 1일 삼성-현대-대우 3개 회사의 항공우주 부문을 통합한 회사로 조직문화 통합의 의미도 있었다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회사에서는 진주, 사천, 삼천포 전 지역으로 출퇴근 버스를 운영합니다. 최초 연차 22일에 하기 휴가 5일이 별도로 주어지고 있고, 주택 구입 시 일정 금액의 이자 지원도 됩니다. 회사 바로 옆에 직장어린이집이 있어서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출퇴근하는데 가끔 회사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참 귀엽습니다. 또, 유연근무가 잘 정착되어 있어서 팀원들과의 협업 하에 본인의 역량개발과 취미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을 전해주세요.A. 비행기가 좋아서, 본인의 의지로 한국항공대를 선택했다면, 완제기를 하러 KAI 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한민국에 완제기를, 고정익과 회전익과 미래를 다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여기 밖에 없는데 여기서 꿈을 이뤄봐야죠. 저는 대학 졸업 후 오직 항공기 제작 분야에서만 일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입사 후 13년간은 생산기술 엔지니어로서 기계가공 NC Programmer가 되어 T-50을 개발했습니다. 이후엔 복합재 ME로서 보잉(Boeing)사의 B787(민항기 주미익 및 동체의 주요 구조물에 복합재를 처음 적용한 기종) 대형 복합재 개발/양산 공정을 최초로 구축했고, 민수 사업관리로 옮겨 에어버스(Airbus)사의 A320 계열 신규사업을 양산한 후, 군수사업인 KF-X 사업으로 이동 해왔습니다. 제 손으로 만들어도 보고 팔아도 보며 정말 후회 없는 항공인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은퇴까지 한 자리 수가 남았지만 여전히 일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우리 KAI에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연말 즈음에 모교에서 사천 본사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후배님들이 와서 직접 보고, 느끼고. 본인의 선택지가 여기라는 것을 깨닫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물론 우리 선배들이 저녁 만찬을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의 정기모임 * 우리 대학 학생처는 11월 말~12월 초에 재학생 40명 규모의 KAI 본사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이날 참가한 후배들을 위해 KAI 한국항공대 동문회에서 선후배 간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쉽게 가볼 수 없는 항공우주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선배들에게 진학, 진로 관련 조언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관심있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신청은 학생역량관리시스템( https://scm.kau.ac.kr/ )을 통해 곧 이뤄질 예정입니다.
2023-10-19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오현웅 교수가 ‘2023 국제항공우주 심포지엄(2023 International Aerospace Symposium)’ 행사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서울 ADEX 행사의 사전행사로서 10월 1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이 심포지엄은 공군과 연세대가 국내·외 항공우주 전문가를 초청해 ‘대전환기, 대한민국의 안보와 K-뉴스페이스’를 주제로 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였다. 세션 Ⅱ ‘국방혁신 4.0과 항공우주력'의 발표자 3인 중 한 명으로 나선 오현웅 교수는 발표에서 “New Space를 초월한 New Military 개념을 통해 2045년 글로벌 우주경제 강국이란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스페이스 시대 선진국들이 초소형 위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기술적 우위를 확보 해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 기술개발을 추격하는 방식으로는 기술격차를 좁히고 신기술을 선점할 수 없다고 진단하며,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선 개발 및 검증 기간을 줄여 신속하게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하고,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며, 민간기업과 정부연구기관 간의 Win-Win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3-10-16우리 대학 경영학과 박사과정 김현지 학생이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이 지난 9월 21일 개최한 ‘2023 KRIVET 패널 학술대회’ 대학원생 학술논문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정부 공식 통계자료인 ‘한국교육고용패널(KEEP)’과 ‘인적자본기업패널(HCCP)’을 정기적으로 공개할 뿐만 아니라 이 자료를 활용해 국가 인적자원 정책 관련 연구자 및 정책 관계자 간의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매년 17개 학회와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러한 학술대회와 함께 실시되는 전국 대학원생 대상 학술논문 발표대회는 KEEP과 HCCP의 분야별로 세 편의 논문을 선정해 시상하는데, 김현지 학생은 HCCP를 활용한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현지 학생이 수상한 논문은 ‘구성원 능력개발 및 구성원 능력과 조직혁신 간의 관련성 연구: 종단적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이다. 심사위원인 KRIVET의 민주홍 위원은 이 논문에 대해 “HCCP를 활용해 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을 입증하고자 구성원 능력개발, 구성원 능력, 조직혁신 간 관계를 시차를 고려한 종단적 분석을 통해 증명한 부분에서 매우 큰 정책적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호평하였다. 김현지 학생은 “돌아보면 논문의 주제가 제 대학원 생활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석사·박사 과정 동안 지속적으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스승 이동명 교수님과 훌륭한 수업을 해주신 경영학과 교수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계속 성장(혁신)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2023-09-27우리 대학 자작 자동차 설계․제작 동아리인 ‘KAUVOY(이하 카우보이)’가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3 KSAE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알테어 최적설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국내 자작 자동차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올해 대회도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군산시 등 총 59개 기업(기관)의 후원을 받았다.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공학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대회의 목표다. BAJA(오프로드), FORMULA(온로드), 기술부문(기술 아이디어 및 디자인 부문), 특별부문(알테어 최적설계부문)의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올해는 67개 대학에서 104개 팀 2,300여 명이 참가해 직접 설계․제작한 자동차의 성능과 기량을 겨뤘다. 카우보이가 1위를 거머쥔 알테어 최적설계 부문은 미국 알테어 사의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소프트웨어를 차량 설계에 적용해 세부 부품을 최적화시키는 우수한 설계 능력을 보여준 팀에게 상이 수여된다. 공학적인 지식과 최적설계 역량이 필요해 매년 관련 경험이 풍부한 대학들이 참가하고 있는 부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카우보이의 올해 작품에 대해 “샤시, 전동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구조․유동․열 해석을 거쳐 유의미한 향상을 보여준 점이 훌륭했다”고 평했다. 카우보이의 회장을 맡은 정재엽(기계공학 전공 18) 학생은 “올해는 지난해 대회 참가 인원의 두 배가 넘는 60명의 팀원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 뜻깊었다”고 전하며 “매년 대회 규모가 커지고 참가 대학 수준도 높아지면서 경쟁이 매우 심해졌지만 팀원들 덕분에 2년 연속 1위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함께 한 동아리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재엽 학생은 한국항공대 학생들이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로 “기초 및 응용공학실험을 비롯한 많은 전공과목에서 습득한 설계 및 보고서 작성 노하우”를 꼽았다. “대회를 준비하며 잘 정리한 데이터와 매뉴얼이 선배에서 후배로 대물림 되는 것”도 카우보이만의 강점이다. 카우보이가 당장 눈앞에 둔 목표는 10월에 열릴 대학생 e모빌리티 주행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목표는 따로 있다. 단순히 자동차만 설계하는 동아리가 아니라 AI와 UAM이 결합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 연구하는 동아리가 되어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2023-09-04이수용 교수가 우리 대학 최초의 ‘연구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우리 대학은 지난달 본교 출신 교수로서 연간 연구간접비 1억 원 이상 등의 기준을 통과한 교수를 ‘연구 석좌교수’로 임용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는데, 이수용 교수는 이 규정에 근거해 임용된 ‘교내 1호’ 연구 석좌교수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홍남기 교수,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여형구 교수, 뉴욕주립대학 석좌교수에서 소속을 바꾼 이진상 교수 등 세 명의 석좌교수에 이어 네 번째 석좌교수를 맞게 된 셈이다. 지난달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로서 정년퇴임하고 석좌교수로 신분이 바뀐 이수용 석좌교수를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먼저 정년퇴임과 석좌교수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누구나 거쳐 가는 길이지만 막상 정년퇴임을 맞이하고 보니 지난 31년 세월이 아득하네요. 지난주 사학연금을 신청하면서 잠시 서글픈 마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도 석좌교수로 대학에 남아 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도움을 주신 총장님 그리고 대학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Q. 교수님은 현재까지 학생으로서 4년(1977년~1981년), 교수로서 31년(1992년~2023년), 모두 35년을 모교에 몸담아 오셨고, 이제 석좌교수로서 모교와 함께하게 되셨습니다. 학교와의 이런 인연이 남다르게 느껴지실 듯합니다. A. 46년 전 대학 재학 시절에는 모교와의 이런 오랜 인연을 예상치 못했습니다. 졸업 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 유학 시절이나 1년 6개월간의 삼성종합기술원 근무 시절을 제외하곤 늘 화전벌을 떠나지 않았지요. 지난 세월을 회상하면 기쁘고, 슬프고, 괴로운 일이 너무나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타 대학에 비교해서 우리 대학의 발전 속도가 너무 더뎠던 건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습니다. 연구소에서 지도 학생들과 함께 한 이수용 교수 Q. 교수님이 개인 혹은 항공우주산업기술연구소 차원에서 현재 수행하고 계신 연구과제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먼저 항공우주산업기술연구소(소장 : 이수용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로 선정되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70여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고 탄소제로 미래비행체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연구에는 연구원 20명을 포함해 학생연구원까지 약 40명이 참여합니다. 이 연구 외에도 연구소 소속의 여러 교수님이 연구를 진행해 매년 산학협력단으로 40억 원 넘는 연구비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항공우주 연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는 값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점연구소 사업 이외에도 현재 제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는 과제에는 중형 항공기 동체구조 개발, 소형발사체 추진제 탱크 구조 개발, 가스터빈 엔진 컨테인먼트 개발, 항공기 손상탐지 시스템 개발, 복합재 구조시험 등이 있습니다. 당장 올해 집행할 연구비가 약 18.5억 원인데, 이 중 약 2.5억 원이 연구간접비로 쌓일 겁니다. 향후 몇 년간 이미 결정된 연구 사업을 수행하기에도 개인적으로 벅차지만, 모교의 재정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후배 동료 교수들과 신규 연구 사업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Q.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명예회장을 역임하셨고, 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복합재료학회 등 교외 유관 학회 임원을 다수 지내시며 학교 밖에 본교를 알려오셨는데요.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 본교가 가진 위상은 무엇이며, 본교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그동안 학회의 임원을 지냈지만,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 점에선 솔직히 대학에 큰 보탬은 되지 못했지요. 우리 대학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입니다. 그러나 타 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라 등록금에 의존하는 교비 예산의 규모도 크게 부족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공학 계열 위주이고, 타 대학과 달리 비행교육원, 항공기술교육원 등을 유지해야 하니 늘 재정 압박에 시달립니다. 우리 대학이 발전하려면 연구비 수주를 지금보다 대폭 늘려야 합니다. 연구간접비 규모를 키워야 대학 재정에 숨통이 트이는 구조입니다. 대학발전계획이 아무리 훌륭해도 재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모든 게 허사입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새 연구실에서의 이수용 교수 Q.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장, 교무처장, 산학협력단장, 대학원장과 공과대학장 등 교내 주요 보직을 거치시며 행정 체계화에도 힘쓰셨습니다. 그동안 기숙사 건설과 단과대학 체제 확립에도 기여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보직교수로서의 경험이 학교에 대한 관점을 많이 바꿔놓았을 것 같습니다. A. 오래 근무하다 보니 여러 보직을 맡았습니다. 일단 보직을 맡으면 개인 연구는 포기하고 대학 행정에만 전념했습니다. 기왕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으니 지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교무처장 시절 당시엔 재단 이사회의 초안을 제가 직접 작성하고 이사회에 직접 보고하는 상황이었지요. 당시 주위의 만류와 반대를 무릅쓰고 독자적으로 판단해 기숙사 건립을 기안했습니다. 당시 고(故) 조양호 회장님께서 이사회를 주재하는 상황이니 이러한 일이 얼마나 어렵고 무모한 것인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조 회장님께서 대학의 기숙사가 없느냐고 물으신 뒤 곧바로 기숙사 건설을 지시했지요. 당시 우리 대학 관계자 모두 숙원 사업인 기숙사 건설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는지, 지금도 묻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때는 우리 대학이 아직 단과대학 체계를 갖추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독자적으로 공과대학과 항경대학 이렇게 두 개의 단과대학 체계를 구상해 당시 막 취임한 여준구 총장님을 설득해 재단에 보고하고 이사회의 정관까지 바꾸었지요. 지금의 대학 체계는 이렇게 갖춰진 겁니다. 교무처장을 맡는 동안에는 몇 개의 야간학과를 주간 학과로 전환시켰습니다. 산학협력단장을 맡을 당시엔 재단 이사회에 보고할 산학협력단 예·결산 회계 자료를 대한항공 본사 재무팀 직원이 직접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주변에서는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곧바로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한항공의 간섭을 배제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어떤 일을 추진하고자 할 때 주변의 도움과 찬성보다는 반대가 훨씬 많습니다. 그렇지만 보직자들이 대학발전에 대해 투철한 사명감이 있다면 개인의 이해득실을 버리고, 업무를 강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지금 보직교수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Q. 이번에 발전기금 3,000만원을 약정하셨습니다. 기부하신 발전기금이 어떻게 쓰였으면 하는지 바람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약소하지만 저의 평생직장이었던 우리 대학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발전기금은 대학에서 판단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Q. 끝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A.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대학 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입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 너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해서 대학발전에 모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대학 구성원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9-01지난해 9월 우리 대학을 방문했던 김수종 동문(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이노스페이스 대표 김수종 동문(기계설계학과 95·항공우주 및 기계공학과 석·박사)의 인터뷰가 머니투데이 8월 27일자 ‘김홍일의 혁신기업답사기’ 코너에 실렸다. 김 동문은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 개발에 성공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의 대표로서 지난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빛-TLV 로켓의 준궤도(Sub-orbital) 발사에 성공했다. 이 인터뷰에선 김 동문을 ‘한국의 일론 머스크’로 소개했다. 김 동문은 우리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한화에서 로켓을 연구하던 지난 2017년 이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고체 로켓엔진과 액체 산화제를 동시에 사용, 경제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한번에 위성 5개 정도를 싣는 소형 발사체에 유리하다. 김 동문은 이 인터뷰에서 이노스페이스가 가진 기술이 “중국을 제외한 세계 발사체 개발사 중 6번째 정도”라고 소개하며 “소형 로켓과 재사용 기술을 통해 세계 상업용 발사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가장 최근 발사에 실패한 지난해 12월, 아내가 “당신은 최선을 다했어. 당신이 누구보다 자랑스러워”라는 메시지를 보내 힘을 주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머니투데이
2023-08-29사진 가운데가 백승우 학생 ‘국토교통부 제1기 청년정책위원단(2030 자문단)’ 항공분과장으로 활동한 항공교통전공 22학번 백승우 학생이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청년정책위원단 제1기 최종발표회에서 우수활동위원으로 선정되어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백승우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항공분과장으로서 항공산업에 관련된 새로운 정책아이디어를 내거나 기존 정책을 홍보하는 활동을 해왔다. 그는 “내가 건의한 내용이 정책에 실제로 반영되는 것을 보며 자기효능감도 높아졌지만, 주위의 훌륭한 사람들과 값진 경험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좋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님, 정연우 청년보좌역님, 실·국 관계자분들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에 계신 한국항공대 선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백승우 학생은 청년정책위원단 제2기로도 선발되어, 연임 위원으로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2023-08-24대학의 위기다. 매년 줄어드는 학령인구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학사구조 개편으로, 특성화로, 외국인 학생 유치로, 저마다의 생존을 모색 중이다. 아직도 수도권 대학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지만, 지역 대학은 온몸으로 그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매년 떨어지는 신입생 충원율이 위기의 바로미터다. 8월 8일 취임식을 갖고 전주비전대 제17대 총장에 취임한 우병훈 동문(항공통신정보공학과 84/항공통신정보공학과 석사)은 오래전부터 ‘지속가능한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대학 내·외부에 강조해왔다. 1999년부터 전주비전대에 재직하며 입학처장, 기획처장, 대학혁신본부장, 부총장 등의 보직을 두루 역임한 그는 ‘당장의 평가를 위한 대학경영보다 미래가 보장되는 대학경영이 되어야 한다’ 믿음으로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왔다고 했다. 그 믿음은 대학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왔다. 위기의 시대, 무거운 책임감으로 리더의 자리에 선 우병훈 총장을 서면으로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총장님.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한국항공대 구성원들과 홈페이지를 보시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저는 1984년에 한국항공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생활 동안 학과 대표만 네 번을 했고 총학생회 활동과 대의원회 의장 등을 지내며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졸업 후에는 육군 학사장교로 3년간 나라를 위해 봉사하면서 병사들과 동고동락했고요. 이때 모은 돈으로 석사 학위 과정도 마쳤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에는 고등기술연구원(高等技術硏究院, Institute for Advanced Engineering ; IAE)에 입사해 5년간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무선 LAN 설계, WLL 시스템 설계, 3세대 이동통신 모뎀칩 설계 등의 과제를 수행했지요. 그러나 재직 중 IMF 금융 위기를 맞으며 1999년 3월에 지금의 전주비전대학교로 이직했습니다. 전주비전대에선 정보통신과 교수로 처음에는 컴퓨터 관련 교과목을 가르치다가 이후에는 이동통신, 안테나공학 등 무선통신 교과목의 이론과 실습 과목을 강의했습니다. 2019년부터 자동차과에서 전기전자 시스템 부분과 자동차 센서, 자동차통신 등을 가르쳤고, 2023년에는 미용건강과 소속으로 학생 인성교육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2004년부터 입시홍보팀장, 주문식사업단장, 입학관리처장, 기획처장, 대학혁신본부장, 부총장 등의 보직을 맡았고요. Q. 말씀하신 대로 여러 보직을 역임하는 동안 대학의 미래에 대해 넓은 시야를 갖게 되셨을 것 같습니다. 경험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통찰은 무엇일까요? A. 현재의 학령인구 감소나 대학의 위기는 이미 2007년 입학처장 시절에 인지했었습니다. 당시 2022년 이후 대학 입학자원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처음으로 발표됐지만 대학 구성원 중 누구 하나 이 부분에 대비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연구원 재직 시절 IMF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대학의 위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후로는 모든 업무에 임할 때 2022년 이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특히 2015년부터 기획처장을 역임하면서부터는 대학구조조정, 조직개편, 임금체계개편 등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는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그때 조직의 리더십은 조직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학교 일을 할 때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대학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Q. 보직교수 당시 전국 전문대학협의회에서 하신 강연마다 반복적으로 하신 말씀이 ‘지속 가능한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역 전문대학으로서 ‘지속가능한 대학’이란 어떤 대학일까요? A. ‘지속 가능한 대학’은 제가 오래전부터 대학 구성원들과 대학 관계자분께 강조해 온 말입니다. 현재의 평가나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대학경영보다는 미래가 보장되는 대학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5년 후, 10년 후에도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대학’이 지속 가능한 대학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중장기발전계획이 지극히 현실적이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변화, 대학정책의 변화, 예측할 수 있는 산업분야를 반영한 대학 경영과 대학 조직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 하나, 대학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므로 ‘소비자인 학생과 산업체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대학’이 지속 가능한 대학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글로컬대학 30, 대학통합, RISE 사업,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도 모두 지속 가능한 대학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대학을 위해서는 대학이 먼저 준비하고 빠르게 변화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학의 구성원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여야 합니다. Q. 대학을 둘러싼 위기 속에서 늘 ‘정확한 현실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는데요. 리더로서 정확한 현실 인식이 올바른 방향 설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려면 구성원들을 어떻게 독려해야 할까요? A. 먼저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와 직원에게 대학의 현실을 정확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제가 기획처장을 하는 동안 1년에 네 번 이상 전체 구성원들에게 대학 현황을 설명한 것 같습니다. 대학 예산 수립 시, 대학 결산 보고 시, 2학기 추가경정예산 수립 시, 중요한 정책 변화 시에 말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학령인구의 변화, 우리 대학의 신입생 유치 상황, 재학 재정의 건전성입니다. 이런 부분을 전체 교직원이 공유한다면 대학의 미래를 위한 정책 수립과 위기 극복은 가능할 것입니다. 구성원들을 독려하기보다는 대학 본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함께 대학의 위기를 이겨 나갈 것입니다. Q. 위기 속에 선 리더는 다른 구성원들보다 멀리 내다보기 때문에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리더가 구성원과 한마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리더는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입학처장 시절 많은 학과를 통·폐합 하고 정원을 조정했습니다. 평생 들을 욕을 그때 다 들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선배 교수님들로부터 “애썼다”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구성원이 한마음이 되려면 리더가 사심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공정하여야 합니다. 또한 모든 것은 규정과 정책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대학 미래를 위해 제도적 장치와 규정을 정확히 만들어 놓으면 대학의 미래는 보장된다고 확신합니다. Q. 전주비전대는 2021년 기준 취업률 81.1%로 전국 전문대학 중 1위(졸업생 1,000명 이상 대학 중)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 홈페이지에도 ‘입학이 취업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 정도이고요.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A. 전주비전대는 1976년 공업전문대학으로 출발했으며 지금도 공업계열에 특화된 대학입니다. 전라북도에 유일하게 공업계열이 온전히 남아있는 전문대학이라고 할 수 있죠. 2010년 이후 대학의 생존을 위해 학생 취업에 전념해 취업명품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과 교수평가는 취업률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대학 교육은 자격증 취득과 취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특성화고-전주비전대학-산업체-지자체 지원이라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학생을 교육하고 지원합니다. 전북지역의 대부분 산업체에 상당수 동문이 재직하고 있어 학생 실습과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1,000개의 가족회사를 학교와 학과에서 관리하며 유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저희 대학의 강점입니다. 전교생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필수적으로 작성하도록 하여 개별 지도를 하고 있고, 전담 직원(4명)이 학생들을 관리합니다. Q. 전주비전대는 지난 5월 교육부 ‘글로컬대학 30’ 사업 공동 신청을 위해 전주대, 예수대와의 통합 계획을 밝혔습니다.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상되는 파급효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3개 대학의 통합은 매우 이례적인 대학통합인 데다, 같은 지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주대는 일반 대학으로 지역 내에서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수대는 70년 정통의 명문 간호대학입니다. 저희 전주비전대는 47년 전통의 공업계열 특화 전문대학이고요. 전주대와 전주비전대는 같은 재단의 대학으로 오래전부터 통합 논의가 있었으며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두 개 대학의 통합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수대는 재단이 다르지만 3개 대학 모두 같은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주대와 예수대학의 통합은 간호과 한 개 학과의 통합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전주비전대와의 통합은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3월 전산 통합 작업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전문대의 특성(2년제)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일반대학과 통합하므로 다양한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3개 대학이 통합되면 전문대의 현장 기술인력 양성시스템을 일반대학에 접목해 전문학사/학사/석사/박사 등 다양한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실질적인 종합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간호·보건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임기가 다했을 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이번 총장 공모를 준비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진정 대학을 사랑하며 학교생활을 하였는지, 사심 없이 학교만을 위해 일했는지, 대학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돌이켜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총장 임기를 마치고 후배 교직원들이 ‘진정 학교를 사랑했던 총장’으로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학교를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Q. 모교인 한국항공대학교를 떠올리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A. 대학 동기들을 만날 때마다 떠올리는 추억들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기차 소리로 인해 수업 중 1시간에 두 번은 쉬어야 했던 기억, 비행실습으로 교수님 강의내용을 듣기 힘들었던 기억, 좁은 연구실에 옹기종기 모여 교수님과 대화하던 기억…. 모두가 열악했던 교육 시설과 환경에 대한 기억이지요. 그래도 그 시절 활주로에 앉아 막걸리 마시며 인생을 논하고 나라와 대학의 미래를 걱정했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항공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들려주세요. A. 자랑스러운 한국항공대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세요. 그러나 지금 그것을 해야 할 시기인지 깊이 고민하세요. 내게 주신 창조주의 재능이 무엇인지 찾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은 최선을 다해 성실히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선·후배님들! 지금의 저를 있게 하신 분은 조성준 교수님입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시고 학생들을 사랑하시고 염려 해주셨지요. 교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직장생활이며 학생지도며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입니다. 물론 교수님도 우리 학교 동문이십니다. 저는 항대인이라는 사실만으로 행복합니다. 항대인의 자부심만 있으면 자신의 자리에서 우뚝 설 수 있을 겁니다. 서울 출장이 있으면 시간을 내어 학교를 방문합니다. 아는 이도 없고 캠퍼스도 달라졌지만 송골매만 보아도 힘이 납니다. 교직원 여러분! 지난 70여 년 동안 수많은 교직원 선배들이 만들고 지켜온 한국항공대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먼 훗날 손자들의 손을 잡고 내가 근무했던 대학이라고 소개할 수 있도록 지금 무엇을 할지 고민하시고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23-08-08바야흐로 우주 시대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항공청이 설립되고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등 국내 우주생태계는 지금 폭발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뉴스에 나오는 위성이며 로켓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그런 요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우리 대학 조성민 동문(항공우주공학 전공 10)이 지난 7월 5일자로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신임교수에 임용됐다는 소식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 학기 수업을 기다리고 있을 조성민 동문을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Q.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 재직 중인 조성민입니다. 먼저 모교와 인터뷰할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KAIST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학했습니다. 이후에는 KAIST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올해 7월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교수님의 연구분야는 차세대 유인 우주선 설계에 필요한 고온 플라즈마 관련 연구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야인가요. A. 제 주된 연구 분야는 우주선이 각 행성 대기로 진입할 때 그 주변에 나타나는 고온 플라즈마와 관련된 물리적 현상입니다. 우주선은 대기로 진입할 때 굉장히 빠른 속도-소리의 속도보다 약 5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상태-로 들어옵니다. 이러한 조건에선 우주선 주위에 강한 충격파가 형성됩니다. 지구 고고도에 있는 차가운 대기가 이 충격파를 통과하면 우주선이 갖고 있던 운동에너지가 화학에너지로 전환되고, 종래에는 열에너지로 바뀌면서 우주선 표면을 수천도 단위로 가열하게 됩니다. 제 연구의 핵심은 이러한 에너지의 전환 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석 모델과 고성능 컴퓨팅 기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우주선의 표면 가열량을 예측해 우주선 설계에 응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우주선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막대한 가열량을 버텨내지 못하면 계획된 우주탐사 미션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주선, 우주탐사, 극초음속 같은 키워드는 아직까진 우리에게 도전적이고 미래적인 말로 느껴지는데요, 앞으로 우주탐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 우주광물 채취, 수송, 우주택시 같은 산업이 활발해지면 ‘극초음속 대기 재진입’ 이라는 연구분야도 더 이상 국가 단위의 우주탐사나 군사 목적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 의미를 크게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비용 최소화나 시스템 최적 설계와 연결되니까요. 저는 이런 부분들도 점진적으로 연계해가며 연구분야를 확장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이 해당 분야를 연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한국항공대에서의 학부 과정 중에 <압축성 유동>이란 교과목을 수강했는데, 일반적으로 고체나 액체가 갖기 어려운 ‘압축성’이라는 성질을 기체가 갖는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동이 가속되면 물체의 형상에 따라서 그 압축성에 대한 효과가 충격파 혹은 팽창파로 달리 나타난다는 점도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고요. 관련 내용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운 좋게 그 분야를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주어졌고, 그걸 계기로 현재까지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니 당시가 마침 한국에서 초고속 무기체계 및 우주탐사 설계에 대한 기초 연구가 활발히 시작되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Q.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분야는 실험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하시나요?A. 대형 지상시험 장비나 실제 비행 시험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지만 막대한 비용과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시험 데이터의 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헌에서 찾을 수 있는 시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분자 스케일의 충돌 동역학 계산과 같이 굉장히 정밀한 전산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서 지상시험 장비에선 얻을 수 없는 미시적 화학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얻기도 합니다. 이렇게 얻어낸 미시적 스케일의 데이터를 거시적 스케일의 우주선 주위 플라즈마 유동을 해석하거나 우주선 표면에 도달하는 가열량을 예측하고 주위 유동 내부의 물리현상을 규명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우주선진국인 미국의 일리노이 주립대에서의 경험은 교수님의 연구에 어떤 자극을 주었나요?A. 제가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는 극초음속 연구센터 (Center for Hypersonics and Entry Systems Studies, CHESS)가 있었는데 저는 그곳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해당 연구센터에는 항공우주공학 전공 연구자뿐만 아니라 화학·재료·기계·물리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와 연구원이 모여 극초음속 비행체 주위에 나타나는 물리적 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연구자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업하며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함께 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공자가 모인 만큼 같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도 한 연구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대학, 산업체, 연구소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각자의 전공분야에 매이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서 대형 행성탐사나 관련 무기체계에 대한 연구를 함께 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Q. 교수님의 연구실을 소개해주세요. 연구에 참여하고 싶은 미래의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A. 저희 ‘Applied Aerothermodynamics Group(응용 공기열역학 그룹)’은 행성 대기 진입 시 나타나는 극초음속 환경이나, 다양한 산업의 고온 기체·플라즈마 환경에서 발견되는 다물리 연계 현상(예: 유체-고체-열전달-전자기파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당 현상들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전산 해석 모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각 해석 모델이 갖는 불확실성이 실제 시스템 설계상에서 어떻게 전파되어, 목표 설계 인자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정량화(Uncertainty Quantification) 연구도 수행합니다. 이들 연구는 우주탐사·국방·반도체·고온재료 등에 대한 시스템 설계 및 해석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졸업 후 진로를 설계해볼 수 있습니다. 본 연구실에선 관련 연구를 함께 수행할 석·박사 연구원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학부 과정에서 관련 지식을 사전에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주탐사나 국방기술에 대한 약간의 관심과 학부 과정에서 배우는 유체역학에 대한 기초지식만 있다면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단, 앞서 설명한 연구 분야와 내용이 너무 광범위해서 한 사람이 모든 연구를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연구실 안에서도 각 구성원이 힘을 합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시스템 통합적 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한편, 국내·외 타 기관·대학의 다양한 연구자와 교류하고 협력함으로써 더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 한국항공대에서의 학부 시절 경험은 교수님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A. 한국항공대 학부생으로 수학했던 기간은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공학도와 연구자로서 필요한 자질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두 가지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첫 번째는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님들과 제 주변의 학부생 선후배들이 늘 열정이 넘쳤던 것입니다. 교수님들이 해주신 열정적인 강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전공 공부에 재미를 느끼면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항공대에는 학부생들이 서로 협력해서 문제를 주도적·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강의가 많았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제가 협업을 좋아하고 추구하는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두 번째는 캠퍼스 인근 덕양중학교 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지도를 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억입니다.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과 지식을 나누고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 알게 되었고 훗날 교육자로서의 꿈을 꾸게 된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한국항공대 교수님 및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려요. A. 한국항공대에서의 학부 시절은 늘 다음 학기가 더 기대되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절이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건 교수님들이 해주신 열정적인 강의나 선후배들과 함께 밤새우며 공부한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늘 모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빌려 지면으로나마 그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항공대 출신은 산업계, 학계에서 매우 좋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길을 개척해주신 선배님, 그리고 뒤에서 힘차게 밀어주는 후배님 덕분입니다. 저도 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미있는 연구를 열심히 수행해나가고자 합니다. 선후배님들의 행보를 늘 응원합니다!
2023-08-01수능 킬러문항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우리 대학 동문으로 국회 교육상임위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 힘 이태규 의원(항공경영학과 82)이 정부의 입시정책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 내용. [관련기사 바로보기]파이낸셜뉴스
20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