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유럽의 금성 탐사선 발사

  • 2005-11-17

최근 10년 간 금성을 향한 최초의 우주 탐사선인 비너스 익스프레스 탐사선이 지난 수요일 소유즈-프레갓 로켓을 이용하여 Baikonur 코스모드롬에서 발사됐다. 로켓은 오전 9시 33분 발사됐으며, 탐사선은 발사 2시간 후 로켓에서 분리되어 금성을 향한 163일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유럽우주죽의 과학 프로그램 디렉터인 데이비드 사우스우드는 발사 10분 후 모든 시스템이 정상임을 확인했을 때,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원래 10월 26일 발사 예정이었던 이 탐사선은 Baikonur에서의 최종 점검 과정에서 로켓 상부의 적하를 덮고 있는 탄환 형상의 후드인 페어링(Fairing) 내부에서 탐지된 오염에 의해 연기됐다.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유럽우주국 최초의 행성 탐사선으로, 금성의 비정상적인 폭풍이 몰아치는 대기권에서의 온난화 현상을 탐사할 것이다. 이러한 탐사는 지구의 온실가스 문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금성은 태양에 두 번째로 가까운 행성으로, 크기, 질량, 나이가 지구와 비슷하지만, 엄청난 고온의 기상 조건을 가지고 있다.

금성은 자주 허리케인급의 태풍과, 납을 녹이기에 충분한 고온, 고압 조건을 유발시키는 두꺼운 구름층으로 둘러싸여 있다. 금성의 구름은 입사 태양광의 80%를 반사시키며 10%를 흡수하고, 금성에 도달한 태양광 중 단 10%만이 행성 표면에 도달한다. 하지만 구름은 표면에서 금속을 녹일 정도로 효과적인 단열기능도 가지고 있다.

유럽우주국에 따르면, 금성의 표면에는 물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황산 구름으로 이루어진 무거운 독성 기체 대기권이 형성되어 있고, 표면 압력은 지구 해수면의 90배에 달한다.

금성의 표면온도는 섭씨 477도로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권의 고압조건으로 인해 기존의 탐사선들은 단지 수 분 동안 동작하거나 신호 전송에 실패하는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1.27톤 무게의 무인 비너스 익스프레스 탐사선이 금성 표면과 기상 시스템을 측정하기 위한 7개의 강력한 측정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다면, 금성 표면 온도의 변화, 구름의 배합, 풍속, 기체 분포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4월에 금성에 도착할 예정이며, 금성 표면에서 최소 250km, 최대 66,000km 거리를 가지는 타원 궤도에 위치할 것이다. 이 탐사선에는 총 2억 2천만 유로가 투자됐으며, 1,000일 간 작동하기에 충분한 연료가 탑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