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이코노믹 리뷰] 신나는 토요체험,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박물관

  • 2014-03-24

신나는 토요체험,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박물관


파일럿, 스튜어디스, 우주비행사. 아이들이 꿈꾸는 직업 중에 하나다. 그러나 항공우주산업은 TV나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을 뿐 직접 보고 체험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렇다면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박물관으로 찾아가보자.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것을 꿈꾸고, 이카로스 신화부터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발명, 우주탐사로 이어지는 항공우주산업에 매력을 느끼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교육과 놀이, 학습과 체험을 동시에!
 
“항공우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애들과 함께 온 아빠들이 더 좋아해요. 파일럿이 되겠다는 꿈을 한 번쯤은 가져본 적이 있잖아요. 여기서는 영화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

 대부분의 대학박물관이 유물이나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인 것과 달리,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은 교육과 놀이, 학습과 체험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이다. 학교 곳곳에 실제 운항하던 퇴역항공기들이 놓여있고, 활주로에서는 교육용 항공기가 수시로 뜨고 내린다. 대형 비행기들이 게이트 너머에 있는 공항과 달리 바로 눈앞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이 아니라 바로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백중환 항공우주박물관장은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은 물론, 항공우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도 해당 분야의 연구소나 산업체 현장을 가기 전에는 실물이나 모형이라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 박물관은 이러한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항공우주의 과학과 기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라고 안내한다.


 흔치 않은 박물관이다 보니 찾는 이들도 많다. 항공우주박물관 손봉희 선생은 “요즘에는 하루에 500~600명씩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평일과 토요일에는 단체관람객이 많아 가족과 함께 방문하려면 일요일에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월요일은휴관)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역사존, 체험존, 미래우주존 등 3개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역시 체험존이다. 항공의 역사, 비행의 원리 등 복잡한 과학 설명에 머리가 어지러워질 때쯤 박물관 한가운데 비행시뮬레이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아이들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비행시뮬레이터에서는 조종석에 앉아 하늘로 날아올라 박물관 일대를 날이볼 수 있다. 자칫하면 추락하기 일쑤지만 모태 IT세대인 아이들은 함께 온 엄마아빠보다 훨씬 빨리 적응한다. 뒤편에 있는 항공·우주 가상체험관에서도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소규모 극장인 멀티미디어 영상실은 비행기, 우주선, 헬리롭터의 모든 것에서부터 우주과학까지 다양한 영상물을 선택해서 볼 수 있다. 항공대 교수진이 참여한 영상물로 20분 정도 소요되며 호기심이 많은아이에게 인기가 높다.

 
조종사처럼 비행기 운전하기
 
무엇보다 항공우주박물관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모션베이스 시뮬레이션. 비행시뮬레이션과 연동해서 비행기의 움직임과 같이 좌석이 움직여 실제로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할수 있다. 공항과 비행기도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보잉747을 타고 이륙한 아이들은 비행시뮬레이션 내내 감탄과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내리는것이 못내 아쉬운 듯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공부하고, 실습하는 것은 어른들의 방식, 모션베이스 시뮬레이션을 먼저 체험한 아이들은 비행기의 날개는 어떻게 생겼는지, 바퀴는 어떻게 접히는지, 엔진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하나하나의 설명에 눈을 반짝거렸다.
 
멋지고 정교한 비행기 모형들
 
가상체험에 빠지다 보면 실물을 놓치기 쉽다. 항공우주박물관에는 항공기에 실제로 사용되던 물건들이 곳곳에 보석처럼 전시되어있다. 비행조종복부터 항공기 엔진, 프로펠러, F16기 안전 날개 플랩, 꼬리날개 수평안전판 등 모두 실물이다. 아이들이 이착륙 버튼을 눌러 비행기 바퀴를 접어볼 수도 있다. 2층에서 내려오는 계단 앞에는 1981년까지 실제로 운항하던 대통령전용기의 VIP 좌석이 놓여있다. 여기서 잠시 다리를 쉬며 대통령과 영부인처럼 사진을 찍는 것은 필수코스.

 어른에게, 특히 아빠의 발길을 잡는 것은 모션베이스 시뮬레이션 바로 맞은편 벽이다. 최초의 동력비행기이며 라이트형제가 제작한 플라이어기로부터 ‘뉴포트 17C’, ‘A-10 선더볼트’, ‘F-15E 스트라이크이글’, ‘F-14A 톰켓’, ‘라팔’ 등 전투기와 보잉 777-200ER, 에어버스사의 A300-600 수퍼트랜스포터 등 시대를 대표하는 항공기 모델 80여 점이 가지런히 전시되어있다. 60㎝에서 1m까지 적지 않은 크기에 대단히 정교하다. 어릴 때 프라모델을 만들어 본 아빠들이라면 탄성을 지를만한 아이템.

 
우주인증을 발급받자
 
2층은 미래우주존이다. 하이브리드 로켓의 실물이 있고, 우리니라 최초의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 우주왕복선과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히는 것은 복잡한 기계보다는우주복, 우주선 기념 패치, 우주인용 닭고기 요리와 디저트용 시나몬 애플파이 등 우주 생활이야기다. 기계와 모형보다 우주인과 가까워지는 것은 역시 음식이다. 미래우주존을 관람하고 나서 빼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주인증을 받는 것이다. 2.000원을 내고 이름과 몸무게, 키, 혈액형 등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우주인증을 발급해준다.

 우주인이 되어 나온 아이들은 박물관 바로 옆 옥외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곳에는 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우리 군의 주력전투기였던 F-5A/B 전투기부터 우리나라 공군에서 훈련기로 사용하던 T-37제트기, 항공대 학생들이 교육훈련을 위해 타던 FA-200, 미국 벨로시티 173항공기 등 실물 비행기를 만져보고, 파일럿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우뚝 세우면 나도 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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