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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최초 UAM 전문 시뮬레이터 개발

  • 2021-12-14



  한국항공대학교가 국내 대학 최초로 자체 개발한 UAM(도심항공교통) 전문 시뮬레이터가 비행교육원 시뮬레이터실에 설치됐다. 지난 11월 설치를 마친 UAM 시뮬레이터를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았다.

  UAM 시뮬레이터는 실제 비행체와 최대한 유사하도록 진짜 항공기 부품을 활용해 전문적으로 제작됐다. 드론 비행용 조이스틱을 사용해 조종하는데, 다른 시뮬레이터와 달리 계기판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되어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스크린상에는 드론 비행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배터리 현황과 함께 고도, 위도, 지도상 위치 등 필수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드론을 타고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기 위해 시뮬레이터 앞에 삼각 스크린을 배치해서 정면, 45도 뷰의 풍경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삼각 스크린 옆에는 드론의 3인칭 비행 장면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스크린도 있었다. 이 스크린을 통해선 기체의 상태, 틸트로터(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날개) 상황, 위치 정보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UAM 시뮬레이터는 UAM 관련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할 ‘미래항공모빌리티기술센터’ 설립 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올해 초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난 11월 설치를 마쳤다. 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경우 비행 데이터가 거의 없어서 개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실제 드론의 비행 데이터를 시뮬레이터에 담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기체 연구 개발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서 앞으로 교내.외 UAM 관련 R&D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비행교육원은 국내.외 UAM 시뮬레이터 제작사의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 ‘K-UAM 실증 행사-도시 하늘을 열다’에서 UAM 시뮬레이터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UAM 시뮬레이터는 조종인재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비행체 조종사는 흔히 생각하는 비행기 조종사인 ‘고정익 조종사’와 헬리콥터 등을 조종하는 ‘회전익 조종사’로 나뉘는데, 고정익 조종사와 회전익 조종사의 조종법이 전혀 달라 고정익 조종사에서 회전익 조종사로, 혹은 반대로 조종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 이번에 설치한 UAM 시뮬레이터는 고정익 조종법과 회전익 조종법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고정익 조종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항공운항학과 학생들도 회전익 조종법을 배울 수 있게 됐다.

 


  UAM 상용화가 어느덧 눈앞에 다가왔다. 정부는 2025년 최초 실용 비행, 2030년 상업용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이면 본격적으로 UAM이 상용화된다고 하니, 관련 산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 분명하다. 이제 ‘비행’이 단순히 공항과 공항을 오가는 게이트의 개념을 벗어나 일상이 되고 있다. 한국항공대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UAM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하고 스마트드론공학과를 신설하는 등 UAM 산업을 향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