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신임교수 4인4색 인터뷰

  • 2022-03-28

 

  3월 개강과 함께 새로운 교수님들이 한국항공대에 부임했다. 학생들을 만난 지 갓 한 달이 되어가는 네 분의 교수님에게 한국항공대 신임교수가 되신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물었다.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박수현 교수


박수현 교수님은...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Virginia Tech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위촉연구원,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Postdoc,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신임 교수 박수현이라고 합니다. 70년 역사를 가진 한국항공대의 일원이 되어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살던 곳(서울 서대문과 마포)과 가까운 한국항공대에서 근무하니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Q. 한국항공대의 신임교수가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면접을 보러 학교에 왔을 때 본관 옆에 A300-600 항공기를 보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기념사진이나 찍자’ 싶어 마침 지나가던 고마운 학생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했었습니다. 임용이 어려운 일인 만큼 마음을 쓰지 않으려 해서인지 발표가 나고 나서도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첫 수업에서 제 강의를 경청하는 학생들을 마주했을 때 그제서야 교수가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내가 타인의 미래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을 하게 되었구나’라는 느낌이랄까요. 정성껏 강의 준비를 하고 성실하게 연구 활동도 해서 학생들 장래에 도움이 되고 학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교수님은 지금까지 어떤 분야를 연구해오셨고 앞으로 계획하시는 연구분야는 무엇인가요.

A. 이전까진 주로 레이저 측정에 관한 연구를 했고, 가스터빈 열전달, 초임계 이산화탄소 연소, 충격관(shock tube) 시험, 반도체 생산설비 등 다양한 열 유체 시스템에 레이저와 광학 측정 기술을 적용해 공학적 문제에 필요한 센서 정보를 얻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런 측정 기술은 기술적 성숙도가 높은 분야에서 기술 장벽을 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한국항공대에는 열 유체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하고 계신 여러 교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다른 교수님들과 협업하며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두루 쓸모 있는 연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Q. 학부생, 대학원생 때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A. 학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도 하려고 노력하며 학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십대 때는 음악이 좋아서 밴드 활동을 하며 공연도 다녀 보고, 철티비라고 하는 고물 자전거를 타고 국토 종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는 등산도 많이 갔었고 한적한 시골 산길에서 자전거도 타면서 자연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한인학생회, 과학기술자협회 같은 단체에서 봉사활동도 했고요. 이런 취미 활동들과 단체 활동에서 얻은 소중한 인연들이 제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Q. 교수님이 보신 한국항공대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학생들에게 갖는 바람은요.


A. 아직 한국항공대 학생들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것이 더 많지만, 제가 만난 한국항공대 출신들을 통해 한국항공대 학생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유능하며 자신의 실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높은 올곧고 진취적인 학풍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학생들에게 갖는 바람이라면 좀 더 협력과 상생을 중시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모든 대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한국 사회 전반에 지나친 경쟁이 만연해 있는 만큼 화합의 문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소프트웨어학과 김형래 교수


김형래 교수님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산업대학원 전자계산학과 석사,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마케팅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한국휴렛팩커드를 거쳐 한국오라클 사장을 역임했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학과 신임 교수 김형래입니다. 저는 35년 남짓 삼성전자, HP, 오라클 등 글로벌 IT 및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사업에 관련된 역할을 수행하면서 해당 분야 기업이 어떠한 인재상을 가졌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제 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소프트웨어학과가 필요로 하는 산학협력에 기여함으로써 의미와 보람을 찾고자 합니다.


Q. 한국항공대의 신임교수가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우선 한국항공대와 소프트웨어학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총장님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회사에 비유하자면 다시 신입사원이 된 느낌입니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설레임과 함께, 어서 빨리 적응해서 학생들이나 학과에 도움이 되는 구성원이 되어야겠다는 도전의식과 책임감도 느낍니다.


Q. 현장에서 느낀 대학 교육의 올바른 방향은 어떤 것인가요.


A. 제가 대학 교육 전반을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면 대졸 신입사원이 회사에 적응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대학의 산학협력이 글로벌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대학에 잘 전달되고, 대학에선 이론교육과 실무교육의 균형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효과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계 전문가들이 대학의 실무교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선순환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인공지능,빅테이터,클라우드,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관련된 실무교육을 확대해 양질의 취업 및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이 보신 한국항공대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학생들에게 갖는 바람은요.


A. 아직은 학생들의 전체 모습을 말씀드리기에는 짧은 시간인 것 같습니니다. 학생들에게는 미래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 글로벌마인드를 가지고 학업 이외의 다양한 경험을 시도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교수님이나 선배들에게 다양한 멘토링을 받아서 각자의 방향성을 잘 설정함으로써 향후 경력 개발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것을 조언하고 싶습니다.




소프트웨어학과 엄태훈 교수


엄태훈 교수님은...

한국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취득했다. 졸업 후 우리 대학 교직원으로서 교육환경 운영관리 및 사업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학과 신임 교수 엄태훈입니다. 제가 이렇게 교수로서 모교에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잘 실감 나지 않습니다. 저에게 학교는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여기가 아니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을 겪으며 저에게 없었던 많은 것들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후배 양성과 학교 발전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Q. 한국항공대의 신임 교수가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학교 입구도 찾지 못해 헤매던 학생이, 석사, 박사, 교직원을 거쳐 교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에겐 한국항공대가 힘들고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집이 멀어서 1교시 수업을 들으려면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야 했고, 꿈에 그리던 대학생 생활과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대학만 가면 놀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 학교가 너무 좋았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 선후배, 교수님과의 인연이 소중했고, 다른 학교에 갔으면 이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매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후배들에게도 그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배이자 교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Q. 학부생, 대학원생 때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저는 우수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공부보다 동아리 활동이나 노는 것을 더 좋아했고, 수업 일찍 끝내주는 교수님을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경진대회에 나가게 되면서 소프트웨어학과 박종서 교수님을 만나뵙게 되어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고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은 없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Q. 교수님이 보신 한국항공대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학생들에게 갖는 바람은요.


A. 우리 학교에는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성적은 중요하지만, 성적이 전부는 아닙니다. 내가 몰두할 수 있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그것이 내 길이 되어 변화를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짧은 대학 생활 동안 시야를 넓히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공학융합학부 김기홍 교수


김기홍 교수님은...

한국항공대 항공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사해 항공정비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사내 전임강사로 항공전자(Avionics) 분야 강의를 맡았었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공학융합학부 신임 교수 김기홍입니다. 30년 이상 항공정비 분야에서 익힌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의 항공 분야를 이끌어 갈 실력과 인성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최신 대형 항공기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과 지식을 가르쳐 사회에 나갔을 때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Q. 한국항공대의 신임교수가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지난 70년간 우리나라 항공우주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해 온 한국항공대학교의 신임교수가 되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대감과 설레임도 있습니다. 


Q. 항공정비분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A. 과학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기술집약 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항공운송산업은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비 방식도 바뀌고, 항공기술인이 갖춰야 할 기술 및 지식도 보다 다양하고 깊어지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자세와 함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항공기술인이 되려는 학생은 내 일이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는 의식, 측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와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의식도 갖춰야 할 거고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외국어 소통능력도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항공정비분야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2년여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항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제 어두운 터널 끝을 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항공사에서 전문인력 확보,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안전 운항, 경제적 운항에 힘쓸 것입니다.

 
Q. 교수님이 보신 한국항공대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학생들에게 갖는 바람은요.


A.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한국항공대 학생들의 진지하고도 활기찬 모습을 보며 항공산업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크게 가져봅니다. 미래 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자질은 첫째로 진취적인 성향입니다. 항상 무엇인가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미래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국제적 감각입니다. 어학실력 뿐 아니라 열린 마음과 넓고 깊은 문화적 지식을 지니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로 성실성과 책임감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하는 사람, 항상 진실한 자세로 주변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