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르완다의 끌로데뜨 이레레(Claudette Irere)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3시 우리 대학을 방문했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르완다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레레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에 우리 대학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학을 방문하며 양국 고등교육기관 간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날 우리 대학을 방문한 것은 올해 자국에 설립 예정인 항공대학(Aviation Academy)과 관련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 대학에서는 허희영 총장과 주요 보직자들이 이레레 장관을 반갑게 맞이했다. 허희영 총장은 이레레 장관에게 A300 전시항공기, 조종실습실, 모의항공교통관제실습실 등 교내 주요 시설을 직접 안내했다. 이레레 장관은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AIRBUS)와 우리 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한 ‘AIRBUS 101’ 행사를 참관하며 짧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작은 내륙 국가인 르완다는 2000년대 이후 내전으로 황폐해진 국가를 재건하면서 우리나라, 싱가포르 등의 사례를 참고하여 경제성장에 힘쓴 덕분에 단기간 안에 국가 안정을 이뤘다. 자원은 부족하지만 인구 1,400만 명 중 35세 이하 젊은 층이 70%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로서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지리적 중심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항공교통 등 인프라를 정비함으로써 아프리카의 비즈니스 중심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레레 장관은 이날 이러한 자국의 상황을 소개하며 르완다의 발전을 위해서는 항공산업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에 걸친 역량 강화와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르완다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조종사, 관제사, 정비기술자 등을 양성하는 항공대학을 설립하고 캠퍼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레레 장관은 우리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항공대학의 설립과 운영 전반에 걸쳐 긴밀하게 협력하며 우리 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허희영 총장은 이러한 이레레 장관의 의지에 깊이 공감하며 향후 항공대학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레레 장관과 우리 대학 관계자들은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8월 최초 개설될 ‘글로벌 항공 정책 펠로우십 과정(Korea’s Fellowship Programme on Global Aviation Policy)’에 르완다 유학생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르완다와의 인적 교류를 점차 확대해 가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항공 정책 펠로우십 과정은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항공분야 석사 학위과정이다. 항공대학 설립 등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우리 대학은 지난 2023년 ICAO가 중심이 되어 설립한 국제항공우주교육기구 알리칸토(ALICANTO)에 가입해 세계적인 항공우주 종합대학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협약을 맺고 르완다, 탄자니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항공분야 실무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석사학위 연수과정을 운영해 왔다. 국내에 세 곳, 미국 플로리다주에 한 곳의 비행훈련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개발도상국들과 글로벌 항공인재 양성을 위해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