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진수 학생(경영학과 23학번)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와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제14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유진수(경영23) 학생이 참여한 팀이 대상을 수상하며 군 기술 기반 창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상식은 지난 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으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대한항공, 교보생명 등 다수의 기관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총 361개 팀, 889명이 참가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술적 해법… 개인 휴대형 안티드론 시스템
이번 대회는 군의 훈련·작전·내무 환경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를 창업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서류심사를 거쳐 25개 팀이 결선에 진출해 이 가운데 12개 팀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진수 학생은 자폭 드론 무력화용 특수 염류 수류탄 ‘N67’을 제안하며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에서 소형 공격 드론이 핵심 위협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기존의 고가·대형 안티드론 장비는 운용 비용과 기동성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N67’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개인 휴대형 안티드론 수단으로 고압 분사를 통해 특수 염류 용액을 공중에 확산시켜 드론의 전자장비를 단시간 내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염수 용액의 높은 전도성과 계면활성 효과를 활용해 드론의 회로 및 센서를 즉각적으로 마비시키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병사 개인이 휴대해 위협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장비와 차별성을 갖는다. 심사위원단은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전투 현장에서의 실전 적용 가능성과 비용 대비 효과성을 함께 고려한 설계”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론을 넘어 실전으로, 우리 대학 창업 지원이 만든 대상의 영예
유진수 학생은 우리 대학 창업 아이템 개발비 지원사업에서 A등급에 선정되며 드론 교육·유통 플랫폼 ‘항공마켓’을 직접 기획·운영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드론 교육 서비스와 유통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기획과 운영 전반을 주도하며 기술을 실제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항공마켓 운영 과정에서 드론 활용 수요와 사용자 환경을 분석하고 기술적 요소와 사업적 타당성을 동시에 고려한 의사결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한 점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군 입대 전까지 누적 순매출 1,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며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한 경험은 ‘N67’ 역시 단순한 기술 제안에 그치지 않고 전장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비용 대비 효과성을 함께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유진수 학생은 “항공과 드론을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우리 대학의 교육 환경과 창업 지원이 있었기에 기술과 사업을 동시에 고민할 수 있었다”며 “항공·드론 특화 수업과 실습, 창업 아이템 개발비 지원 등 학교 차원의 지원이 없었다면 군 문제를 이 정도 수준까지 구체화하고 사업 관점에서 검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운영될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도록 이끈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우리 대학이 항공·드론 분야에서 이론 교육과 실습, 창업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온 교육 성과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항공과 드론이라는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이해부터 사업화 경험까지 단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었던 점이 군 전장 환경이라는 특수한 문제를 현실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수인 기자 sooin1403@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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