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에서는 항공우주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그리고 보잉사와 함께 매년 임직원 특강과 재학생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한 팀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각 사의 해외 본사에 탐방할 수 있는 특전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3년 동안 중단되었던 해외탐방이 올해부터는 재개되었고, 그 첫 번째로 지난 2022 에어버스 101 대회에서 수상한 10명이 프랑스 툴루즈를 4박 5일간 방문하였다. 이 글에서는 영예의 1등을 수상한 Barrier팀(전다현, 윤지경)의 방문기를 소개해본다.
<에어버스 본사 방문 기념사진>
작년 여름, 4학년 졸업생들만으로 구성된 우리 팀은 순탄치 않았던
시작이었지만 순조로웠던 협업을 통해 2022 에어버스 101에서 UAM
수직 이착륙장 설계로 1등을 수상했습니다. 반년
전이지만 아직도 그 영광은 생생하기만 합니다. 이번 겨울, 수상팀에게
준비된 에어버스 프랑스 본사 탐방의 설레임을 안고 엔데믹의 끝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였습니다.
1일차-프랑스 항공우주 교육의 산실 ISAE-SUPAERO 방문
ISAE-SUPAERO 방문을 시작으로 해외탐방 일정은 시작되었습니다. ISAE는 프랑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우주 강대국이 되는 데에 커다란 기여를 해온 프랑스 최고의 고급 전문기술 교육기관이자 엘리트 양성소 그랑제꼴로, 특히 ISAE-SUPAERO(Institut supérieur de l'aéronautique et de l'espace, 프랑스 항공우주학교)는 항공우주 산업 프로젝트 리더 및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최고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현재 ISAE의 한 연구팀은 무인 비행체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고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조종사의 HUMAN FACTOR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시뮬레이터 모형 안에 들어가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는데 모형은 실제 조종석 환경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방문한 또다른 연구실에서는 무인 비행체의 소음 감소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팀이 제작한 UAM 수직 이착륙장도 설계시 소음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던 만큼 가장 관심이 가는 연구실 방문이었습니다. 이 연구실에서는 소음 감소를 위해 연구 중인
드론 날개 형상과 관련 부품 설명도 들으며 UAM의 미래에 대해 (지금의
연구와 같은) 소음감소와 관련 정책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토론도 나눌 수 있어 건설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일차-AIRBUS 본사, 그리고 잊을 수 없었던 ‘그’ 점심
에어버스의 간단한 소개로 시작된 2일차 일정에서는 에어버스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고 시장과 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에어버스사의 로드맵을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에어버스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대학 수상팀들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우리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에 대한 아낌없는 격려와 더불어 공학 기술적으로 필요한 날카로운 보완방안에 대한 평가도 받으며 높은 수준의 연구 코멘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에어버스에서의 점심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사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에어버스의 식당을 경험하는 것도 생경했지만, 그보다 현지 직원분들과 에어버스사에 대한 인사 및 복지 등과 더불어 프랑스에서의 삶과 문화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에어버스의 또 다른 매력도 알아보고 프랑스라는 국가에 대해 한층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프랑스다웠던 경험이자 음식조차 너무 맛있어서 입사지원서를 쓰고 싶게 만들었던 그곳, 에어버스 구내식당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이동한 Airbus Mockup 센터에서는 에어버스사의 다양한 항공기를 직접 보고 체험도 하고 일반 승객은 출입이 불가한 크루 구역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 Aeroscopia 항공우주 박물관에서는 전설과 같은 초음속 비행기 콩코드를 만나보고 그 외 다양한 항공기도 확인할 수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해외 여객기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어버스 본사에서의 점심>
3일차-항공기 역사부터 제조까지, AIRBUS FAL 공장
눈 깜빡 할 사이에 이틀 간의 일정이 지나고 마지막 날이었던 3일차는 A350 FAL(Final Assembly Line) 공장을 찾았습니다. 전세계 에어버스 FAL 공장 다섯 곳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 툴루이즈 공장은 에어버스 주력 비행기인 중장거리 노선용 대형 항공기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항공기의 역사부터 제조까지 및 항공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립되는지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항공기 시장에서의 에어버스사 위상을 다시 한 번 더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느낀 한국항공대 학생으로서의
자부심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 대학 공과대학 소속 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항공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에어버스 101은
저희에게 항공기의 근간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기회를 주었고 창의적인 항공기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해외 본사 탐방으로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전 세계 대학들 중, 에어버스 본사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학은 몇 군데일까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설사 있다고 해도 우리 대학은 분명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택받은 대학 중 하나 일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학교에서 마련해줄 수 있는
학생들의 국제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국내 대기업도 아니고, 글로벌 기업 大 에어버스의 본사를 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준 우리 한국항공대와 그 위상에 새삼 감탄합니다.
머나 먼 프랑스도 가기 힘든데, 에어버스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의 외각
도시 툴루즈까지 갈 기회 역시 쉽지 않습니다. 이번 탐방에 방문했던 모든 곳들은 인상적이었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이번 기간 동안의 견문은 저희의 앞날을 더욱 단단히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글을 빌려 우리나라 유일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인 한국항공대학교에 정말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살면서도 절대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번 탐방을 인솔하여 주신 김현미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동행 한 학우분들께도 함께 한 여행이 무척이나 즐거웠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에어버스 101을 경험해보지 않은 후배님들이 계신다면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 번뿐인 청춘에 전공지식도 넓히고 해외탐방도 하는 기회, 절대로 놓치지 마십시오!
Barrier팀 윤지경, 전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