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경영전공 24학번 이유빈 학생이 2026 항공산업 커리어 엑스포 기간에 열린 국토교통부 주최 항공안전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인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9월 2일부터 3일까지 이어진 엑스포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된 이번 콘테스트는 항공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항공산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안전에 관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나누자는 취지로 열렸다. 이유빈 학생은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5명 가운데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발표 주제는 ‘K-Just Culture 2.0’이었다. Just Culture는 위험요인이나 실수를 보고한 구성원을 처벌하는 대신 보호하고, 그렇게 모인 정보를 조직 전체의 안전 개선에 활용하는 안전문화를 말한다. 이 학생은 이 분야에서 앞선 평가를 받아온 호주의 항공안전문화를 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 구성원의 자발적인 위험요인 보고와 조직 차원의 안전정보 공유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분석하고 이를 국내 항공안전 환경에 적용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안전관리체계와 보고제도가 갖춰져 있어도 구성원이 위험요인을 발견한 뒤 실제 보고에 이르기까지 망설이게 되는 '심리적 간극'에 주목했다.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안전보고의 익명성 강화 △안전 데이터의 통합 및 활용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요인 분석 △보고 이후 피드백 체계 강화 등을 제안하며, 제도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을 구성원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안전문화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산업 현안에 적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학생은 <항공안전관리론>과 <항공안전 및 인적요인개론> 등에서 항공안전관리체계(SMS)와 인적요인, 안전문화와 사고 예방을 학습한 뒤 이를 해외 사례 분석과 국내 항공안전 발전방안으로 확장했다. 본선 발표와 질의응답은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돼, 전문적인 안전 지식을 영어로 전달하는 역량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빈 학생은 "전공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발표의 기반이 되었고, 평소 전공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했던 경험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항공산업의 안전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항공경영전공은 항공안전과 항공보안, 항공운송, 항공산업 경영 등 항공산업 전반을 다루는 전공교육과 영어 강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국제적인 항공산업 환경에서 전문지식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으로, 이번 수상은 그 과정에서 쌓은 전공 역량과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함께 드러난 사례다.
2026-09-11
AI융합ICT전공 오명원 교수가 9월 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KCD x Ceph x OpenInfra Day Korea 2026'에서 공동조직위원장과 오프닝 연사를 맡았다. 이 행사는 국내 오픈소스 기술 커뮤니티인 쿠버네티스 코리아 그룹, 코리아 Ceph 사용자 그룹, 오픈인프라 코리아 사용자 그룹이 공동 개최한 기술 컨퍼런스다. 개별적으로 발전해 온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산 스토리지, 오픈 인프라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네이버, 삼성전자, 삼성SD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기업의 개발자와 엔지니어 400여 명이 참석해 산업 현장의 구축·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AI 확산으로 중요성이 커지는 오픈소스 기반 시스템·스토리지 기술의 동향을 짚었다. Ceph 운영위원회 멤버로 활동 중인 오 교수는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국내 오픈소스 및 Ceph 커뮤니티 간 기술 교류의 장을 열었다. 오 교수는 우리 대학에서 데이터처리시스템 연구실(DPS Lab.)을 이끌며 데이터 처리를 위한 분산 시스템 전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2026-09-11
일반대학원 미래항공교통학과 이서원·권태중 석사과정생, 김나현 수료생과 항공교통전공 22학번 백승우 동문으로 구성된 ‘Touchdown Korea’ 팀이 ‘내일로 해커톤 2026: 철도×항공 데이터 융합 AI 서비스 개발 해커톤’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철도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 주최·주관한 ‘내일로 해커톤 2026’은 철도와 항공 데이터를 융합해 국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AI 교통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진행됐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76개 팀이 지원했으며, 예선 심사를 통과한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항공 입국부터 철도 이동, 지역 관광까지 이어지는 통합 이동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2박 3일간 경쟁을 펼쳤다. Touchdown Korea 팀은 철도·항공 분야 오픈 데이터를 활용한 ‘AI Agent 기반 맞춤형 이동 최적화 서비스 플랫폼’을 제안했다. 이용자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항공과 철도를 연계한 이동 경로를 제시하는 서비스로, 높은 구현 완성도와 창의성을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팀장을 맡은 이서원 석사과정생은 “팀명인 ‘Touchdown Korea’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목적지까지의 여정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고민했다”며 “팀원들과 밤낮없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 더욱 뜻깊고, 앞으로도 항공교통 분야의 발전과 혁신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6-08-19
우리 대학 교원과 동문 4명이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번에 위촉된 인원은 오현웅 우주공학전공 교수와 박종승 석좌교수(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김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항공우주전략연구소장 겸직) 등 4명이다. 임기는 2026년 3월 3일부터 2028년 3월 2일까지 2년이다. 국가우주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비롯한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우주개발사업 투자 방향, 발사체 운용 등 정부의 우주개발 정책 전반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을 포함해 3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정부 부처 당연직 위원과 민간위원이 함께 참여한다. 오현웅 교수(항공기계공학과 87)는 민간 주도의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개발을 총괄하며 위성체계 개발 역량 강화에 기여해 왔고, 저비용·고성능 위성 개발 전략과 대학 주도 위성 개발 가능성을 다수의 국제 학술지 논문으로 입증해 왔다. 최근에는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우주기술실용화촉진지원사업(R&D)'에서 수도권 주관기관 연구책임자로 선정돼, 총괄 전담조직을 이끌며 교내외 연구진의 우주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박종승 석좌교수는 30여 년간 국방과학연구소에 몸담았던 국내 최고의 미사일 분야 전문가다.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으로서 수조 원 규모의 국방과학 연구개발 예산을 이끌며 우리나라 국방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김수종 대표(기계설계학과 95,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과 석.박사)는 2017년 이노스페이스를 창업하고, 2023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이탈리아·태국 등 해외 고객사와 상업 발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는 올해 11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진한 책임연구원(항공기계공학과 82)은 항우연에서 발사체엔진개발단장을 역임하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개발을 이끌었고, 그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도약장(2013)과 대한민국국회 공로장(2018)을 수상했다. 지난해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14대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국방정보본부 자문위원과 방위사업청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6-08-13
로켓을 만들겠다는 스물한 살의 말을 믿어주는 곳은 없었다. 처음 문을 열어준 것은 HL만도였다. 딥테크 전문 투자사 퓨처플레이와 함께 유망 초기 기업을 발굴하는 '모빌리티 테크업플러스'에 선정되며 첫 시드 투자를 받았다. 곧바로 휴학계를 내고 창업했다. 회사 이름은 'VF SPACE(주)'다. 3년이 지난 지금, VF SPACE는 금속 3D 프린터 분야에서 스페인 멜티오, 독일 프레시텍·프라운호퍼 협회와 겨룰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갖게 됐다. 관련 특허 4건을 확보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패밀리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올해 3월 22일에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도 엔진 기반 저고도 사운딩 로켓(우주 궤도에 오르지 않고 목표 고도까지 위성이나 실험 장비를 실어 올려 사출하는 소형 로켓) '히페리온 주니어' 발사에도 성공했다. 스물한 살 학부생은 어떻게 대기업의 투자를 끌어냈을까. 로켓을 만들겠다던 학생은 왜 지금 금속 3D 프린터를 만들고 있을까. 많은 궁금증을 안고 양준영 대표(항공우주공학전공 22)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양준영 대표님. 먼저 회사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VF SPACE는 WLAM(Wire Laser Additive Manufacturing) 방식 금속 3D 프린터와 하이브리드 엔진 기반 사운딩 로켓, 이렇게 두 갈래로 연구개발이랑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에 창업했고 현재 직원은 일곱 명이에요. 본사는 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있고 안성이랑 고흥에 공장 등록이 되어 있어요.” Q. 어릴 때부터 우주를 좋아하셨다고 들었어요. “정확히는 물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에디슨하고 아인슈타인 위인전을 봤는데 그때부터 현대물리학에 관심을 가졌어요. 중학생 때까지 계속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천체물리학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경기북과학고를 다녔는데, 저희 학교가 천문 쪽이 유명한 학교였거든요. 학교 옥상에 천문대가 있어서 장비들을 쓸 수 있었어요.” Q. 별을 보는 걸 좋아하셨나 봐요. “처음에는 되게 재밌고 신기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은하 사진들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했는데, 그게 다 포토샵으로 만들어내는 거였거든요. 결국엔 실물은 하나도 모르고 제가 그냥 만들어 내는 대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저 별들과 은하들의 실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그래서 공학으로 넘어오신 거군요. “그것도 있고, 자연과학은 아무리 연구를 해도 그 성과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것도 좀 컸어요. 제가 100년 동안 노력해서 뭔가를 밝혀내도, 100년 뒤에 인류가 그걸 다 갈아엎어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니까요. 그런 데서도 회의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천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면서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로켓 공학에 처음 관심 가지게 됐습니다.” Q. 듣다 보니 진로를 정하실 때 나름의 기준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딱 두 가지 기준이 있었어요. 첫 번째가 세상에 영향력이 있는 꿈이었으면 좋겠다였고, 두 번째가 제가 좋아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였어요. 영향력이 있는 일이어도 제가 거기에 관심이 없고 재미가 없으면 결국 영향을 못 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Q. 말씀하시는 그 ‘영향력’은 어떤 것인가요. “‘인류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키고 싶다는 것’에 가까워요. 완전히 이 세상에 없던 걸 만드는 거요. 그래서 제가 일론 머스크랑 스티브 잡스를 좋아해요. 세상에 없던 걸 만들고 새로운 걸 제시한 사람들이니까요.” Q. 그래서 창업을 하신 거군요. “일론 머스크의 일대기를 읽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은 기업가가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코로나 때도 그랬잖아요. 에볼라처럼 유명한 바이러스도 수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전한 백신이 없는데 코로나는 백신이 빨리 개발됐어요. 저는 거기에 돈의 힘이 컸다고 봤어요. 이 백신을 만들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니까 전 세계 기업들의 자본이 다 몰린 거지요. 다른 바이러스들도 사실 백신을 만들 수는 있는데 수익성이 없으니까 안 하는 거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Q. 대학 1학년 때 바로 준비를 시작하셨어요. 보통 그 나이엔 수업이랑 동아리를 고민하잖아요. “사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창업은 석사, 박사 다 하고 난 뒤에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항우연에서 주최하는 큐브위성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선정되어 누리호에 탑재할 큐브위성을 만들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우주 분야에 자신감도 생겼고, 시장을 살펴보니까 우주시장은 이제 곧 닫힐 것 같더라구요. 조금 더 늦으면 더 이상 새로운 스타트업을 받아주진 않을 것 같아서, 그럴 거면 차라리 빨리 창업을 해버리자 했어요.” Q. 그 대회 얘기가 궁금해요. 학부 1학년이 나갈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원래 기존에는 대학교 랩 단위로 많이 참가하던 대회예요. 근데 1학년이라 그런 속사정을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까요. 그냥 우리끼리 팀을 짜자 해서, 서울대, 카이스트, 디지스트, 지스트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고등학교 친구 일곱 명이 팀을 만들었어요. 카이스트 윤효상 교수님이 지도교수를 맡아 주셨는데, 저희가 경험이 아예 없다보니 저희를 가르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웃음).” Q. 그 다음엔 투자사를 찾아다니셨다면서요. 스물한 살짜리가 투자해 달라고 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을까 싶은데, 어땠나요. “많은 투자자분들이 당연히 안 해주셨고요, 특히 로켓 한다니까 더 안 들어주셨어요(웃음). HL만도랑 퓨처플레이가 같이 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발표 평가에서 ‘창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고 사업성도 없는 것 같은데 우리를 더 설득해 보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때 HL만도 전무님 한 분이 ‘나는 이미 설득됐다’ 하시면서 그 반대 여론을 다 막아 주셨어요.” Q. 와, 그분께 나중에 왜 믿어주셨는지 여쭤보신 적 있으세요? “속된 말로 ‘또라이’ 같아서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Q. 부모님은 놀라지 않으셨어요? 아들이 갑자기 로켓 회사를 차린다고 하면요. “제가 고집이 많이 세다 보니까 어차피 제 뜻대로 할 걸 아셔서 그런지 반대하진 않으셨어요. 휴학도 하고 나서 말씀을 드렸었거든요. 그래도 걱정은 되시는지 매년 ‘복학 언제 하냐’고 여쭤보긴 하세요. 그러면 저는 ‘성공한 창업가의 조건 중 하나가 자퇴 아니냐’고 하고요(웃음).” Q. 그런데 로켓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정작 금속 3D 프린터를 먼저 만드셨어요. “우주 쪽을 좋아하고 이쪽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장의 사업성이 크지는 않다고 봤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투자금에 의지해서 로켓을 만드는데, 그렇게 만들어도 당장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니까 결국 투자자들 눈치를 봐야 하잖아요. 그게 그리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돈을 벌어야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업성 있는 걸 찾기 시작했어요. 원래도 플라스틱 3D 프린터를 좋아했어서 우주분야 에서 자주 활용되어 온 금속 3D 프린터에 관심이 갔습니다. 인류의 뿌리 역할인 제조업의 다음 뱡향은 금속 3D 프린터라고 생각해요. 금속 3D 프린터 기술을 발전시켜 제조업의 미래를 제시하면 큰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업 차원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셈이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열 수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전략을 짰습니다.”Q. 핵심 기술인 ‘WLAM 기반 금속 적층제조 기술’을 비전공자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와이어를 사용하는 금속 적층 기술인데요. 흔히 알려진 플라스틱 3D 프린터랑 방식이 가장 유사해요. 차이점은 플라스틱은 녹는점이 낮다 보니까 가열해서 짜듯이 하는데, 금속은 그게 안 되거든요. 그래서 와이어를 직접 레이저로 녹이거나, 고전류를 흘려서 방전시켜 녹이거나, 전자빔을 쓰는 등의 여러 방법을 씁니다. 저희는 레이저고요. 실시간으로 녹이면서 쌓아 올려요. 용접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용접을 여러 개 겹쳐 올리는 느낌이에요. 초대형 장비인 GAIA I으로 1.2톤 제품까지 만들어 봤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대형 WLAM 금속 프린팅 장비예요.” Q. 경쟁 상대가 유럽 기업들이라고 들었어요. “WLAM으로 한정을 한다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곳은 스페인의 멜티오랑 독일의 프레시텍, 그리고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응용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협회입니다. 멜티오가 사실 압도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3D 프린팅 쪽은 대부분 유럽에서 기술이 시작돼서, 기초 기술을 여기서 다 만들어 놓으면 미국이 그걸 상용화시키고 중국이 그걸 저렴하게 만드는 식이거든요. 지금 막 미국에서 상용화하려는 단계이고, 중국도 유럽 기술을 카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그러면 대표님이 보시는 시장은 어디인가요. “올해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일본, 유럽, 북미 등 다양하게 진출하려고 합니다.” Q. 수익은 나고 있나요. “지금까지는 기술 개발에 시간과 자금을 많이 투입하다 보니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어요. 다만 올해 하반기에 금속 3D 프린터와 사운딩 로켓 모두 1차적으로 기술이 완성되면서 내년부터는 유의미하게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속 3D 프린터는 저희 장비로 프린팅 서비스를 해 드리거나 장비를 판매하는 방식이고, 로켓은 작게 만든 걸 실험용으로 쏘거나 방산용으로 활용하는 쪽입니다.” Q. 지금까지 잘 풀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힘드실 때는 없으셨어요? “많았죠. 제가 가진 지식이 부족하다는 데서 한계를 많이 느꼈고요. 초반에 팀원들이 이탈할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2023년 8월에 다섯 명으로 시작을 해서 11월에 세 명이 나갔거든요. 그럴 만했던 게, ‘주 100시간 이상은 일해야 된다’고 말하면서 다 같이 그렇게 했었어요. 그래서 건강이 악화된 사람도 있고 그걸 못 견디는 사람도 있었어요.” Q. 그 100시간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였나요. “일론 머스크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머스크가 ‘사람들이 나보고 대단하다, 재능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주 100시간 이상 일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일했기 때문에 두 배 이상 빠른 건 당연한 거다’라고 말했거든요. 저도 거기에 공감했던 것 같아요. 학부생 창업이라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데, 노력조차 부족하면 달라지는 게 있겠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Q. 그때 끝까지 남으신 한 분이 지금도 함께 계신 거죠. “네. 이준우 이사입니다. 저랑 학번도 같고 과도 같아요.” Q. 학교에서 받은 지원 중에 가장 도움이 된 건 뭐였을까요. “공간이 가장 컸습니다. 2022년에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면서 한국항공대 학생들로 이뤄진 팀을 모았는데, 공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니 걱정이 많았어요. 그때 원상필 교수님을 뵙게 됐고, 마침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도 타면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로부터 중소벤처육성지원센터 공간을 지원 받아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 그 뒤로도 ‘KAU 실전창업’이나 ‘KAU 창업 STAR’ 같은 교내 프로그램으로 네 번이나 지원을 받았고요.” Q. 반대로 대학이 이런 것도 해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으실까요. “타 대학에 있는 제도 중에 ‘기술지주회사’가 부럽긴 했어요. 카이스트, 한양대, 고려대, 서울대 등 몇몇 학교에서 직접 교내 창업기업에 투자를 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창업기업들이 성과를 내면 학교도 이득을 보고요. 가능하다면 학교 차원에서도 그런 기술지주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동문들끼리 더 끈끈해지기도 하고요.” Q. 회사 이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사명인 ‘VF SPACE’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from Very First to Very Fast'가 처음에 저희가 지은 문구예요. 최초로, 가장 빠르게라는 뜻이죠. 그런데 VF가 여러 약자를 조합하기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뜻은 항상 여러 개가 있다고 말합니다.” Q. 사업 방향도 바뀌었는데, 이름부터가 그런 유연한 태도를 담고 있는 것 같네요. "창업가는 피벗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사업 주제나 방향을 바꾸는 걸 피벗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제 아이템에 자신이 있었고 제 주장이 맞다고 믿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틀린 주장도 많았고 부족했구나 싶더라고요. 예전에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님이 "내 아이디어를 사랑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사업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내 아이디어를 사랑해 버리면 그게 다 흐려지니까요. 주제가 바뀔 때마다 조금 더 일찍 깨달을 수는 없었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바뀌어서 다행이라고 느낄 때가 더 많습니다.“ Q. 기업가로서 본인의 강점은 뭐라고 보세요. “제가 있는 분야가 워낙 낭만이 많다 보니, 창업하시는 분들도 이쪽을 꿈꾸는 분들도 낭만적인 기준이 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딥테크 전반이 좀 그런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들 기술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니까. 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필요한 걸 만들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돈을 쫓아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하고 싶은 게 많아도 순차적으로 돈 되는 방향을 먼저 찾고, 거기서 제가 꿈꾸는 것까지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편입니다.” Q. 앞으로 VF SPACE가 키워나갈 분야는 어디일까요. “지금 가장 먼저 키울 분야는 금속 3D 프린터 같은 제조업이랑 우주예요. 장기적으로 보는 건 우주고요. 제조업은 이미 정착된 산업이라 성장률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정만큼 성장하고 나면 안주할 수는 없으니 다른 사업을 열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주인 거죠. 자본만 된다면 방산이나 휴머노이드,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을 해보고 싶고요. 해보고 싶은 사업 중 가구업도 있습니다.” Q. 가구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찾아보니까 가구들이 되게 비싸더라고요. 기술 자체는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는데 이게 왜 비쌀까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가구 자체가 디지털화가 돼야 인류의 기본적인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이언맨에 나오는 것처럼 증강현실이 되고 터치가 되는 가구들이 있어야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거죠.” Q. 정말 다양한 분야를 보고 계시네요. “제가 사람들한테 자주 하는 질문이 1000조를 주면 어디에 투자하겠느냐는 거예요. 오픈AI 샘 알트먼이 1000조를 조달하고 싶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랑 ‘그 정도면 없던 산업 하나를 만들어 고도화까지 할 수 있는 돈’이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 금액이라면 제 답은 늘 하나에요. 핵융합입니다. 인류의 제약은 결국 에너지 한계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핵융합이 상용화되면 그 제약이 풀리고, 자연과학이든 공학이든 우주든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다만 아직은 민간이 전체를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고 봐서 한시적으로는 국가에 맡겨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일단 하고 고민해라.’ 재 주변에도 항상 똑같은 말을 해요. 창업 자체에 대해서 많이 조사하고 확신을 갖고 싶어 하는데, 제가 하고 나서 느낀 건 창업을 하기 전엔 알 수 없는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너무 많다는 거예요. 갈 수 있는 네트워킹에도 한계가 있고요. ‘그냥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냐, 진짜 창업을 한 대표냐’에 따라서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달라요. 그러니까 조사하는 기간을 너무 길게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단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오히려 그게 더 빨리 가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2026-08-13
PC방에 앉아 수강신청 창을 붙들고 있던 2015년 봄, 최연재 동문(영어학과·경영학과 13)이 장바구니에 담은 과목은 이상학 교수의 '마케팅원론'이었다. 마케팅에 딱히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복수전공 필수과목인 데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막 부임한 교수님의 수업이라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긴 정도였다. 어렵다는 소문에도 인기가 많은 강의라 수강신청에도 애를 먹었다. 그런데 딸깍, 그 한 번의 클릭이 진로를 바꿔 놓았다. 마케팅이라는 학문에 빠졌고, 미국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겠다는 꿈이 생겼다. 꼭 10년이 지난 지난해 가을, 최 동문은 버지니아주립대학교 와이즈(UVA Wise) 경영경제학부 테뉴어 트랙 마케팅·애널리틱스 조교수로 임용됐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마냥 곧게 뻗어 있지만은 않았다.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캠퍼스(UIC)에서 마케팅 석사를 마치고 시카고의 마케팅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회사를 그만두고 예정에 없이 귀국해야 했다. 한국에서 다시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시기는 가장 힘들고 막막한 때였다. 그 시기를 돌아보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급할수록 조금은 천천히 돌아가도 괜찮다"고. 그가 느리지만 단단하게 걸어온 길을 문답으로 들어봤다. Q. 우리 대학 시절 이야기부터 여쭙고 싶습니다. 마케팅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케팅에 큰 관심이 있어서 수강한 건 아니었어요. 전공필수 과목이라는 이유로 신청했죠. 그런데 그 수업이 제게는 정말 좋은 자극이 됐어요. 이상학 교수님께서는 매 강의에 늘 열정적으로 임하셨고, 학생들을 대하실 때도 진심이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마케팅이라는 학문 자체를 애정하신다는 게 전해졌어요. 그때 처음으로, 대학원이나 교수라는 건 꿈꿔본 적조차 없던 제가 "나도 저렇게 진심으로 좋아하는 걸 배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열정적으로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 마케팅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브랜드 사이를 이어주는 '브리지(bridge)' 같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셨던 것도 기억나요. 기업의 영리 활동을 위한 수단이기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점에 특히 끌렸어요. 시험 범위도 많고 어려웠지만 그 수업만큼은 잘해내고 싶어서 늘 밤을 새워 준비했어요. 힘들면서도 재미있었던 기억이에요. Q. 학부 시절에는 어떤 활동에 가장 열심이셨나요. 교내에서 열리는 행사들에 웬만하면 먼저 도전해보려고 했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야라도 일단 문을 두드려보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우리 대학이 화전에 있다 보니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갇혀 있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학교 안에서도 크고 작은 유익한 행사가 정말 많이 열려요. 저는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을 복수전공했으니, 에어버스나 보잉 관련 대회처럼 이공계 학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행사를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싶어 망설일 수도 있었어요. 그래도 도전은 해볼 수 있는 거니까요. 당시 교환학생 때 만난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항공전자정보공학부 선후배들과의 인연으로 교내 행사에도 함께 참여하게 됐고,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여하려고 했어요. 우리 대학이 매년 에어버스와 여는 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에어버스 101'에서는 3등을 해서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 견학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밖에 교외 활동이나 공모전도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면 우선 문을 두드려봤어요. 한글과컴퓨터 글로벌 마케팅 인턴, 매일경제 e신문 대학생 홍보대사, 페리에 코리아 대학생 앰배서더, 록시땅 코리아 대학생 서포터즈까지 캠퍼스를 벗어나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 했어요. 돌이켜보면 그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여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요. 수업 사례를 준비할 때도 그렇고,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논문의 실무적 기여를 고민할 때도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줬어요. Q.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막막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대학원 진학을 꿈꾸게 된 바로 다음 학기에 미국 노스다코타대학교(UND)로 1년간 방문학생을 가게 됐어요. 그때부터 미국에서 마케팅 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고, 그만큼 간절해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찾아보려 했어요. 영어학 전공이었으니 영어학과 교수님들 오피스 아워(Office Hours·교수들이 정해놓은 공식적인 학생 면담 시간)에 찾아가거나 미리 메일을 드려 면담을 요청했고, UND에서도 수업을 들은 교수님들을 찾아가 대학원 진학에 대해 여쭸어요. 준비 과정에서는 토플뿐 아니라 GRE 점수도 필요했는데, 해외 경험이 거의 없던 제게는 정말 어려웠어요. 그런데 정말 막막했던 시기는 오히려 박사과정 지원을 준비하며 인터뷰 연락을 기다리던 때였던 것 같아요. 연구 경험이 많지 않아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알기 어려웠어요. 코로나19로 석사 졸업 후 하던 일을 접고 급하게 귀국해야 했던 상황이라 더 그랬고요. 그때 이상학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어요. 관심 분야 논문들이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아도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읽어나갔고, 이후 김진기 교수님의 지도도 받으면서 하나씩 준비해 나갔어요. 이 과정을 지나오면서 오히려 급할수록 조금은 천천히 돌아가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어요. 당장 눈앞에 답이 보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결국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요. Q. 귀국 후 이상학 교수님 연구실에서 보낸 시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교수님의 뉴로마케팅 랩에서 뇌파를 활용한 실험 방법을 배웠어요. 당시 연구실에 있던 석사 후배들과 함께 실험을 진행하며 정말 많이 배웠고, 제가 스스로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교수님께서 많이 이끌어 주셨어요. 그 결과 한국광고학회에도 참여하고 KCI 등재 학술지인 광고학연구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어요.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관련 연구에 참여하며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배우고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경험도 했고요. 그 무렵에는 시카고에서 다니던 회사를 급하게 그만두고 예정에 없던 귀국까지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교수님과 연구실 덕분에 다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박사과정 지원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렇게 다시 준비한 끝에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마케팅 박사과정에 진학해, 지난해 여름 학위를 마치고 가을부터 UVA Wise 강단에 서게 되셨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연구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소비문화이론(Consumer Culture Theory, CCT)을 바탕으로 소비를 경제적 활동으로만 보지 않고, 소비가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 문화적 의미를 형성하는 방식을 연구해요. 구체적으로는 소비자들이 물질적 또는 디지털 소유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며, 공동체적 관계와 소비 리추얼(ritual)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연구는 아무래도 박사학위 논문이에요. 지난해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디펜스는 잘 마쳤지만, 몇 년 동안 마음과 시간을 쏟아온 이 연구에게 '좋은 집을 찾아주기 위해' 지금도 한창 작업하고 있어요. 논문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는 적합한 저널을 찾아 투고하는 과정을 종종 그렇게 표현하기도 해요. 수집(collecting)이라는 소비 행동을 둘러싼 소비문화와, 그 안에서 형성되는 소비 리추얼에 관한 연구입니다. Q. 강단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I 사용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의 대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 요즘 학생들이 다소 간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과제나 그룹 발표에서 자신만의 의견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려 애쓰는 모습, 수업 중에 자발적으로 질문하고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자극을 받아요. 특히 오피스 아워에 찾아와 하나라도 더 물으려 하거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을 보면 예전의 제 모습이 겹쳐 보여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져요. 수업을 준비하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학생들이 이론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론이 왜 중요한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거예요. 그래야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이나 실무에 연결해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래 활용돼 온 기업·브랜드 사례뿐 아니라 최근 사례도 함께 소개하려고 해요. 학생들이 공감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요. 저 역시 새로운 사례와 연구를 꾸준히 찾아 읽으면서 지적 자극을 받으려고 해요.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어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학창 시절을 보낸 학생들 가운데 협업이나 소통을 어려워하는 경우를 자주 봐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려는 학생도 많아지고 있는데,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럴 때일수록 우리 한국항공대 후배들은 조금 두렵더라도 자기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할 줄 알고, 다른 사람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응원해요. Q.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학기 마지막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무엇이든 자유롭게 경험하고 마음껏 실수하고 실패해 볼 수 있는 지금의 대학 생활을 열심히 누리고 즐기기 바란다고요. 좋은 학점을 받는 것만으로 좋은 학기를 보냈다고 할 수는 없어요. 때로는 좌절도 하고 여러 번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런 경험을 통해 결국 성장하게 되니까요.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모르겠거나 전공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걱정하는 학생들에게는 조급해하지 말라고 말해요. 오히려 그럴수록 천천히 여러 분야를 탐색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라고요. 학부를 반드시 4년 안에 끝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학원 진학을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면 좋겠어요. 넓은 세상을 경험하다 보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제가 연구하는 분야도 어떻게 보면 이와 통해요. 소비 행동을 둘러싸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 스스로를 초대해 경험하며 자아를 형성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연구하니까요. 앞으로도 한 소비자가 자신의 삶에서뿐 아니라 한 세대와 문화 속에서 주체적인 자아로 자리 잡아가는 모든 과정을, 소중하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를 통해 마케팅 소비자행동 분야의 연구에 기여하고 싶고요. 학생들에게는, 제가 이상학 교수님을 보며 꿈을 키웠던 것처럼 저 역시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늘 열정적인 자세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수로 발전해 나갔으면 해요. 제 이야기가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동기가 되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 학부 공부에서 그치지 않고 더 배우는 길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조언을 구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이메일 ksa8cx@virginia.edu). 감사합니다.
2026-08-12
스마트항공모빌리티학과 석박사 연계과정 신정민, 기계공학전공 양지환·한승윤, 항공우주공학전공 최지우 학생(지도교수 윤해성, 최주호)이 '2026 KSPHM-KIMM 기계 데이터 챌린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양최신베어링' 팀으로 출전한 이들은 전국 80개 팀 가운데 최종 3위에 올랐다. 한국 PHM학회와 한국기계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이 대회는 기계 산업의 자율화와 인공지능 기반 예측진단 기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예측진단은 기계가 멈추기 전에 이상 징후를 미리 읽어내는 기술로, 설비의 갑작스러운 고장을 막고 정비 시점을 앞서 판단하는 데 쓰인다. 올해 과제는 베어링의 잔여 수명, 즉 부품이 고장에 이르기까지 남은 시간을 예측하는 것이었다. 참가팀들은 회전 속도가 일정하지 않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수집한 진동 데이터와 고장이력 데이터를 받아, 이를 토대로 베어링의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알고리즘의 정확도와 함께 접근 방식의 창의성도 평가 대상이었다.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능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대회에는 대학과 산업계, 연구기관 등에서 총 80개 팀 259명이 참가했다. '한양최신베어링' 팀은 예선을 통과한 뒤 지난 6월 25일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열린 본선 발표 평가에 나섰고, 같은 자리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들은 베어링 운전 데이터를 이용해 고장 진행 단계를 구분해 내는 데이터 처리 및 예측 방법을 설계해 높은 정확도로 베어링의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심사위원단의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학생들은 "분석 방향을 세밀하게 짚어주시고 끝까지 격려해주신 두 교수님의 지도와 팀원 간의 긴밀한 협업이 이번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며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측진단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2026-08-05
우리 대학 창업보육센터 학생창업 입주기업인 브이에프스페이스(주)가 지난 23일 열린 '2026년 제1차 고양 IR 데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고양 IR 데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기업의 기술성과 시장성,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기업을 선정한다. 브이에프스페이스는 WLAM(Wire Laser Additive Manufacturing) 기반 금속 적층제조 기술과 이를 활용한 사업화 역량을 인정받아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이에프스페이스(주)는 항공우주공학전공 22학번인 양준영 대표가 2학년 재학 중이던 2023년 설립한 학생창업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발사체 제작에 필요한 금속 부품 제조 기술에 주목했고, 이를 독자적인 금속 적층제조 장비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현재는 금속 3D 프린팅 장비 사업과 발사체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공간과 창업 지원을 받으며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기술인 WLAM은 금속 와이어를 레이저로 용융·적층하는 방식으로, 기존 분말 기반 금속 적층제조보다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회사는 이 방식을 적용한 금속 3D 프린터 '가이아(GAIA)' 시리즈를 자체 개발해 적층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사운딩 로켓 '히페리온 주니어(Hyperion Junior)' 개발하여 발사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관련 특허를 확보했으며, 2025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패밀리기업으로 선정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실증성과도 축적하고 있다. 가이아로 제작한 카이스트 큐브위성 킬스위치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우주 환경에서 성능 검증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양시청년펀드와 뉴스페이스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우주항공·방산·조선 분야를 대상으로 금속 적층제조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 대표는 "브이에프스페이스(주)의 독자적인 WLAM 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금속 3D 프린팅 기술의 상용화를 실현하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금속 3D 프린팅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제조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우주·방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첨단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6-07-29
해양수산부와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항만공사와 연합뉴스가 주관한 '제7회 인천국제해양포럼 AI 경진대회 SCM학회 부문'에서 우리 대학 학생팀이 '한국SCM학회장상'을 수상했다. 김기쁨(물류전공 3학년), 김준석·신수현·이은빈(이상 학부생), 서정용 지도교수로 구성된 팀은 컨테이너 라싱 분야에 Physical AI를 접목한 연구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리 대학 물류 연구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한국SCM학회장상'을 수상한 우리 대학 연구팀"라싱의 어느 단계부터 자동화할 것인가"…현장 밀착형 연구로 주목 이번 경진대회는 7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회 인천국제해양포럼'의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SCM학회 부문에는 전국 대학생·대학원생들이 참여해 'Physical AI를 활용한 항만 및 SCM의 혁신'을 주제로 항만·물류 및 공급망 분야의 문제 해결 아이디어와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우리 대학 팀은 '컨테이너 라싱 절차별 Physical AI 도입 시급성 평가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컨테이너 라싱은 고위험 작업임에도 자동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다. 연구팀은 이 점에 주목해 라싱 작업을 절차별로 세분화하고, Physical AI 기술을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할 작업 단계를 객관적으로 선정할 수 있는 평가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위험성·작업 부담 체계 분석…단계적 AI 도입 기준 제시 연구팀은 최근 항만산업에서 추진되는 라싱 자동화 흐름에 발맞춰, 각 절차별 위험성과 작업 부담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단계적인 Physical AI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의사결정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단순히 자동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절차부터 도입할 것인가'라는 실질적 물음에 답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으로 꼽힌다. 수상 소감을 밝힌 김기쁨 학생은 "팀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협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뜻깊고 뿌듯하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연구를 구체화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AI와 물류를 융합한 연구에 꾸준히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은 우리 대학 학생들의 연구 역량이 국내 주요 학술·산업 현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항공대 신문사이수인 기자 sooin1403@kau.kr
2026-07-17
부준홍 명예교수가 지난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Gdańsk)에서 열린 제23차 국제히트파이프학회(The 23rd International Heat Pipe Conference) 및 제17차 국제히트파이프심포지엄(The 17th International Heat Pipe Symposium)에서 George Grover Medal Award를 수상했다. 부준홍 명예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국제히트파이프위원회(International Heat Pipe Committee)가 선정하는 Distinguished Scientist로 선정됐으며, 히트파이프 분야의 학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George Grover Medal Award를 받았다. George Grover Medal Award는 히트파이프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로, 평생에 걸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학술 발전에 현저한 업적과 공헌을 한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2~3년에 한 명 정도 선정되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5명만이 이 상을 받았다. 부준홍 명예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한국인 최초의 George Grover Medal Award 수상자가 됐다. 이번 수상은 오랜 기간 히트파이프 분야 연구와 학술 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6-06-18
김지수 동문(경영전공 19)이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2026년도 전국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은 학과 성적 상위 10% 이내, 토익 700점 이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등 대학 추천 요건을 충족해야 응시 기회가 주어지는 전형이다. 필기시험(PSAT)과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김 동문은 오는 2027년 상반기부터 1년간 수습 근무를 거쳐 일반직 7급 국가공무원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김 동문은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간 시험을 준비했다. 특히 마지막 두 달 동안은 사설 모의고사를 활용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PSAT은 단기간에 점수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시험인 만큼, 꾸준히 문제를 풀며 감각을 유지했다. 또한 인터넷 강의에만 의존하기보다 직접 문제를 풀며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웠다. 면접 준비 과정에서는 우리 대학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일대일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했다. 지역인재 7급 면접은 일반 기업 면접과 달리 경험과제와 상황과제, 개인 PT(미니 보고서 형식)를 현장에서 제한 시간 안에 직접 작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 동문은 처음에는 면접 방식 자체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필기 합격 이후 면접 스터디와 컨설팅을 병행하며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상담은 경험을 정리하고 답변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혼자 준비할 때는 어떤 경험을 강조하고 어떤 경험을 덜어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컨설턴트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흩어져 있던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됐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경험도 공직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연결해 설득력 있게 정리할 수 있었고, 실제 면접 상황에 맞는 공직 맞춤형 표현과 답변 방식도 다듬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동문은 지역인재 7급 전형은 선발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면접 방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상담 과정이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답변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가진 경험 가운데 무엇을 강점으로 살리고 어떤 방향으로 답변을 구성할지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을 앞둔 후배들이라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적극 활용해 보길 추천하며, 앞으로 지역인재 전형과 같은 특수 공직 시험에 맞춘 가이드나 선배들의 합격 사례가 더욱 체계적으로 공유된다면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꾸준함과 멘탈 관리의 중요성도 전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급함과 불안감이 커질 수 있지만, 무리하게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하루씩 꾸준히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과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자신만의 ‘힐링 루틴’을 만드는 것도 긴 수험 기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시험 준비 과정에서는 멘탈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우리 대학 취업 준비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진로·취업 상담과 면접 컨설팅, 취업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취업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전국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제도 안내 기사
2026-05-29
“가장 단순(simple)한 것이 가장 강력하고 세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영우 교수의 연구 철학은 분명했다. 그 철학은 지금 그가 몰두하고 있는 극초음속 스텔스 복합재 연구에도 이어진다.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으면서도 마하 5 이상의 속도와 수천도 이상의 고온을 견뎌야 하는 소재. 남 교수는 이 연구에서도 복잡한 기술을 덧붙이기보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며 해답에 가까워지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연구팀은 최근 이 연구 성과를 복합재료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 ‘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IF 21.8, 상위 1.5%)’에 게재했다.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복합재의 가능성을 확장해 가고 있는 남 교수를 만나 그의 연구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연구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항공대 다기능 복합재료 및 제조 연구실은 항공·우주·국방 분야에서 복합재료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아직 산업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 난제에도 도전해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성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복합재료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설계, 최적 제조 공정, 성능 검증까지 복합재료의 전 주기를 함께 연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방과학 발전을 위한 8대 전략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첨단소재’ 분야에는 스텔스 소재, 극한환경 복합재, 고성능 센서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는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부터 스텔스 복합재료를 연구해 왔고, 그중에서도 전략물자 수출제한 품목이자 반드시 독자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극초음속 비행체 복합재료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이번 논문 게재와 과기정통부 2026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B) 과제 선정이 비슷한 시기에 이어졌습니다. 교수님께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결과인가요? “두 성과로 극한 환경용 다기능 복합재 연구가 앞으로의 연구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먼저 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 논문 게재는 고내열 다기능 복합재 구조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려는 연구 방향이 학문적으로 설득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과기정통부 2026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 과제 선정은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원천 기술과 응용 가능성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Q.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극초음속 복합재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분야입니다.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 소재인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비행체의 레이돔(Radome)은 레이더를 보호하는 구조물로, 주로 항공기·전투기·미사일의 앞부분에 들어갑니다. 쉽게 말하면 눈(레이더)을 보호하는 안경(레이돔)과 비슷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이 눈을 보호하면서도 시야를 가리지 않아야 하듯, 레이돔 역시 내부 레이더를 보호하면서 전파(레이더 신호)는 손실 없이 통과시켜야 합니다. 극초음속 비행체에서는 그 난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 공력 가열 때문에 표면 온도가 수천도 이상까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소재가 녹거나 깨지지 않아야 하고, 동시에 레이더 성능도 유지해야 합니다. 여기에 스텔스 성능(저피탐성)까지 함께 요구됩니다. 스텔스 기술은 ‘노이즈 캔슬링’ 원리로 이해하면 비교적 쉽습니다. 소음이 일정한 파동을 가지듯 전자기파도 고유한 파동 특성을 갖는데, 여기에 반대 위상의 파동을 만들어 특정 신호를 줄이거나 상쇄시키는 방식입니다. 극초음속 스텔스 복합재는 이러한 전자기파 제어 특성과 극한의 내열 성능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기술 분야입니다” Q. 이번 연구는 기존 고온·고압 공정 대신 저온·저압 기반 산화물/산화물 세라믹 매트릭스 복합재(Oxide/Oxide CMC) 제조 공정을 제안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존 PIP(전구체 함침 및 열분해법), CVI(화학 기상 증착법) 같은 공정은 장비 규모가 매우 크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고온·고압 환경을 유지해야 하다 보니 대형 구조물이나 복잡한 형상을 제작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저희가 제안한 저온·저압 기반 공정은 보다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고,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재연성과 대량생산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사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개발하고 있으나 군사용으로 제한된 기술이라,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고, 저도 가장 빠르고 값싸고 성능 좋은 기술을 수년 동안 연구해왔습니다.” Q.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복합재의 제조 공정 변수와 최종 성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산화물/산화물 세라믹 매트릭스 복합재는 고온 산화 안정성이 우수하지만 실제 구조재로 적용하려면 매트릭스 안정성, 적층 균일성, 기공률, 경화 및 소결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 반복 실험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공정 전체를 하나의 프로세스로 이해하고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과정은 학생들과의 소통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씩 문제를 줄여가며 완성도를 높여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성과는 해외에서도 기술 이전이 엄격히 제한되는 전략 분야에서 독자적인 설계·제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극초음속 비행체와 스텔스 복합재 분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기술입니다. 해외에서도 관련 기술 이전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인 설계·제조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우리나라만의 기술 자립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Q. 교수님께선 대한항공 등과 함께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과제에도 참여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산·학·연 협력이 연구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현재 ‘극초음속 비행체용 고내열 및 전자파 제어 복합소재 기술 개발’ 핵심기술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약 400억 원 규모의 과제로 산·학·연 40여 개 기관이 함께하고 있으며, 저는 대한항공이 주관하는 세부과제에서 무인기 저피탐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비행체, 우주발사체, 위성, 국방 시스템처럼 극한 환경이 요구되는 분야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 과제가 많기 때문에 대학·출연연·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연구원들에게도 이런 경험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논문이나 전공지식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직접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실에서도 프로젝트 기반 연구, 국제 공동 연구, 산학연계 인턴십, 시험·평가 인프라 협력 등을 확대해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전장 환경이 빠르게 무인화되면서 저피탐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대한항공과 함께 연구 중인 무인기 저피탐 기술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네. 현재 대한항공이 주관하는 과제에서 무인기 저피탐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장 환경은 무인화 흐름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비행체 기술은 얼마나 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가와 동시에 레이더에 얼마나 탐지되지 않는가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도 유인기 한 대가 여러 무인기를 함께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 개념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연구하는 저피탐 복합소재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필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기술 기반을 더 축적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극초음속·저피탐 기술은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수요가 계속 커질 분야이고, 세계적인 기술 흐름 역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이번 과기정통부 과제는 2030년 2월까지 이어집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어떤 수준의 성과를 그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4년간 수행되는 과제인 만큼,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극초음속 환경용 세라믹 기반 복합재 기술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극한복합재료 설계, 최적 공정 확립, 극초음속 환경 성능 검증, 실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적용 가능성 제시까지 이어지는 연구 흐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과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기술성숙도(TRL) 기준으로 대학 연구 단계에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인 TRL 6단계(실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시제품을 검증하는 단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추가로 도전하고 싶은 연구 목표나 장기적인 연구 방향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제가 연구하고 있는 복합재료는 안타깝게도 전쟁과 항공우주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함께 진화해 온 소재입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기, 우주발사체, 위성, 국방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경량화, 고강도화, 다기능화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소재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는 전자기파 기능성 복합재료, 극한환경용 고속 복합재료, 우주용 복합재료, 3D 프린팅 복합재료, 용접 및 인시투 성형 기술 등 실제 항공·우주·국방 분야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동차, 항공기, 우주발사체, 위성, 국방 시스템처럼 높은 신뢰성과 극한 환경 대응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복합재료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넓혀가고 싶습니다.” Q. 교수님은 인터뷰 중에도 ‘연구실’보다 ‘그룹’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연구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연구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안에서 연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흐름을 조율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거죠. 이제는 하나의 연구실이라기보다 여러 연구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그룹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연구실’보다 ‘그룹’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Q. 끝으로 교수님이 연구를 이어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 저는 가장 단순(SIMPLE)한 것이 가장 강력하고 세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을 놓친 복잡한 이론이나 화려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을 움직이고 결국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구는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진다고 믿습니다. 마치 유명한 화가의 작품처럼,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의미를 남기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구의 본질은 결국 사람들의 삶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문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것, 그것이 가장 수준 높은 연구라고 믿습니다.“
2026-05-29
인문자연학부 이은빈 교수가 자아 이해와 정체성 형성을 돕는 신간 <66일, 마음성장기록>을 출간했다. 이 책은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훈련하도록 구성된 심리학 기반 워크북이다. 대학 시기는 선택과 경쟁, 관계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겹치며 자기 이해에 대한 질문이 깊어지는 시기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탐색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이에 이 책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제시한다. 핵심은 매일 반복되는 심리학적 질문과 기록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이론을 기반으로 구성된 질문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보다 구조적인 언어로 정리하도록 돕는다. 66일의 기록 과정은 ‘나’를 하나의 나무로 이해하고 돌보는 흐름으로 설계됐다. 이은빈 교수가 직접 그린 나무 성장 삽화는 씨앗에서 열매에 이르는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변화를 조용히 체감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서서히 바꾸고, 자기 이해의 기반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개인 기록을 위한 도구를 넘어, 신입생 적응 프로그램과 교양 교과, 상담 및 멘토링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은빈 교수는 “자신을 이해하는 일은 나무가 저마다의 나이테를 지니듯 각자의 정체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며, 그 정체성은 흔들리는 순간에도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고 설명하고, "66일 동안 질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66일, 마음성장기록>은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에 출간되어 있다. 이은빈 교수는 심리 여정을 주제로 한 후속 저서 <심리여행자의 지도-마음편>도 준비 중이다.
2026-04-13
항공우주 복합재 구조물의 공정 변형을 미리 예측하는 김상우 교수(위 사진)의 연구가 복합재 공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지 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IF=21.8)와 Composite Part B: Engineering(IF=14.2)에 연달아 게재됐다. 이들 연구는 복합재 구조물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형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항공기 구조물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제작 오차와 비용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주목된다. 김 교수는 우리 대학에 와서 40편이 넘는 SCI 논문을 발표했다. 월평균 1편 이상의 연구 성과를 꾸준히 축적해 온 셈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연구의 배경과 의미, 그리고 교육과 연구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Q. 복합재는 어떤 재료인지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복합재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물리적으로 결합한 재료입니다. 하나의 재료가 아니라, 각 소재의 장점을 함께 활용하기 위한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생들한테는 카본 골프채를 예로 많이 설명합니다. 항공 분야에서는 탄소섬유나 유리섬유 같은 섬유를 사용하고, 그걸 플라스틱으로 감싸는 구조인데요. 철근 콘크리트와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탄소섬유나 유리섬유가 철근 역할을 하고, 플라스틱이 그걸 감싸는 구조이지요. 그래서 가볍고 단단합니다. 항공 분야에서는 이 특성이 중요합니다.” Q. 이번 연구는 어떤 문제에서 출발한 것인지 궁금합니다.“복합재 구조물을 제작하면 설계한 형상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을 꺼내보면 미세하게 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특히 항공기 날개처럼 길이가 긴 구조물은 끝 부분에서 몇 밀리미터 정도만 틀어져도 설계 허용 범위를 벗어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금형을 다시 제작해야 합니다. 문제는 금형 제작 비용이 크다는 점입니다. 하나를 제작하는 데에도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는 이러한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재와 금형을 함께 고려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변형을 반영하면, 원하는 형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이번 연구의 핵심입니다.” 김상우 교수의 복합재료구조실험실(CMSL) Q. 이 기술은 어느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을까요.“복합재가 사용되는 분야라면 다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가전, 선박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복합재를 사용하고 있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형 문제도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사실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산업 현장에서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제품이 반복적으로 휘어지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 경험이 이후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복합재가 적용되는 산업 전반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이번 연구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기존에도 변형을 예측하는 해외 프로그램은 일부 존재합니다. 다만 저희 연구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소재 데이터나 조건을 해외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국방 분야처럼 보안이 중요한 경우에는 이런 부분이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자체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물성이나 다양한 재료 조건을 직접 반영할 수 있고, 활용 범위도 보다 넓어집니다. 이 점이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물리 기반 해석과 AI를 함께 활용하는 연구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이번 논문은 물리 기반 해석을 중심으로 한 연구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면 이후에는 보다 빠른 예측이 가능합니다. 다만 AI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기본이 되는 물리적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연구 성과와 대학 경쟁력은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시나요.“결국 연구 실적이 쌓여야 대학 경쟁력도 함께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에 와서 SCI 논문을 40편 이상 발표해 왔고,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편 정도는 꾸준히 발표해 온 셈입니다. 이걸 개인적인 성과로 보기보다는, 대학 전체의 연구 경쟁력과 연결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 대학 평가에서도 연구 실적이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교수들이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한 김상우 교수 Q. 연구실에서는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지도하고 계신가요.“연구 과정 자체가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학생들이 확실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는 실력뿐 아니라 태도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예절이나 감사 인사 같은 부분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은 학생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선 국제교류처장과 산학협력단 부단장도 맡고 계신데요. 보직 경험은 연구나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여러 보직을 맡으면서 학교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산학협력단과 국제교류처는 역할이 많이 다른데, 각각의 경험을 통해 학교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특히 국제교류처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업무가 굉장히 많고 다양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직원분들의 고충과 다른 부서에 대한 이해와 존중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됐습니다.” Q. AI 시대에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요즘은 AI가 많은 부분을 대신해 주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본기가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AI를 사용하면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기본기가 있으면 AI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앞으로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연구와 교육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책임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구를 하면서 느끼는 작은 성취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모교에 대한 마음이 있습니다. 저를 불러준 학교이기 때문에, 그리고 저에게 역할을 맡겨준 학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여 연구와 교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 여러분께 늘 감사드립니다.”
2026-03-20
지난 2월 26일 열린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우리 대학 ROTC 출신 정찬혁 공군 소위(항공운항학과 22)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전국 119개 대학 학군단에서 선발된 후보생 2,464명이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교로 임관했다. 대통령상은 그중 성적과 군사훈련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각 군에서 가장 우수한 후보생 단 1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가장 높은 상으로 꼽힌다. 정찬혁 소위는 공군 학군장교 후보생을 대표해 이 상을 받았다. 정찬혁 소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학군사관후보생으로 지낸 시간과 공군 장교로서의 목표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통령상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A. 큰 영광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기보다는 학군단 동기들과 선·후배, 그리고 지도해주신 교관님들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와 공군에 기여하는 장교가 되겠다는 다짐했었습니다. Q. 항공운항학과에서 공부하며 공군 ROTC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또 그 과정에서 학과에서의 경험이 진로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A. 고등학생 때부터 민항공기 조종사를 꿈꾸며 항공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항공운항학과에 진학한 뒤에도 항공 분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던 가운데, 국가 영공을 지키는 군 조종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군 조종사들의 명예와 노고를 알게 되었고, 군 조종사라는 길이 단순한 직업을 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군 조종사의 길이 개인적으로도 가슴 뛰는 선택이라고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생각들이 항공운항학과에서의 학업과 공군 ROTC 지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군 조종사로서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도 그때부터 더 분명해졌습니다. Q. 최근 공군 ROTC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A.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장교의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공군 장교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진로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공군 ROTC 지원으로 이어졌습니다. Q. 후보생 시절 여러 훈련과 교육을 경험했을 텐데, 그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A.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각개전투 훈련입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진행된 훈련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훈련을 마치는 과정에서 동기 간의 유대감은 더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을 함께 버텨낸 경험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Q. 후보생으로 지내는 동안 스스로에게 세워 두었던 원칙이나 꾸준히 지키려고 했던 태도가 있었나요?A. 저는 ‘할 땐 하고, 할 거면 제대로 하자’라는 원칙을 늘 마음에 두고 지냈습니다. 훈련과 임무가 주어지면 기본에 충실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정말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스스로에게 더 엄격하게 말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하기 싫은 순간에는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해야 하고 내일도 해야 할 일이니 그냥 하자’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해나갔습니다. 그런 태도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후보생 과정을 거치며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A. 리더십 교육과 단체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팀을 이끌고 협력하는 경험을 하다 보니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과정 중 어려움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했는지도 궁금합니다.A. 돌이켜보면 학군단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버티기 힘들다고 느낄 만큼 어려웠던 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힘들다는 것도 결국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군단 생활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고 누구도 저에게 강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훈련이나 일정이 조금 힘들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습니다. 오히려 의무복무를 하며 군 생활을 하는 일반 사병들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더 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이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런 태도가 학군단 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이 됐습니다. Q. 이제 공군 장교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군 생활을 시작하려 하나요?A. 앞으로 군 생활에서는 가까운 목표부터 하나씩 이뤄 가고 싶습니다. 우선 중등과 고등 비행훈련 과정을 잘 수료해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다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로서 국가 영공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며 실력과 책임감을 갖춘 장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상급자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장교가 되고, 하급자에게는 존경받는 리더가 되어 공군과 국가에 기여하는 군 조종사가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공군 ROTC나 장교 진로를 고민하는 우리 대학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A. 후배님들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장교의 길을 선택할 때 충분한 고민과 각오를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장교라는 직책은 일반 병사보다 더 큰 기대와 책임이 따르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군 ROTC에 지원하게 된다면 주어진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03-09
2025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우리 대학은 취업률 69.2%로 수도권 대학(본교 기준) 가운데 10위, 유지취업률 90.7%로 3위를 기록했다. 유지취업률은 졸업생이 취업 이후에도 동일한 직장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취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함께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다. 특히 우리 대학은 이 지표에서 수도권 대학 최상위권의 성과를 보이며, 졸업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진로를 이어가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 뒤에는 재학 중 진로 설계부터 취업 준비, 취업 이후 적응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가 자리하고 있다. 높은 유지취업률의 배경과 그 의미를 짚어보기 위해 이상학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경영전공 교수)을 만났다. Q. 2025년 대학정보공시 기준으로 우리 대학은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모두에서 수도권 대학 상위권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센터장님께서는 이번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A.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결과라기보다, 사회와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해 온 대학 혁신과 함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과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사업의 진로·취업 지원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이번 성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지점은 취업 이후에도 안정적인 근속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지취업률은 취업의 숫자보다는 취업의 질과 직무 적합성을 함께 보여주는 지표로, 학생들이 충분한 고민과 준비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Q. 유지취업률은 취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이 지표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크게 보면 교육, 현장 경험, 그리고 센터 지원이 서로 맞물려 작동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전공 특성을 반영한 교육입니다. 우리 대학은 산업과 직무 수요에 맞춰 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고, 학생들이 재학 중부터 전공 역량과 진로 방향을 함께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현장 경험입니다. 전공 연계 현장실습과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직무 환경을 미리 경험하면서 취업 이후 적응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지원입니다. 취업 상담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학생 친화적인 지원이 입사 전 준비 과정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몇 년 사이 학생들의 취업 준비 방식이나 고민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느끼시는지요. A. 인공지능(AI) 확산 등으로 일자리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불안과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학생들은 단순한 취업 여부보다는, 취업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공 역량과 함께 데이터 분석 역량과 같이 여러 직무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용적 직무 역량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역량을 보완하고 점검할 수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이 단기적인 취업 성과보다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과정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전담 컨설턴트 기반의 일대일 상담을 중심으로 한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담 방식이 학생들의 진로 설정과 취업 준비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시나요. A. 전담 컨설턴트 상담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력과 고민을 한 번의 상담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 과정은 학생의 상황과 준비 수준에 맞춰 개인화되고, 진로 단계에 따라 내용도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이처럼 학생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깊이 있는 상담을 통해, 진로 설정부터 준비 과정, 지원 전략까지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고, 취업 준비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재학 중 현장실습과 일경험 프로그램이 취업 이후의 적응력과 유지취업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어떤 현장 경험을 제공하고 있나요. A. 취업 시장에서 직무경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본 센터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산업 현장의 실무 역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부 현장실습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실습학기제는 교육부가 고시한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대학과 기업이 협의해 운영되는 산학협력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은 실제 기업 현장에 투입돼 실무 교육과 실습에 참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점과 실습지원비를 지원받는 동시에, 적성에 맞는 직무를 탐색하고 현장 적응력과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취업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이러한 경험이 취업 이후에도 안정적인 근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우리 대학 학생들은 전공과 진로의 일치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 특성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어떤 강점으로 작용하나요. A. 우리 대학 학생들은 전공 특성이 비교적 명확해 전공과 진로의 연결성이 높은 편입니다. 그만큼 재학 중에 배운 내용을 실제 직무와 연결해 설명할 수 있고, 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이러한 점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과정에서 직무 적합도와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며, 결과적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가까운 모습으로 평가받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항공우주 분야라는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연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나요. A. 네, 학과와 행정부서를 중심으로 항공우주 특성화에 맞춘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의 산업 동향과 기술 방향을 직접 접할 수 있는 Boeing Day와, 항공우주 산업 전반과 혁신 기술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기획·제안해보는 Airbus 101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항공·물류 산업을 주제로 한 한진 공모전, 인공지능(AI) 기술을 항공 분야에 적용해보는 AI PILOT 대회 등 전공과 진로를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어, 항공우주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취업을 앞둔 고학년 학생뿐 아니라 저학년 재학생에게도 센터 이용을 권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취업이나 성공이 보장된다고 알려진 직업군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택이 쌓여야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과 개인적인 만족도 모두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는 재학 중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자신의 적성과 흥미, 선호와 비선호를 살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학년 때부터 센터를 이용하면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진로 설계를 차분히 이어갈 수 있어, 저학년 학생들의 센터 이용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Q.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과 지역 청년까지 지원 대상을 확장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장형 지원 모델이 대학과 지역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나요. A.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졸업 이후 취업 준비 과정에서 공백을 겪는 졸업생과 지역 청년들이 대학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은 청년과 산업을 연결하는 진로·취업의 거점으로서,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과 졸업을 앞둔 예비 졸업생들에게 센터장으로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취업은 단기간에 결론을 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의 방향을 점검하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지금은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 대학에서도 충분히 준비한 선배들이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실제로 많이 보고 있습니다.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교육 과정과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 그리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전문 컨설턴트를 믿고 꾸준히 준비해 나간다면 분명히 기회는 찾아올 것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방향이 고민될 때에는 언제든 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안정적인 진로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6-02-10
우리 대학 대학원 겸임교수로서 ‘전투기시스템론’, ‘방위사업론’을 강의하고 있는 임상민 박사(방위사업청 전문관)가 최근 <항공무기의 이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세대별 전투기부터 무인전투기, 유‧무인 복합 체계, 첨단 센서, 정밀유도무기, 미사일, 주요국 항공무기체계를 폭넓게 다루며, 항공무기체계를 개별 장비가 아닌 복합 체계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이수한 임상민 교수는 전투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전투기 연구 개발과 구매, 방위사업 정책 실무를 거쳐 교육까지 폭넓게 경험해 왔다. 이번 책은 이러한 연구와 현장 경험을 한 권으로 정리한 기록이다. 이 책에 담긴 다채로운 경험을 중심으로 임상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임상민 교수님. 공직자이자 연구자, 그리고 우리 대학 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지금의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A. 제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전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를 보며 품었던 동경이 제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꿈을 쫓다 보니 어느새 엔지니어로서 한국항공(KAI)에서 전투기를 설계하기도 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방위사업청에서 연구자와 공직자로서 전투기를 구매하고 전투기 기술을 기획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교수로서 한국항공대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전투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를 가장 잘 소개하는 말은 ‘하늘과 전투기를 꿈꾸며, 평생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임상민 교수 Q. 우리 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이수하셨는데요. 한국항공대에서의 시간이 연구자로서의 시야를 넓히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A. 한국항공대는 제게 단순한 ‘모교’가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이자 성장의 무대였습니다. 학부 시절 항공운항, 항공기계, 항공전자, 항공교통, 항공경영 등 여러 전공의 강의를 접하며 전투기와 항공 전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항공대가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그 경험이 전투기 개발과 구매 현장으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모교에서 쌓은 이론과 실무의 균형이 오늘의 저를 만든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Q. 방산 현장, 정책 실무, 그리고 강의까지 이어지는 경력은 흔치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이 세 영역은 어떤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고 보시나요.A. 현장은 기술의 최전선이고, 정책은 그 기술을 방향성으로 엮는 일이며, 교육은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과정입니다. 이 세 영역은 서로 분리돼 있지 않고 하나의 흐름 안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이 정책과 연구에 깊이를 더해주고, 강의는 다시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세 가지가 서로 순환하며 끊임없는 배움을 주는 것이죠. Q. 최근 <항공무기의 이해>를 출간하셨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A. 저는 아직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국내 대형서점과 외서 수입서점에도 항공 서적이 부족해서 어렵게 책을 구해 읽으며 암기하곤 했었지요. 그래서 제가 직접 책을 저술하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스물네 살에 처음 발간한 <병기지식의 ABC–항공병기>(군사정보社, 1999)란 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9권의 항공 서적을 냈습니다. 이번 책인 <항공무기의 이해>도 그 연장선상에 있고요. 임상민 교수의 첫 저서 병기지식ABC-항공병기(1999)(사진 왼쪽)와 공군사관학교 교재로 사용되었던 전투기의 이해(2012)(오른쪽) Q. 기존에 집필하신 저서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책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A. <항공무기의 이해>는 항공무기를 전반적으로 조망한 책입니다. 최신 흐름인 6세대 전투기와 무인전투기, 협업전투기(CCA)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기존 저서들과의 차이점입니다. Q. 항공무기체계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부터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염두에 둔 책으로 보입니다. 특히 학생 독자들에게 이 책이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셨는지도 듣고 싶습니다.A. 이 책은 항공무기체계 관계자뿐 아니라 전투기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썼습니다. 특히 학생 독자들에게는 ‘꿈과 열정을 가지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그 길을 여는 작은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Q. 현재 우리 대학 대학원에서 ‘전투기시스템론’, ‘방위사업론’을 강의하고 계십니다.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의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길 바라시는지도 궁금합니다.A. 제가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바탕으로, 강의할 때도 실제 전투기 개발과 무기체계 획득 현장에 있는 듯이 생생한 관점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강의를 통해 만난 우리 대학 학생들을 보며, 항공·방위 분야 인재로서 어떤 가능성을 느끼고 계신지도 듣고 싶습니다.A. 최근 학생들은 AI와 시뮬레이션 환경에 익숙하고, K-방산의 성과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향후 항공·방위 분야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에서 전투기 항전, 무장과 기동에 대해 강의하는 임상민 교수 Q. 이러한 학생들의 역량을 실제로 실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장으로, 지난해 교내에서 ‘AI Pilot 경진대회’를 직접 기획하셨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꼭 경험하게 하고 싶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A. AI Pilot 경진대회는 미래 항공전의 한 단면‘을 체험하는 자리로 기획했습니다. AI와 전투기의 결합, 즉 인간 조종사와 인공지능의 협업이 앞으로의 항공전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전투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전투에 구현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 향후 AI Pilot 경진대회를 포함해, 항공·방위 분야 교육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으 로 보시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A. 지난 AI Pilot 경진대회는 교내 대회였고, 앞으로는 전국 규모의 대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대회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AI가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미래 항공·방위 분야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그 변화를 이끄는 지식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가장 자유롭게 연구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곳이 대학입니다. 우리 대학 역시 이러한 시도를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2026-01-20
우주공학전공 성홍계 교수가 추진공학 분야의 학술 발전에 기여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12월 3~5일에 열린 한국추진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한국추진공학회 학술상은 로켓과 항공우주 추진을 포함한 추진공학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학문적 기여를 이어온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성 교수는 금속 입자가 연소되는 과정을 분석하는 ‘금속 입자 연소 모델링’ 연구를 비롯해 추진공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해 왔으며, 이러한 연구 활동을 통해 추진공학 분야의 학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고체·액체·기체가 함께 작용하는 다상 복합 열유동 현상을 대상으로, 이온화가 발생하는 극한 조건부터 연속체(컨티늄)로 해석되는 영역까지 전 스케일을 포괄하는 전산열유체해석 코드를 개발해 왔다. 이 코드는 아음속에서 극초음속에 이르는 다양한 유속 조건을 함께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성홍계 교수는 2025년 9월 <로켓공학(발사체와 위성 추진 및 임무수행)>을 발간했다. 이 책은 성홍계 교수를 중심으로, 이창훈(KAIST), 이복직(서울대), 안규복(충북대), 이형진(인하대), 이균호(세종대), 김호락(부산대)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책의 내용은 발사체 및 위성 추력기의 개발 역사와 미래 기술, 발사체·위성 개념 설계, 공력과 비행 안정성, 로켓 추진 이론, 액체·고체·하이브리드 로켓, 위성용 화학·전기추력기, 발사체·위성 임무 궤적 등 로켓공학 전반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학부 수준의 기초 개념부터 대학원 및 연구자 수준의 심화 내용까지 단계적으로 구성하고, 각 장마다 종합문제와 프로젝트를 수록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홍계 교수는 책 집필과 관련해 “발사체 및 우주 비행체 로켓공학을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실질적인 설계 기술의 관점에서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독자가 역학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적용 사례를 함께 다루는 방식으로 기본설계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026-01-05
항공운항학과 장조원 교수가 지난 12월 18일 공군 호텔에서 열린 2025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자랑스러운 空士人상’을 수상했다. ‘자랑스러운 空士人상’은 국가와 공군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군사관학교 졸업생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교육·연구 활동을 통해 공군과 국가 항공우주력 기반 강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이번 수상은 장 교수가 항공우주 분야에서 우리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꾸준히 높여온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는 장 교수가 교육과 연구, 저술, 사회적 기여 전반에 걸쳐 공군사관학교의 명예를 높였으며, 항공우주 분야 발전과 공군 인재 양성에 기여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공군사관학교 중형 아음속 풍동 구축을 주도하며 국내 공기역학 연구 환경과 항공우주산업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와 함께 장 교수는 항공우주 분야 관련 저술 활동과 기고, 자문, 대중매체 활동을 통해 항공우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알리고, 청소년과 청년층의 항공우주 진로 인식 확대에도 기여해 왔다. 장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예라기보다 우리 대학이 추구해 온 항공우주 교육의 가치가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항공우주 분야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바로보기]월간조선
2025-12-24
우리 대학 항공공학전공 송용규 교수가 창업한 항공우주기술 기업 쿼터니언의 초소형 큐브위성 ‘PERSAT 01’이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에 오른 뒤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이후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하고, 위성 시스템이 설계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국내 민간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위성이 국산 발사체를 통해 우주로 올라가,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된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위성 개발자이자 연구자, 그리고 창업가로서 송용규 교수가 거둔 이번 성과는 우리 대학 연구실에서 시작된 기술이 기업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우주 공간에서 그 가능성을 증명한 순간이기도 하다. PERSAT 01의 교신 성공부터 위성 개발에 이르기까지, 이번 성과에 담긴 이야기를 송용규 교수에게 들어 보았다. Q. 누리호 4차 발사 이후 PERSAT 01의 교신 성공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나요. A. ‘아, 최선을 다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첫 시도여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거든요. 큐브위성은 구조적으로 리스크가 큰 편이라, 실제로 발사된 큐브위성 가운데 교신에 성공하는 비율이 절반 정도에 그칩니다. 게다가 다른 큐브위성은 대부분 해외에서 가져온 부품을 활용했는데, 우리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부품을 썼기 때문에 ‘과연 이게 작동될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교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정말 반가웠어요. Q. 위성 개발자 입장에서 ‘교신 성공’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위성은 발사체에 실려 올라가는 순간부터 매우 가혹한 환경을 겪습니다. 발사 시의 강한 진동과 충격을 견뎌야 하고, 우주에 도달한 이후에는 극심한 온도 변화와 방사선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요. 특히 큐브위성은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모두 버텨야 합니다. 교신에 성공했다는 것은 위성이 발사 환경과 우주 환경이라는 두 가지 관문을 모두 통과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고, 개발자 입장에서는 위성의 완성도를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입니다. Q. PERSAT 01은 어떤 목적과 특징을 가진 위성인지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PERSAT 01은 3U 크기(1U는 10×10×10cm)의 큐브위성으로, PERSAT 시리즈의 첫 번째 위성입니다. 탑재된 카메라로 제주도 인근 남해안의 해양 쓰레기 이동 경로와 밀집 지역을 관측하는 것이 주 임무입니다. ‘PERSAT’이라는 이름은 ‘Personal Satellite’의 약자로, 누구나 자신의 목적에 맞는 위성을 운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Q. 이번 위성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처음부터 목표로 삼았던 것은 모든 전장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검증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산 검증 부품을 사용하는 대신, 우리가 만든 부품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도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 충격, 가속도, 진동, 열진공 등 다양한 환경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시험 시설을 확보하고 기준을 충족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하나씩 맞춰가며 준비했습니다. Q. 이번 위성 개발은 교수님이 창업하신 쿼터니언이 주체가 된 프로젝트였는데, 연구실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기업의 핵심 인력으로 참여한 점이 어떤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보시나요. A. 아무래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죠. 저와 함께 연구과제를 하면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기술을 다 알고 있고 마인드도 잘 맞아요. 무엇보다 학생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이 기업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공학자는 실제 설계, 제작, 시험, 검증을 통해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개발되는지 알아야 엔지니어로서 완성되는 것이니, 공학 교육과 실제 개발을 연결하는 이런 프로젝트는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이 창업하신 쿼터니언은 어떤 기업인가요. A. 쿼터니언은 드론 제어 분야에서 축적해 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된 드론전문 기업입니다. 국산 기술로 특수드론과 상용드론을 설계·제작·운용하는 기술을 제공해 왔어요. 이번 위성 개발에서도 이러한 드론 시스템 개발 경험을 위성 시스템에 적용해 전체적인 설계와 제작을 수행했습니다. 위성을 하나의 ‘우주 드론’으로 바라보고 접근한 점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안 그래도 드론전문 기업이 위성 분야로 진출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드론 연구와 위성 연구는 어떤 점에서 닮아 있고, 또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드론과 위성 모두 하나의 비행체가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시스템 구조는 상당히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가 있어야 하고, 전력 보드, 통신 보드, 자세 제어 시스템 같은 구성 요소의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드론은 대기 중에서 추력 장치를 이용해 움직이지만, 위성은 공기가 없는 우주 공간에서 무동력으로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여기에 위성은 발사 환경과 우주 환경이라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조건을 모두 견뎌야 하지요. 발사 과정에서는 강한 진동과 충격을 받고, 우주에 올라간 이후에는 극심한 온도 차와 방사선 환경에 노출되거든요. 위성은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되게 하는 모든 시스템을 드론보다 더 작은 몸체 안에 ‘컴팩트하게’ 담아내야 합니다. Q. 드론 연구를 오래 해 오셨는데, 이번 위성 개발은 항공우주산업의 흐름 측면에서도 하나의 전환점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우리나라 항공우주 분야의 흐름을 보면, 그동안 유인 항공기와 드론 기술이 많이 축적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발사체와 인공위성 기술도 함께 발전하면서, ‘뉴 스페이스’ 시대라고 불릴 만큼 우주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요. 누리호 4차 발사와 탑재된 위성들 역시 그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고, 기술적으로도 이제는 위성과 발사체를 산업화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이런 흐름 속에서 위성에 대한 공공·지자체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이 드론과는 다른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A. 드론은 아무리 높이 날아도 수백 미터 수준이기 때문에, 넓은 영역을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저궤도 위성은 수백 킬로미터 상공에서 한 번에 넓은 범위를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관측 범위와 지속성 측면에서 역할이 다릅니다.이런 이유로 군 정찰 위성뿐 아니라,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위성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실제로 일부 지자체는 이미 자체 위성을 보유해 운용하고 있거나, 위성 개발과 운용을 준비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환경 감시, 해양 관측, 기상 예보 등 각 지역의 행정 수요에 맞춰 위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구체화 되고 있어요. Q. 그런 의미에서 쿼터니언의 다음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일단 PERSAT 01 이후에도 추가 발사가 이미 예정돼 있습니다. 앞으로 총 세 차례 더 발사가 계획돼 있는데, 이 가운데 두 번은 누리호 5차와 6차 발사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고, 한 번은 해외 상용 발사체를 이용한 발사입니다. 여러 차례 실제 발사를 통해 위성을 우주로 보내며 기술을 반복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입니다. 위성 기술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다음 단계로는 3U 위성보다 두 배 큰 6U 크기의 위성을 준비하고 있는데, 크기가 커지면 고해상도 센서나 AI 보드 등 보다 성능이 높은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도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와 협력해 고해상도 카메라와 AI 분석 기능을 결합한 위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위성에서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산사태나 산불과 같은 재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과거 데이터와 실시간 관측 데이터를 함께 축적하고 분석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해양 쓰레기 관측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넓은 범위를 지속적으로 관측해 쓰레기의 이동 경로와 밀집 지역을 파악하고, 관리와 정책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현재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며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위성을 단순한 연구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 가능한 위성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위성 시스템을 구축한 뒤, 각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목적에 맞는 임무 장비를 선택해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러한 수요가 늘고 있어, PERSAT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위성 판매와 활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2025-12-23
▲ ‘제14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진수 학생(경영학과 23학번)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와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제14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유진수(경영23) 학생이 참여한 팀이 대상을 수상하며 군 기술 기반 창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상식은 지난 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대한항공, 교보생명 등 다수의 기관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총 361개 팀, 889명이 참가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술적 해법… 개인 휴대형 안티드론 시스템 이번 대회는 군의 훈련·작전·내무 환경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를 창업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서류심사를 거쳐 25개 팀이 결선에 진출해 이 가운데 12개 팀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진수 학생은 자폭 드론 무력화용 특수 염류 수류탄 ‘N67’을 제안하며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에서 소형 공격 드론이 핵심 위협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기존의 고가·대형 안티드론 장비는 운용 비용과 기동성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N67’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개인 휴대형 안티드론 수단으로 고압 분사를 통해 특수 염류 용액을 공중에 확산시켜 드론의 전자장비를 단시간 내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염수 용액의 높은 전도성과 계면활성 효과를 활용해 드론의 회로 및 센서를 즉각적으로 마비시키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병사 개인이 휴대해 위협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장비와 차별성을 갖는다. 심사위원단은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전투 현장에서의 실전 적용 가능성과 비용 대비 효과성을 함께 고려한 설계”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이론을 넘어 실전으로, 우리 대학 창업 지원이 만든 대상의 영예 유진수 학생은 우리 대학 창업 아이템 개발비 지원사업에서 A등급에 선정되며 드론 교육·유통 플랫폼 ‘항공마켓’을 직접 기획·운영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드론 교육 서비스와 유통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기획과 운영 전반을 주도하며 기술을 실제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항공마켓 운영 과정에서 드론 활용 수요와 사용자 환경을 분석하고 기술적 요소와 사업적 타당성을 동시에 고려한 의사결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한 점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군 입대 전까지 누적 순매출 1,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며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한 경험은 ‘N67’ 역시 단순한 기술 제안에 그치지 않고 전장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비용 대비 효과성을 함께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유진수 학생은 “항공과 드론을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우리 대학의 교육 환경과 창업 지원이 있었기에 기술과 사업을 동시에 고민할 수 있었다”며 “항공·드론 특화 수업과 실습, 창업 아이템 개발비 지원 등 학교 차원의 지원이 없었다면 군 문제를 이 정도 수준까지 구체화하고 사업 관점에서 검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운영될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도록 이끈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우리 대학이 항공·드론 분야에서 이론 교육과 실습, 창업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온 교육 성과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항공과 드론이라는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이해부터 사업화 경험까지 단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었던 점이 군 전장 환경이라는 특수한 문제를 현실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수인 기자 sooin1403@kau.kr항공대 신문사가 궁금하다면?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