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가 지난 11월 21일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실시했다. 석해균 선장과 북한 귀순병을 살린 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교수는,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은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치열한 응급의료의 현장을 소개하고, 응급의료에서 헬기 파일럿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헬기를 이용한 응급의료는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의 치료가 시작된다. 우리나라 대학병원에서 진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7시간 반이라면, 헬기는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교수는 “헬기야말로 가장 적재적소에 의료진을 투입하고 환자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에 처음 헬기를 이용한 응급의료를 시작했다는 그는 그동안 미국과 영국의 선진 응급의료 시스템을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선진국은 중증외상환자 치료에서 의료와 항공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의사와 파일럿이 ‘같이 살고 같이 죽는 한 팀’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고, 거점병원과 나머지 병원을 연결하는 단순한 항공망도 잘 구축되어 있다.
이 교수는 “의사와 파일럿은 우리의 목숨을 걸고 우리와 상관없는 타인의 목숨을 구한다는 점에서 하는 일이 서로 다르지 않다”라고 말하며, “말로만 떠들고 폼만 잡는 삶보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멋있는 삶”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여러분 세대는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