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계 방학 기간의 두 달 간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학생회관이 새 단장을 마쳤다. 2학기 개강과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학생회관은 학생들의 휴게 공간 조성과 기존 학생회실, 동아리방들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루어진 결과이다. 학생회관은 항공대생에게 있어 중심이 되는 공간인 만큼 이번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리모델링의 어떤 부분이 달라졌으며, 학생들이 어떤 만족을 느끼는지 차례로 살펴보자.
2·3층 개선 시설과 주요 변경 사항
2층의 경우 학관 구조가 대폭 변경되었다. 기존에 있던 항공운항학과 공학계열 학회실, 여학생 휴게실, 탁구 시설 등이 있던 자리에는 스터디 라운지 공간이 조성되었다. 특히 이승세(항공경영 80학번) 동문의 기부로 인해 조성된 ‘이승세 Connect 라운지’는 개강 첫 주부터 이용하는 학우들로 주를 이루었다. 학생들이 모여 앉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단체 테이블형 좌석 외에도 스터디 카페를 연상시키는 개인 좌석도 새롭게 마련되었다. 또한 멀티룸과 세미나실을 신설하였으며 정보 검색이나 조별 과제를 하는 데 있어 학생회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편의가 향상됐다. 더불어 이전에는 과거 학부·과별로 분리되어 있던 학생회실을 단과대학 별로 분리한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학생회실의 경우 자유전공학부, 항공경영대학, 공과대학, AI 융합대학의 총 네 곳이다. 단과대학 학생회 활동뿐 아니라 각 소속 단과대 학생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층의 경우 34개 동아리와 언론자치기구, 연행·체육분과연습실과 더불어 유학생회실과 공용창고로 개편되었다. 기존 체육분과 동아리방을 3층으로 이전하여 2층은 학생복지위원회, 총학생회실을 제외하고는 오롯이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가장 큰 변경사항은 각 동아리방에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였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연행분과 동아리를 위해 방음시설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카페라운지도 3층 동편 계단 부근에 새롭게 조성되었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도 새롭게 단장한 학생회관
학생회관의 변신은 실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그동안 학생회관의 외관은 1990년대 관공서 건물처럼 특색 없고 칙칙하게 생겼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었다. 이번 실내 리모델링과 함께 실외 리모델링도 대대적으로 실시하여 관공서 건물 같다는 오명을 벗어내게 되었다. 최신 트렌드인 단정한 회색 계열의 바탕색에 좌우로 각각 주황색과 파란색을 포인트 색상으로 넣어 산뜻한 느낌을 곁들였다.
학생회관의 실외 리모델링은 단순히 심미적인 부분을 넘어 실용성을 겸비한 공간 재창출도 이루어냈다. 기존에 학생회관과 A300 비행기 사이에 있던 노천극장에 의자와 테이블 지붕을 설치하여 학내 구성원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존에 잘 사용하지 않던 노천극장을 실용적인 공간으로 전환하여 캠퍼스 부지의 활용도를 한층 더 알차게 높였다.
학생회관과 함께 깜짝 변신한 전자관·기계관·과학관
오랜 기간 학생회관과 더불어 관공서 건물처럼 특색 없고 칙칙하게 생겼다는 평을 들었던 전자관·기계관·과학관도 깜짝 새 단장을 마쳤다. 학생회관과 마찬가지로 최신 트렌드인 단정한 회색 계열의 바탕색으로 전체적인 도색을 새로 칠했다.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기계관 전면부에 한국항공대학교의 커뮤니케이션 로고인 ‘KAU’를 커다랗게 교색(校色)인 군청색으로 새겨 넣었다. 새로 새겨진 로고가 기계관 전면부에 위치한 항트럴 파크와 어우러져 전자관·기계관·과학관을 더욱더 돋보이게 만든다.
한편, 전자관과 학생회관 사이에 있던 학내 게시 공간도 확장하고 새 단장을 했다. 기존에는 단순히 전자관에서 학생회관으로 넘어가는 좁은 길목에 위치하여 학내 게시공간의 활용도도 떨어지고 눈에도 잘 뜨이지 않았으나, 탁 트인 광장을 연상시키며 지나가던 학우들이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게시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동안 다른 대학교에 비해 게시판의 활용도가 다소 떨어지던 편이었으나,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다른 대학교처럼 학내 게시 공간이 활성화되길 기대하는 바이다.
리모델링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들은 이번 리모델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선점을 함께 제시했다. 항공운항학과 23학번 조현우 학우는 “이렇게 예쁘게 리모델링을 하니 공부에 더 전념할 수 있을뿐더러 후배들에게 좋은 학관을 물려줄 수 있게 되어 정말 뿌듯합니다. 한국항공대학교의 정진을 기원합니다.”라며 학교의 발전을 기원했다. 같은 학과 23학번 이동욱 학우는 “공강 시간에 매번 도서관을 올라갔다가 공부하고 내려와서 수업 듣는 상황이 불편하였는데 2층과 3층에 여러 라운지가 생겨서 식사 후에 쉬거나 공부할 때 매우 편했습니다. 기대한 만큼 더 멋진 학관이 되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