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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옷으로 가구 만드는 달리즘의 안지연, 김예리, 조아현 학생

  • 2024-01-02


 

ESG 바람과 함께 착한 소비, 가치 소비가 떠오르면서 버려진 제품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교내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달리즘(DALISM)’팀도 바로 이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항공운항학과 19학번 동기인 안지연, 김예리, 조아현 학생이 함께 운영하는 달리즘https://www.dalism.kr/ )은 버려진 옷으로 만든 친환경 가구 브랜드다. 업사이클링 가구라곤 하지만 시중한 일반 가구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완성도로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되어 있다. 팀장인 안지연 학생에게 달리즘의 목표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 우승을 축하드려요. ‘달리즘(DALISM)’이란 팀명 겸 브랜드명이 참 예쁜데 그 뜻이 궁금해요.

 

A. 달리즘(DALISM)이란 브랜드명은 제가 지었는데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아직 창업 아이템이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제 영어 이름인 달리(DALI)’에서 따와서 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고요. 이후에 반달리즘(vandalism·문화유산이나 예술 등을 훼손하는 행위)’에서 을 한자 ()’으로 해석해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며 세상에 혁신과 기회를 가져오겠다는 의미를 더했어요.

 

Q. 창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세 사람이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고 있나요.

 

A. 2023년 초에 우연한 기회로 상금 5천만원의 정부지원사업을 알고 나서 두 달 동안 혼자 온라인으로 각종 정부지원사업에 관한 정보를 찾아다녔어요. 이후 운 좋게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혼자 모든 일을 처리했는데 점점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밤새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친한 항공운항학과 동기인 김예리. 조아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어요. 예리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서 자사몰의 주문과 CS를 담당하고 있고, 아현이는 디자인툴 사용이 능숙해서 디자인, 컨텐츠 제작 업무를 도와주고 있어요.

 


 

Q. 항공운항학과라는 탄탄한 진로가 보장된 학과의 학생들이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항공운항학과는 진로가 확실하고 배울 것도 많은 학과예요. 탄탄한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지만 사회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사업이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조종사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이왕 휴학을 결심한 만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돌아갈 예정이에요.

 

Q. 업사이클링 중에서도 의류 폐기물을 가구로 만드는 아이디어는 정말 신선한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게 됐나요?

 

A. 몇 년 전부터 ESG가 급부상하며 다양한 업사이클링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그중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폐섬유로 건축자재를 만든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접하게 되었어요. 기사를 읽고 나서 무작정 해당 기업에 메일을 보낸 다음에 음료수 한 박스를 들고 찾아갔어요. 그런데 폐섬유로 집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정부나 단체에서 아주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였지만, 실제 B2C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점이 많다는 거예요. 고민하다가 이렇게 좋은 신소재를 고객들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첫 아이템을 가구로 정하게 되었어요. 

 

Q. 그동안 정부지원사업 선정 경험이 풍부하다고 들었어요.

 

A. 올해 2월부터 준비해서 예비창업패키지, 창업중심대학, 생애최초 청년창업 등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했는데 서류전형에서 전부 합격했어요. 현재는 고려대 세종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48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과제를 수행 중이고요.

 


  

Q. 현재는 한 가지 상품만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걸 봤어요. 향후 제품라인을 다양화하거나 판매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 있나요?

 

A. 첫 제품이 달리즘의 얼굴이란 생각에 3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기획했어요. 덕분에 제품 이미지 한 장만으로 카카오와 협업하게 되었고 르위켄, 해브어 등 명품가구 플랫폼에도 입점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현재는 판매채널을 확대하려고 다양한 채널과 컨택하는 중이고 내년 초 공개 예정인 신제품 작업을 하고 있어요. 향후 다양한 컬렉션을 보유한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게 저희의 1차 목표예요.

 

Q. 현재까지의 판매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요.

 

A. . 정확한 매출은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말 기획한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4분기 목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 앞으로 펼치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A. 올해 내내 달리즘만 생각해서 그런지 당분간은 개인과 기업의 목표를 나누지 않을 것 같아요.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디뎠으니 내년에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중입니다.

 

Q. 창업을 꿈꾸는 다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A. 아직 다른 분들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지만, 올해 초의 저에게 해줄 말은 있을 것 같아요.

  

잘하고 있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