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스스로를 치유하는 우주선

  • 2006-01-23

우주선을 제작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다. 우주선은 순식간에 섭씨 수백 도에서 영하 수백 도로 변하는 진공 상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엔지니어링 정밀 부품들의 조합체이다. 일단 궤도에 올려지면 우주선은 수리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만약 우주선이 스스로를 고칠 수 있다면 어떨까?

영국 University of Bristol의 Department of Aerospace Engineering의 과학자들은 유럽우주국(ESA)의 General Studies Programme의 지원으로 이 놀라운 가능성에 한 발을 내디뎠다. 그들은 자연에서 이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리가 손을 베이면 스스로 상처가 치유된다. 피가 응고되면서 보호막이 형성되어 그 아래에서 새로운 피부가 생성된다”고 네덜란드 European Space Technology Research Centre(ESTEC)의 재료과학자인 Christopher Semprimoschnig 박사는 말했다.

우주 환경에서 극심한 온도 변화나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초소형 물체들에 의해 우주선에 상처가 날 수 있으며, 임무 수행 기간 중에 균열이 점점 커져 치명적이 된다. Semprimoschnig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수지로 된 물질을 통과하는 섬유 중에서 몇 퍼센트를 접착제가 들어있는 속이 빈 섬유로 바꾸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속이 빈 섬유는 충돌 시 잘 깨지도록 유리로 만들어졌다. “상처가 나면 섬유가 깨져서 속에 있는 액체 접착제가 흘러나와 수리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고 그는 말했다.

피는 공기와 반응하면 굳어지지만 공기가 없는 우주 환경에서는 이 기계적인 핏줄에 수지와 특수 고화제가 같이 들어있어서, 우주선에 상처가 나면 즉시 혼합되어 굳어진다. “우리는 이제 첫 단계를 지난 것이며, 이 기술이 우주선에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십 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Semprimoschnig 박사는 보다 큰 규모의 실험이 필요하다며 말했다.

스스로 치유하는 우주선의 개발은 장기간 우주 임무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즉, 비용도 줄어들며 태양계 먼 곳까지의 우주 임무도 보다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