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의 우주분야 혁신인재양성사업에 선정되었다. BK21 사업은 석·박사급 인재의 연구역량을 높이고, 차세대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가 연구인재 육성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지속가능 초저궤도 우주서비스 인재양성 사업단’(단장 노진호 교수)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오는 9월 일반대학원에 ‘우주시스템 융합전공’을 신설해 초저궤도(VLEO) 위성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우주기술 상용화를 위한 융합 교육과 연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단을 이끄는 우주공학전공 노진호 교수를 만나, 사업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들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노진호 교수님. 먼저 사업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대학이 이번 사업에 선정된 의의는 무엇인가요.
A. 감사합니다. 이번 BK21 우주분야 혁신인재양성사업은 4단계 BK21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3월에 추가 공모가 있었고 우리 대학은 일반대학원에 우주시스템 융합전공이 신설되는 9월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2년간 정부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번 선정의 의미는 의미는 단순히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이 우주분야 융합연구와 인재양성에서 중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초저궤도 우주서비스’라는 연구주제가 폭넓은 공감을 얻어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우주항공청이 초저궤도 위성을 차세대 우주기술로 육성하겠다는 정책방향을 밝히면서 이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데다, 국내 우주 기업들도 차세대 먹거리로 초저궤도 위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공대 그리고 여러 해외 초저궤도 연구팀과의 국제 공동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무엇보다 3주라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17명의 교수님이 힘을 모아 뛰어난 팀워크를 보여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Q. 사업단 이름에 포함된 ‘지속가능 초저궤도 우주서비스’라는 표현이 다소 생소한데, 어떤 분야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는 위성은 고도 500~550km 이상의 저궤도(LEO) 위성입니다. 이 시장은 이미 스타링크나 원웹 같은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죠.
반면 초저궤도(VLEO)는 고도 200~300km로, 상대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입니다. 유럽,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진입 기회가 많은 분야예요.
‘지속가능’이라는 표현은 기술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모두 아우릅니다. 예를 들어, 발사 비용과 개발 비용이 낮아 기업 입장에서는 재투자가 용이하고, 수명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대기권에서 소멸되기 때문에 우주 쓰레기 문제도 줄일 수 있습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저궤도 위성에는 기술적인 한계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네, 물론입니다. 초저궤도는 지구 중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궤도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추진력이 필요하고, ‘Atomic Oxygen’이라는 대기 입자 때문에 위성 구조가 쉽게 부식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수명도 일반적으로 1~2년으로 짧고요.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오닉 플라즈마 추진체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기간 저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되고 있어요. 요즘은 단일 위성보다 수십~수백 개 위성을 군집 형태로 운용하는 트렌드이기도 하고요.
Q. 이번 사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다학제 융합’이 강조되었는데, 어떤 전공들이 함께 협력하게 되나요?
A. 크게 △우주시스템 △첨단우주소재 △차세대 우주통신 △우주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의 네 분야로 나뉘어 협력하게 됩니다. 이 분야에 맞춰 우주, 전자, AI, 교통, 물류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님들이 참여하세요.
초저궤도 위성에 대한 연구는 위성의 설계부터 소재 개발, 통신 운용, 데이터 분석까지 각 단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학제 간 협업이 필수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미 항공우주 특성화 교육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기존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만 해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은 이 사업을 통해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A. 9월부터 신설되는 ‘우주시스템 융합전공’은 90명 정원을 희망하고 있으며, 사업계획서가 승인되면 연간 최대 16억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기초 교과과정을 이수한 뒤 △우주시스템 △첨단우주소재 △차세대 우주통신 △우주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의 네 개 트랙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심화학습을 하게 됩니다. 이후 팀티칭 기반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실제 위성 개발, 창업 기술, 특허 설계 등에 참여할 수 있어요.
또한 국제 공동교육과 산학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현장 경험도 쌓게 됩니다. 당장은 독일 베를린공대와의 학생 교류부터 시작하지만, 점차 다른 국가, 다른 기관으로 국제교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사업이 우주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어떤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까요?
A. 요즘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은 워낙 경쟁이 치열하죠. 반면 초저궤도 위성 분야는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시장입니다. 우리 정부의 우주정책 방향도 이와 맞물려 있어요.
이런 초기 단계에서 교육과 연구개발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Q. 사업단의 향후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선 사업단이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향후 2년간은 교육 체계와 국제협력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이후에는 국내 우주 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이전하고 수입을 창출하는 구조로 자립화할 계획입니다.
초저궤도 위성은 아직 기초 연구에 머무르고 있는 분야입니다. 우리 대학처럼 여러 전공이 융합된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국제협력 프로젝트까지 운영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지속가능 초저궤도 우주서비스 인재양성 사업단’이 이 분야에서 국내 최초를 넘어 국내 최고의 교육 및 연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