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조선일보] 하늘 높이 가득한 과학의 꿈...항공우주박물관

  • 2013-03-04

조선일보 2013년 2월 19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하늘 높이 가득한 과학의 꿈…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주의 역사와 원리 한눈에

비행기 조종 가상 체험관도 운영


 "아빠, 로켓은 어떻게 우주까지 날아가?, 우주에서 밥은 어떻게 먹어?"


  지난 1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TV를 통해 하늘로 치솟는 나로호의 모습에 바라본 아이는 질문도 많아졌다.


  바로 지금이 아이에게 우주 이야기를 들려줄 좋을 때지만 우주발사체는커녕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조차 설명하기 쉽지 않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다. 항공 우주 과학의 원리를 한눈에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한국항공대로 향했다. 말이 경기도지 출퇴근 시간만 피한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5분이면 도착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항공우주박물관이 있다니 새삼 이제야 찾는 게으름을 반성해본다.


  항공우주박물관은 크게 1·2층 실내전시관과 야외전시장으로 나뉘는데 먼저 실내전시관부터 둘러봤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하늘을 향하여…'라는 큰 글귀와 함께 하늘을 날고자 인류의 꿈을 그리스 신화에 빗댄 설명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옆 비행기의 몸체를 본뜬 둥근 구조물을 시작으로 항공우주의 발달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전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비행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항공기의 특징과 변화가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보잉 747과 대통령전용기 VIP 시트 등 일상생활 속 항공기술을 전시와 멀티미디어관의 영상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체험존을 통해 다양한 항공우주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유치원생과 함께 현장학습을 나온 엄민영(26·여) 선생님은 "유물 전시 위주인 기존 박물관과 달리 이곳은 과학원리나 간접체험이 많아 아이들에게 학습효과가 높은 편이에요."라며 "서울에서도 가까워 매년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항공우주박물관은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시관 중앙에 있는 가상현실 체험관에는 2개의 체험실에서 항공기 비행과 우주 비행을 3D 안경을 착용한 뒤 체험할 수 있다. '가상항공체험실'은 다양한 종류의 비행기를 터치스크린으로 조종할 수 있으며, '우주가상체험실'에서는 태양계 행성들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변의 우주선을 관찰할 수 있다.


  체험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비행 가상 체험관'이다. 실제 항공기의 조종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곳은 스크린 화면을 통해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보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모션베이스 시뮬레이션'에서는 3D 안경을 착용한 뒤 화면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 탑승해 실제 비행기나 우주선에 탑승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온 김근동(30·여)씨는 "천문대는 많이 가봤는데 항공우주박물관은 처음 왔어요."라며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분야라서 신기한 것도 많고, 체험거리가 많아서 놀이공원에 온 기분이에요."라고 말했다.


  2층 미래우주관에서는 우주 과학 기술을 주제로 우주 선진국의 로켓 역사와 원리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인공위성, 우주왕복선 및 국제우주정거장 등 모형 전시뿐 아니라 실제 사용했던 우주 식량과 우주복 등 다양한 물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곳 전시관 한편에는 박물관 관람을 기념하는 우주인증 발급 코너가 갖춰져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한 뒤 사진을 찍으면 즉석에서 만들어지는데, 우주인증을 발급하면 박물관 재방문 시 입장료 할인혜택이 있다.


  실내전시관을 관람했다면 이제 야외전시장으로 이동하자. 약 500평의 야외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항공기인 L-16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우리 공군에서 사용하던 F-5B 전투기, T-37 제트기, 그리고 자가용급 FA-200 및 선미익기인 벨로시티 173 등이 전시되고 있다.


  모두 모형이 아닌 실제 비행했던 기체들로 항공기마다 그 항공기가 가진 사연은 물론, 역할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꼼꼼히 읽어가다 보면 비행기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박물관 견학을 마친 아이들은 하나같이 비행기 또는 우주선 조종사가 되겠다고 난리다. 책이나 TV를 통해서만 보던 비행기를 조종해보고, 우주복과 로켓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이미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하늘 위 과학의 꿈이 가득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제2의 한국우주인의 탄생이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여행 TIP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항공우주과학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 8월 개관한 수도권에서 유일한 항공우주 과학전문박물관으로 실물 및 모형 등 항공우주과학 관련 소장품 960여점과 실물항공기 7점 등을 소장했다.


특별 교육프로그램

  비행시뮬레이터 교육과정 : 초.중.고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비행기초이론을 교육한 후 비행시뮬레이터 실습을 통해 항공기의 기본 기동을 숙지하는 프로그램으로 초급, 중급, 및 고급과정 등이 있다.


관람 안내

입장 요금 : 대인 2,500원/소인 2,000원 (2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500원 할인)
관람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7:00(입장 16:00까지)
휴관일 : 월요일 및 공휴일과 개교기념일(6월 16일) 휴관
홈페이지 : http://www.aerospacemuseum.or.kr/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항공대길 100(화전동 200-1)
전화 : 02-300-0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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