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군사]中 최신예 공중조기경보통제기 KJ-2000 추락

  • 2006-06-09

항공전자공학자 35명 몰살...후 주석, 사고 원인 철저 조사 지시

최근 중국 동부 안후이(安徽)성에서 추락한 공군기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사고로 항공전자공학 전문가 35명이 몰사해 중국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개발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화 통신은 승무원 등 40명을 태운 군 수송기가 지난 3일 오후 4시쯤 안후이성 광더(廣德)현에 추락,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고 만 보도한 바 있다.

사고기는 중국이 6년 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최신예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쿵징(空警,KJ)-2000'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사고기에서 지상으로 보내는 신호를 미국이 낚아채 공중조기경보 통제기의 기술 수준을 알아챌 것을 우려, 전자공학 및 항공전자공학 기술자 35명을 항공기에 태운 채 실험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직접 이번 사고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 5일 이례적으로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추락사고가 중국 공군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군 역점사업인 현대화의 일환으로 그동안 공중 조기경보 통제기의 개발을 적극 추진해왔다. 쿵징-2000은 러시아 일류신(IL)-76형 수송기가 모델이고, 시스템은 이스라엘이 중국에 수출하려던 팔콘 조기경보기 체계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콩의 시사주간지인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월에 자체 개발한 KJ-2000 공중조기경보 지휘기와 KJ-200 경보통제기(Y-8)로 구성된 조기경보기 부대를 정식 발족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5월 28일자)

이 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1997년부터 러시아와 이스라엘에서 조기경보기 도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중국은 당초 지난 2000년 7월 이스라엘로부터 AWACS에 필요한 팰콘 타입 레이더 4대를 구입하는 10억 달러 짜리 계약을 맺었으나 중국의 전력 강화를 우려한 미국의 압력으로 무산된 바 있다.

미국은 당시 "국가의 전략적 이해가 걸린 사안"이라면서 "판매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이스라엘에 경고했었다. 중국은 미국의 방해로 AWACS 구입이 좌절되자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면서 AWACS 개발에 전력 투구했다.

중국이 먼저 눈을 돌린 곳은 러시아였다. 중국은 미국의 AWACS 기종인 E3기와 비슷한 러시아의 A50기를 8대를 구입키로 계약했으며 이에 따라 우선 4대 도입했다. 중국은 또 러시아의 중형 수송기 일류신-76기를 40~50대 도입키로 계약했다. 중국은 IL-76기를 몸체로 하고 레이더를 이 수송기의 지붕에 얻는 형태로 AWACS기를 개발했다. 이는 러시아의 A50기와 비슷한 유형이다.

중국은 2000년 말부터 52개 연구소에서 자체 기술로 조기 경보기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다. 중국은 '신위징(新預警)'으로 명명된 4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난징전구(南京戰區) 공군부대에 배속하고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공군기지에서 작전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중국군은 13명의 정예요원을 러시아로 보내 조기경보체제 운용에 대한 연수를 받도록 했다.

이 주간지는 현재 조기경보기는 매일 대만해협을 포함한 남중국해를 비행하며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KJ-2000은 젠(殲)-11, 젠-10A, 수호이(SU)-30, 수호이-27 등 전투기와 정보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해군과 공군 연합작전도 펼 계획이다. KJ-200도 전자정찰과 육해공 연합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AWACS는 500㎞ 범위 내의 모든 비행 물체를 감시할 수 있는 기종으로 유사시에 적 항공기 식별을 통한 조기경보와 함께 아군기는 물론 육상과 해상의 연합작전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현대전의 중추신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AWACS기는 가격이 비싸고 고도의 전자장비 조작능력을 보유한 국가가 아니라면 운용하기가 어렵다.

중국이 그동안 대만 해협에서 대만과 무력 충돌할 경우 공군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펴왔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고 한다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보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국이 대만 해협을 24시간 감시하려면 AWACS기 8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