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이 주최한 '제1회 한국항공대학교 총장배 2026 AI Pilot Top Gun Challenge' 예선이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교내 강의동 대회장에서 열렸다. 교육 수료와 과제 제출을 마친 84개 팀이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AI 파일럿 에이전트로 1대1 공중전을 벌였고, 본선에 오를 16개 팀이 확정됐다.
참가팀은 A~D 4개 조에 21개 팀씩 나뉘어 스위스 시스템(Swiss System)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각 조 상위 3개 팀, 모두 12개 팀이 본선에 직행했고 여기에 와일드카드 4개 팀이 더해져 본선 진출팀이 확정됐다. 스위스 시스템은 매 라운드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 팀끼리 대진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한 번의 패배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와 달리 여러 차례의 경기를 통해 AI의 성능과 안정성을 견줄 수 있어 예선 방식으로 채택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교내 행사로 처음 열린 '2025 F-16 AI Pilot 경진대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5월 19일 마감된 참가 접수에는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290개 팀, 873명이 신청했다. 이후 5월 공통교육에서 대회 규정과 시뮬레이터 사용법, 인공지능 학습법을 익히고, 여름 동안 AI 파일럿 에이전트를 개발해 과제 제출까지 마친 84개 팀이 이번 예선에 올랐다.
순식간의 격추부터 0.5 데미지 차 승부까지
예선장에서는 참가팀이 직접 개발하고 학습시킨 AI 에이전트가 전투기를 조종하며 1대1 도그파이트를 펼쳤다. 같은 비행 환경과 같은 경기 규칙이 적용됐지만, 팀마다 AI에 적용한 알고리즘과 전술이 달라 경기 양상은 크게 엇갈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뒤 순식간에 꼬리를 잡아 격추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공격과 회피, 재진입을 반복하며 상대의 수를 읽는 경기도 이어졌다. 제한시간 종료 직전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 끝에 0.5의 데미지 차이로 승패가 갈린 장면은 현장의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본선 직행권을 둘러싼 경쟁도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D조에서는 남은 한 자리를 놓고 3개 팀이 별도의 타이브레이크를 치렀고, 인하대·한성대·상명대 연합팀 '우승시공군재입대'가 마지막 직행권을 가져갔다. 서로 다른 대학과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만든 AI가 경쟁을 뚫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16개 팀에 19개 대학... 전국 각지 대학 고르게 진출
본선에 오른 16개 팀에는 단일 대학 팀뿐 아니라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꾸린 연합팀도 다수 포함됐다. 연합팀의 소속 대학을 모두 헤아려 중복을 제외하면 19개 대학의 학생들이 본선 무대에 선다.
우리 대학, 숭실대, 서울대, 공군사관학교를 비롯해 아주대, 포항공대, KAIST, 서강대, 연세대, 공주대, 한경국립대, 상명대, 경동대, 인하대, 한성대, 한남대, UNIST, 경기대, 조선대 등이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와일드카드는 본선에 직행한 12개 팀과 소속 대학이 겹치지 않는 팀 가운데 학교당 최대 1개 팀씩 선발했다. 그 결과 본선 역시 여러 대학과 전공 배경의 학생들이 겨루는 전국대회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BFM·행동트리·정밀제어... AI마다 다른 공중전 전략
본선 진출팀이 공개한 AI 전략에서는 팀별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숭실대 'GoGoSSung' 팀은 자신들의 AI를 "기본전투기동(BFM) 추격 기하와 비례항법유도에 기반한 Rule-based AI"라고 소개했다. BFM의 기하학적 관계를 활용해 상대 기체를 추격하고 공격 위치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우리 대학과 KAIST, 서강대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팀 'TrAI Everything'은 "방대한 행동 트리와 정밀 제어로 공중전의 모든 경우의 수를 격파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상황별 대응 경로를 미리 설계해 두는 행동트리(Behavior Tree)에 정밀한 비행 제어를 결합해, AI가 국면마다 다른 판단을 내리도록 한 것이다.
참가팀들의 개성 있는 한마디도 대회 분위기를 더했다. 공군사관학교 '진짜보라매' 팀은 "대한민국 공군 특: 하늘도 잘 날고, AI 코드도 잘 짬"이라는 재치 있는 각오를 전했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조선대 'Check_six' 팀은 공중전에서 후방 경계를 뜻하는 팀 이름에 맞춰 "언제나 뒤를 조심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팀마다 알고리즘과 전술이 다른 만큼, 본선에서는 승패와 함께 각 팀이 AI에게 공중전을 어떻게 판단하고 수행하도록 설계했는지를 견주어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예선 전 경기 유튜브 생중계... 다시보기 가능
이번 예선은 현장 운영과 동시에 우리 대학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AI가 상대 기체를 추격해 공격 위치를 확보하는 과정부터 순간적인 격추, 종료 직전까지 이어지는 접전까지 실제 경기 화면이 그대로 전달돼 현장을 찾지 못한 참가자와 관람객도 대회를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예선 경기 영상은 지금도 같은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본선 역시 관람객이 AI 공중전의 전략과 경기 상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장 운영과 온라인 중계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다.
AI 기술과 항공·국방 지식이 실제 경쟁으로 이어지는 무대
'2026 AI Pilot Top Gun Challenge'는 참가자가 직접 기체를 조종하는 일반적인 비행 시뮬레이션 대회와 성격이 다르다. 학생들이 개발한 AI가 스스로 상대 기체의 상황을 판단하고 공격, 방어와 재교전 전략을 수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참가 학생들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AI 알고리즘 개발뿐 아니라 비행제어, 기본전투기동, 상대 전략 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한 반복적인 성능 검증까지 거쳐야 한다.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항공·국방이라는 실제 도메인 문제에 적용해 보는 융합형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셈이다.
대회 운영진은 "예선부터 팀별 AI의 성향과 전술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며 "몇 초 만에 상대의 꼬리를 잡는 압도적인 AI가 있는가 하면, 경기 종료 직전까지 수싸움을 이어가며 아주 작은 차이로 승부를 결정짓는 AI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본선에는 연합팀을 포함해 19개 대학의 학생들이 진출한 만큼 특정 대학에 국한되지 않은 전국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예선을 통과한 우수한 AI들이 맞붙는 본선에서는 한층 더 정교하고 다양한 공중전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선은 9월 17일 대강당에서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은 9월 17일 교내 대강당에서 본선을 치른다.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거친 뒤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본선 당일에는 우리 대학 임상민 겸임교수(방위사업청)와 국방과학연구소(ADD) 정소영 부장의 키노트 강연, 본선 진출팀 포스터 세션, 방산·항공우주 기업 채용 상담 부스가 함께 운영된다.
대상인 '탑건 챔피언(Top Gun CHAMPION)' 팀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며, 총상금은 3,000만 원 규모다. 이번 대회는 우리 대학 SW중심대학사업단이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주항공청·대한민국 공군이 후원하며,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리얼타임비주얼, IT동아 등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여름 내내 각자의 AI를 다듬어 온 16개 팀의 마지막 승부는 9월 17일 대강당에서 볼 수 있다.
· 대회 홈페이지: http://aipilot2026.kau.ac.kr/
· 문의: SW중심대학사업단 (02-300-04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