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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 교수의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을 만나다

  • 2007-06-11

 

“동북공정”은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만들려는 “고구려공정”에 불과한 것인가?
동북공정의 최종판으로 등장하고 있는 “요하문명론”은 무엇인가?

이런 문제들을 한 권의 책에서 명쾌하게 파헤친 학자가 있다.
최근『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서울: 소나무, 2007)을 지은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학교 교양학부)가 바로 그 사람이다. 우교수는 동북공정의 최종판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의 요하문명론을 ‘21세기 대 중화주의 건설을 위한 중국의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점을 밝히고, 우리의 고대사 특히 요동과 요서지역의 고대사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요서 지역에서 기원전 7000년까지 올라가는 신석기유적이 대량으로 발굴되고 있고, 이 지역의 홍산문화 만기(B.C. 3500-B.C. 3000)에는 이미 ‘초기 국가단계’ 혹은 ‘초기 문명단계’에 진입한다고 보고 있다. 만리장성 밖인 요서 지역은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야만인이라고 부른 동이족의 영역이었고, 그 주도세력은 예맥족의 선조들이었다. 그런데 이 요하문명이 황화문명보다 2000년이상 앞선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충격이었다. 그래서 이 요서 지역을 중국의 역사로 끌어들이고,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것이 바로 요하문명론이다.

요하문명론의 핵심은, (1) 발해만 위쪽 요서 지역을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삼고, (2) 요동과 요서를 포함하는 만주 일대에서 발원한 모든 고대 민족을 중화민족으로 삼고 그들의 역사를 모두 중국사로 넣는 것이며, (3) 따라서 단군, 웅녀, 해모수 등은 모두 황제의 후손들이라는 것이라고 우교수는 지적한다. 우리나라 및 중국의 주변국들이 이 사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 노력을 해야 하는 데, 너무나 안일한 대응에 답답함을 토로한다.

우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인 가온누리(http://gaonnuri.co.kr)를 통하여 관련자료 및 논문을 제공하고 있다.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이외에 그가 쓴 다른 저서들도 소개하고 있다.

청년역사캠프(2007경당)를 준비 중이며 “항공대 학생을 위한 요하문명론 특강”도 조만간 갖고 싶다고 한다.

우교수의 앞으로의 활동과 진로가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교수의 연구가 깊이를 더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북아의 역사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우리 것을 지키려는 성심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모든 일을 있는 말로 만들면 아무리 천지가 부수려고 할지라도 부수지 못할 것이고 없는 말로 꾸미면 부서질 때 여지가 없나니라.”고 하신 성현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