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항공우주]러시아 우주비행사, 우주서 멋진 ‘티샷’ 성공

  • 2006-11-23

인류의 우주개척 역사책에 커다란 한 획이 그어졌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미하일 튜린이 당초 예정보다 약 2시간 늦은 23일 오전 9시57분(한국시각) 달러화 지폐 3장 무게에 불과한3g짜리 초경량 골프공을 멋지게 때려 ISS로부터 지구 궤도로 날려보냈다.

튜린이 착용할 우주복의 냉각장치 이상과 영상 촬영에 필요한 시점 선택 때문에티샷 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약 2시간이 지연됐다.

튜린은 이날 6시간의 우주유영을 시작하면서 금으로 도금된 6번 아이언을 한 팔로 휘둘러 멋진 샷을 날렸으며 이 장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제소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생애 딱 두 번밖에 골프를 친 경험이 없는 튜린은 샷을 날린 뒤 "좋습니다. (공이) 저기 날아가고 있습니다..엄청 멀리 날아갔습니다..훌륭한 샷이었습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튜린이 날린 골프공은 지구 궤도를 최소 48번 공전한 뒤 대기 중에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재정난에 처한 러시아 연방우주청(RSA)가 캐나다의 골프채 제조업체인 '엘리먼트 21 골프'와 계약을 맺고 이 업체의 홍보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행사대가로 RSA가 얼마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NASA는 이번 행사가 ISS 자체를 위험에 빠트리거나 우주 쓰레기를 하나 더늘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연구결과 그러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명돼 수 개월 연기된 끝에 행사가 진행됐다.

(휴스턴.워싱턴 로이터.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