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2시 교내 강의동에서 미 항공우주국(이하 NASA) 항공연구 부문 최고책임자인 신재원(57) 국장보의 특강이 열렸다. 신 박사는 지난 2008년 동양계 최초로 NASA 최고위직에 임명되었으며, NASA의 항공연구 부문 수장을 맡아 미국 내 기업, 기관, 학계는 물론 전 세계 민간항공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신 박사의 특강은 ‘Dream Together! (함께 꿈꾸라!)’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학생들은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특강이 열린 강의동 108호를 가득 메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통로까지 앉거나 서서 강연에 귀를 기울이는 학생들도 많았다.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동력 항공기로 비행하던 때를 생각해보세요. 당시만 해도 비행은 완전히 부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날 수가 없는 존재거든요. 어떻게 처음 날겠다는 생각을 했던 걸까요. 그것이 바로 꿈입니다. 라이트 형제로부터 113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엄청난 항공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다한 덕분이죠. 이제 여러분이 그런 꿈을 꿔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를 발전시킬 때입니다.”

신 박사는 항공 분야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높은 한국항공대 학생들에게 “항공 쪽으로 전공을 삼으신 여러분은 첫 단추를 잘 채웠다”고 말하며 “두 번째 단추는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고, 세 번째 단추는 우리가 어떤 미래에서 생활하게 될지를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 역시 쉰을 넘는 나이에도 아직 꿈을 꾸고 있었다. 요즘 그의 꿈은 NASA에서 개발할 세 가지 종류의 신개념 항공기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신 박사는 “백악관에서 이 계획에 호응해준 덕분에 향후 10년 동안 37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뿌듯해 했다. NASA 항공연구임무국(ARMD)은 위험이 큰 신기술을 테스트해서 보잉 등 민간기업들에 보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할 수 있는 곳이다. 스스로를 ‘항공기 중독자(airplane junkie)’라고 소개하는 신 박사는 이곳에서 맞춤옷을 입은 듯 항공기에 대한 열정을 펼치고 있었다.
신 박사는 마지막으로 NASA의 홍보 영상을 재생했다.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이 “당신은 어떤 세상을 원하나요?(What kind of world do you want?)”라고 반복해서 묻는 영상이었다. 영상이 끝난 후 신 박사는 “(어떤 세상이 되느냐는)여러분에게 달렸다(It’s up to you)”라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 다음 한 마디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우리 세대는 여기까지 왔고, 다음은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지금 시작하십시오(Star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