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부터 매주 화요일,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운영되는 ‘홍남기 석좌교수님과의 대화’가 처음 시작되었다. 시험 기간은 제외된다고 하니 유의하길 바라며 위치는 항상 중앙도서관 3층 제4열람실에서 개최된다. ▲ 진학/취업 ▲ 정책기획/결정 ▲ 해외생활(외교 등) 및 국제기구 ▲ 공직 및 삶 경험 공유 등 다양한 주제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학생들의 부담을 지우고자 별도로 학생들에게 준비를 요구하지 않으며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지향한다.
<처음 열린 '홍남기 석좌교수님과의 대화'>
이날 실시되었던 첫 대화 자리는 맑은 날씨만큼이나 싱그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처음 교수님과 마주 앉아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신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어색함이 맴돌았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어떤 질문이든 상관없다!”고 말씀하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질문들 중에는 “인생을 먼저 사신 선배로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까요?”와 같은 철학적인 내용도 있었다. 보통 학생들이 교수님께 이러한 질문을 해 볼 경험은 흔치 않다.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선배님께 서스럼없이 인생 고민을 이야기해볼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홍남기 석좌교수님과의 대화’에서의 내용 중 일부를 담았다.
Q : 한국이 성장에 있어서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국가라고 하셨는데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A : 우선 한국은 치열한 교육열을 통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해외 원조를 받아 자원을 우선순위를 잘 두어 투자를 해온 점이 주요했다. 특히 3면이 바다이니깐 정부가 주도적으로 기업의 수출에 힘을 실어주는 등 정부 주도하에 전략을 잘 세워 온 점이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Q : 내가 어떤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주변 상황에 의해 막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 협업을 하면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 여러 부처에서 이해관계가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부처의 실무자들끼리 회의를 많이 한다. 끊임없이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지만 만장일치가 되지 않으면 그 때는 투표를 통해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칼을 들 때는 들어야한다. 예를 들어 예산을 짜는 기재부가 주변에 굉장히 욕을 많이 먹는다. 예산을 편성하면서 다른 부서와 싸울 일이 잦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재부처럼 칼을 드는 역할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Q : 인생을 먼저 살아오신 선배로서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이야기 해주세요.
A :
경제학의 프리드먼이 말하길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군가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만약에 내가 무료로 무언가를 이용한다고 해도 공짜가 아니라 누군가가 돈을 대신 내준다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 투기적 횡재 소득은 수익은 높은데 리스크가 너무 세다. 세상은 항상 높은 소득을 벌려면 큰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실하게 돈을 버는 게 매우 중요하다. 항상 성실하게 노동을 통해 버는 자산에 의존해야한다. 비트코인이나 부동산을 통해 대박을 노리는 걸 우선시하면 정상적인 경제 생활이 어려워진다. 물론 대박이 날 수 도 있지만 크게 돈을 잃은 경우가 더 많다. 잘되는 방향으로만 가면 누가 노동을 하겠는가. 절대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선 성실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부동산이나 주식을 조금씩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참석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홍남기 석좌교수님의 전화번호(010-9663-7278)나 이메일(nkhong@kau.kr)을 통해 미리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도서관 3층 4열람실에 시간에 맞게 찾아가기만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으니 꼭 한번 참석해보길 바란다.
박주원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