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학기부터 독후감을 잘 쓰면 최대 30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이색장학금인 ‘김종남 장학’이 신설됐다. ‘김종남 장학’은 독후감 심사를 통해 매 학기마다 1등부터 3등까지 6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총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독후감의 주제는 매번 다르며, 심사는 우리 대학 교수진이 맡는다.
2013학년도 1학기 김종남 장학생 6명이 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장학생들은 이번 학기 독후감의 주제인 ‘유로존’에 관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냈다. 심사는 유로존의 탄생배경, 통합과정 같은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유로존이 직면한 경제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통찰력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1등을 한 독후감은 ‘세계 경제의 매커니즘과 유로존을 통해 생각해본 유로존 위기 및 세계경제의 회복방안’이었다.
김종남 장학이라는 이름은 기부자인 김종남 고려항업(주) 대표이사(한국항공대 정비공학과 68)의 이름을 딴 것이다. 독후감을 쓰면 장학금을 준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바로 김 대표이사였다. 김 대표이사는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었다”라고 장학금을 주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국가와 사회에 빚을 졌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