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동문인 신종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부회장(항공기계공학과 71)이 11월 21일 우리 대학을 방문해 첫 특강을 가졌다. 오후 3시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특강에는 사상 최대 인원이 모여 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교직원 및 학생들로 450석 규모의 대강당이 꽉 찬 것으로도 모자라, 통로에 앉고 선 사람들만 200명에 달했다.
“오늘 우리 대학 졸업생 중 제일 특별한 분인 신종운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부회장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신종운 부회장은 지난 35년간 현대차에서 근무하면서 글로벌 품질경영 부문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계십니다. 또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으로서 2007년 동탑산업훈장, 2012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셨습니다.”
이강웅 공과대학장의 소개가 끝나자, 신 부회장이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강단에 섰다.
이날 신 부회장이 정한 특강의 주제는 ‘Being the Best(최고가 되라).’ 부제는 ‘Challenge with Proactive & Creative Thinking(앞서가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도전하라'였다.
단상에 선 신 부회장은 “내 평생 이렇게 큰 박수를 받아보긴 처음이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그는 또 “옛날 내가 다니던 때보다 대학이 많이 발전됐다. 이렇게 좋은 환경 속에서 학교에 다니는 여러분이 부럽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이날 특강을 ‘동행, 자동차와의 인연(현대차 35년)’, ‘도전, 최고가 되는 길(세 가지 도전 스토리)’, ‘선물, 생각의 크기(주인 없는 미래, 어떻게?)’의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눠 진행했다. 글로벌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이끄는 경영자 자리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밟아온 삶의 과정을 소개하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직면한 큰 도전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사회에 진출할 후배들에게 도전을 주는 특강이었다.
신 부회장은 특히 자신이 부하직원에게 늘 강조하는 경영원칙으로 ‘KISS(Keep It Simple & Short, Speedy, Smart)'를 소개했다. KISS란 ’스스로 여러 상황을 단순화시켜서 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 나가는 훈련을 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신 부회장은 바로 이 KISS를 통해 최고 경영자로서 근시안적 생각을 벗어나 목표와 방향과 집중력이 있는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 부회장은 또 청중들에게 다른 사람이나 기업을 무조건 벤치마킹하지 말라는 조언도 남겼다.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려고 하지 마세요. 나만의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 역시 ‘Jerry Shin's Way(신종운만의 길)’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부회장이지만 결재만 하는사람이 아닙니다. 지금도 제가 원하는 업무방식을 접목시키기 위해 엄청난 아이디어를 내고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혁신을 계속합니다. 제가 만든 업무체제인 ‘Global Quality Management(GQM)'를 국내외 모든 연구소, 생산공장, 협력사에서 전개하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신 부회장은 이처럼 자신만의 방식을 지킨 덕분에 현대차가 부딪혔던 큰 도전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언론의 질타를 이겨내고 독일 Auto Bild사 품질조사에서 2년 연속 1위에 등극한 것이나, 품질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 미국 공장이 5년 연속 최고 품질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전세계 최고생산성 상을 수상한 것, 현대차는 ‘Value Car 브랜드’라는 인식에 맞서 고급차 시장에 과감히 도전한 결과 제네시스가 2009년 북미시장의 ‘Car of the Year’로 선정된 것이 바로 그 성공 사례였다.
신 부회장은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후배들에게 “트리플 C(Size of Creative Thinking, Size of Creative Change, Size of Challenge. 생각, 변화, 도전의 크기)를 머리에 담고 열심히 KISS하라”고 주문했다.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항상 공부하라는 당부였다.
특강이 끝나고 나서도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학생들은 앞 다퉈 질문을 던졌고, 신 부회장에게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일일이 다정한 말을 던지며 사인을 해주었다. 사인에는 “○○○ 후배님, KISS하세요”라는 위트 있는 멘트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