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전자공학과 12회 졸업생인 이진구 동문 (현재 동국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이 정부로 부터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수여받았다.정부는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 15회 국무회의를 열고 제41회 과학의 날(21일)을 맞아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한 동국대학교 이진구 교수에게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수여하는 등 10개 부문 유공자 81명에게 훈장 또는 포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이진구 교수는 우리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Oregon주립대에서 반도체공학 석사, 미국 Oregon주립대 반도체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9년 9월 밀리미터파 신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해 각종 기술개발과 산학협력 활동 등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2008-04-29동료를 위해 간을 나누어준 현직 조종사의 미담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간 이식을 하면 조종사 직업도 잃을 수 있는데 이같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헌신적인 동료애를 발휘했다. 이 주인공은 바로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동문이자, 아시아나항공 A320 안전운항팀의 기장이기도 한 유원동 동문( 항공대 운항학과 31기, 42세 )이다. 유원동 기장의 간은 동료 조종사인 아시아나항공 정윤식 기장(공사 31기, 48세)에게 기증됐다. 정 기장은 B767기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2006년 2월 간경화와 간암 의심 소견으로 비행 근무를 하지 못하고 2년여간 투병 중이었다. 최근 간이식 이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간을 이식받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유 기장은 간 기증을 결심하고 가족들과 협의해 어렵사리 동의를 받았다. 간이식을 위한 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아 이식 수술을 했다. 정 기장과 유 기장은 20년전인 지난 1988년에 공군 훈련비행단의 교관조종사와 훈련조종사로 만났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함께 재직하며 사제지간이자 동료로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 조종사는 철저한 신체관리가 필수적이다. 간이식을 한 뒤 신체 밸런스가 유지되지 못하면 직업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김포안전운항 담당임원 최문택상무는 "아시아나가 아름다운기업으로서 사회공헌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동료의 생명을 위해 자기 직업과 생명을 담보로 희생을 아끼지 않은 유 기장이야말로 아름다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 위 뉴스는 2월 21일자 머니투데이의 뉴스를 인용하였습니다 >>관련기사 보러가기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022108490632031
2008-02-26 본교 7기생(1958년입학) 안승근(安承根)경영학박사가 1960년 본교 학생회 회장으로서 4.19혁명 당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48년이 지난 2008년 2월4일 국가로부터 건국공로포장(建國功勞襃章)을 수여받았다. 국가로부터 건국공로포장을 받은 것은 항공대학 졸업생중 안승근 동문이 최초이다. 안승근동문은 현재 용인대학교 체육과학대학 교수를 역임해오고 있다.
2008-02-26주)벨웨이브 양기곤 대표이사, "최고영예상" 수상양기곤 동문(통신공학과 72학번)이 2008년 2월 22일(금)에 거행되는 제 51회 학위수여식 행사에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상(최고영예상)’을 수상하게된다. 현재 (주)벨웨이브의 대표이사이자 한국항공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인 양기곤 동문은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본교 발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어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상은 학교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거나 사회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이룩한 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 ‘최고명예상’, ‘최고영예상’, ‘최우수젊은인재상’ 이 있으며 이중 최고영예상은 해당분야 20년 이상의 자격이 되어야 수상이 가능하다. - (주)벨웨이브 대표이사 - 한국전파진흥협회 부회장 - (주)팬택데이터통신 대표이사 역임 - 코오롱그룹 기획조정실 이사 역임 - ETRI 이동통신연구단 무선기술개발 실장 역임 ■ 주요수상경력 및 공적 - 2000년 : 정보통신부 장관이 표창하는 전파신기술상 수상 - 2004년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술경영인상’ 수상
2008-02-22항공우주법학과 김종복교수 상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 위원에 선임 항공우주법학과 김종복교수가 상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어 1월28일 법무부에서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으며 앞으로 1년간 동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금번 상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는 학계 3인, 법조계 2인, 업계 1인, 법무부 검사2인과 연구위원1인으로 구성되었으며 김종복 교수는 상법에 항공편을 신설하는 작업을 담당하게 되었다. 특히, 사법시험과 로 스쿨의 필수 이수과목인 상법에 항공법이 신설되어 우리나라 유일의 항공우주법 전공과정을 두고 있는 우리 대학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것이라고 기대된다.
2008-02-01우리대학의 동문이자 건설교통부 기술서기관인 장만희( 기계공학부 85년졸업 )서기관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위원에 선정되었다.건교부는 지난 1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CAO 제182차 이사회에서 우리나라 후보인 항공안전본부 장만희 국제항공안전기획팀장(45)이 임기 3년의 항행위원에 당선, 2005년에 이어 항행위원회에 재진출했다고 2일 밝혔다.ICAO는 이사회 산하에 운송·기술협력·재정·불법방지·합동지원 위원회와 항행위원회를 두고 있다. 항행위원회는 항공안전의 주요정책과 국제표준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핵심위원회로 이사국 수보다 적은 19개국의 전문가로 구성, 이사국보다 진출이 더 어려운 기구다.ICAO 항행위원은 36개 이사국들의 투표로 선출하며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위원 증원(15명→19명)으로 실시된 특별선거(임기 2년)에서 이우종 위원이 당선돼 최초로 진출한 바 있다.장만희 서기관은 1962년생으로, 1981년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기계공학부에 입학하여 1985년에 졸업하였으며 대한항공 정비본부를 거쳐 지난 1990년부터 건교부에서 항공기 안정성과 항공사 안전감독, 사고조사, 공항운영정책, 국제협력사업 등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01년 12월부터 2005년 6월까지는 주몬트리올 총영사관 겸 주ICAO 대표부에 파견을 수행했다.*국제민간항공기구(ICAO)란: 국제민간항공의 항공기술·운송·시설 등 합리적인 발전을 보장·증진하기 위해 지난 1947년 4월 설립했으며 우리나라는 1952년 12월에 가입했다. 항행위원회 설치와 부속서 심의 등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이사회는 총회 3년마다 선출하며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9월 열린 제33차 총회에서 처음으로 이사국 파트Ⅲ에 진출한 이래 지난 9월 열린 총회를 통해 삼선에 성공했다. 머니투데이 자세한 기사내용 보기 ☞Click~
2007-12-21최근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함에 따라 노년기의 안정적인 경제력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 역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이에 따른 부모 자녀간의 상속문제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본교의 경영학과 박상범 교수가 중앙일보를 통해 밝힌 사설을 통해 위의 갈등 해결을 위한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자주) 주택역모기지란 장기주택저당대출이라고도 한다. 주택은 있으나 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경우, 고령자가 주택을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자택에 거주하면서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고, 사망하면 금융기관이 주택을 처분하여 그동안의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받는 방식이다.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여 장기주택자금을 대출받는 제도인 모기지론과 자금 흐름이 반대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부모-자녀 ‘주택 역모기지’ 갈등 가족 간 상속 계약으로 풀어야[중앙일보 관련링크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945059 역저당제도는 시행국가인 미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끈 금융상품은 아니었지만 취지는 다른 금융상품 못지않게 바람직한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사회안전망은 여러 각도에서 확보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국민 각자가 각자 상황에 따라 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고령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때 정부·사회의 역할은 제도 발굴 및 시행·개선을 통한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과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민 각자는 이 중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노년을 대비하면 된다. 역저당제도는 노년기의 경제적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의 하나다. 특히 보유 주택이 아파트 한 채인 경우 매우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최근 부모 자녀 간 주택 상속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다는 소식이다. 전통적으로 주택이라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부모 마음과 상속받고자 하는 자녀 바람이 제도 시행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다른 측면에서 살펴 보면,부모와 자녀 사이의 주택상속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즉 부모가 보유한 주택의 현재 가치를 월별 현금흐름으로 환산한 가액을 자녀가 부모에게 생존시까지 매월 혹은 매년 드리는 것이다. 부모가 모두 사망할 경우 자연스럽게 해당 주택은 자녀에게 상속될 것이다. 사실 이것은 곧 우리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이기도 했다. 그런데 핵가족화·개인주의화 등의 삶의 패턴과 가치관 변화로 인해 수정되고, 부모와 자녀 간 부양비 부담에서도 갈등을 나타내곤 했던 것이다. 따라서 자녀의 부모 생활비 부담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역저당제도는 가족 내 제도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부모·자녀 간의 직접적 계약 및 이행, 그리고 이행 확보는 우리 정서상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으므로 중개기관이 중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다. 제도의 존재가치에 대한 평가는 너무 좁은 기간을 놓고 볼 일은 아니다. 특히 역저당 제도와 같이 장기적인 기간을 요하는 경우,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이 상황변화가 매우 급격한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박상범 한국항공대 교수·경영학과
2007-11-23제 27 회 항공의 날을 맞이하여 지난 2007년 11월 6일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한국항공진흥협회, 대한민국항공회가 주관한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국민들에게 항공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우리나라 항공발전에 기여한 자의 사기진작 도모를 위해 1981년부터 시행해 온 항공의 날 행사에서 우리대학 정비팀에서 근무하는 조관표 부장이 항공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항공진흥상을 수상하여 우리대학의 명예를 높였다.
2007-11-08본교 통신공학과 동문 김치동(항공통신공학과 '74) 전파연구소장에 대한전자신문 2007년 10월 26일자 기사입니다.김치동 동문이 이번 와이브로를 3세대이동통신(IMT2000)의 6번째 표준으로 하는 권고안의채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내용입니다.관련기사보기
2007-10-29우리 대학 경영학과 김강식 교수가 지난 9월 13일 “BMW코리아 학술상”의 올해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김강식 교수는 「Emotional Intelligence and Leadership Effectiveness: Implications for Research and Practice」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BMW 코리아 학술상”은 BMW 코리아가 국내 경제학 및 경영학 연구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한국 산업의 국제화 촉진을 목적으로 1999년 제정한 상으로, 경제학과 경영학 분야에서 기초 이론 연구와 실제 산업발전에 기여한 연구업적을 선정하여 매년 수여되고 있는 권위 있는 상이다. 금년에는 김강식 교수의 최우수상과 더불어 경제학 분야에서 우수상 2편이 함께 시상되었다. 기사내용 보기
2007-09-18항공운항학과 김칠영 교수는 우리대학 부설 한국항공안전교육원 원장으로 우리나라 항공안전의 발전을 위해 전문교육을 제공하는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2002년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으로 전 국민이 충격에 빠져있을 때 국제적으로 인증된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에 제공하여 항공안전을 확보하고자 한국항공안전교육원을 설립하였고, 그 이후 항공보안, 안전관리 및 운항관리 등 전 분야에 15개 과정을 개발하여 안전 교육을 담당해 오고 있다.이러한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항공보안 감사 및 항공안전 관련 국제적인 감사를 받은 결과 우리나라 항공안전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인정받는데 기여하였다.교육원을 통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1,20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이를 통해 대학의 홍보는 물론 우리 대학이 갖고 있는 사명가운데 전문 교육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는 일 가운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계속되는 저가 항공사들의 사고에 대하여 항공 전문가로서 의견을 시론으로 제시하여 국가 정책으로 반영하고자하는 김 교수의 노력이 지난 8월 15일자 동아일보 시론으로 게재되었다. 한편 김칠영 교수는 한국항공운항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항공운항분야의 학문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2007-09-121977년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전자공학과를 입학하고 1981년 졸업을 한 김경진 동문. 자랑스러운 우리대학의 동문인 동시에 한국EMC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김경진 동문은 2003년 7월에 한국EMC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한국EMC에서 영업 담당 전무로 재직한 바 있다.1999년, EMC에 입사하기 전까지 현대전자, Gain System, Silicon Graphics 등에서 근무한 김경진 동문은 현대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엔지니어로 경력의 첫 발을 내디딘 이후 15년간 IT, 영업, 마케팅, 사업개발,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1999년 11월부터 한국EMC에서 영업전략 프로그램 본부 이사로 일하기 시작한 김경진 동문은 Silicon Graphics에서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 개발 팀의 책임자로 재직할 당시 얻은 국제 비즈니스와 관련된 탁월한 통찰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2000년 7월에 EMC 아태지역 영업전략 프로그램 총괄본부 상무 직위에 오름으로써 한국EMC 최초의 EMC 아태지역 임원 승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이후 2001년 1월부터 2003년 1월 영업 담당 전무로 임명되기 전까지 마케팅 및 영업 지원 팀과 한국 솔루션 센터를 총괄했으며 2003년 8월 EMC 본사로부터 2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최대 규모의 IT 솔루션 센터인 Korea Solution Center(KSC) 설립에 큰 역할을 수행하였다.19년간 IT 업계의 여러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 및 시장과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그의 업무 방식은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김경진동문 인터뷰 전문 보기
2007-07-25시인 김수영( 1921~1968 )의 작품 중에서도 대표적인 난해 구절이었던 「병풍」 (1956)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 ‘육칠옹해사’는 바로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Heideg ger·1889~1976)를 지칭하는 암호와도 같은 단어였다고 분석한 국문학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이는 바로 최근 단행본 김수영과 하이데거- 김수영 문학의 존재론적 해명 (민음사)를 출판한 한국항공대학교 교양학부의 김유중 교수이다.‘육칠옹해사’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60~70 정도 나이로 바닷가에 숨어 사는 선비’ ‘병풍에 찍힌 도장에 새겨진 인명’ 정도였다. 김유중 교수는 이에 대해 ▲「병풍」의 내용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나타난 죽음에 관한 논의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병풍」이 쓰여진 1956년은 하이데거가 정확히 67세가 되는 해이며 ▲하이데거의 중국어 표기가 ‘해덕격(海德格·hai de ge)’인데 셰익스피어를 ‘사옹(沙翁)’, 톨스토이를 ‘두옹(杜翁)’이라고 지칭했던 관례에 비춰볼 때 김수영이 하이데거를 ‘해사(海士)’로 표현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김유중 교수는 나아가 김수영의 문학사상이 하이데거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이데거는 일상적인 삶의 세계가 죽음과 관련이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반박하고 인간 현존재를 ‘죽음을 향한 존재’로 규정하고,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므로 인간은 항상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현재의 스스로의 삶을 끊임없이 반성하며 삶의 매 순간을 소홀히 보낼 수 없게 된다고 했는데, 이런 하이데거 죽음론(論)의 핵심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시가 바로 「병풍」이라는 설명이다.자칫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은 우리 현대 문학 연구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있던 존재론적인 접근 방식을 새롭게 모색하고 활성화하여, 정당하게 자리매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던 김 교수의 의지를 잘 드러내었다고 할 수 있겠다.“몇 해 동안 하이데거 존재 사유의 문제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덧 존재 시론 전반으로 내 자신의 관심의 폭이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지금껏 국문과 주변의 현대시 분야 연구에서 이러한 존재론적 관점에서의 연구 노력이 특히 취약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앞으로 이 방면의 연구를 꾸준히 진척시켜, 한 편의 완성된 존재 시론서를 집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보기도 한다.”라고 밝힌 책의 서문에서와 같이, 김 교수의 학문적 도전과 노력이 큰 결실을 맺기를 바래본다.
2007-06-28“동북공정”은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만들려는 “고구려공정”에 불과한 것인가?동북공정의 최종판으로 등장하고 있는 “요하문명론”은 무엇인가?이런 문제들을 한 권의 책에서 명쾌하게 파헤친 학자가 있다.최근『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서울: 소나무, 2007)을 지은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학교 교양학부)가 바로 그 사람이다. 우교수는 동북공정의 최종판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의 요하문명론을 ‘21세기 대 중화주의 건설을 위한 중국의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점을 밝히고, 우리의 고대사 특히 요동과 요서지역의 고대사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1980년대 후반부터 요서 지역에서 기원전 7000년까지 올라가는 신석기유적이 대량으로 발굴되고 있고, 이 지역의 홍산문화 만기(B.C. 3500-B.C. 3000)에는 이미 ‘초기 국가단계’ 혹은 ‘초기 문명단계’에 진입한다고 보고 있다. 만리장성 밖인 요서 지역은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야만인이라고 부른 동이족의 영역이었고, 그 주도세력은 예맥족의 선조들이었다. 그런데 이 요하문명이 황화문명보다 2000년이상 앞선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충격이었다. 그래서 이 요서 지역을 중국의 역사로 끌어들이고,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것이 바로 요하문명론이다.요하문명론의 핵심은, (1) 발해만 위쪽 요서 지역을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삼고, (2) 요동과 요서를 포함하는 만주 일대에서 발원한 모든 고대 민족을 중화민족으로 삼고 그들의 역사를 모두 중국사로 넣는 것이며, (3) 따라서 단군, 웅녀, 해모수 등은 모두 황제의 후손들이라는 것이라고 우교수는 지적한다. 우리나라 및 중국의 주변국들이 이 사안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 노력을 해야 하는 데, 너무나 안일한 대응에 답답함을 토로한다.우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인 가온누리(http://gaonnuri.co.kr)를 통하여 관련자료 및 논문을 제공하고 있다.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이외에 그가 쓴 다른 저서들도 소개하고 있다.청년역사캠프(2007경당)를 준비 중이며 “항공대 학생을 위한 요하문명론 특강”도 조만간 갖고 싶다고 한다.우교수의 앞으로의 활동과 진로가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교수의 연구가 깊이를 더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북아의 역사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우리 것을 지키려는 성심을 발휘하길 기대한다.“모든 일을 있는 말로 만들면 아무리 천지가 부수려고 할지라도 부수지 못할 것이고 없는 말로 꾸미면 부서질 때 여지가 없나니라.”고 하신 성현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사건이다.
2007-06-11최봉영(崔鳳永) 한국항공대학교 교수(인문자연학부·사진)는 오는 6월 1일 열리는 2007년도 아시아 철학자대회에서 논문 ‘한국어로써 존재를 경험하는 방식’을 발표한다.최 교수는 “한국인이 존재를 나타내는 방식은 다른 언어와 다르다”고 말한다. ‘이것은 책이다’라는 문장에서 최초의 문법 요소는 ‘것’이다. ‘것’은 아직 무엇으로도 규정되지 않은 대상 그대로를 말하는 개념이다. ‘것’ 앞에 ‘이’를 붙여 ‘이것’이 됨으로써 비로소 ‘것’의 바탕에 놓여 있는 존재의 세계가 규정된다. ‘이것’의 뒤에 ‘은’이 붙으면 존재로서의 자격이 명확히 부여되는데, 그 내용에 해당하는 ‘책’과 같은 구체적 관념이 반드시 뒤따르기 때문이다. 맨 마지막의 ‘이다’는 이제 대상(이것)과 관념(책)의 대응관계가 제대로 완성됐음을 말한다.한국철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아시아 철학자대회는 6월 1~2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과 퇴계인문관에서 열린다.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게 될 제22차 세계철학대회를 앞두고 매년 개최되던 춘계학술대회를 승격시킨 것으로, 부반 샨델(Chandel) 국제철학연맹 부회장 등 아시아 6개국의 철학자 14명이 참석한다.
2007-05-29본 대학에 재직 중인 장영근교수(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가 지난 3월 1일 과학재단의 국책연구위원에 선정되어, 앞으로 2년간 국가우주개발사업 관련 각종 정책 입안, 사업계획, 과제관리, 평가자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게시물 전문 ]□ 한국과학재단(이사장 權五甲)은 공개모집 및 추천 등을 통해 국책연구단장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나경환(羅璟煥) 박사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나 박사는 2007년 3월부터 2년간 상근직으로 특정 연구개발사업 및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연구기획 및 관리 등을 총괄 한다. □ 아울러, 해당 전문분야의 기초연구단 소속 수리과학 및 생명과학전문위원과 국책연구단 소속 나노, 에너지․환경, 우주전문위원 등 5개 분야의 전문위원이 아래와 같이 선정되어 2007년 3월부터 2년간 상근직으로 활동하게 된다. ○ 국책연구단 우주전문위원 한국항공대학교 장영근(張泳根) 교수 기초연구단 수리과학전문위원 서강대학교 정순영(鄭淳泳) 교수 기초연구단 생명과학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이주헌(李柱憲) 교수 국책연구단 나노전문위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호성(李鎬成) 박사 국책연구단 에너지․환경전문위원 동아대학교 이준희(李俊熹) 교수출처:한국과학재단
2007-03-09한국항공대학교 여준구 총장은 제50회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본교에 애착을 가지고 대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분을 선정하여 최고영예상을 수여하기로 하였습니다.이에 본교 발전에 헌신적인 공로를 이룩하시고 세계적으로 항공산업 분야에 휼륭한 업적을 이룩하신 (주)대한항공 부사장 이광사 동문에게 2007. 2. 14(수) 제50회 학위수여식 행사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하기로 하였습니다.수상자 약력한국항공대학교 항공전자학과 제12회 졸업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최고산업전략과정(주)대한항공 종합 통제 본부장(주)대한항공 정비본부장(주)대한항공 운항지원 담당 부사장(주)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겸 운항지원담당 부사장(주)대한항공 중국 화물 합작사업 추진단 부사장
2007-02-09정보통신부는 임차식 정부통합전산센터 소장을 소프트웨어(SW) 산업 육성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통신부 SW진흥단장에 선임하였다.임차식 단장은 SW진흥과장, 정책총괄과장 등을 거친 데다, 현재는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을 맡고 있어 차기 SW진흥단장에 가장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실제로 임 단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정부 통합 전산실 격인 정부통합전산센터 초대 소장을 2005년 11월부터 지금껏 맡아 오면서, 공공 SW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직간접 경험을 통해 잘 꿰고 있다는 평가다.또 센터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공공 SW 사업 발주처에 가까운 역할이어서, 정부가 아무리 SW 제도를 뜯어 고쳐도 실제로 공공 시장에서 SW 제값받기 풍토가 쉽게 착근하지 못하는 이유나, 중소 SW 육성을 위한 '굿소프트웨어(GS)인증제도'가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속사정 등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이와관련, 임 단장은 평소 기회만 있으면 "SW 제값받기 풍토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발주자가 똑똑해 져야 한다"며 "제값주고 제대로 된 SW를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나중에 하보보수 문제 때문에 오히려 비용 지출이 더 증가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임 단장은 기술고시(17회) 출신으로 현재 정통부내 최고위직급(2급)이다.임차식 단장은 정통부내에서 IT부문, 특히 우리나라의 정부 및 민간 전산화와 전산망 사업, 관련 법·제도의 정비에 가장 정통한 관료 중 한 사람이다. 전산망조정위원회에서 정홍식 국장(현 데이콤 사장), 김원식 국장 등과 함께 행정전산망 사업을 포함한 국가기간전산망 구축사업을 태동시켰다.임 단장은 한국항공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제17회 기술고시(1982년)에 합격, 정통부와 인연을 맺었다. 전파연구소, 전파관리국 정보통신국 사무관으로 일했으며, 미국 조지아 공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88년 9월부터 전산망조정위원회와 전산망과에서 재직했다. 93년부터 연구기술과장, 산업기술과장, 소프트웨어진흥과장, 정책총괄과장 등을 거쳤으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파견국장, 중앙전파관리소장, 정보통신전략기획관(2003.4~2005.11)으로 있다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으로 옮겼다.<출처:아이뉴스24 2007-01-21일자>
2007-01-29성기정 항공우주硏 팀장 : 항공기계과 및 대학원 박사 졸업"반디호가 세계 자가용 비행기 시장에서 히트상품이 되지 말란 법 있나요."`비행기 박사` 성기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 첨단비행제어팀장은 자식과도 같은 반디호 얘기만 나오면 입이 근질근질하다.1997년 국내에서 개념조차 생소한 선미익기(canard, 수평꼬리 날개가 동체 앞에 있는 비행기)를 배워보자는 결심에서 출발한 반디호가 지난해 국산 민간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에 올랐기 때문이다.`내 손으로 비행기 하나 만들어 보자`는 성 박사의 소박한 꿈이 라이트 형제의 본고장, 미국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특히 반디호는 지난해 10월 첫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60대 추가 계약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어 그의 기대도 크다."2001년 초도비행한 지 6년 만에 비행기의 본고장, 미국 하늘을 마음껏 날게 됐습니다.세계 최대 소형 항공기 시장을 향한 반디호의 도전이 시작된 셈입니다." 최초 국산 자동차 모델인 포니가 오늘날 자동차 강국의 신호탄이 되었듯이 반디호가 국내 항공산업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게 성 박사의 믿음이다.그의 비행기 사랑은 초등학교 시절 빠져든 모형비행기에서 시작됐다.하늘을 나는 보잉 747의 유려한 동체와 날개를 아름답다고 느끼던 고등학생이 결국 무인 항공기 비조, 초등훈련기 KTX-1, 8인승 쌍발 복합재 항공기와 반디호 개발을 이끌며 국내 소형 항공기 역사를 직접 쓰게 됐다.그는 "설계도의 수치를 이용해 계산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비행기가 뜬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실제 내가 설계한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려 날아오르는 순간은 그저 경이롭다"면서 "아직도 내가 만든 비행기가 뜨는 걸 보면 신기하다"고 말한다.1998년 매년 70만명의 전세계 자가용 비행기 조종사들이 다녀가는 세계 최대 비행기쇼 오시코시 에어쇼에 참석했던 일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전세계에서 6000대가량의 소형 비행기가 모여들었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지요. 비행기는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답고 자연에 가까운 발명품인 것 같아요."한국항공대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 우주항공연구소를 거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사업단까지 20년 넘게 비행기 개발 현장을 지킨 그였지만 그렇게 많은 비행기를 본 적이 없다.자신이 개발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나는 것 역시 비행기 개발자만이 누리는 또 다른 기쁨이다.조수석이 아닌 조종석에서 이 기쁨을 누리기 위해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고 아쉬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는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도 못 탈 정도로 겁이 많지만 내가 개발한 비행기 조수석에 타고 날아오를 때 뿌듯함은 두려움을 모두 잊게 한다"고 털어놨다.반디호는 최고 시속 330㎞로 한 번의 연료 주입으로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4인승 소형 비행기다.영화에서처럼 출퇴근과 출장은 물론 여행을 위한 자가용 비행기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2007년에는 6인승 소형 제트기에 도전합니다 . 올해 국내 항공산업에는 기쁜 소식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 = 이은지 기자]<출처 : 매일경제신문 2007-01-03일자>
2007-01-17"항공자유화(오픈 스카이)는 우리나라 국익에 최대한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 전략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항공운항학회 회장인 한국항공대학교 김칠영 교수는 14일 최근 항공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항공자유화와 관련, "항공수요가 많은 국가일수록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상대 국가에 따라 전략을 세워 단계적 자유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최근 항공자유화가 항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항공 수요 창출에 한계를 느낀 항공업계가 타국의 시장개방을 통해 성장기반을 확대하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8년 미국과 항공자유화에 합의, 한미 간에는 항공사와 지역 및 공급력에 상관없이 무제한 취항이 가능해졌다. 특히 올들어 태국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 5개국과 항공 협정을 맺었다.김 교수는 "우리 나라와 전면적인 항공 자유화를 맺지 않은 나라 가운데 시장 개방을 통해 실리를 확보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 일본 및 인도 등이 있으며 그 중 한-중-일 항공 자유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한중일 모두 항공자유화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공감하고 있으나, 다만 그 시기와 방법 면에서 국가별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는게 김 교수의 분석.김 교수는 "중국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항공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전면 자유화 보다 상호 협력 가능한 분야를 찾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안전, 보안, 관제, 환경 등에서부터 상호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한 후 자유화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교수는 이어 "항공자유화는 정부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항공자유화 체결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3가지를 꼽았다.우선 항공자유화는 상호주의 원칙 아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주는 만큼 받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자체 수요가 없는 국가의 항공사들에게 무제한적으로 인천공항을 개방할 경우 진입장벽만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또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국 수요가 적어 타국 수요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싱가포르, UAE, 카타르, 네덜란드 등과 같은 국가들과는 화물부문 자유화를 일정기간 시행한 후 단계적으로 여객 부문을 자유화해야 한다는 말이다.아울러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세부 전략을 선택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와 항공수요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국가, 또는 항공수요 개발 가능성이 높은 국가와 우선적으로 항공자유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용관 기자<출처 : 머니투데이 2006-12-14일자>
2007-01-02“자사(MS) 제품 불법 복제는 적극 단속하고 제재하면서 남의 기술은 거저 먹으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6년간 특허침해 소송을 벌여 승소한 ㈜피앤아이비 김길해(45·사진) 대표는 29일 “대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MS가 굴지의 글로벌 기업답게 지금이라도 우리의 특허기술을 존중, 무단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피앤아이비는 (특허)기술거래·관리 및 특허컨설팅 중소기업으로 한국항공대 이긍해 교수와 함께 거대기업 MS를 상대로 지난한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다.이들의 법정 다툼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교수가 개발하고 피앤아이비가 특허권의 50%를 획득한 ‘한·영자동변환기술’을 MS가 협의 없이 자사 문서편집 소프트웨어(MS오피스)에 사용한 게 발단이 됐다. 한·영자동변환기술은 입력되는 문자열을 어절단위로 한글이나 영문으로 자동 전환하는 것으로, 일일이 ‘한/영’전환키를 누를 필요 없이 문서를 작성토록 한 것이다. 한글과 영문이 섞인 문서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에 유용하고, 국내 기업인 ‘한글과 컴퓨터’, 특허청 등은 피앤아이비 측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체 소프트웨어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피앤아이비와 이 교수는 2000년 4월 MS를 상대로 법원에 특허 침해금지 가처분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MS는 이에 맞서 그해 8월 특허심판원에 “해당 특허는 (관련) 선행기술이 있기 때문에 원천무효”라며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다.처음에는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을 받아낸 MS가 유리한 듯했다. 그러나 반발한 이 교수 등이 특허법원에 무효심판 취소소송을 내 승소하고, 지난달 24일 대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상황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이 교수 등에 대한 전체 40개 특허권리항 중 35개 항의 실효성을 인정하고, 나머지 5개는 고법으로 돌려보냈다.이후 김 대표와 이 교수는 MS 측으로부터 협상제안 연락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황당한 소식만 들렸다. MS사가 ‘선행기술에 관한 증거를 추가로 발견했다’며 새로 특허무효심판을 제기한 것이다. 김 대표는 “대법원이 특허의 실효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MS사와 원만하게 합의해 5년째 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도 좋게 해결하려 했다”며 “MS의 횡포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피앤아이비 등이 제기한 특허 침해금지 가처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특허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5년째 서울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보류돼 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소송 관련 서류만도 수만장에 달하고 소송비용도 엄청나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때문에 MS의 또 다른 특허 무효심판 제기는 재판을 길게 끌어가면서 힘없는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려는 ‘물귀신 작전’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그는 “세계적인 기업답게 MS가 우리의 특허기술을 존중하고 적절한 로열티 지급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