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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알려주는 기술.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공략법

  • 2020-12-03


 △ 사진 왼쪽부터 손보연, 최승원, 최대현 학생


  한국항공대학교에선 매년 다양한 주제의 기술.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열린다. 그런데 이들 대회에서 수상하는 학생이 비슷할 때가 많다. 기술.창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실력을 다져온 학생들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올해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들을 만나 기술.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공략 ‘꿀팁’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손보연 학생(항공우주공학 전공 19) -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대상 & <창업을 위한 슬기로운 코딩생활 경진대회> 공학계열 총장상 수상

  올해 처음 열린 대회인 <4차 산업혁명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는 5명 이내의 대학원생 및 학부생이 한 팀이 되어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이었다. 사전에 개발 요약서를 제출해 서류평가를 통과한 팀에게는 재료비도 지원됐다. 소프트웨어학과에서 주관한 대회지만, 어떤 학과 학생이든 참가할 수 있었다. 

  손보연 학생은 ‘인공지능(AI) 입문자를 위한 AI 자율주행차 교육 키트’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AI교육 키트’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그가 개발한 ‘ESP32 기반의 AI 영상처리 자율주행차’ 키트는 AI가 무엇인지 동적.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교육 컨텐츠다. 자체 확장보드를 활용해 쉽게 회로를 구성할 수 있고, 기존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융.복합 콘텐츠다. 앞으로 이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 초.중학생들이 AI교육을 재미있게 체험학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키트를 개발하며 어려웠던 점은 공학 전공자로서 평소 생각해보지 않던 사회적 이슈나 문제점에서 출발해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었어요. 먼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걸 소프트웨어적으로나 하드웨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는 뜻이에요. 이 대회에 관심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기술에 맞춘 아이디어’가 아니라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해요. 기술에 집중하다 보면 본질보다는 보여주기를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되기 때문이에요. 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장 기쁘고 뿌듯했던 순간도 제가 직접 겪고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제시한 해결책을 심사위원들이 공감해줬을 때였거든요.”(손보연 학생) 

  손보연 학생의 또 다른 아이디어도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바로 아이의 체온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스마트 모빌, ‘든해’다. 든해는 ‘집안으로 가득 들어온 햇빛’이라는 뜻으로 부모가 미처 보살펴주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지켜봐 준다는 의미다. 모빌에 비접촉식 온도계를 합친 이 제품은 부모가 아이를 보살펴주지 못하는 시간 동안 아이의 체온을 실시간으로 재다가 이상 체온이 감지됐을 때 부모의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람을 울려준다. 

  손보연 학생은 이 아이디어로 <창업을 위한 슬기로운 코딩생활 경진대회>(이하 코딩생활 경진대회)에서도 공학계열 총장상을 수상했다. 코딩생활 경진대회는 기술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2주간 코딩 교육을 해주고, 자신이 낸 창업 아이디어를 구현, 시장 분석, 차별성 조사까지 해볼 기회를 주는 대회였다. 코딩 대회지만 공학계열과 인문.자연과학계열로 나누어 트랙별로 대회가 진행됐다. 

 “코딩 교육에서 배운 걸 토대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는 데까지 해봤어요. 이 대회를 통해 창업을 하려면 좋은 아이디어 못지않게 시장성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코딩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꼭 추천해주고 싶어요.”(손보연 학생)


최승원 학생(경영 전공 18) - <창업을 위한 슬기로운 코딩생활 경진대회> 인문.자연계열 총장상 수상

  최승원 학생은 ‘스마트 손잡이’라는 아이디어로 손보연 학생과 같은 코딩생활 경진대회에서 인문.자연계열 총장상을 수상했다. ‘스마트 손잡이’는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고안한 것이다. 센서가 승객의 키를 자동으로 감지해 각자에게 딱 맞는 길이로 손잡이를 내려준다. 

 “예전에 신문기사를 읽다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들이 성인을 기준으로 설계되었다’는 문장을 봤어요. 예전엔 자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깨달으니 주변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스마트 손잡이도 똑같은 높이로 되어 있는 대중교통 손잡이를 보면서 고안한 제품이에요. 좀 더 다양한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배려하고 싶었어요.”(최승원 학생)

  문과생인 그에게는 머릿속에서 구상한 것을 실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코딩을 배우면서 의외의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부품 등을 지원받아 평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구현해보는 과정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술.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할 때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직관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되, 자신의 아이디어가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논리를 갖춰야 해요. 평소에 불편했던 점을 개선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코딩생활 경진대회의 경우, 코딩교육으로 배운 개념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개념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고요.”(최승원 학생)


최대현 학생(기계공학 전공 16) -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총장상 수상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주관하는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우수 예비창업자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다. 수상팀에게는 활동비와 교내 창업공간 등 사업화를 위한 각종 혜택이 제공된다. 


  최대현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모두의 교육’이라는 팀명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들이 낸 아이디어는 ‘AI 비전 카메라 모듈’이다. 마이크로비트,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등 다양한 오픈소스 하드웨어에 적용 가능한 이 카메라 모듈은 기존의 교구들과 함께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RC카는 자율주행차 콘텐츠로, 로봇팔은 스마트팩토리 콘텐츠로, 무드등은 마스크인식 자동판단 무드등 콘텐츠로 활용된다.


  최대현 학생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직접 교육 키트를 만들었다. 외형 제작, 회로 제작, 코딩 등 여러 분야를 복합적으로 진행해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제작품이 잘 작동할 때의 성취감도 그만큼 컸다고 했다. 

  “기술.창업 경진대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에요. 팀 빌딩과 아이디어 선정은 대회 공고 전에 해두는 것을 추천해요. 특히, 아이템 선정과 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최대현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