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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투고] 항공교통물류학부 일본출장기행

  • 2026-06-21

 

  안녕하세요. 저는 항공교통물류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원완식 교수님 연구실에서 항공기상을 공부하고 있는 최민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 연구실의 일본 출장 경험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출장은 일본 지바시에서 열린 JpGU-AGU joint meeting 참석과 함께 대한항공 나리타 운항지원본부 및 Weathernews(WNI) 견학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해외 학회에서 얻은 뜻밖의 배움
  JpGU-AGU joint meeting는 일본 과학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 지구과학 분야 과학자들이 모여 연구를 발표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대규모 학회입니다. 우리나라의 항공우주학회가 항공·우주 분야 전반을 다루는 것처럼, JpGU는 대기과학, 지질학, 해양학 등 지구 시스템과 관련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이번 학회에서 「항공 난류로 인한 사고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해외 학회에 처음 참가하는 만큼 영어로 연구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과 긴장감도 컸지만, 학회장에 도착한 순간 그런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매우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회는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JpGU에서는 고등학생들도 직접 연구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학회라기보다는 하나의 과학 박람회에 가까운 분위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발표라고 해서 가볍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연구를 진지하게 경청했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깊이 있는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교과서 내용을 시험을 위해 암기하는 데 익숙했지만, 이곳의 학생들은 스스로 궁금한 주제를 탐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문화와 학문적 분위기가 일본 지구과학 발전의 기반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연구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자유롭게 학문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환경은 미래 과학 인재를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학회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동시에 다양한 연구자 및 전문가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만남은 Nullschool Technologies Inc.의 창립자이자 CEO인 Cameron Beccario와의 대화였습니다.
  Nullschool은 수치예보모델 자료를 기반으로 바람, 기상, 해양, 대기오염 정보를 인터랙티브 지도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 역시 연구 과정에서 해당 서비스를 활용한 경험이 있었기에 실제 개발자를 만나게 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Cameron Beccario는 저희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본인의 서비스가 활용하는 수치예보모델과 데이터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가 학술적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결될 때 더욱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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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나리타 운항지원본부에서 만난 현장의 이야기
  이번 출장에서는 뜻깊은 기회를 통해 대한항공 나리타 운항지원본부를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원완식 교수님의 대한항공 입사 동기이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학과 98학번 선배인 박규종 차장님의 도움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운항지원 업무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견학을 통해 운항지원본부의 역할과 대한항공 본사 OCC(Operation Control Center)가 있음에도 각 운항지점이 별도로 운영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OCC는 전 세계 운항 상황을 총괄하지만 개별 공항의 세부적인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운항지점은 현지 공항의 운영 정보와 특이사항을 OCC에 전달하고, 비정상 상황 발생 시 관계기관과 직접 소통하며 상황을 조정합니다. 이를 통해 운항지점이 현지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OCC와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리타공항에서 운영 중인 A-CDM(Airport Collaborative Decision Making) 체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운영 화면을 보며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다양한 시간 정보가 어떻게 계산되고 공유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저희 연구실에서는 강설에 따른 Taxi Time 예측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A-CDM의 실제 운용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나리타공항의 기상 특성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장에서는 풍향이 210~240도일 때 강한 윈드시어(Wind Shear)가 자주 발생하며, 이로 인해 복행(Go-around) 사례가 증가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기상 조건뿐만 아니라 공항 주변 지형의 영향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견학은 연구와 실제 운항 현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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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정보를 넘어 의사결정을 지원하다
  Weathernews는 일본 지바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기상회사 중 하나로, 항공·해운·물류·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전문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견학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기상정보 서비스가 단순한 예보 제공을 넘어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Weathernews는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AI를 활용하여 기상자료를 산업별 의사결정에 필요한 형태로 가공·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항공 분야에서는 PIREP(Pilot Report)과 같은 조종사 보고자료가 위험기상 분석과 예보 검증에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실제 조종사가 경험한 난류, 착빙, 시정 등의 정보는 예보자료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항공기 운항 경로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기상정보 제공 서비스였습니다. Weathernews는 공항 단위의 기상정보뿐만 아니라 실제 항공기의 운항 경로를 분석하여 항로상 위험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자료는 운항 전 승무원 브리핑과 운항관리 단계에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현재 저희 연구실에서도 수요자 맞춤형 항공기상정보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견학은 연구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한편, 회사의 업무 내용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기업이라고 하면 다소 수직적이고 경직된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Weathernews는 글로벌 기업답게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으며 비교적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원완식 교수님께서는 과거 Weathernews에서 약 3년간 근무하신 경험이 있으신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방문했음에도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분들이 교수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업무적인 관계를 넘어 직원들 간의 신뢰와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회사 자체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Weathernews에서 항공기상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한국인 직원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현업에서 수행하는 업무와 기상정보 서비스의 실제 활용 사례를 들으며, 현재 저희 연구실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 방향과 상당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연구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며, 항공기상 분야의 진로에 대해서도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구자의 시각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기상정보가 활용되는 관점까지 접할 수 있었던 만큼, 항공기상 분야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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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출장을 통해 연구와 산업 현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 발표와 현장 견학을 통해 항공기상 연구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연구와 진로를 고민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원완식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경험은 연구에 대한 동기를 더욱 높여주었으며, 앞으로 항공기상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공교통물류학부 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