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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황해연 동문 (항공운항학과 79)

  • 2019-04-10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남의 랜드마크인 코엑스몰, 그 한가운데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작년 11월 첫 매장을 오픈했다. 목표는 ‘2020년 1조원 매출달성.’ 유통업 진출 15년 만에 야심차게 도전한 면세점 사업의 수장을 우리 대학 황해연 동문(항공운항학과 79)이 맡았다. 수도권 전역을 들썩이게 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기획한 그가 이번엔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스카이하이
 안녕하세요, 동문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황해연 동문 안녕하세요. 황해연입니다. 저는 1979년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해 졸업 후 ROTC 10기로 임관했습니다. 하지만 시력 저하로 조종 특기를 부여 받지 못하고, 교육장교로 5년간 복무했어요. 당시 대전 교육사령부에서 공군기술 고등학교 훈육관으로 일한 후 모교 학군단에서 후배들과 2년간 복무하는 인연도 있었지요. 전역 후인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현재까지 32년째 근무하고 있어요. 제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항공사 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카이하이 조종사를 꿈꾸며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하셨는데 건강 문제로 진로를 수정해야 해서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황해연 동문 공군에서 전역할 때쯤 진로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항공운항관리사 자격증이 있어서 대한항공이나 당시 취항 예정 이었던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할 기회도 있었어요. 하지만 군복무 중 기회가 되어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다 보니 항공분야가 아닌 새로운 진로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게 되더군요. 그래서 현대그룹 공채에 응시했고 유통분야인 현대백화점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스카이하이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끌면서 느끼시는 어려움이나 보람이 궁금합니다.

황해연 동문 저는 현대백화점 본점, 미아점, 광주점 등에서 점장으로 경력을 쌓았어요. 이후 판교점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현대백화점 내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미래사업본부장을 역임하게 되었고, 신규 사업인 면세점까지 담당하게 되었지요. 면세점에 신규 출점을 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자부심과 모든 직원들의 열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은 힘든 일이지만 제게도 도전이고 보람 있는 일이요.  

스카이하이 관광 산업이 점차 커지면서 면세점 사업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동문님이 바라보시는 우리나라 백화점면세점의 전망은 어떤가요?

황해연 동문 중국의 해외관광객이 연간 1억 3,000만 명에 달하며 연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인 데다, 동남아 관광객의 수도 많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면세업계는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을 할 걸로 보입니다. 물론 중국의 한한령*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현재 면세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서 손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지만 향후 면세 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한령 :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는 것.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된 후부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적용되고 있다. 

스카이하이 개인적으로 갖고 계신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황해연 동문 회사에서의 명예로운 퇴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회사에 몸담고 있는 동안 회사의 미래를 위한 신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0년 안에 글로벌 NO.10 이내로 급성장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는 데 열중할 것입니다.

스카이하이 마지막으로 동문님처럼 경영자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황해연 동문 제가 일하는 유통업계는 항상 새로운 트렌드를 연구하고 반영해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움에 대하여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새롭고 특별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인내입니다. 제게도 회사 생활에서 겪는 위기와 갈등이 많았지만 슬기롭게 참아내는 인내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취재기자/ 이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