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교무팀장, 총학생회 부학생회장, 정책국장
지난 학점완화제 및 포기제도에 관한 1, 2차 논의와 기습적인 학점완화제 시행 안내 이후, 신문사는 지난 3월 중순 총학생회와 교무처 간에 진행된 3차 미팅 내용을 취재했다. 이번 논의에서는 학점완화제가 발 빠르게 도입될 수 있었던 배경과 학점포기제의 구체적인 향방, 그리고 기타 학사 행정 요구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학점완화제, 학생 경쟁력 제고 위해 신속 결단
개강과 동시에 학점완화제 시행이 빠르게 공지된 것에 대해 교무처 관계자는 "도입이 늦어질 경우 학생들의 과목 선택과 교수진의 평가 기준 설정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신속히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3월 초에 진행되는 전체 교수 회의에서 변경된 기준을 선제적으로 안내하기 위함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교무처는 취업 및 대학원 진학 등 학생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학생회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신속한 도입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학점포기제, 긍정적 검토 속 '신뢰도 하락' 우려도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학점포기제' 재도입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과거 2014년경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학점포기제가 전국적으로 폐지된 바 있으나, 최근 대학 자율화 기조에 따라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이를 부분적으로 재도입하는 추세다. 이에 교무처 역시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다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교무처 측은 "학점을 너무 쉽게 부여한다는 인식이 외부로 퍼질 경우, 채용 기업이나 대학원 측에서 우리 대학 성적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교수진 및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도 무분별한 학점 포기나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단점 인지한' 구체적 설문조사 요구… 폐강 과목 우선 적용 등 대안 논의
이에 교무처는 총학생회 측에 학점포기제의 단점과 부작용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알린 상태에서 추가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무조건적인 찬반을 묻는 것을 넘어, 타 대학의 제한적 운영 사례(포기 가능 최대 학점, 이수 학년 제한 등)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제도의 틀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세밀한 지표가 마련된다면 학점 체계 붕괴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수진과 대학 본부를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분 도입에 대한 대안도 긍정적으로 오갔다. 총학생회는 우선적으로 '폐강된 교과목'에 한해 학점포기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건의했으며, 교무처 역시 "수강하고 싶어도 폐강되어 낮은 성적이 평생 기록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제도 도입의 명분과 장점이 있다"며 공감했다. 나아가 폐강 과목 발생 시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연락해 유사 과목 재수강을 승인받던 불편함을 개선하여, 시스템상에서 유사 교과목 재수강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조치하는 체계 개편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에브리타임 연동 및 강의실 배정 등 기타 안건
한편, 에브리타임 시간표 API 연동 요구에 대해 교무처는 "우리 대학의 시간표 및 강의 데이터를 특정 외부 업체에 넘겨주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해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강 전 수강신청 기간 강의실 배정 지연 문제에 대해서는 "강의실 수용 인원 조정 및 일선 학과의 늦은 개설 요청 등으로 인해 전체 학사 운영상 부득이하게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빠르게 입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학점포기제라는 다음 안건을 실현하기 위해 총학생회는 다가오는 6월 교직원 연수와 9월 전체 교수 회의 일정에 맞춰 구체적인 기획안과 추가 설문조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학점완화제 실시가 학생사회의 끈질긴 요구와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가교 역할 수행이 만든 유의미한 결실이었던 만큼, 학점포기제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학생들의 꾸준하고 객관적인 관심이 지속되어야 할 시점이다.
항공대신문사
이상엽 편집국장 sylee3023@ka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