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대학]항공대 신임총장 취임…"항공우주 기술 관련 메카로 육성"

  • 2006-11-17

【고양=뉴시스】

세계적인 로봇공학 전문가로 통하는 여준구(48) 전 하와이대 교수가 14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센터에서 제5대 항공대 총장에 취임했다.


지난 1981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 미국 오리곤 주립대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여 신임총장은 18년간 하와이대 교수로 근무했고 1991년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심해저 탐사용 로봇을 개발해 미국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미 국립과학재단(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 로봇공학을 주도한 여 신임총장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로 재직하며 2002년 열린 제5차 한·미 과학기술협의회에 미정부대표단으로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내년 개교 55주년을 앞두고 항공대 수장에 오른 여 신임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항공대를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육성해 항공우주 관련 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으로 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 재직하던 미 국립과학재단(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은 연방기관과 외교관 자격까지 주어지는 연방 공무원 직위다. 때문에 가족들의 뜨악한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모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결심이 선 이상 미룰 수 없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쌓은 경험 등을 접목시켜 최고의 대학으로 육성하겠다.


▲ 항공대를 평가한다면.


- 항공대는 특성화 대학 답지않게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이는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보는 게 맞다. 가령 CEO의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항공대는 '블루칩'이라 할 수 있다. 시간과 노력이 꾸준히 투자된다면 성과 또한 월등할 것이란 생각이다. 항공대는 기계와 운항, 물류 등 항공우주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갖췄다. 항공산업의 미래를 볼 때 항공대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 항공대의 청사진은.


- 항공대의 발전을 위해 세가지를 말하고 싶다. 우선 발전적 캠퍼스 개선안이다. 대학 연구동과 기숙사 등 낙후된 환경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학내 실정과 현 시류에 맞는 행정조직과 학제 개편이 시급하다. 작지만 변화에 대한 적응이 빠르고 강한 대학으로 키우고 싶다. 마지막으로 교수들과 학생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 이에 내 경험과 인맥을 십분 활용하겠다. 일례로 미 항공우주국(NASA) 아시아 지역팀이 학교를 방문토록 했다. 현지 견학 프로그램에서 부터 공동연구, 채용과 관련해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항공대를 국내 유일한 특수종합대로, 세계 최고의 항공우주 관련 과학기술대로 만들 계획이다. 먼저 최근 미국 수출에 성공한 민간항공기 '반디호' 개발과 같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싶다. 내 전공과 연계해 무인비행기와 인공지능형 첨단공항시설 등에 대한 연구도 활성화시킬 것이다.


▲ 학내 쇄신 방안은.


-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의 필수 생존전략은 경쟁이다. 이는 변화를 전제로 한다. 대학 구성원들과의 의견조율과 협의를 통해 슬기롭게 대처하고 모두가 발전하는 상생의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독단적 이기주의를 배제하고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지역교류 방안이 있다면.


- 미국은 지역대학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학 인근에 영상미디어단지와 테크노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란 소식을 들었다. 항공 관련 기술 교육과 지자체와의 튼실한 교류 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것이다.


장진구기자 cool515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