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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있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 스물한 살에 창업한 VF SPACE 양준영 대표(항공우주공학전공 22)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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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켓을 만들겠다는 스물한 살의 말을 믿어주는 곳은 없었다. 처음 문을 열어준 것은 HL만도였다. 딥테크 전문 투자사 퓨처플레이와 함께 유망 초기 기업을 발굴하는 '모빌리티 테크업플러스'에 선정되며 첫 시드 투자를 받았다. 곧바로 휴학계를 내고 창업했다. 회사 이름은 'VF SPACE(주)'다.

 

  3년이 지난 지금, VF SPACE는 금속 3D 프린터 분야에서 스페인 멜티오, 독일 프레시텍·프라운호퍼 협회와 겨룰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갖게 됐다. 관련 특허 4건을 확보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패밀리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올해 3월 22일에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도 엔진 기반 저고도 사운딩 로켓(우주 궤도에 오르지 않고 목표 고도까지 위성이나 실험 장비를 실어 올려 사출하는 소형 로켓) '히페리온 주니어' 발사에도 성공했다.

 

  스물한 살 학부생은 어떻게 대기업의 투자를 끌어냈을까. 로켓을 만들겠다던 학생은 왜 지금 금속 3D 프린터를 만들고 있을까. 많은 궁금증을 안고 양준영 대표(항공우주공학전공 22)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양준영 대표님. 먼저 회사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VF SPACE는 WLAM(Wire Laser Additive Manufacturing) 방식 금속 3D 프린터와 하이브리드 엔진 기반 사운딩 로켓, 이렇게 두 갈래로 연구개발이랑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에 창업했고 현재 직원은 일곱 명이에요. 본사는 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있고 안성이랑 고흥에 공장 등록이 되어 있어요.”

 

Q. 어릴 때부터 우주를 좋아하셨다고 들었어요. 

 

“정확히는 물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에디슨하고 아인슈타인 위인전을 봤는데 그때부터 현대물리학에 관심을 가졌어요. 중학생 때까지 계속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천체물리학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경기북과학고를 다녔는데, 저희 학교가 천문 쪽이 유명한 학교였거든요. 학교 옥상에 천문대가 있어서 장비들을 쓸 수 있었어요.”

 

Q. 별을 보는 걸 좋아하셨나 봐요. 

 

“처음에는 되게 재밌고 신기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은하 사진들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했는데, 그게 다 포토샵으로 만들어내는 거였거든요. 결국엔 실물은 하나도 모르고 제가 그냥 만들어 내는 대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저 별들과 은하들의 실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그래서 공학으로 넘어오신 거군요.

 

“그것도 있고, 자연과학은 아무리 연구를 해도 그 성과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것도 좀 컸어요. 제가 100년 동안 노력해서 뭔가를 밝혀내도, 100년 뒤에 인류가 그걸 다 갈아엎어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니까요. 그런 데서도 회의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천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면서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로켓 공학에 처음 관심 가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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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듣다 보니 진로를 정하실 때 나름의 기준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딱 두 가지 기준이 있었어요. 첫 번째가 세상에 영향력이 있는 꿈이었으면 좋겠다였고, 두 번째가 제가 좋아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였어요. 영향력이 있는 일이어도 제가 거기에 관심이 없고 재미가 없으면 결국 영향을 못 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Q. 말씀하시는 그 ‘영향력’은 어떤 것인가요. 

 

“‘인류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키고 싶다는 것’에 가까워요. 완전히 이 세상에 없던 걸 만드는 거요. 그래서 제가 일론 머스크랑 스티브 잡스를 좋아해요. 세상에 없던 걸 만들고 새로운 걸 제시한 사람들이니까요.”

 

Q. 그래서 창업을 하신 거군요. 

 

“일론 머스크의 일대기를 읽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은 기업가가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코로나 때도 그랬잖아요. 에볼라처럼 유명한 바이러스도 수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전한 백신이 없는데 코로나는 백신이 빨리 개발됐어요. 저는 거기에 돈의 힘이 컸다고 봤어요. 이 백신을 만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니까 전 세계 기업들의 자본이 다 몰린 거지요. 다른 바이러스들도 사실 백신을 만들 수는 있는데 수익성이 없으니까 안 하는 거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Q. 대학 1학년 때 바로 준비를 시작하셨어요. 보통 그 나이엔 수업이랑 동아리를 고민하잖아요.

 

“사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창업은 석사, 박사 다 하고 난 뒤에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항우연에서 주최하는 큐브위성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선정되어 누리호에 탑재할 큐브위성을 만들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우주 분야에 자신감도 생겼고, 시장을 살펴보니까 우주시장은 이제 곧 닫힐 것 같더라구요. 조금 더 늦으면 더 이상 새로운 스타트업을 받아주진 않을 것 같아서, 그럴 거면 차라리 빨리 창업을 해버리자 했어요.”

 

Q. 그 대회 얘기가 궁금해요. 학부 1학년이 나갈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원래 기존에는 대학교 랩 단위로 많이 참가하던 대회예요. 근데 1학년이라 그런 속사정을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까요. 그냥 우리끼리 팀을 짜자 해서, 서울대, 카이스트, 디지스트, 지스트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고등학교 친구 일곱 명이 팀을 만들었어요. 카이스트 윤효상 교수님이 지도교수를 맡아 주셨는데, 저희가 경험이 아예 없다보니 저희를 가르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웃음).”

 

Q. 그 다음엔 투자사를 찾아다니셨다면서요. 스물한 살짜리가 투자해 달라고 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을까 싶은데, 어땠나요.

 

“많은 투자자분들이 당연히 안 해주셨고요, 특히 로켓 한다니까 더 안 들어주셨어요(웃음). HL만도랑 퓨처플레이가 같이 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발표 평가에서 ‘창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고 사업성도 없는 것 같은데 우리를 더 설득해 보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때 HL만도 전무님 한 분이 ‘나는 이미 설득됐다’ 하시면서 그 반대 여론을 다 막아 주셨어요.”

 

Q. 와, 그분께 나중에 왜 믿어주셨는지 여쭤보신 적 있으세요?

 

“속된 말로 ‘또라이’ 같아서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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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모님은 놀라지 않으셨어요? 아들이 갑자기 로켓 회사를 차린다고 하면요.

 

“제가 고집이 많이 세다 보니까 어차피 제 뜻대로 할 걸 아셔서 그런지 반대하진 않으셨어요. 휴학도 하고 나서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그래도 걱정은 되시는지 매년 ‘복학 언제 하냐’고 여쭤보긴 하세요. 그러면 저는 ‘성공한 창업가의 조건 중 하나가 자퇴 아니냐’고 하고요(웃음).”

 

Q. 그런데 로켓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정작 금속 3D 프린터를 먼저 만드셨어요.

 

“우주 쪽을 좋아하고 이쪽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장의 사업성이 크지는 않다고 봤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투자금에 의지해서 로켓을 만드는데, 그렇게 만들어도 당장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니까 결국 투자자들 눈치를 봐야 하잖아요. 그게 그리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돈을 벌어야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업성 있는 걸 찾기 시작했어요. 원래도 플라스틱 3D 프린터를 좋아했어서 우주분야 에서 자주 활용되어 온 금속 3D 프린터에 관심이 갔습니다. 인류의 뿌리 역할인 제조업의 다음 뱡향은 금속 3D 프린터라고 생각해요. 금속 3D 프린터 기술을 발전시켜 제조업의 미래를 제시하면 큰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업 차원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셈이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열 수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전략을 짰습니다.”


Q. 핵심 기술인 ‘WLAM 기반 금속 적층제조 기술’을 비전공자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와이어를 사용하는 금속 적층 기술인데요. 흔히 알려진 플라스틱 3D 프린터랑 방식이 가장 유사해요. 차이점은 플라스틱은 녹는점이 낮다 보니까 가열해서 짜듯이 하는데, 금속은 그게 안 되거든요. 그래서 와이어를 직접 레이저로 녹이거나, 고전류를 흘려서 방전시켜 녹이거나, 전자빔을 쓰는 등의 여러 방법을 씁니다. 저희는 레이저고요. 실시간으로 녹이면서 쌓아 올려요. 용접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용접을 여러 개 겹쳐 올리는 느낌이에요. 초대형 장비인 GAIA I으로 1.2톤 제품까지 만들어 봤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대형 WLAM 금속 프린팅 장비예요.”

 

Q. 경쟁 상대가 유럽 기업들이라고 들었어요.

 

“WLAM으로 한정을 한다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곳은 스페인의 멜티오랑 독일의 프레시텍, 그리고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응용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협회입니다. 멜티오가 사실 압도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3D 프린팅 쪽은 대부분 유럽에서 기술이 시작돼서, 기초 기술을 여기서 다 만들어 놓으면 미국이 그걸 상용화시키고 중국이 그걸 저렴하게 만드는 식이거든요. 지금 막 미국에서 상용화하려는 단계이고, 중국도 유럽 기술을 카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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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러면 대표님이 보시는 시장은 어디인가요.

 

“올해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일본, 유럽, 북미 등 다양하게 진출하려고 합니다.”

 

Q. 수익은 나고 있나요.

 

“지금까지는 기술 개발에 시간과 자금을 많이 투입하다 보니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어요. 다만 올해 하반기에 금속 3D 프린터와 사운딩 로켓 모두 1차적으로 기술이 완성되면서 내년부터는 유의미하게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속 3D 프린터는 저희 장비로 프린팅 서비스를 해 드리거나 장비를 판매하는 방식이고, 로켓은 작게 만든 걸 실험용으로 쏘거나 방산용으로 활용하는 쪽입니다.”

 

Q. 지금까지 잘 풀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힘드실 때는 없으셨어요?

 

“많았죠. 제가 가진 지식이 부족하다는 데서 한계를 많이 느꼈고요. 초반에 팀원들이 이탈할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2023년 8월에 다섯 명으로 시작을 해서 11월에 세 명이 나갔거든요. 그럴 만했던 게, ‘주 100시간 이상은 일해야 된다’고 말하면서 다 같이 그렇게 했었어요. 그래서 건강이 악화된 사람도 있고 그걸 못 견디는 사람도 있었어요.”

 

Q. 그 100시간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였나요.

 

“일론 머스크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머스크가 ‘사람들이 나보고 대단하다, 재능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주 100시간 이상 일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일했기 때문에 두 배 이상 빠른 건 당연한 거다’라고 말했거든요. 저도 거기에 공감했던 것 같아요. 학부생 창업이라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데, 노력조차 부족하면 달라지는 게 있겠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Q. 그때 끝까지 남으신 한 분이 지금도 함께 계신 거죠.

 

“네. 이준우 이사입니다. 저랑 학번도 같고 과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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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에서 받은 지원 중에 가장 도움이 된 건 뭐였을까요.

 

“공간이 가장 컸습니다. 2022년에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면서 한국항공대 학생들로 이뤄진 팀을 모았는데, 공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니 걱정이 많았어요. 그때 원상필 교수님을 뵙게 됐고, 마침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도 타면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로부터 중소벤처육성지원센터 공간을 지원 받아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 그 뒤로도 ‘KAU 실전창업’이나 ‘KAU 창업 STAR’ 같은 교내 프로그램으로 네 번이나 지원을 받았고요.”

 

Q. 반대로 대학이 이런 것도 해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으실까요.

 

“타 대학에 있는 제도 중에 ‘기술지주회사’가 부럽긴 했어요. 카이스트, 한양대, 고려대, 서울대 등 몇몇 학교에서 직접 교내 창업기업에 투자를 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창업기업들이 성과를 내면 학교도 이득을 보고요. 가능하다면 학교 차원에서도 그런 기술지주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동문들끼리 더 끈끈해지기도 하고요.”

 

Q. 회사 이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사명인 ‘VF SPACE’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from Very First to Very Fast'가 처음에 저희가 지은 문구예요. 최초로, 가장 빠르게라는 뜻이죠. 그런데 VF가 여러 약자를 조합하기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뜻은 항상 여러 개가 있다고 말합니다.”

 

Q. 사업 방향도 바뀌었는데, 이름부터가 그런 유연한 태도를 담고 있는 것 같네요.

 

"창업가는 피벗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사업 주제나 방향을 바꾸는 걸 피벗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제 아이템에 자신이 있었고 제 주장이 맞다고 믿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틀린 주장도 많았고 부족했구나 싶더라고요. 예전에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님이 "내 아이디어를 사랑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사업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내 아이디어를 사랑해 버리면 그게 다 흐려지니까요. 주제가 바뀔 때마다 조금 더 일찍 깨달을 수는 없었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느낄 때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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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가로서 본인의 강점은 뭐라고 보세요.

 

“제가 있는 분야가 워낙 낭만이 많다 보니, 창업하시는 분들도 이쪽을 꿈꾸는 분들도 낭만적인 기준이 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딥테크 전반이 좀 그런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들 기술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니까. 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필요한 걸 만들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돈을 쫓아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하고 싶은 게 많아도 순차적으로 돈 되는 방향을 먼저 찾고, 거기서 제가 꿈꾸는 것까지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편입니다.”

 

Q. 앞으로 VF SPACE가 키워나갈 분야는 어디일까요.

 

“지금 가장 먼저 키울 분야는 금속 3D 프린터 같은 제조업이랑 우주예요. 장기적으로 보는 건 우주고요. 제조업은 이미 정착된 산업이라 성장률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정만큼 성장하고 나면 안주할 수는 없으니 다른 사업을 열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주인 거죠. 자본만 된다면 방산이나 휴머노이드,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을 해보고 싶고요. 해보고 싶은 사업 중 가구업도 있습니다.”

 

Q. 가구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찾아보니까 가구들이 되게 비싸더라고요. 기술 자체는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는데 이게 왜 비쌀까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가구 자체가 디지털화가 돼야 인류의 기본적인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이언맨에 나오는 것처럼 증강현실이 되고 터치가 되는 가구들이 있어야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거죠.”

 

Q. 정말 다양한 분야를 보고 계시네요.

 

“제가 사람들한테 자주 하는 질문이 1000조를 주면 어디에 투자하겠느냐는 거예요. 오픈AI 샘 알트먼이 1000조를 조달하고 싶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랑 ‘그 정도면 없던 산업 하나를 만들어 고도화까지 할 수 있는 돈’이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 금액이라면 제 답은 늘 하나에요. 핵융합입니다. 인류의 제약은 결국 에너지 한계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핵융합이 상용화되면 그 제약이 풀리고, 자연과학이든 공학이든 우주든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다만 아직은 민간이 전체를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고 봐서 한시적으로는 국가에 맡겨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일단 하고 고민해라.’ 재 주변에도 항상 똑같은 말을 해요. 창업 자체에 대해서 많이 조사하고 확신을 갖고 싶어 하는데, 제가 하고 나서 느낀 건 창업을 하기 전엔 알 수 없는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너무 많다는 거예요. 갈 수 있는 네트워킹에도 한계가 있고요. ‘그냥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냐, 진짜 창업을 한 대표냐’에 따라서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달라요. 그러니까 조사하는 기간을 너무 길게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단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오히려 그게 더 빨리 가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