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내에서 재학생 간 기부문화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그 첫 시작은 항공교통물류학부에서 진행된 ‘KAU-항공교통물류학부 후배사랑 장학금’이다. 기존에는 졸업한 선배나 재단,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후배사랑 장학금은 재학생이 재학생에게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기부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한다.
‘2024 KAU-항공교통물류학부 후배사랑 장학금’
새롭게 시작한 후배사랑 장학금의 기부자는 항공교통물류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백승우 학우이다. 이번 장학금 기부액은 총 1,000,000원으로 두 명의 학생에게 생활비성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신청은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됐으며, 특히 학업 성적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여러 활동이 우수한 학생을 중심으로 선발됐다. 이번 장학금 기부의 가장 중요한 취지는 재학생 간 선후배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
‘KAU-항공교통물류학부 후배사랑 장학금’ 의 주인공인 수여자와 수혜자를 직접 만나 기부를 하게 된 배경부터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장학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받은 만큼 나누고 싶다"
이번 후배사랑 장학금을 받은 항공교통물류학부 민지용 학우와, 임지성 학우는 “보통은 졸업생 선배분들이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 마련인데, 재학생이 또 다른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친구가 친구에게 무언가를 사주는 일도 쉽지 않은데,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으며 “이번 장학금을 통해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의미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학업뿐만이 아닌, 대외 활동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후배사랑 장학금의 수여자 백승우 학우와의 인터뷰]
▲ 후배사랑 장학의 수여자 백승우 학우
학생이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백승우 학우 : 학생이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시작한 작은 기부가 점차 확대된다면 더 큰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한국항공대학교 백승우”라는 이름으로 여러 기회와 금전적·비금전적 도움을 받아왔기에, 받은 감사함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2024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장학금’ 중 첫 학기 생활비성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후배사랑 장학금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길 바라시나요?
백승우 학우 : 우선, 한 사람이 시작하는 기부가 결국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네 명이 되는 과정처럼 점차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항공교통물류학부 차원에서도 선배가 후배에게 물질적, 비물질적인 기회를 많이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기부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에 이번 ‘KAU 항공교통물류학부 후배사랑 장학금’처럼 재학생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이에 학생이 자발적으로 소정의 금액을 전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이 문화가 다른 대학으로도 점차 퍼져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백승우 학우께서는 기부에 대한 어떠한 포부가 있으신가요?
백승우 학우 : 20대에는 100만 원을 기부했지만, 가능하다면 40대에는 천만 원, 60 대에는 1억 원을 기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번 장학금에 선발된 학우분들께 말씀 한마디 전해본다면?
백승우 학우 : 이미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니깐 앞으로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어요. 나중에 여러분이 저보다 더 많은 후배들에게,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셋이서 같이 밥 먹으며 모임 같은 것도 하면 재밌을 것 같네요.
이번 ‘KAU-항공교통물류학부 후배사랑 장학금’으로 재학생들 간의 소중한 나눔을 촉진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돕는 따뜻한 기부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또한 학생들의 선한 영향력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
이수연 편집국장 whitestarlee@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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