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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우리 대학 개교 60주년 특강

  • 2012-05-09




 “우주인이 되기 전과 후에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한 사람의 역할이 모여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믿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34)가 지난 3일 한국항공대학교(총장 여준구)에서 한 특강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이 박사는 지난 2008년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에 탑승했을 당시 우주복 지퍼에 이가 하나 빠져 있다는 것을 모르다가 하마터면 발사 직전 우주비행을 포기해야 할 뻔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우주비행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다. 우주인 3명이 우주비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천 명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러시아에서 받은 일 년간의 훈련기간 동안 절실히 느꼈다는 이야기였다.


 



  이 박사는 이날 한국항공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매주 진행하는 명사초청특강의 강연자로서 강단에 섰다. 그는 한국항공대 학생 500여 명에게 우주인 선발, 러시아에서 있었던 일 년간의 훈련, 우주비행 등의 경험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대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들을 전했다.

 

 “러시아에선 우주인이 앉는 의자만 몇 십 년째 만드는 전문가가 따로 있어요. 유리 가가린 때부터 오직 그 일만 하면서 우주인의 몸에 꼭 맞는 의자를 만들어온 거죠.”

  이 박사는 러시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하며, 그들 하나하나가 돈은 적게 벌더라도 스스로 우주비행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으며, 그 자부심이 러시아를 우주강국으로 만들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박사는 한국항공대 학생들에게“스스로를 한국항공대의 대표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나를 대표로 생각하는 순간, 대표처럼 생각하고 대표처럼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러시아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던 시절, 우주센터 내의 유일한 한국 여성으로서 자신의 언행이 한국 여성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훈련에 임했다. 그 결과, 우주비행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예비우주인에서 탑승우주인으로 신분이 바뀌었을 때도, “너는 우주에 가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과학연구팀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이 박사는 항공우주특성화대학인 한국항공대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학에서 특강을 하게 됐다. 그는 2008년 4월 국내 최초의 우주인으로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체류했고, 그해 제 8회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