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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마케팅솔루션 스타트업 창업, 이준호 동문(경영 11)

  • 2020-05-20



  유튜브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영상 콘텐츠가 개인,기업 홍보마케팅의 필수 무기가 됐다. 하지만 스스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기획과 촬영까진 어떻게 해봐도, 편집에서 막힐 때가 많아서다.  

  ‘더브이플래닛’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준호 동문(경영 11)은 사람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존의 영상 제작에 존재하던 기술적 장벽을 해소해줄, 손쉬운 솔루션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채널K가 이준호 동문을 만나 보았다. 

 “더브이플래닛의 특징은 누구나 손쉽게 트렌디한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실제 디자이너들이 쓰는 플랫폼을 완전히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디자인, 이펙트, 효과 등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 거죠. 초보자도 광고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이요. 기존의 영상편집 서비스가 보여준 기술과는 다른 새로운 기술을 사용한 게 장점이에요.”



  그가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예전 사업에서 봉착했던 난관 때문이었다. 사업 홍보용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더니, 괜찮은 영상 제작에는 200~300만원이 들었던 것. 직접 영상을 만들어보자 결심하고 어도비(Adobe) 프로그램을 공부했는데, 영상을 다 제작하는 데만 세 달이 걸려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 스타트업 아이템을 기획하던 중 문득, 그때의 경험이 떠올라서 ‘비즈니스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소자본 기업들은 요즘 유행하는 SNS 영상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한꺼번에 여러 영상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준호 동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디자인에 이미지와 텍스트만 입력하면 되는 간편한 영상 제작 솔루션을 만들었다. “기존 방법보다 90% 이상 저렴한 비용에, 한 영상을 2분 안에 제작할 수 있어 대량 제작도 가능한” 게 장점이다. 그는 이런 솔루션을 통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과 소기업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사업이 마냥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다. 버는 돈은 적은데 지출하고 투자하는 돈은 계속 늘어나서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다 보면 ‘내가 이런 일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감도 들었다. 지나고 보니 몰라서 벌어지는 어려움들이었다. 그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스타트업으로 떨어진 자존감과 텐션은 스타트업의 성공이 아니고서는 돌이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저희는 작년에 폐업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매우 힘들었어요. 제가 작년에 스물아홉 살이었는데, 아홉수였나 봐요. 다행히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투자사들로부터 투자금도 유치했고, 멋진 팀원들도 충원했고, 좋은 기업들과 협업하기 시작했어요.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각 지역의 로컬 파트너들과 협업을 시작하면서 해외 서비스도 런칭할 예정이고요. 기회를 잡았다 생각하고 올해는 우리 팀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큰 성장을 이뤄보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한 마디를 부탁하자, 그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자기 객관화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폐업을 결정한 스타트업 대표가 “전 직원이 나가도 회사가 나아갈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가진 대표자가 아니라면, 창업에 대한 도전을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는 말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도 그 말에 공감한다 했다. 

 “내가 가진 역량이 과연 모든 걸 리드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젊었을 때의 실패는 경험이고 자산이라고 하지만, 창업에서 실패하면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빚’으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희가 있는 스테이지에 한국항공대 출신들이 많지 않으니 더 많은 후배님들이 창업에 도전해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끝으로 창업에 꿈이 있는 후배님들이라면 한 번 저희 회사에 찾아와주세요. 밥 사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 루키들은 밥을 잘 먹고 다녀야 하거든요. 후배님들에게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