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영상 콘텐츠가 개인,기업 홍보마케팅의 필수 무기가 됐다. 하지만 스스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기획과 촬영까진 어떻게 해봐도, 편집에서 막힐 때가 많아서다. ‘더브이플래닛’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준호 동문(경영 11)은 사람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존의 영상 제작에 존재하던 기술적 장벽을 해소해줄, 손쉬운 솔루션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채널K가 이준호 동문을 만나 보았다. “더브이플래닛의 특징은 누구나 손쉽게 트렌디한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실제 디자이너들이 쓰는 플랫폼을 완전히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디자인, 이펙트, 효과 등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 거죠. 초보자도 광고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이요. 기존의 영상편집 서비스가 보여준 기술과는 다른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 게 장점이에요.” 그가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예전 사업에서 봉착했던 난관 때문이었다. 사업 홍보용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더니, 괜찮은 영상 제작에는 200~300만원이 들었던 것. 직접 영상을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어도비(Adobe) 프로그램을 공부했는데, 영상을 다 제작하는 데만 세 달이 걸려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 스타트업 아이템을 기획하던 중 문득, 그때의 경험이 떠올라서 ‘비즈니스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소자본 기업들은 요즘 유행하는 SNS 영상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한꺼번에 여러 영상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준호 동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디자인에 이미지와 텍스트만 입력하면 되는 간편한 영상 제작 솔루션을 만들었다. “기존 방법보다 90% 이상 저렴한 비용에, 한 영상을 2분 안에 제작할 수 있어 대량 제작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그는 이런 솔루션을 통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과 소기업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사업이 마냥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다. 버는 돈은 적은데 지출하고 투자하는 돈은 계속 늘어나서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다 보면 ‘내가 이런 일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도 들었다. 지나고 보니 몰라서 벌어지는 어려움들이었다. 그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스타트업으로 떨어진 자존감과 텐션은 스타트업의 성공이 아니고서는 돌이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저희는 작년에 폐업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매우 힘들었어요. 제가 작년에 스물아홉 살이었는데, 아홉수였나 봐요. 다행히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투자사들로부터 투자금도 유치했고, 멋진 팀원들도 충원했고, 좋은 기업들과 협업하기 시작했어요.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각 지역의 로컬 파트너들과 협업을 시작하면서 해외 서비스도 런칭할 예정이고요. 기회를 잡았다 생각하고 올해는 우리 팀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큰 성장을 이뤄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한 마디를 부탁하자, 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자기 객관화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폐업을 결정한 스타트업 대표가 “전 직원이 나가도 회사가 나아갈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가진 대표자가 아니라면, 창업에 대한 도전을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는 말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도 그 말에 공감한다 했다. “내가 가진 역량이 과연 모든 걸 리드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젊었을 때의 실패는 경험이고 자산이라고 하지만, 창업에서 실패하면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빚’으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희가 있는 스테이지에 한국항공대 출신들이 많지 않으니 더 많은 후배님들이 창업에 도전해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끝으로 창업에 꿈이 있는 후배님들이라면 한 번 저희 회사에 찾아와주세요. 밥 사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 루키들은 밥을 잘 먹고 다녀야 하거든요. 후배님들에게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
2020-05-20안상준(항공우주공학전공 15) 학생이 외교부 국립외교원이 주최한 2020년 동계(제52차) ‘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 모의국제회의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처음으로 이 워크숍에 참가한 한국항공대도 그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 2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은 전국 대학이 추천하고 국립외교원이 선발한 3~4학년 대학생 67명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워크숍의 주요 프로그램은 △전.현직 대사 및 국립외교원 교수진의 특강 △외교 사료관 견학 △모의국제회의였다. 안상준 학생은 ‘동북아시아 안보평화’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날 모의국제회의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입상을 했다. 그를 만나 이번 워크숍이 어땠는지,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기획홍보팀 : 안녕하세요. 수상을 축하드려요. ‘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에는 어떻게 해서 참가하게 되었나요?안상준 : 원래 영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해외경험도 없고 공대생이지만, 학교에서 열리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는 꾸준히 참여해왔거든요. 특히 국제하계강좌(ISP)를 매년 참가했는데, 1~2학년 때는 도우미 활동을 했고, 작년에는 학생 대표를 맡았어요. 2학년 때 ISP에서 <Aviation Safety & Security> 강의를 해주셨던 교수님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일했던 분이셨는데,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국립외교원의 페이스북을 구독하면서 꾸준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가, 이번에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워크숍에 대한 공고를 보고 참가신청을 하게 됐어요.기획홍보팀 : 워크숍은 어떤 행사였나요?안상준 : 한국 외교의 과거-현재-미래를 배울 수 있는 행사에요. 강의를 듣고, 견학을 하고, <Conference English>라는 심화영어수업을 들으며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저는 늘 고급영어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Conference English> 수업을 들으며 큰 도움을 받았어요. 실제 외교관들의 영어를 봐주시는 전문가들이 저희들의 영어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마지막 날에 있었던 모의유엔회의(Model United Nation)는 학생들이 각국 대표 역할을 맡아 비핵화, 사드배치의 주요 의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영어로 토의하면서 합의점을 찾고 결의문을 통과시키는 것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기획홍보팀 : 동북아시아 안보평화 위협의 중심에 있는 북한 대표 역할을 맡았다고 들었어요. 어려운 역할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논의에 참여했나요?안상준 : 저희 팀(3인 1조)은 랜덤으로 북한 대표 역할을 배정받았어요. 아무래도 북한이 동북아시아 비핵화 문제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방어를 잘 해냈고 원하는 걸 이끌어내고 중재안을 내놓는 과정도 매끄럽게 진행됐던 것 같아요.모의유엔회의는 현실의 국제 정세와 각국의 입장을 바탕으로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북한의 입장을 견지하되, 미국 등 핵보유국들의 ‘위선’을 지적하는 것에서 출발했어요. 이를테면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실제로는 핵보유국이 연합해서 비핵보유국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구조로 변질됐다는 점을 비판했죠.이후에는 미국 한국 일본을 필두로 한 자유진영과 비핵화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러시아 중국 같은 우방국의 지원을 받아 IAEA의 중재를 끌어냈어요. 우크라이나 등 앞서 비핵화를 진행한 국가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비핵화 이후에도 북한의 정치체제와 국가존속은 보장되어야 하며, 경제적인 지원 또한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그런 내용을 결의문에 넣었어요. 기획홍보팀 : 수상의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나요?안상준 : 안하무인으로 밀고 나가는 현실의 북한과는 다르게, 주장할 때는 주장하고 물러날 때는 물러나면서 결의문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IAEA의 중재를 통해 2018 북미회담에서 폐쇄한 핵시설에 대한 부분시찰을 허용하는 대신, 고질적인 문제인 에너지 시설 증축을 약속받았어요. 또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했고요.기획홍보팀 : 영어 공부 못지않게 국제문제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안상준 : 매일 아침에 종이신문 4개(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를 읽고 중요한 기사는 스크랩을 해요. CNN이나 BBC의 뉴스도 챙겨보고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시사다큐나 미국의 정치시사토론 프로그램도 즐겨 봐요.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면 구글링을 통해 영국의 외교분야 ‘싱크탱크’로 불리는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enry Jackson Society)의 논문을 포함한 각종 논문들을 찾아 읽어요. ISP를 통해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도 국제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요.기획홍보팀 :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안상준 : 수상 여부를 떠나서 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는 게 좋았어요. 특히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 쌓았던 경험을 나누고 같이 발전해나가는 경험을 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국제통상, 정치외교처럼 우리 학교에 없는 전공을 가진 친구들이었지만, 모두가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함께 정보를 나누면서 많은 공부가 됐어요.강의도 좋았어요. 정세분석 담당관, 외교전략 기획관, 기후변화대사 등 만나기 힘든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동안 한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알게 됐고,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다시 한 번 다지게 됐어요.기획홍보팀 :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 워크숍을 권해주고 싶나요?안상준 : 네. 워크숍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외교부 차관, 현직 외교관 등 국제외교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 생기고 전국 대학생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진로 준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국제무대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에게 시야가 넓어진다는 건 강력한 무기가 될 거예요. 우수상 상장(왼쪽)과 외교 워크숍 일정표(오른쪽)‘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은 매 방학마다 개최되며, 현재까지 총 52차가 열려 전국 4년제 대학생 2,700여 명이 수료했다. 한국항공대 국제교류원도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매 방학마다 학생을 추천할 예정이다. 국제교류원은 이 워크숍 이외에도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니,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자주 확인하도록 하자.
2020-03-30박만호 동문(항공재료공학과 91)이 최근 ‘IR52 장영실상(Industrial Research 52)’을 수상했다. 이 상은 국내 기업의 주요 연구개발 실적 중 기술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기술을 일 년 52주 동안 매주 1건씩 선정하여 주는 상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해 수여하고 있다. 박만호 동문은 반도체 공정장비용 고청정 금속필터를 개발해 2019년 50주차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스카이하이가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스카이하이: 안녕하세요. 박만호 동문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박만호 : 안녕하세요. 항공재료공학과 91학번 박만호입니다. 모교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친 후 금속 신소재 관련 벤처기업인 화이버텍과 고려아연 그룹의 알란텀에서 근무하면서 20여 년간 금속 소재를 연구개발 했습니다. 2014년 항공재료공학과 송요승 교수님께 박사학위를 받은 후 (주)아스플로의 연구소장으로 근무 중 입니다.스카이하이 : 현재 재직 중이신 ‘아스플로’는 어떤 회사인가요.박만호 : ‘ASFLOW(Aerospace & Semiconductor Flow)’는 사명에 나와 있듯이 항공 산업 및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근래에는 반도체 공정이나 장비에 사용되는 고순도 가스용 금속 튜브, 밸브, 금속분말 소결 필터를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독일에 지사 및 대리점, 베트남에 가공부품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토종 한국기업입니다.스카이하이 : 이번에 개발하여 장영실상을 수상한 ‘반도체 공정 장비용 고청정 금속필터’란 어떤 제품인가요?박만호 : 작년 7월 일본 수출규제 당시 언론에서 “순도 99.999%의 고순도 가스”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 거예요. 반도체 공정은 매우 정밀해서 이물질이 전혀 없는 가스나 물질을 사용하지만, 만에 하나 반도체 생산 장비에 이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최종 수비수 역할을 하는 부품이 필터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검증이 안 된 제품은 상업성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부품입니다.이번에 상을 수상한 제품은 수 ㎛ 크기와 수십 ㎛ 크기의 금속분말로 2층 구조의 필터층을 만들어 공기는 잘 통하면서 수 ㎚ 크기 (1㎚ = 10-9m) 입자까지 99.99999% 이상 걸러지게 만든 제품입니다. 금속분말을 이용한 다층 구조 필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기술인데, 국내특허를 획득하고 PCT 검토 후 미국에 특허 출원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미국 및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값비싼 제품을 국산화하면서 수백억원대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고, 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전자분야 특수 필터 시장에 뛰어들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한 셈입니다.스카이하이 : 이번 수상은 동문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합니다.박만호 : 개인적으로는 2011년에 장영실상을 한번 수상한 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 수상입니다.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니 대단하다고 하는데, 저도 특별한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졸업 후 20년 동안 가장 재밌고 가장 잘 하는 일로 한 우물을 판 결과 상을 수상한 억세게 운 좋은 사람’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이번 수상은 제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상이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상이었다면, 이 상은 제가 연구책임자로서 받은 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해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필터 하면 대한민국이 최고’라는 인식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스카이하이 : 반도체 산업이 2018년 대비 불황입니다. 곧 회복될 거라는 평가도 있고 앞으로 더 힘들어질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이런 전망과 관련하여 어떻게 대비하고 계신가요? 또 장차 반도체 분야로 진출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박만호 동문 : 제가 일하는 분야는 정확한 의미에서 반도체라기보다는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부품소재 분야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반도체 산업은 광범위한 부품소재로 구성되는 장치산업입니다. 저보다 훨씬 오랜 기간 반도체 산업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감히 제 의견을 드린다면, 대부분의 산업이 ‘싸이클’이라는 것이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2017~2018년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을 누렸다면, 2019년 조정기를 거쳤고, 이제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는 턴어라운드 시점이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5G 통신, 데이터 센터의 교체 및 확장, AI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본격화 등의 화두를 바탕으로 많은 메모리칩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2020년부터 다시 상승무드를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부품소재를 개발하면서 대학 때 전공과목에서 배웠던 기초 지식을 활용해왔습니다. 대학시절에는 ‘지금 배우는 지식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졌었지만, 결국 그 지식이 지금의 제품을 만드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을 잘 쌓고, 반도체 관련 최신 기술에 대한 지식을 논문이나 전문서적으로 축적한다면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겁니다.스카이하이 : 연구원으로서의 삶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어떤 때 힘들고 어떤 때 보람을 느끼시는지요.박만호 동문 : 어릴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공대를 선택했고, 석사과정에 진학하며 ‘연구개발’이라는 말에 익숙해졌습니다. 연구원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입사한지 4∼5년 지났을 때로 기억됩니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쌓는 게 목적이었으니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걸 해보며 기술을 배웠는데, 기업은 주어진 시간과 예산 안에서 최단시간 내에 목적을 달성해 나가며 기술을 축적해야 한다는 데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그 어려움을 극복해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잠자면서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토론과 실험을 하다 보면 밤을 샐 때도 많았습니다. 10여 년 전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용 필터를 개발할 당시에는 매주 대구, 대전, 서울을 돌면서 시제품 개발과 평가를 하고, 한 달 걸러 한 번씩 중국과 미국 등지로 출장을 다녔었습니다. 활동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지요.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금속 다공체(Porous Metal)’라는 좀 유별난 소재의 매력에 빠져들어 20여 년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이 분야에선 국내 몇 안 되는 전문가로 꼽히는 영광도 맛보고 있습니다.스카이하이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려요.박만호 동문 : IMF 당시에 석사 학위를 마치면서 가뜩이나 어렵다는 직장생활을 아주 어렵게 시작했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오가며 20여 년을 지내고 보니 제 나름의 철학이 생겼습니다.대기업은 회사마다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고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 스킬 등을 배우기 좋은 직장입니다. 반면, 중소기업 혹은 중견기업은 승진이 빠르고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좋은 직장입니다. 어디를 가든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평생 기술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특히 공대 중심인 우리 학교의 특성상, 평생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중 어느 직장이 좋은 직장이냐 보다는 그곳에 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노력은 결국 보상을 받게 마련이며, 어떤 어려움이 앞에 놓이게 되더라도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끝으로 아직 학생이기에 결과보다는 과정도 즐기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지혜와 지혜의 원천이 될 체력도 함께 키워 보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2020-01-10항공전자정보공학부 김태환 교수가 16일 대한전자공학회 반도체소사이어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대한전자공학회는 국내 IT 분야 최대 학회로 반도체소사이어티를 포함한 6개의 학술분야별 소사이어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도체소사이어티는 매년 학회 논문지에 게재된 반도체 관련 논문 중 뛰어난 연구실적을 보인 논문을 선정하여 우수논문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태환 교수는 ‘이중 비트 복호 및 중첩된 스케줄링 기법에 기반한 고성능 준 병렬 극 복호기’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2018년도 논문지에 게재된 이 논문은, 연속제거 방식의 극 부호 복호기의 효율적인 하드웨어 구조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 김태환 교수는 디지털 반도체 회로 구조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최근 10년간 7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널 및 학회에서 발표하고 30여 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한 바 있다.
2019-12-20한국항공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 ‘2019 ICT 창업 메이커톤’에서 최대현(기계공학 16), 노윤석(전자 및 항공전자공학 15), 손보연(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19) 학생으로 구성된 ‘핫셋(Hot Set)’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핫셋은 ‘Heart Safety’의 줄임말이다. 형식적이고 재미없는 심폐소생술(CPR) 교육 대신, 게임과 스토리를 접목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기 위해 앱과 실습도구를 개발했다. 시제품의 완성도가 높았던 것은 물론, 현장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핫셋 팀의 창업 아이디어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가슴 압박에 대해 가르치고, 가슴을 압박하는 행위를 통해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재미있는 게임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시제품을 계발했기 때문에 제품의 원가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제품을 제작하고 보급할 때는 원가를 낮춰 기존 제품들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하겠다는 포부다. 현재의 CPR 교육 기계는 시장이 작은 만큼 판매가도 높아서 CPR 교육의 대중화를 가로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회 중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실제 CPR 교육에 사용되는 인형에 가해지는 가슴 압박과 비슷한 강도를 가진 시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었다. 다행히 적절한 시제품을 만들어냈고, 기존의 실습도구와 달리 가슴 압박을 하는 힘과 박자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한 실습도구를 만들어냈다. 핫셋의 팀장을 맡은 최대현 학생은 “CPR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순간판단능력이 중요해서 앱을 통해 이용자들의 전체적인 대처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제시해주고 싶었는데, 여건상 구현하기가 어려워 가슴 압박에 대한 점수 체크 기능만 넣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다. 최대현 학생은 끝으로 “우리 팀 이외에도 시제품의 완성도가 높고 경제적 수익모델이 확실한 아이템들이 많았는데,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기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아이템들이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되어서 좋은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이 많이 만들어지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ICT 창업 메이커톤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업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해, 사업계획서 작성-제품 제작-홍보 및 마케팅 등 기술 창업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는 1차 서면심사, 2차 발표평가, 3차 무박 2일 메이커톤(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정해진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내고 시제품까지 제작해보는 행사)으로 진행됐다. 특히 3차 메이커톤 후에는 화전역 드론앵커센터 부지에서 열린 ‘드론 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하여 시민들의 평가를 받았다.
2019-12-20항공전자정보공학부 김태환 교수가 대한전자공학회 2019년 정기총회에서 논문상을 수상했다. 1964년에 설립된 대한전자공학회는 해마다 전자, 정보, 통신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학자들을 선정해 논문상을 수여하고 있다. 신호처리 알고리즘과 이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반도체 회로 구조에 대한 융합적 연구를 수행해온 김태환 교수는, 최근 10년간 7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널 및 학회에 발표하고 30여 건의 특허를 출원, 등록하여 전자공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2019-12-02항공전자정보공학부 이우경 교수가 국방과학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SAR’을 연구하게 되었다. 연구기간은 2024년까지이며, 연구비는 33.5억 원이다. 스카이하이가 이우경 교수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스카이하이 안녕하세요. 교수님. 전공하신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이우경 저는 전자파 레이다를 통해 물체를 탐지하거나 영상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인공위성을 사용하여 우주공간에서 지구를 관측하는 연구로 영국에서 학위를 받았고 국내로 돌아온 후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에서 위성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한국항공대학교로 옮긴 후에는 항공기, 자동차, 드론을 사용해 레이다 영상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스카이하이 국방과학연구소의 지원으로 차세대 SAR을 연구하게 되셨는데, 국방과학연구소는 어떤 곳이고, 어떻게 지원을 받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이우경 국방과학연구소는 첨단무기체계 및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국방부 산하의 연구기관입니다. 전투기, 잠수함, 미사일 등 국내 모든 군사용 연구 개발에 관여하면서 국가로부터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SF 영화나 전쟁 영화에 종종 나오는 최첨단 연구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독자적인 연구도 수행하지만, 국내 대학이나 연구소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협업 체계에 참여하려면 관련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갖춰야 하고 국내 유수의 기관들과 매우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그래서 이번 사업은 특별히 많은 공을 들여 준비했습니다. 과제 공고일인 지난 6월부터 과제 심사가 있던 9월 중순까지 약 3개월 동안 방학도 휴일도 없이 매일 준비 작업을 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인공위성, 항공기, 드론을 활용해 미래첨단 전투수행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인데, 한국항공대가 갖추고 있는 항공우주분야의 특성화 환경이 이에 잘 부합했습니다.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갖춘 학부 교수님들과 팀을 구성했고, 타 대학의 우수한 교수진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러한 공동 연구를 한국항공대의 특성화 환경에서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전략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스카이하이 ‘SAR’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차세대 SAR’은 기존의 SAR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이우경 SAR는 ‘사’라고 발음되는 비교적 생소한 기술용어인데, 쉽게 설명하면 ‘전자파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디지털 카메라는 어두운 밤, 안개 낀 아침 등 날씨 환경에 따라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도 날씨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가 있는데, 이는 군의 감시 정찰 작전에 큰 문제가 됩니다. 반면, 전자파를 활용하는 레이다는 구름을 투과하고 야간에도 표적을 볼 수 있어서 광학 카메라를 보완하는 군사적 가치를 갖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모든 정찰기관은 SAR 탐지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전략 자산으로 보호하여 기술 이전에 소극적입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 이후 항공기와 인공위성을 이용한 SAR 영상 기술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추세입니다.저희 연구실에서는 국내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SAR 영상을 구현한 바가 있습니다. 기존 SAR는 제작비용이 높고, 신호처리가 복잡해 실시간 영상 확보가 어렵고, 광학 영상에 비해 품질이 낮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형위성이나 항공기, 드론을 군집으로 운용하여 정밀한 레이다 영상을 만들고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표적을 실시간 고화질 비디오 영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간혹 첩보 영화에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국방성에서 일부 실험적으로 연구한 사례만 있을 뿐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미래전략기술입니다. 앞으로 차세대 SAR 연구실에서 진행할 사업이 한반도 주변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고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스카이하이 이번 과제의 주요 목표는 무엇이고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장기적인 목표와 관련 지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이우경 차세대 SAR 연구실에서는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한반도 주변을 기존 광학 영상 수준의 24시간 실시간 비디오로 감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레이다는 전자파를 통해 사물을 탐지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카메라처럼 사람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영상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자율주행 차량에서 레이다가 카메라의 보조 장치로만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본 국방특화연구실에서는 전자파 신호를 SAR 기술로 가공하여 기존 광학 영상과 유사한 수준의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기술이 구현되면 광학영상의 보조수단에서 더욱 발전하여 레이다만으로 독자적인 감시 기능을 수행하고 나아가 자율주행 장치에도 사용되어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됩니다.연구가 마무리되는 2025년이 되면 우선 드론에 카메라 대신 레이다가 장착되어 군사작전 및 재난재해 상황에서 사물이나 사람을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이후에는 국내에서 개발하는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SAR를 탑재하여 한반도 주변을 고화질의 비디오 레이다 영상으로 상시 정찰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고, 이를 구현하는 후속 체계 사업에도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레이다는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파급 분야는 향후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산업 전반으로 넓어질 것입니다. 현재, 한국항공대는 SAR 레이다 영상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확보한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본 사업을 계기로 국내 독보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스카이하이 연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이우경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는 기술은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주제는 미국에서 최근에서야 독자적으로 개척한 최첨단 분야로서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큰 반면 상세한 기술 내용이 알려진 바 없습니다. 원천기술이 부재한 국내 상황에서는 기초부터 시작하여 성숙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도 석사 및 박사급의 우수한 인력으로 성장하기까지 생소한 분야에서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거칠 것입니다. 본교 교수진 및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의 지도하에 최첨단 국방 기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외 유수대학과의 교류 및 학술 활동에 참여하게 될 겁니다. 이러한 활동은 졸업 후 국방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것입니다.스카이하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이우경 제가 ‘SAR’라는 분야를 접하고 공부를 시작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올해가 정확하게 20년째입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도 교과서 이론만으로는 실체를 파악할 수 없어 여전히 어려웠는데, 오랫동안 꾸준히 반복 학습하며 실험을 하고 나서야 조금씩 단계적으로 내용이 습득되는 것을 느꼈습니다.어떤 기술을 이해하는 건 아주 쉬운 초보적 단계입니다. 그 기술을 자유롭게 변형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려면 긴 시간 동안의 반복된 경험을 통해 완숙의 단계에 이르러야 합니다. 이번 사업을 밤낮으로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하고 있다는 믿음이 학창 시절의 열정을 소환한 것 같습니다.미래의 기회는 보편적인 지식보다는 특수하고 유용한 지식을 선택한 차별화된 전문가에게 주어집니다. 용기 있는 도전을 하는 한국항공대 학생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2019-11-18한국항공대학교 장태웅(경영 14) 학생이 최근 제주항공이 실시한 ‘제5회 제주항공 마케팅 공모전’에서 홍익대학교 유송이(회화과) 학생과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를 했던 장태웅 학생은 ‘슈퍼맨 리턴즈’라는 이름의 팀으로 참가해 올해는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무안국제공항과 전라도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공모전은 심사위원 평가와 500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청중평가단 평가를 모두 반영했다. 청중평가단은 본선 진출팀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모바일 즉석 투표 프로그램에 접속해 아이디어를 평가했다. 장태웅 학생의 아이디어인 '무안사진관'은 호남지역 마을 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여권 사진을 촬영하자는 아이디어로 심사위원과 청중평가단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참신하고 톡톡 튀는 발상으로 교내 공모전은 물론 보잉데이 행사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태웅 학생을 만나보았다. 스카이하이 안녕하세요. 수상을 축하드려요. ‘무안사진관’이라는 주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대상을 어르신들(시니어)로 설정한 이유도 궁금합니다.장태웅 제 고향은 무안과 같은 도인 전라도 영광입니다. 영광에서 자라며 그곳의 시니어분들이 아직도 옛날 생활방식대로 자급자족을 하시는 분들임을 알고 있었어요. 무안은 지역 내에 시니어의 비율이 높아서, 부모님을 위한 자녀들의 소비도 많을 걸로 예상해 대상을 시니어로 정하게 되었습니다.스카이하이 그래서 시니어들을 위한 해외여행을 계획하게 된 거군요. ‘무안 사진관’이라는 마케팅 전략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장태웅 ‘무안 사진관’은 살아생전에 해외여행 한 번 해보시지 못한 시니어분들을 위해 여권사진을 촬영해드린 후, 여권을 만들어 효도 여행을 보내드리는 프로젝트입니다. 여행 내내 행복한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필름카메라도 제공합니다. 여행을 다녀오신 뒤에는 필름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현상해 사진첩을 만들어 드리는 것으로 여행이 마무리됩니다.스카이하이 대상을 받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장태웅 본선은 1500점 만점이었는데 그 중 1425점이라는 고득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점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청중 평가’였습니다. 청중분들과 심사위원분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듣다 보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프레젠테이션이 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스카이하이 특별히 팀명을 ‘슈퍼맨 리턴즈’라고 정한 이유가 뭔가요?장태웅 현재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착안해 팀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슈퍼맨처럼 큰 영웅으로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너무 커버려서 부모님과 서로 안부 물으며 살아가기도 바쁜 것 같아요. 젊은 날 우리를 위해 청춘을 다 쓰시고, 여행 한 번 마음 편히 갔다 오신 적 없는 부모님 세대를 위해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께 ‘슈퍼맨’이 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슈퍼맨 리턴즈’라는 팀명이 탄생했습니다.스카이하이 다른 학생들을 위해 공모전 입상 노하우를 좀 알려주세요.장태웅 혼자서 공모전에 참여할 수는 없으니 팀원이 필요한데요. 팀원을 구할 때, 아무나 구하는 것보다 정확히 필요한 부분을 잘하는 팀원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아는 게 먼저겠죠. 거 같은 경우엔 기획력과 발표실력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획을 눈으로 보이게 하는 디자인 실력은 모자란 편입니다. 그래서 디자이너와 항상 같이 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좋은 디자이너와 함께 해서 수상한 거 같아요.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교내 공모전부터 먼저 시작해보시라는 거예요. 교외 공모전은 경쟁률이 상당히 높아서 수상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교내 공모전은 경쟁률도 낮고 준비하기도 어렵지 않은 편이에요.
2019-11-06한국항공대학교 학부생들이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주관한 ‘제21회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21th Korea Intelligent Robot Contest)’ 지능로봇-미션 부문의 2위에 해당하는 포스코 회장상을 수상했다. 김정태(항공기시스템공학 14), 노신영(소프트웨어 16), 지민규(소프트웨어 13), 진성욱(기계공학 14), 황선경(기계공학 17) 등 5명의 학생으로 이뤄진 Deeperent.JT 팀은 지난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이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한 5개 팀 중 유일하게 수상을 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는 세계적인 철강그룹인 포스코의 현장 니즈(Needs)를 반영한 전국 대회로 GPS가 없는 실내에서도 비행할 수 있는 설비검사용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하는 것이 미션이었다. 설비검사용 자율비행 드론은 밀폐 공간이나 높은 공간 등 안전 문제 때문에 작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장 내부 공간의 설비점검을 맡을 예정이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제한시간인 20분 안에 직접 개발한 드론을 출발점에서 자동 이륙시켜 정해진 지점에 착지시켰다가 3차 간 머문 후 게이트를 통과하여 도착점에 착륙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항공대 학부생들은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며 수상을 하게 됐다. 팀원인 노신영 학생은 “마지막 랜드마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지만,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면서 드론이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뿌듯했다. 여러 방면으로 기술 자문을 해주신 최영식 교수님과, 함께 고생한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9-10-30경영학과 석사과정인 김준환, 남승주, 박주현, 이예지 학생이 한국공항공사와 한국경영과학회가 공동 개최한 ‘항공산업 데이터 애널리틱스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인 한국경영과학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 공항을 만들어가기 위해 △항공 안전 △공항 활성화 △항공운항 최적화 △여행자 서비스 개선 등의 효과를 불러올 창의적인 접근법을 연구.발표하는 자리였다. 네 학생은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활용한 국내공항 서비스 환경 개선’ 연구로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연구에 참여한 김준환 학생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이현철 교수님과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학회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향후 학업에 더욱 열중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19-10-30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송용규 교수가 10월 24일 KBS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 출연해 ‘플라잉카’ 개발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플라잉카는 심각한 교통난과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이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이동수단이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미래차 국가 비전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플라잉카 2025년 실용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송용규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세계 각국은 이미 플라잉카 열풍이며, 전 세계 200개 정도의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며 20년 후에는 18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걸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개인 운송 비행체(Personal Air Vehicle)인 플라잉카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는 개념에서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도심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기로서 수직 이착륙과 자율비행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송용규 교수는 “업체들이 뛰어든 건 다소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플라잉카와 관련된 여러 기술들은 많이 발전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사람이 타서 안전하게 이륙, 비행, 착륙하는 기술을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실용화’는 2025년까지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세계 최초로 틸트 기술(tilt.엔진과 프로펠러를 위아래로 회전시켜 수직 이착륙이나 고속전진비행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드론에 도입한 유무인 겸용 개인 항공기인 ‘오파브(OPPAV)’를 개발 중이다. 관련 영상 바로보기생방송 아침이 좋다
2019-10-30항공운항학과 장조원 교수가 월간조선에 국제선 여객기 관숙비행(慣熟飛行.항공기의 성능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비행) 체험기를 게재했다. 캐나다 토론토행 대한항공 여객기인 보잉 787-9 기종의 조종실에 탑승한 경험을 운항 브리핑부터 이륙, 비행, 착륙까지 상세하게 소개한 글이다. 장조원 교수는 각 과정에서 조종사가 하는 역할부터 항공기의 구조와 비행원리까지 기사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월간조선(1)월간조선(2)
2019-10-30우리 대학 채홍아 동문(2019년 8월 항공교통물류학과 석사 졸업.지도교수 이금진)이 9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38th AIAA/IEEE DASC(Digital Avionics Systems Conference.이하 DASC)’에서 Best of Session Award를 수상했다. DASC는 디지털 항공전자(Digital Avionics) 분야의 학술교류와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AIAA(American Institute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와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 Engineers)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회로, 매년 가을마다 미국 및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의 학회는 NASA, Boeing, Honeywell, MITRE 등의 기업 및 기관이 후원기관으로 나섰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연구소 및 대학교가 발표 및 참관에 참여했다. 채홍아 동문의 논문은 각 세션에서 가장 우수한 논문에 주어지는 ‘Best of Session Award’에 선정됐다. 논문의 제목은 ‘En-route arrival time prediction via locally weighted linear regression and interpolation’로, 순항 항공기가 항로상의 주요 합류 지점에 도착하는 시각을 예측하기 위한 모형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 학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채홍아 동문은 “논문과 발표 모두 영어로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컸지만, 그 부담감만큼 많이 성장했고 예상치 못한 성과도 거두게 되어 보람찬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9-10-04우리 대학 장원대 학생(항공우주공학 17)은 ‘과학기술전문사관 제5기 후보생’이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과학기술전문사관’은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전문장교인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하여 만들었다. 뛰어난 이공계 인재들을 뽑아 대학 졸업 후 3년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제도는 이공계 학생들의 입장에선 교육-병역-취·창업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4년 1기 후보생 모집 당시에는 KAIST, POSTECH, GIST, UNIST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었는데, 2017년 4기 모집부터 전국 대학 이공계열 재학생이라면 조건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매년 전국에서 단 25명만 선발되는 이 과학기술전문사관에 지난해 장원대 학생이 합격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장원대 학생의 꿈은 첨단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공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무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는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부상을 입고 생도 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에 입학했고 대학생활을 열심히 이어왔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기술전문장교에 대한 꿈을 접을 수가 없어” 과학기술전문사관에 다시 지원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선발되면 학부 때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졸업 후에는 육군, 해군, 공군 장교로 임관을 해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무기체계를 개발하게 돼요. 국방부는 적은 병력으로 높은 수준의 국방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과 전투체계가 필요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계속 양성해야 하는데. 두 부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만들어진 제도가 과학기술전문사관이라고 할 수 있어요.”(장원대) 장원대 학생이 생각하는 과학기술전문사관의 또 다른 장점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다. 졸업과 동시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임관을 하는 것으로 진로가 결정되어 있다 보니 취업준비를 하는 데 드는 시간을 아껴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합격하자마자 미국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POSTECH에서 연구 인턴도 했다. 합격과 동시에 주어지는 장학금 혜택도 큰 도움이 된다.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250만원의 전문역량 개발비가 주어져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장원대 학생의 합격은 개인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의 합격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은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모집 1단계 서류제출 시 필요했던 ‘후보생 추천서’를 더 이상 제출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이는 ‘후보생 기 배출대학’만의 특권이다. KAIST, POSTECH, GIST, UNIST, DGIST, 경북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전남대, 한양대 등 전국 12개 대학과 함께 우리 대학도 후보생 기 배출대학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장원대 학생은 “아직까지 과학기술전문사관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데,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국방기술의 민간이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그의 목표가 꼭 어지기를 기대한다.
2019-10-04사진 가운데가 조현승 동문 우리 대학 조현승 동문(항공전자정보공학과 석사.롯데정보통신 융합보안부문 보안정책팀 사원)이 지난 6월 28일 열린 라인×한국정보과학회 블록체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2019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조현승 동문은 최근 블록체인(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동계약 프로그램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가 주목을 받음에 따라 ‘심볼릭 실행기법을 활용한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약점 자동검출도구’라는 것을 제안했다. “블록체인 관련 보안침해 사례의 많은 부분이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약점 때문에 발생해요. 전 세계 사용자들의 피해 규모만 수백억인 데다, 블록체인의 특성상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죠. 따라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정식 배포하기 전에 보안약점을 사전에 검출하고 제거하는 게 매우 중요해요(조현승 동문).” 조현승 동문은 ‘심볼릭 실행기법(프로그램 분석기법 중 하나로 심볼값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실행해 문제가 되는 실행경로 및 입력값을 찾아내는 기술)’을 스마트 컨트랙트 분석에 적용해, 개발자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보안약점을 사전에 검출해내는 도구를 개발했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특징적인 실행모델을 분석기에 적용해 기존 분석 도구가 찾아내지 못한 보안 약점을 정확하게 찾아내도록 했고, 향후 기능 확대가 가능하도록 범용적인 분석 환경도 구현했다. “앞으로 개발자들이 안전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개발하는 데 필수 분석툴로 발전했으면”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조현승 동문은 상금 200만원 중 절반을 ‘시스템 소프트웨어 연구실’의 이름으로 학교에 기부했다. 개인적인 수상이지만, 혼자 힘으로 해낸 연구가 아니라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들의 기여가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부분에서 세심하게 이끌어주신 안준선 교수님이 계셨기 때문에 원시적이기만 했던 아이디어를 결과로 만들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처음에는 상금 중 일부를 연구실 운영비로 내놓으려 했지만, 안준선 교수의 제안으로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게 되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작은 금액이지만 저처럼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9-09-102008년 11월, 국내 민간항공 60년 역사상 첫 여성 기장이 탄생했다. 대한항공 보잉 737 항공기의 기장이 된 홍수인 동문(항공통신정보공학과 91)이었다. 홍수인 동문이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는 항공운항학과에서 여학생을 뽑지 않았다. 그는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한국항공대학교 항공통신정보공학과에 입학해 꿈을 키웠다.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끝까지 꿈을 잊지 않았다. 마침내 대한항공 조종 훈련생이 되어 ‘대한민국 첫 여성 민항기 기장’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이제는 23년차 베테랑 조종사가 된 그는 조종사를 꿈꾸는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홍수인 동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솔직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스카이하이 안녕하세요, 홍수인 동문님. 동문님이 파일럿이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홍수인 어릴 적부터 하늘을 동경하고 좋아했어요.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직업이 조종사인 것 같아 막연하게 조종사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터무니없는 꿈이었어요. 당시에는 민간항공사에 여성 조종사가 없었고, 조종사가 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었거든요. 하지만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맞았어요. 계속해서 원하니 길이 생겨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어요.스카이하이 직업으로의 파일럿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홍수인 모든 직업에는 다 장·단점이 있어요. 그러나 제가 조종사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는 직업으로서 가진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에요.조종사만큼 세계 곳곳을 다닐 수 있는 직업은 없는 것 같아요. 전 세계를 다니며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각 나라의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건 시간과 돈을 많이 들이는 여행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인데, 우리 직업은 일과 함께 그런 것들을 해볼 기회가 많아요. 나만 좀 더 부지런하고 호기심이 있다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그런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해요.단점은 비행이 많을 때는 계속해서 시차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아무리 오래 비행을 해도 시차는 익숙해지지 않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힘들고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우리 직업의 최대 단점은 바로 그런 시차와의 전쟁인 것 같아요. 스카이하이 아직까지 남성 조종사의 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꿈을 이뤄가면서 혹은 입사 후에 성차별을 느끼신 적이 있을까요?홍수인 ‘성차별’이라기보다는 여성의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곤 했었어요. 여성이 한 명도 없던 입사 초기에는 그런 관심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요즘은 회사 내에 여성 조종사 수가 많이 늘어나고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에도 많은 여성 조종사가 있어서 그런 지나친 관심들은 많이 없어졌어요. ‘여자가 기장이 될 수 있겠어?’라는 걱정과 우려도 이제는 더 이상 없는 듯해요. 올해가 대한항공 50주년인데 제가 벌써 23년차이니 대한항공 역사의 반 정도를 함께 한 셈이고, 이제 서서히 그런 편견들은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해요.스카이하이 결혼이나 육아 문제도 있었을 텐데 이로 인해 힘든 점은 없었나요?홍수인 제 경우에는 남편도 같이 비행을 하고 있어서 제 일의 많은 부분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줘요. 그러나 육아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열 살이 된 딸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아직도 매일이 전쟁 같아요.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이 많으니 그리운 건 말할 것도 없고,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시간에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미안함이나 제대로 챙겨줄 수 없을 때의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육아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그래도 우리 딸에게 “엄마 일 그만하고 늘 같이 있을까?”하고 물어볼 때마다 “아니”라고 대답하는 걸 보면 엄마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없을 때도 제가 걱정하는 것보다는 훨씬 잘 지내고 있다는 믿음이 있고요. 남편과 아이로부터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으니 일하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스카이하이 비행이 없는 날은 주로 어떻게 보내시나요? 조종사들만의 특별한 취미가 있을까요?홍수인 우선 몸 건강이 중요한 직업이니까, 다들 자신에게 맞는 운동들은 하나씩 다 하는 것 같고, 그 밖에도 다양한 취미생활로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법들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결혼 전까지는 도자기 굽기, 그림 그리기, 요가, 골프 등의 취미를 갖고 있었는데,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다른 사람들이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육아”라고 대답해요. 집에 있는 시간에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시간 날 때마다 아이와 어디든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에요.스카이하이 파일럿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홍수인 요즘 조종사가 되고자 하는 여학생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물어보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아졌다는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예요. 이제는 조종사가 되는 데 있어서 여성이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점은 없어요. 단지 조종사라는 직업 자체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지요. 하지만 그런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은 가치 있고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 할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매진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스카이하이 혹시 앞으로 또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요?홍수인 조종사들의 꿈은 모두 같아요. 비행을 마치는 그 날까지 아무런 사고나 문제없이 안전하게 비행하는 거요. 기회가 된다면 공부를 좀 더 해서 비행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강단에서 제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일도 해보고 싶고요.
2019-07-22▲최현성 학생(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항공전자정보공학과 석사과정 최현성 학생(지도교수 : 이재환)이 한국정보과학회가 주관한 ‘2019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국컴퓨터종합학술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컴퓨터 분야의 학술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에 속한다. 최현성 학생은 ‘Container 환경에서의 Multi GPU 기반 딥러닝 분산 처리를 위한 집합 통신 성능 분석’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최근 페이스북, 소니 등이 딥러닝(인간의 신경망을 본 딴 수많은 레이어로 이루어진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계학습의 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다수의 GPU(그래픽카드의 핵심칩)를 활용한 딥러닝 분산 처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실에선 고가인 GPU를 여러 대 구매해 연구를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현성 학생은 구글, 아마존 등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환경인 Docker container(격리된 공간에서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기술) 환경에서 다수의 GPU를 활용한 집합 통신을 수행하여 그 성능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통신 구조의 지표를 마련함으로써, 각 연구실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통신 구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그는 “학부 때부터 진행했던 연구가 우수논문상이라는 좋은 성과로 이어져 뿌듯하고, 좋은 연구 방향을 제시해주신 이재환 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재환 교수가 지도하는 빅데이터 및 분산컴퓨팅 연구실(http://bigdata.kau.ac.kr)은 빅데이터 처리와 딥러닝 가속화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시스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개발 중이다.
2019-07-11▲사진 왼쪽부터 김나현, 양시영, 권도희 학생 한국항공대학교는 매년 개교기념일마다 선행우수학생을 뽑아 시상하고 있다. 2019년에 선발된 세 명의 선행우수학생인 김나현(항공재료공학과 17), 양시영(기계공학 15), 권도희(글로벌항공경영 15학번) 학생을 만나보았다.봉사활동, 대외활동, 학점 모두 성실히 임한 김나현 학생 김나현 학생은 봉사활동, 대외활동, 학점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덕분에 선행우수학생으로 선발되었다. 그의 이력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다양한 자원봉사 경험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자원봉사,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립장애인도서관 시각장애인 자료 제작 자원봉사,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봉사 알리미 ‘착한안테나’ 활동 등 분야도 대상도 다양하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고등학교 때는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했었지만, 점점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지면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단체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가슴 뿌듯한 보람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대회 개최 2년 전부터 고난도의 영어시험과 치열한 면접을 통과해야만 봉사활동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당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쟁쟁한 어른들과 경쟁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처음으로 장기간 집을 떠나 생활한 만큼 배운 것도 많고 시야도 넓어졌다. 이밖에도 LG 화학 대학생 에디터, Boeing Day 스탭, IKAU(아이카우)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수행하면서도 4점대의 학점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높은 학점의 비결은 단순했다. 수업시간에 충실하고, 교재를 정독하며, 복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 복수전공도 하고 있다는 그의 부지런함에 또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아동들의 친구가 되어온 양시영 학생 양시영 학생은 300시간에 가까운 봉사활동을 하여 선행우수학생으로 선발됐다. 가장 오래 해온 봉사활동은 장애아동 인연맺기 프로그램인 ‘마포 휘북이학교’에서의 활동이다. 이곳에서 그는 발달장애 아동의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어 매주 토요일마다 놀이지도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아이들과 함께 해왔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 덕분에 마포구청장으로부터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재활증진 관련 표창을 받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귀여워했다는 그는 “교육봉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든 일주일을 이겨낼 활력소가 되어준다. 이제 3학년이라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못하지만 틈틈이 가서 아이들의 얼굴도 보고 같이 놀아주려고 한다. 군 생활 중에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는 양시영 학생은 전역 후에도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몸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봉사의 대부분은 아이들과 같이 간단한 활동을 하는 거라 큰 어려움은 없다”며 웃어 보였다. 봉사활동에 대한 그의 마지막 말은 마음에 오래 남았다. “나의 작은 선행이 세상 전체를 바꾸진 못하지만,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보고 느끼는 세상은 많이 달라진다는 걸 알았어요.”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기여한 권도희 학생 권도희 학생은 여러 대외활동과 교내활동에서 두각을 드러내어 선행우수학생에 선발됐다. 특히 KAI 항공우주논문대회에서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한 건 학부생 신분으로는 최초였다. 그는 “훌륭한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말하며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교내활동으로는 동아리 항공 분과장 등을 지내며 학교에 봉사했다. 항공 분과장을 지내며 항공 분과 동아리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동아리들의 발전을 위해 힘쓴 권도희 학생은 “앞으로도 항공 분과 동아리들 간에 교류가 더 많아져 함께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활발한 활동 내역을 바탕으로 최근 티웨이 부기장 선(先)선발 전형인 ‘TPP 선발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학업뿐만 아니라 각종 활동에서도 최선을 다 하고 있는 학생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하여 여름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이 있는 한 한국항공대의 미래는 밝다.
2019-07-05스타트업은 도전이다. 성공과 실패 사이를 파도 타듯 오르내린다. 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믿음과, 실패해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 투자금 50억 원을 유치한 스타트업 ‘푸른밤’도 처음부터 승승장구 한 것은 아니었다. 두 번의 실패를 거쳐 포기 직전에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중소사업자를 위한 인사.급여 자동화 서비스인 ‘알밤’을 만들고부터다. ‘알밤’은 2014년 9월 서비스를 론칭하고 그해에 KDB 스타트업 대상을 수상했다. 2015년 1월 ‘푸른밤’이 설립됐고, 현재 국내.외 7만 7000개 사업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른밤’의 대표이사인 김진용 동문(기계공학 02)은 솔직했다. 인터뷰라고 하면 ‘성공’한 경험만 그럴 듯하게 포장해낼 수도 있을 텐데, ‘실패’한 일들까지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도 오늘의 나, ‘인간 김진용’을 만들었다고 믿기 때문이다.스카이하이 안녕하세요. 김진용 동문님.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김진용 안녕하세요. 기계공학 전공 02학번인 김진용입니다. 대학 졸업 후 2009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해 신사업 프로젝트인 Air-care T/F로 배치 받아 공기정화 기술 및 제품/피부노화 방지기술 및 제품/자동차 공기정화부품 개발 연구원으로 근무했었습니다. 이후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해서 음식점 사장을 3년 정도 하다가 ‘알밤’을 만들었고, 현재는 주식회사 푸른밤이라는 스타트업의 대표이사로 있습니다. 스카이하이 삼성전자 연구원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장이라니 다소 특이한 이력인 것 같아요.김진용 “엔지니어의 마지막은 치킨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입사 3년차가 되면서 혼자서 그런 질문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너 재미있어?’라고요. 재 인생의 가치가 ‘재미’거든요. ‘10년 뒤, 20년 뒤에도 대기업 연구원으로 사는 게 재미있을까’라고 생각해봤어요. ‘음식점 창업을 했다가 망해도 젊으니까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도 던져 봤고요. 그때 ‘나가서 젊을 때 미리 해보자!’라는, 지금 생각하면 과감한 결정을 내렸던 것 같네요. 삼성전자 같은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진짜 내 실력보다 고평가 하게 되잖아요. 주변에서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볼 때 “삼성전자 연구원입니다”라고 하면 “오...”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사실 대기업은 주로 업무상의 ‘매니지먼트(Management)’를 많이 배울 수 있는 조직이에요. 수많은 협력업체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 관리 스킬 같은 것들이지요. ‘본인의 가치’를 올리고 ‘진정한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잘못된 생각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죠. 하지만, ‘삼성전자 연구원 ○○○’은 그 회사에 다닐 때만 달 수 있는 직함이잖아요? 퇴직하고 3년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인생 공부를 많이 했어요. ‘어느 회사 누구누구가 아닌 ‘인간 김진용’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나?’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없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스카이하이 스타트업은 어떤 계기로 창업하게 되었나요?김진용 별 고생을 다 하면서 음식점 사업이 하나하나 자리 잡아가던 중이었어요. 사업주로서 가게를 운영하는데 ‘이걸 왜 사람이 해야 하지?’ 싶은 게 너무도 많은 거예요. 그 중 하나가 직원 관리, 급여 관리였어요. ‘알밤’은 사실 제가 불편해서 가게에서 만들어 쓰던 앱이었어요. 가게를 정리하고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쯤, 주변에서 “그거 괜찮던데?”라는 이야기를 듣고 스토어에 론칭 했다가 반응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사실 알밤 이전에도 두 가지 정도 아이템을 했는데 잘 안 됐어요. 그 부분은 창피해서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아이템 실패에서 ‘제품을 만드는 건 끝이 아니고 그때부터 시작이다’ ‘대표가 기술에 빠지면 회사가 망한다’라는 걸 알게 되었죠.스카이하이 ‘알밤’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김진용 ‘알밤’은 중소사업자를 위한 출퇴근 기록, 근무스케줄링, 급여계산, 급여이체 자동화 서비스입니다. 중소사업자는 자체 인사시스템을 구축한 대기업들과 달리, 인사급여 관리의 많은 부분을 사람이 직접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비싼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어렵고요. 알밤의 1차 목표는 인사.급여 프로세스의 자동화였어요. 이미 7만 7,000개 사업장에 도입됐으니 1차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 했고요. 다음 목표는 중소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복지혜택을 줄 수 있는 솔루션으로 한 단계 진화시키는 것입니다. 스카이하이 ‘푸른밤’이라는 회사명은 어떻게 지어졌나요.김진용 스타트업을 연달아 실패하곤,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려고 맘 정리하러 친한 동생(푸른밤 공동창업자)과 제주도에 놀러갔어요. 밤에 바닷가에서 소주 먹고 밤하늘 보고 있는데, 영업을 했던 대기업 계열사 한 군데서 알밤을 도입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좀만 더 해볼까”하다가 KDB 스타트업 대회 나가서 대상을 탔고, 투자자를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제주도의 푸른밤’ 하면 여행사 같으니 ‘푸른밤’으로 하기로 했어요. 서비스명인 ‘알밤’과 라임(rhyme)도 맞았고요. 나름대로 창업 스토리가 들어가 있는 이름이지요.스카이하이 많은 후배들이 졸업 후 진로 때문에 고민을 하는데요.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김진용 어차피 “대기업만 바라보지 마라”는 틀에 박힌 이야기는 안 먹힐 것 같아요. 저도 대기업 가서 돈도 많이 벌고, 학자금 대출도 갚았으니, 창업도 하고 이러고 있는 거 아닐까요? 재학 중인 후배님들 입장에서 대기업 가려고 하는 건 당연한 생각의 흐름 아닐까요? 솔직히 제가 사업을 하는데,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게 도움이 안 되진 않거든요. 물론 요즘 좋은 스타트업 중에는 대기업 초봉보다 많이 주는 회사도 있지만요. 저는 적극적으로 창업을 권장하는 편은 아니에요. 하루하루 새로운 도전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고통스럽거든요. 다만, 그 과정에서 뒤를 돌아보면 나의 가치가 올랐고 성장했다고 느껴요. ‘만에 하나, 억에 하나, 내가 하는 비즈니스가 잘 안 돼도 내 능력으로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기죠. 어쨌든 지금의 나는 ‘인간 김진용’을 성장시키며 내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창업을 원하는 후배가 있다면 ‘준비 없는 창업’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빚내서 사업하지도 마시고요. 훌륭한 멘토를 만나는 게 중요해요. 훌륭하지 않은 멘토도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대기업 들어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대신, 가서 훌륭한 능력을 쌓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삶에 대한 생각이 안정되면 순간순간 ‘재미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지 내 인생은 100% 내가 결정하고, 책임도 내가 지는 거예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적어도 한국항공대 후배들이라면 각자의 조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현명한 학생들이라고 생각해요. 설령, 그 나이에 작은 실패를 한다고 해서 누구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2019-06-27한국항공대에는 항공사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소모임 Flight(플라이트)가 있다. 올해로3년차를 맞이한 소모임 플라이트를 만든 박상현 학생(경영학부 15)을 만나보았다. 그는 왜 플라이트를 만든 것일까. 취업 준비를 위해 대외활동을 하던 중, 다른 대학에도 있는 항공사 취업 소모임이 한국항공대에는 없다는 게 아쉬웠다고 했다. 항공분야에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이 누구보다 많은 한국항공대에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플라이트를 만들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플라이트는 다수의 취업자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선배 두 명이 각각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정비직에 취직했다. 경영학부 선배 두 명은 각각 대한항공 일반직과 티웨이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했다. 처음에는 경영학부 소모임으로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금은 학과 제한 없이 지원자를 받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서 정식동아리 승인 절차도 밟고 있다. 박상현 학생은 “일년에 두 번, 매 학기 초에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으니 2학기에도 많은 지원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모임 활동은 크게 월 2회의 정기모임으로 이뤄진다. 모임별로 주제가 있어, 그에 따라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하기도 하고, 견학, 모의면접, 시사토의 등 다양한 활동도 한다. 다음은 이번 학기의 계획표다. 박상현 학생은 앞으로도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교류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는 연말 송년회를 개최하여 선후배 교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학업과 병행하며 소모임을 운영하는 게 항상 쉽지만은 않았다는 박상현 학생. 그러나 플라이트에 대해 얘기할 때면 그의 눈은 누구 보다 빛났다. 오늘도 한국항공대에는 밤하늘의 별 만큼 수많은 꿈이 열린다.
2019-05-24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남의 랜드마크인 코엑스몰, 그 한가운데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작년 11월 첫 매장을 오픈했다. 목표는 ‘2020년 1조원 매출달성.’ 유통업 진출 15년 만에 야심차게 도전한 면세점 사업의 수장을 우리 대학 황해연 동문(항공운항학과 79)이 맡았다. 수도권 전역을 들썩이게 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기획한 그가 이번엔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스카이하이 안녕하세요, 동문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황해연 동문 안녕하세요. 황해연입니다. 저는 1979년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해 졸업 후 ROTC 10기로 임관했습니다. 하지만 시력 저하로 조종 특기를 부여 받지 못하고, 교육장교로 5년간 복무했어요. 당시 대전 교육사령부에서 공군기술 고등학교 훈육관으로 일한 후 모교 학군단에서 후배들과 2년간 복무하는 인연도 있었지요. 전역 후인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현재까지 32년째 근무하고 있어요. 제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항공사 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스카이하이 조종사를 꿈꾸며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하셨는데 건강 문제로 진로를 수정해야 해서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황해연 동문 공군에서 전역할 때쯤 진로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항공운항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서 대한항공이나 당시 취항 예정 이었던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할 기회도 있었어요. 하지만 군복무 중 기회가 되어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다 보니 항공분야가 아닌 새로운 진로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게 되더군요. 그래서 현대그룹 공채에 응시했고 유통분야인 현대백화점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스카이하이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끌면서 느끼시는 어려움이나 보람이 궁금합니다.황해연 동문 저는 현대백화점 본점, 미아점, 광주점 등에서 점장으로 경력을 쌓았어요. 이후 판교점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현대백화점 내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미래사업본부장을 역임하게 되었고, 신규 사업인 면세점까지 담당하게 되었지요. 면세점에 신규 출점을 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자부심과 모든 직원들의 열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은 힘든 일이지만 제게도 도전이고 보람 있는 일이요. 스카이하이 관광 산업이 점차 커지면서 면세점 사업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동문님이 바라보시는 우리나라 백화점면세점의 전망은 어떤가요?황해연 동문 중국의 해외관광객이 연간 1억 3,000만 명에 달하며 연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인 데다, 동남아 관광객의 수도 많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면세업계는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을 할 걸로 보입니다. 물론 중국의 한한령*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현재 면세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서 손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지만 향후 면세 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한령 :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는 것.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된 후부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적용되고 있다. 스카이하이 개인적으로 갖고 계신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황해연 동문 회사에서의 명예로운 퇴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회사에 몸담고 있는 동안 회사의 미래를 위한 신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0년 안에 글로벌 NO.10 이내로 급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는 데 열중할 것입니다.스카이하이 마지막으로 동문님처럼 경영자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황해연 동문 제가 일하는 유통업계는 항상 새로운 트렌드를 연구하고 반영해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움에 대하여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새롭고 특별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인내입니다. 제게도 회사 생활에서 겪는 위기와 갈등이 많았지만 슬기롭게 참아내는 인내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취재기자/ 이시원
201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