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한국대학신문] 개교 60주년 특집 기사

  • 2012-05-21

아래는 한국대학신문 5월 21일자 특집 기사입니다.




[대학탐방/한국항공대]“항공우주특성화 외길 60돌 ‘이제는 퀄리티’”

 

[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특성화 대학인 한국항공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분야 교육·연구를 함께 하는 한국항공대는 세적으로도 찾기 힘든 독특한 모델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니크함에 퀄리티를 가미하는 게 남은 과제다. 앞으로 특화된 프로그램과 대학 체계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항공대는 24일 열리는 6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 2020’을 다듬어 새로 선보인다. 더 큰 발전의 청사진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지난 2010년 연임에 성공한 여준구 총장. 여 총장은 학생 중심 행정절차와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국내 항공우주분야 인력의 약 15%를 차지하는 동문 네트워크 활성화에도 힘 쏟겠다고 강조했다.


- 기념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개교 60주년 역점사업을 소개해 달라.

“60주년의 의미가 깊어 행사를 크게 할 생각도 했는데 구성원·동문 중심 행사를 열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5월은 한 달 내내 각종 기념행사가 진행되는데 메인은 24일 개최하는 60주년 기념식과 25일 김포공항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리는 동문모임 ‘항공인의 밤’ 행사다. 기념식 날은 마침 학교 축제 기간이기도 해 구성원 모두가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했다.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동문인 황철 대한항공 운항본부장 등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고 앞으로의 발전계획을 담은 비전 2020도 선포할 계획이다.”


- 비전 2020의 핵심은 무엇인가.

“핵심은 ‘2020년까지 학령인구 감소 속에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갈 것인가’이다.  발전계획을 3년씩 나눠 1·2·3단계로 각종 지표를 달성해나갈 것이다. 매년 성과지표를 체크하고 재조정해나갈 계획이다. 사실 한국항공대는 굉장히 독특한 대학이다. 세계적으로도 항공분야 교육과 연구를 같이 하는 대학은 드물다. 프로그램은 유니크한데 퀄리티를 높이는 문제가 남아있다. 특성화 분야가 확실하니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다.”


- 퀄리티를 높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우선 교육분야다. 한국항공대 졸업생이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기초 항공지식을 습득하도록 만들 것이다. 여기에 경영·회계 관련 기초지식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 대학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항공분야 진출 동문이 업계의 15%나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특성화 분야가 확실했다는 뜻이다. 예컨대 공항경영 같은 분야는 한국항공대 출신에게 특화된 영역이다. 항공관제·항행장비 같은 항공 관련 지식을 알아야 하므로 일반 경영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잘할 수 없다. 최근에 한국항공대 출신 첫 변호사가 된 오수진씨는 항공물류 관련법을 전문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대목이다.”


- 특성화 교육을 위해서는 인프라 뒷받침도 필요한데.

“그래서 학생 중심의 행정 프로세스 구축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교수 중심 행정구조를 바꾸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06년 취임 후 많이 노력했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돕기 위해 건강보험 징수액에 기초해 장학 프로그램을 손질했다. 또한 학생들 개개인의 필요를 파악해 학기 중에도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상담시스템도 지도교수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전문 상담사와도 연결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교육에 상담, 재정지원까지 학생 위주의 행정구조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여 총장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프로그램 매니저·디렉터와 동아시아-태평양지역 디렉터 등으로 활동한 해외통이다. 총장 부임 후 그간의 이력을 살려 GE·에어버스 등 해외 기업을 포함한 각종 연구과제를 수주해 학교 예산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려놓았다. 학교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여 총장은 항공우주분야 개척에 국가의 미래가 걸려있고, 한국항공대가 인력 공급 풀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 평소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항공우주분야 발전을 강조해왔다.

“우리나라가 반도체·핸드폰·조선분야 등 과학기술분야에서 대부분 세계 톱3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전세계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달리 말하면 성장할 여지가 많이 있는 분야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기술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지 않나. 국내에서는 다소 소외된 분야였지만 국가경쟁력 성장이 항공우주분야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7년 연속 세계 1위 평가를 받고 있고, 나로호를 개발하는 등 서비스업과 제조업 분야 모두에서 발전 여지가 충분하다.”


- 그 과정에서 한국항공대는 어떤 역할을 맡을 계획인가.

“항공우주특성화 전문인력의 산실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그간 쌓아온 성과가 많다. 예컨대 국방과학기술 특화연구센터 사업 센터장을 맡은 장영근 교수는 나로호 관련 전문가다. 또한 다른 대학들은 교육과학기술부 사업을 많이 수행하지만, 한국항공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교과부 국가지정연구실사업·우주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 외에 국토해양부 주관 항공전문인력교육기관·물류특성화인력양성사업에 선정됐다. 해외 기관·산업체 연구도 적극 수주해 국제 수준 첨단연구에 힘쓸 계획이다.”


- 교육·연구와 인력 양성에서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일반적 의미의 연구중심대학은 아니다. 그러나 특화된 항공우주분야에서만큼은 질 높은 연구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대학이 되겠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학생 유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항공분야에 관심이 많은 우수학생을 끌어오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각 단과대학·학부의 아이디어를 받아 구체적으로 검토하겠지만 전액 장학금 지원과 해외취업 연계 등 파격적 혜택도 줄 수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영어권 국가에서 항공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학생을 유치하는 프로그램도 생각 중이다.”


- 동문 네트워크 활성화도 필요할 텐데.

“사실 연세대·고려대처럼 동문들이 연 100억원대의 발전기금을 모으기는 어렵다. 그것보다는 많은 동문이 항공우주분야에 진출해있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려고 한다. 선후배간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직접 현장을 체험한 선배들이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을 것이다. 퀄리티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최근 졸업생 중에 인공위성 분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대학 교수가 된 사례가 있다. 아직 우리나라가 인공위성도 자력으로 못 띄우는 형편이지만 한국항공대 출신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국가적으로 항공우주분야를 키우면 우리 졸업생들의 해외 진출도 더 확대되지 않겠나.”


기업체 연계·국제화 등 다양한 교육과정 시도로 ‘눈길’

한국항공대는 학생들을 다양한 분야에 진출시키기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체와의 연계 트랙부터 국제화 프로그램까지 목적이 뚜렷하다.


대표적인 게 CJ GLS와 손잡고 만든 물류분야 산학연계 프로그램인 ‘CJ GLS 트랙’이다. 최근 항공물류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에 발맞춰 CJ GLS가 요구하는 물류 관련 과목을 개설한 뒤 실무진 강의와 인턴십 등이 진행된다. CJ GLS 측에서 트랙 수강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최종 선발된 학생에게는 입사 보장 혜택이 주어진다.


2010년부터 시행 중인 인터내셔널 서머 프로그램(ISP)은 항공우주분야 특성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해외 대학 교수들이 초청돼 강단에 서고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연계한 체험학습도 병행된다. 한국항공대 측은 “독특한 교육과정에 인천국제공항·대한항공 또한 이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라 외국인에게도 충분히 매력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ISP에 참가한 국내·외국 학생의 만남을 통한 국제화 효과도 크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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