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사구조 개편을 마친 우리 대학이 다가올 2024학년도부터 교과과정 개편을 시작한다. 신설 학과와 기존 학과 간의 ‘코드쉐어’(전공강좌 공유), 현장실습 교과목 강화 등 여러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그중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교양강좌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점교류 및 사이버강좌 확대일 것이다. 우리 대학의 교과과정 개편을 책임지고 있는 교무처에 이 두 가지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첫 번째 변화는 ‘타 대학과의 학점교류 확대’다.
[배재성 교무처장]
Q. 우리 대학은 어떤 대학과 학점교류를 하고 있나요.
A. 기존에는 경인지역 대학교 컨소시엄, 홍익대, 숙명여대 등과 협약이 체결되어 있었는데, 2022학년도에 연세대, 성신여대, 서울과기대와 2023학년도에 한성대와 추가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올해 안에 차세대 공유혁신사업단 컨소시엄인 국민대, 서울시립대, 전남대, 울산과학대와도 협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Q. 우리 대학과 학점교류를 할 대학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나요.
A. 일단 지역적으로 같은 권역에 있는 서대문-신촌권 대학들을 최우선으로 선정했습니다. 그 기준에서 연세대를 추가했고, 기존의 학점교류 대학 중 가까운 홍익대와의 학점교류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실무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대학이 운영하지 않았던 이색적인 교과과정을 가진 대학을 발굴했는데, 이를테면 뷰티 쪽에서 특별한 교과과정이 있는 성신여대가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최근 차세대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선정되어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컨소시엄 대학인 국민대, 서울시립대, 전남대, 울산과학대의 경우에도 지역에 거점을 둔 종합대학인 만큼 우리 대학에서 접하기 힘든 과목을 온·오프라인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걸로 기대합니다.
Q. 최근 학점교류 최대 인정 학점이 대폭 확대됐다고 들었어요.
A. 빠른 사회변화에 맞춰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수요도 쉼 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과목만으로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정부에서도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대학에 학교 간, 전공 간 벽을 없앨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대학도 외부에서 취득한 학점에 대한 제약을 대폭 완화하여 ‘졸업학점의 1/2을 학교에서 개설하는 강좌로 수강’하면 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K-MOOC 인정학점도 기존 3학점에서 9학점까지 늘렸으며 학생들 수요에 따라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Q. 아직 학점교류를 해보지 않은 학생은 낯설 수 있는데요. 어떤 방법으로 수강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A. 우리 대학에서 개설하는 강좌 이외의 강좌를 수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학점교류 대학의 온·오프라인 수업을 듣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최근 우리 대학과 연세대가 공동강좌를 개발했는데, 이런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간접적인 학점교류가 될 수 있겠습니다. 학기별로 개설되는 강좌 중 약 15개 강좌가 외부 사이버강좌로 운영됩니다. 전 국민에게 제공되는 열린 사이버강좌인 ‘K-MOOC’를 수강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학점교류라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군 복무 중에 수강한 학점을 최대 6학점까지 인정하는 제도가 있으니 군대에서 원격강좌를 수강하는 방법도 있겠고, 해외어학연수를 통해 학점교류 대학의 학점을 취득할 수도 있습니다.
[배재성 교무처장]
Q. 학생 입장에서 학점교류를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우리 대학은 규모의 한계로 종합대학만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기가 어렵습니다. 학교 강좌로만 다양한 관심을 채우기가 어려운 학생이라면 특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저학년 때 타 대학 학점교류 과목을 수강하면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신여대, 서울과기대의 경우 우리 대학과 ‘마이크로 디그리’까지 상호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신여대는 90개 이상의 마이크로 디그리를 운영하고 있으니 인문 쪽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성신여대 마이크로 디그리 취득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Q. 학점교류 과목은 성적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A. 현재 학점교류 과목에 대해서도 동일한 등급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점교류를 하고 싶은데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학생들이 있을 것 같아 향후 학점교류 과목에 대한 P/NP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학점교류, 앞으로 어떻게 확대할 계획인가요.
A. 내년에도 학점교류 대학을 더욱 늘리려는 노력과 함께, 학생들이 학점교류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지역적인 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홍익대 등 각 대학이 운영하는 사이버강좌 교류를 확대하고, 성적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P/NP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Q. 이제 주제를 바꿔볼게요. 올해 학사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융합 교육이 강조되면서 내년부터 단과대학 간 전공 학점 공유를 위한 ‘코드쉐어’가 확대된다고 들었습니다. 코드쉐어는 어떤 것인가요.
A. 서로 다른 항공사가 같은 항공편을 공유하는 ‘코드쉐어’에서 착안하여 다른 전공에서 개설한 과목을 우리 전공의 과목으로 인정하는 제도입니다. 내가 소속된 학과에서 개설된 과목이 아니라 타 학과에 개설된 과목을 전공으로 인정받는 것인데, 학생 입장에선 전공이수 요건이 완화되어 다전공 이수가 보다 쉬워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한 시기에는 특정 전공의 교과목이 타 전공 교과과정에도 중요한 교과목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전공과 협업하여 과목을 신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내년부터 4학년 학생들은 기업체 현장에서 학점을 취득하고 곧바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 및 인턴십 교과목이 대폭 늘어난다고 들었습니다.
A. 아직 구체적인 교과목명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주로 신설학과 중심으로 4학년 때 산업체 현장실습과 연계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