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6일 열린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우리 대학 ROTC 출신 정찬혁 공군 소위(항공운항학과 22)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전국 119개 대학 학군단에서 선발된 후보생 2,464명이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교로 임관했다. 대통령상은 그중 성적과 군사훈련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각 군에서 가장 우수한 후보생 단 1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가장 높은 상으로 꼽힌다. 정찬혁 소위는 공군 학군장교 후보생을 대표해 이 상을 받았다. 정찬혁 소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학군사관후보생으로 지낸 시간과 공군 장교로서의 목표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통령상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A. 큰 영광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기보다는 학군단 동기들과 선·후배, 그리고 지도해주신 교관님들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와 공군에 기여하는 장교가 되겠다는 다짐했었습니다.
Q. 항공운항학과에서 공부하며 공군 ROTC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또 그 과정에서 학과에서의 경험이 진로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A. 고등학생 때부터 민항공기 조종사를 꿈꾸며 항공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항공운항학과에 진학한 뒤에도 항공 분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던 가운데, 국가 영공을 지키는 군 조종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군 조종사들의 명예와 노고를 알게 되었고, 군 조종사라는 길이 단순한 직업을 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군 조종사의 길이 개인적으로도 가슴 뛰는 선택이라고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생각들이 항공운항학과에서의 학업과 공군 ROTC 지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군 조종사로서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도 그때부터 더 분명해졌습니다.
Q. 최근 공군 ROTC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장교의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공군 장교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진로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공군 ROTC 지원으로 이어졌습니다.

Q. 후보생 시절 여러 훈련과 교육을 경험했을 텐데, 그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각개전투 훈련입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진행된 훈련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훈련을 마치는 과정에서 동기 간의 유대감은 더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을 함께 버텨낸 경험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Q. 후보생으로 지내는 동안 스스로에게 세워 두었던 원칙이나 꾸준히 지키려고 했던 태도가 있었나요?
A. 저는 ‘할 땐 하고, 할 거면 제대로 하자’라는 원칙을 늘 마음에 두고 지냈습니다. 훈련과 임무가 주어지면 기본에 충실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정말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게 말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하기 싫은 순간에는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해야 하고 내일도 해야 할 일이니 그냥 하자’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해나갔습니다. 그런 태도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후보생 과정을 거치며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리더십 교육과 단체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팀을 이끌고 협력하는 경험을 하다 보니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과정 중 어려움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했는지도 궁금합니다.
A. 돌이켜보면 학군단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버티기 힘들다고 느낄 만큼 어려웠던 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힘들다는 것도 결국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군단 생활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고 누구도 저에게 강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훈련이나 일정이 조금 힘들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의무복무를 하며 군 생활을 하는 일반 사병들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더 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이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런 태도가 학군단 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이 됐습니다.

Q. 이제 공군 장교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군 생활을 시작하려 하나요?
A. 앞으로 군 생활에서는 가까운 목표부터 하나씩 이뤄 가고 싶습니다. 우선 중등과 고등 비행훈련 과정을 잘 수료해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다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로서 국가 영공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며 실력과 책임감을 갖춘 장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상급자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장교가 되고, 하급자에게는 존경받는 리더가 되어 공군과 국가에 기여하는 군 조종사가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공군 ROTC나 장교 진로를 고민하는 우리 대학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후배님들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장교의 길을 선택할 때 충분한 고민과 각오를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장교라는 직책은 일반 병사보다 더 큰 기대와 책임이 따르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군 ROTC에 지원하게 된다면 주어진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