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항대

[보안뉴스] 드론조종전문가를 꿈꾼다면? 이곳에 도전하라!

  • 2017-01-23

한국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 ‘무인기 조종자 양성 과정’을 찾아서


[보안뉴스 민세아 기자] 얼마 전 15세 소녀가 최연소로 드론 조종자 국가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자격증은 국토교통부가 시행하고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회전익 조종자 국가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소녀는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지정 전문교육기관인 한국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무인기 조종자 양성과정(이하 드론 교육)’을 수료했다. 드론 조종자 자격을 취득하려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까? 본지에서 비행교육원을 찾아 교육 내용을 알아봤다.


국내 항공법은 드론을 이용한 사업을 ‘초경량비행장치 사용사업’으로 구분하고 사업자등록과 드론자격증이 있는 경우에만 사업 허가를 내주고 있다. 비료나 농약 살포 등의 농업지원, 사진촬영, 육상·해상의 측량 또는 탐사, 산림·공원의 관측 등의 사업도 드론사업 등록이 돼 있어야만 영위할 수 있다. 이런 사업에는 대부분 12㎏ 이상의 드론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12㎏ 이상의 드론으로 사업을 영위하려면 등록 요건을 갖추고 지방항공청에 등록해야 하며 드론 조종자 자격증이 필요하다. 항공법에 따라 등록하지 않고 사업을 하다 적발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종자 자격 취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도 중요해지고 있다. 사업목적이 아니더라도 12㎏을 초과하는 드론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관리하는 드론 조종자 자격시험에 합격해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항공대 비행교육원(이하 교육원)은 이에 대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2월 국토교통부 지정 교육기관으로 지정을 받은 후 4월부터 ‘무인기 조종자 양성과정을 개설해 매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론부터 실습까지 원스톱 교육

교육원의 드론 교육은 약 4주간 주 5일 하루 8시간씩, 총 65시간 진행된다. 학과 교육 21시간, 모의 비행 20시간, 실기 교육 24시간이다. 전체 교육 기간 4주 중 첫째 주에는 교육장에서 학과교육과 모의 비행 교육이 이뤄진다. 1층의 교육장에서 교관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항공 역학(비행 이론), 비행 운용 이론(기체운용, 항공정비, 비행안전론), 항공 법규, 항공 기상 등을 교육받는다.

 

학과 교육이 끝나면 시뮬레이션 훈련도 한다. 2층의 모의 비행 교육장으로 이동해 실제 드론을 비행하는 데 사용되는 조종 스틱을 움직여보면서 모니터로 모의 비행 훈련을 받는다.


모의 비행 교육은 드론 조작법을 체득하기 위해 진행된다. 실제 드론 운용과 다소 체감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직접 스틱을 만지면서 조종할 수 있으므로 실습을 나가기 전 조종법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시간에는 조종기 파지법, 기본 조작법, 이착륙, 제자리 비행, 전후좌우 이동 등을 주로 교육한다.


시뮬레이션이 끝난 후에는 실습장으로 이동한다. 활주로에서 실습이 진행되며, 3명씩 조를 짜 실습을 한다. 처음에는 3~4㎏ 무게의 소형 드론을 먼저 움직여보면서 실물 기체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익숙해지면 이후 13~14㎏ 무게의 드론을 직접 조종하게 된다. 교육은 장주 이착륙, 공중조작, 지표면 부근에서의 조작, 비정상 및 비상절차 등 실제 실기 시험과 유사하게 이뤄진다.


교육 수료 후 자격증 취득 비율은 87.5%

한 차수당 소규모로(9명씩)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겉도는 사람 없이 확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주로 농약 살포용 드론으로 실습이 진행되며, 이 과정을 수료하면 평가시험 중 교통안전공단의 학과시험이 면제된다.
 

비행교육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육과정은 농업이나 드론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수강한다.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추후 관련 분야 취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기존 드론 관련 업체나 기관에서 위탁교육 식으로 수강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4월에 교육과정을 시작한 후 2016년 총 수료 인원은 48명이다. 교육 수료 후 자격증 취득 비율은 87.5%로 교통안전공단 평균 합격률을 웃돈다.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12㎏ 이상의 드론으로 20시간 이상을 비행했다는 비행경력 증명서가 필요하며 만 14세 이상이어야 한다. 교육비는 400만 원이다.


드론 조종자 지도 과정도 운영

항공대 비행교육원에서는 2017년 지도조종자 양성과정도 개설해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 시범운영을 했으며 2017년 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시험에 합격한 후 10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우면 교통안전공단 지도조종자 등록 후 교관으로도 활동할 수 있는 과정이다.


비행교육원 관계자는 “발전을 시작하고 있는 드론 산업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분야보다 더 많은 곳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불감시, 해안 감시, 촬영, 측량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가적으로도 조종자를 더 많이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지정 전문교육기관은 항공대 비행교육원을 포함해 무성항공 아카데미(경기 평택), 성우엔지니어링 무인항공기비행교육원(충북 청원군), 카스컴(충북 청주시), 아세아 무인비행교육원(서울 용산·경기 이천시), 일렉버드 무인비행교육원(경기 고양시) 6개 기관이 있다.

[민세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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