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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학생, 외교 워크숍 우수상 수상

  • 2020-03-30


 


  안상준(항공우주공학전공 15) 학생이 외교부 국립외교원이 주최한 2020년 동계(제52차) ‘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 모의국제회의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처음으로 이 워크숍에 참가한 한국항공대도 그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 

  2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은 전국 대학이 추천하고 국립외교원이 선발한 3~4학년 대학생 67명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워크숍의 주요 프로그램은 △전.현직 대사 및 국립외교원 교수진의 특강 △외교 사료관 견학 △모의국제회의였다. 안상준 학생은 ‘동북아시아 안보평화’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날 모의국제회의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입상을 했다. 그를 만나 이번 워크숍이 어땠는지,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기획홍보팀 : 안녕하세요. 수상을 축하드려요. ‘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에는 어떻게 해서 참가하게 되었나요?


안상준 : 원래 영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해외경험도 없고 공대생이지만, 학교에서 열리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는 꾸준히 참여해왔거든요. 특히 국제하계강좌(ISP)를 매년 참가했는데, 1~2학년 때는 도우미 활동을 했고, 작년에는 학생 대표를 맡았어요. 2학년 때 ISP에서 <Aviation Safety & Security> 강의를 해주셨던 교수님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일했던 분이셨는데,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국립외교원의 페이스북을 구독하면서 꾸준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가, 이번에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워크숍에 대한 공고를 보고 참가신청을 하게 됐어요.


기획홍보팀 : 워크숍은 어떤 행사였나요?


안상준 : 한국 외교의 과거-현재-미래를 배울 수 있는 행사에요. 강의를 듣고, 견학을 하고, <Conference English>라는 심화영어수업을 들으며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저는 늘 고급영어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Conference English> 수업을 들으며 큰 도움을 받았어요. 실제 외교관들의 영어를 봐주시는 전문가들이 저희들의 영어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마지막 날에 있었던 모의유엔회의(Model United Nation)는 학생들이 각국 대표 역할을 맡아 비핵화, 사드배치의 주요 의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영어로 토의하면서 합의점을 찾고 결의문을 통과시키는 것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기획홍보팀 : 동북아시아 안보평화 위협의 중심에 있는 북한 대표 역할을 맡았다고 들었어요. 어려운 역할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논의에 참여했나요?

안상준 : 저희 팀(3인 1조)은 랜덤으로 북한 대표 역할을 배정받았어요. 아무래도 북한이 동북아시아 비핵화 문제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방어를 잘 해냈고 원하는 걸 이끌어내고 중재안을 내놓는 과정도 매끄럽게 진행됐던 것 같아요.


모의유엔회의는 현실의 국제 정세와 각국의 입장을 바탕으로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북한의 입장을 견지하되, 미국 등 핵보유국들의 ‘위선’을 지적하는 것에서 출발했어요. 이를테면 핵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실제로는 핵보유국이 연합해서 비핵보유국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구조로 변질됐다는 점을 비판했죠.


이후에는 미국 한국 일본을 필두로 한 자유진영과 비핵화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러시아 중국 같은 우방국의 지원을 받아 IAEA의 중재를 끌어냈어요. 우크라이나 등 앞서 비핵화를 진행한 국가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비핵화 이후에도 북한의 정치체제와 국가존속은 보장되어야 하며, 경제적인 지원 또한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그런 내용을 결의문에 넣었어요. 


기획홍보팀 : 수상의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나요?


안상준 : 안하무인으로 밀고 나가는 현실의 북한과는 다르게, 주장할 때는 주장하고 물러날 때는 물러나면서 결의문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IAEA의 중재를 통해 2018 북미회담에서 폐쇄한 핵시설에 대한 부분시찰을 허용하는 대신, 고질적인 문제인 에너지 시설 증축을 약속받았어요. 또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했고요.



기획홍보팀 : 영어 공부 못지않게 국제문제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안상준 : 매일 아침에 종이신문 4개(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를 읽고 중요한 기사는 스크랩을 해요. CNN이나 BBC의 뉴스도 챙겨보고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시사다큐나 미국의 정치시사토론 프로그램도 즐겨 봐요.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면  구글링을 통해 영국의 외교분야 ‘싱크탱크’로 불리는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enry Jackson Society)의 논문을 포함한 각종 논문들을 찾아 읽어요. ISP를 통해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도 국제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요.


기획홍보팀 :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안상준 : 수상 여부를 떠나서 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는 게 좋았어요. 특히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 그동안 쌓았던 경험을 나누고 같이 발전해나가는 경험을 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국제통상, 정치외교처럼 우리 학교에 없는 전공을 가진 친구들이었지만, 모두가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함께 정보를 나누면서 많은 공부가 됐어요.


강의도 좋았어요. 정세분석 담당관, 외교전략 기획관, 기후변화대사 등 만나기 힘든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동안 한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알게 됐고,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다시 한 번 다지게 됐어요.


기획홍보팀 :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 워크숍을 권해주고 싶나요?


안상준 : 네. 워크숍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외교부 차관, 현직 외교관 등 국제외교의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 생기고 전국 대학생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진로 준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국제무대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에게 시야가 넓어진다는 건 강력한 무기가 될 거예요.
 


우수상 상장(왼쪽)과 외교 워크숍 일정표(오른쪽)

‘대학생을 위한 외교 워크숍’은 매 방학마다 개최되며, 현재까지 총 52차가 열려 전국 4년제 대학생 2,700여 명이 수료했다. 한국항공대 국제교류원도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매 방학마다 학생을 추천할 예정이다. 국제교류원은 이 워크숍 이외에도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니,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자주 확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