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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술교육원, MRO 인력양성의 메카로 뜬다

  • 2023-11-02

우리 대학 부설 항공기술교육원(이하 항기원)이 새롭게 태어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항공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성장하는 국내·외 MRO(항공기의 정비·수리·개조) 시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를 비롯한 세계 항공업계가 항공산업의 지속 성장을 예측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항공 MRO 산업은 10년 후 160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항공기 도입이 늘면서 항공정비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항기원은 2024학년도부터 항공정비사 양성과정을 전면 개편하여 국내 및 해외 시장에 필요한 항공정비사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말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한항공과 교관·실습장·커리큘럼 공유…국내 최고 기술력 가진 대한항공 취업에 최적화



[항기원 교육생들의 실습장으로 사용될 대한항공 기술훈련원 실습장]

 

우리 대학은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항공정비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항기원이 대한항공 항공기술훈련원(이하 기술훈련원)과 교관, 실습장, 커리큘럼을 전략적으로 공유하여 대한항공 항공정비사 취업에 최적화된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데 최근 합의하였다.

 

MRO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사내에 국토부 전문교육기관(ATO·Approved Training Organization)으로 지정받은 기술훈련원을 두고 매년 100명 내외의 훈련생을 모집해 16개월 과정의 교육훈련을 거친 후 자체적으로 항공정비사를 충원해왔다. 그러나 교육훈련 효율화를 위해 내년부터 항공정비사 자원을 외부에서 충원할 방침을 세움에 따라, 우리 대학 항기원 교육생들에게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부 전문교육기관(ATO)인 항기원은 2024학년도부터 대한항공 기술훈련원의 커리큘럼과 동일한 16개월 교육과정으로 전환하고 대한항공의 교관과 본사의 실습장을 활용해 120명 정원을 교육하여 2025학년도부터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사에 항공정비사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입생 모집은 이달부터 항기원 홈페이지( http://amtc.kau.ac.kr/ )를 통해 이뤄지며 서류 및 면접의 엄격한 입학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대한항공 기술훈련원과 동일한 고졸 이상, 토익 550점 이상이다. 교육생들은 국토부에서 정한 2,410시간의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이수한 후 항공정비사 면장 취득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편, 내년 힉부에 신설될 기계항공공학과에서도 2학년 진급 시 ‘항공 MRO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 항공정비사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미국 USAA와 독점 계약…국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 항공정비사 자격 취득 가능해

 


[지난해 11월 우리 대학과 협약을 체결한 유에스에비에이션아카데미(USAA)] 

 

항기원 교육생은 국내 취업뿐만 아니라 미국 취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미국 항공정비사 면장 취득지역을 완화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자체시험을 통해 면장을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대학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유수의 항공분야 전문교육기관인 유에스에비에이션아카데미(이하 USAA)와 독점적인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현재 USAA가 FAA에 신청 중인 해외교육기관 인증을 받는 대로 양 기관은 국내에서 미국 항공정비사 면장 취득이 가능한 교육프로그램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2006년 설립된 USAA는 120대 이상의 훈련기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교육기관으로서 미국 주요 항공사에 조종사 및 정비사를 공급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우리 대학을 택했다.

 

허희영 총장은 “항기원 교육생들이 향후 해외 항공업계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입학 단계부터 영어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것은 물론, 교과과정에 <정비영어> 과목을 개설하여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항공정비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수한 교관을 채용하여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대학 항공정비사 양성기관 항기원, MRO 인력양성 메카로 재도약 

 


[1960년대 국내 민간항공 개척기를 이끈 우리 대학 기관과 학생들의 실습 장면]

 

1952년 조종과, 통신과, 기관과의 3개 학과로 개교한 우리 대학은 1968년 국내 최초로 국토부로부터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대학 부설 ‘항공기술요원 양성소’를 설립해 산업 초기부터 항공정비사를 양성해 왔다. 1993년 ‘항공기술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대학의 항공우주 특성화 방침으로 2009년 운영을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2020년 국토부 전문교육기관으로 재지정되면서 다시 항공정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허 총장은 지난해 취임과 함께 “항기원의 역할을 강화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MRO 인력양성의 메카로 도약시킬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항기원이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대한항공의 노하우와 해외 유수의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