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중앙일보] 항공기조종사 양성 대표학과 -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 2014-07-24

아래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공부' 7월 23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어릴 때부터 창공을 가르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게 꿈이었다.” 항공기 조종사에게 이 직업을 택한 계기를 물으면 하나같이 이렇게 답한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온 낭만적인 꿈을 직업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꿈을 이룬 걸로 끝이 아니다. 보수까지 높다. ‘국내 직업 고액 연봉 순위 조사’(한국고용정보원)에서 조종사는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조건이지만, 조종사들은 “사명감과 책임감 없이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글=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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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대는 1952년 교통부 산하 국립대학이었다 79년 한진그룹이 설립한 학교법인 정석학원에 인수됐다. 항공우주관련 연구기관, 항공사, 공항,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에서 활동할 항공우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이중 항공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항공운항학과는 매년 신입생 70여명을 모집한다. 이중 여학생은 10명 미만이다. 까다로운 체력 검증 때문에 여학생 지원율은 낮은 편이다.

  1·2학년은 학과 이론 교육, 3·4학년은 실기 교육에 집중한다. 다른 과에서 4년간 배울 이론 지식을 2년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업 부담이 크다. 정규 수업은 물론 방학 중 계절학기도 20학점 이상 챙겨 들어야 졸업학점(140학점)을 맞출 수 있다. 전공과목은 항공법과 기상학, 계기비행론 등이다. 4학년 강호준 씨는 “공학·법학·물리학 등 다양한 지식을 배운다”며 “공부 분량과 범위가 방대해 쉬는 날도 선후배와 함께 그룹 스터디를 하는 등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어에 대한 압박도 상당하다. 토익 800점이 넘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종사라는 직업 안에서도 크게 두 가지로 진로가 나뉜다. 남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군 조종사와 남녀 공히 지원 가능한 민간 항공사 조종사다. 2학년 때 공군ROTC에 선발되면 전학년 학비와 훈련비를 받는다.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해 15년간 의무 복무하면 민간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다. 남학생 중 병역을 이미 마쳤거나 여학생은 졸업 후 곧바로 민간 항공사에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인턴, 대한항공은 APP(Airline Pilot Program)라 부르는 조종훈련생을 공개채용한다.

  조종사의 신체 검사가 엄격한 것만큼 항공운항과의 신체검사 기준도 까다롭다. 좋은 시력은 기본이고 비만이나 디스크·축농증이 있어도 안된다. 강씨는 “신체검사 받을 때 사랑니가 나고 있었는데 그걸 다 뽑고 오라고 하더라”며 “충치가 있어도 조건부 합격을 주고 재검을 받게 한다”고 했다. 3학년 송은화씨는 “미리 건강검진을 받고 부족한 부분은 치료를 다 끝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항공대 캠퍼스에는 경비행기(사진)가 있어 4학년은 교관(교수)과 1대1로 나란히 운항하며 실기 교육을 받는다. 백씨는 “첫 비행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하늘을 날고 싶던 평생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라 가슴 속에서 응어리 같은 게 막 터져 나왔다”고 얘기했다.

  항공운항과 유병선 학과장은 “교내에 활주로와 비행기는 물론 악천후에도 조종훈련을 할 수 있게 시뮬레이터(비행기 조종간을 가상으로 꾸며놓은 장치)까지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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