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교육부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이하 혁신융합대학 사업‧사업단장 정동원 교수)의 항공‧드론 분야 주관대학으로 선정되었다. 5월부터 시작될 이 사업에는 2년간 204억 원의 국고가 지원된다. 사업단에는 주관대학인 우리 대학과 참여대학인 경북대, 인하대, 한서대, 연암공과대, 그리고 광역지자체인 대구광역시가 함께 한다.
혁신융합대학 사업의 목표는 대학 간 협력과 지역 산업 연계를 통해 첨단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첨단분야는 항공‧드론, 반도체소부장, 2차전지, 차세대통신, 에코업 등 정부에서 지정한 13개 분야이다. 선정 대학은 학생들에게 해당 분야에 대한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산업체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길러 취업을 지원한다.
사업단장으로서 혁신융합대학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갈 전자 및 항공전자 전공 정동원 교수를 만나, 앞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이 받게 될 혜택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정동원 교수님. 먼저 사업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사업 공고부터 선정까지 약 한 달 만의 숨 가쁜 일정이었다고요.
A. 2월 7일에 사업 공고가 났고, 2월 14일 사업설명회 참석을 시작으로 컨소시엄 구성, 계획서 작성 회의를 거쳐 20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집필하고 편집했어요. 3월 12일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니 시간적으로 촉박했지요. 처음 한 주는 참여대학과 광역지자체를 찾아 사업단을 구성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기에, 실질적으로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시간은 3주밖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사소한 것으로 갈등을 빚어선 안 되니, 대학 간에도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며 무사히 사업계획서를 마무리하고 제출했었죠.
Q.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주관대학인 우리 대학이 참여대학 4곳과 대구광역시를 이끄는 컨소시엄 사업인데요. 각 기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컨소시엄 대학들은 수도권(한국항공대, 인하대), 충청권(한서대), 대경강원권(경북대), 동남권(연암공과대)과 같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요. 여기에 대구시가 들어와서 지역 균형을 맞췄고요.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항공‧드론 분야의 핵심 직무 역량으로 구성된 4개 전공을 운영합니다. 주관대학인 우리 대학은 4개 전공을 모두 운영하고, 참여대학들은 각 1개 전공-항공‧드론 AI 전공(경북대), 항공‧드론 시스템 전공(인하대), 항공‧드론 운항교통 전공(한서대), 항공‧드론 활용 및 MRO 전공(연암공과대)-을 운영하지요.
혁신융합대학 사업의 핵심이 첨단분야 교육을 위한 혁신적인 대학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컨소시엄 대학들은 융복합⋅연계 교육과정 및 신규 교과목 개발, 대학 간 교육과정 공동 운영, 참여대학의 인적⋅물적 자원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교육과정 선택권 확대로 이어질 겁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기존의 전공이나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무관하게 초급(실무인재), 중급(융‧복합인재), 고급(고급인재)의 3단계 수준별 공동교육과정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항공드론 분야의 미래 인재로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컨소시엄 대학들은 앞서 이야기한 주 담당 전공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자대생뿐만 아니라 타대생에게도 개방된 온‧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합니다. 또 이를 각 대학의 학점교류에 반영하게 됩니다. 학생들 입장에선 자대 수업뿐만 아니라 타대 수업을 들으며 스스로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교육과정 이수 후에는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명의의 이수증과 마이크로디그리 학위증을 받습니다.
대구시는 UAM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관내에 항공‧드론 분야의 부품 업체나 자율주행 관련 업체가 있어, 이들 산업체와 대학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거예요.
Q. 이 사업은 대학과 대학, 대학과 지역,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A. 그렇죠. 대학 내부는 물론 외부와도 벽을 없애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는 우리 대학이 사업에 선정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대학은 2025학년도부터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해 전공 간의 장벽을 없애고 전공 간 융합이 가능하도록 학사구조를 완전히 바꿨으니까요.
국립대학이나 규모가 큰 대학은 의사결정 구조가 느리고 신중하지요. 의도한 단점은 아니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경직성이 있어요. 반대로 우리 대학은 작은 규모의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빠르고 유연하지요. 그게 굉장히 메리트가 있었을 거예요.
Q.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사업인데요. 학부 학생들에게 돌아갈 혜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아마도 장학금이 학생들에게는 가장 피부로 와닿는 혜택일 거예요. 혁신융합대학에 참여하는 학생 중 성적 우수자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또한 항공‧드론 분야 교과목 실습에 필요한 모든 실험실습비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외부 공모전⋅경진대회 재료비 지원, 국내⋅외 학회 또는 박람회 참석 경비 지원,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을 포함한 비교과 프로그램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자기개발의 기회를 가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전공에 관계 없이 항공‧드론 분야의 융합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혜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수준별 교육과정에서 초급은 모든 전공 학생이 수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초급 과정 안에 여러 개의 마이크로디그리 과정(9~12학점 취득으로 단기간에 특정전공의 핵심과목을 이수하는 교육과정)이 있는데, 이 마이크로디그리 중에는 인문계열 학생도 수강할 수 있는 ‘드론비즈 특화 과정’과 같은 융합 과정도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실 초급 과정은 우리 대학 재학생이나 참여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개방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고교학점제 시행 학교 고등학생 대상으로 미리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이수한 후에, 추후 우리 대학에 입학할 경우 연계학점 이수를 인정받는 것이지요. 더불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혜택이 참여대학에 소속된 학생들뿐만 아니라 저희 사업단과 업무 협약을 맺을 다른 대학 소속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이를 통해 항공드론의 저변을 넓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반면, 중급⋅고급 과정은 항공드론 분야의 동일 계열 학생들이 수강하게 됩니다. 이 과정들은 학부 2~4학년 학생들이 이수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에요.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고도화 단계를 거쳐 첨단분야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고요.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일자리 경험도 제공됩니다. 항공‧드론 분야의 진로로 진출하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WE-Meet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산업체 연계 현장실습 과정을 설계해서, 학생들의 취업 기회를 넓혀줄 예정입니다.
Q. 그렇다면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되나요?
A.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사업 규모 자체가 큽니다. 사업단 전담직원만 적어도 12명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참여학생 목표치를 2025학년도에 초급 350명, 2026학년도에 초급 660명과 중급 300명로 설정하고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사업 협약을 마치고 늦어도 한 달 안으로 학생들 신청을 받을 예정이고요.
Q. 우리 대학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건 2025~2025학년도의 2년 간인데요. 향후 후속 사업은 어떻게 진행될 걸로 보이나요?
A. 우리 대학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은 항공‧드론 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이 시작되고 2년이 지나고 심층 비교평가를 통해 새로 진입하게 되었기 때문에, 기존 컨소시엄이 4년 동안 목표했던 핵심 성과 지표를 남은 사업기간인 2년 안에 달성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지요.
물론 교육부도 2년 후의 후속 사업을 계획하고 있을 거라고 희망하지만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앞으로 2년 간의 성과를 가지고 2년 후 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업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2년 후에는 첨단분야 지정범위가 항공‧드론 분야에서 항공우주 분야로 확장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현재 우주항공청에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수요를 이끌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우주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관련 인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Q. 사업단장으로서의 각오나 구성원들에게 당부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일단 사명감을 가지고 이 사업을 이끌겠습니다. 일단 시작을 했다면 끝까지 잘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혼자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제안서를 작성할 때도 교내 각 전공을 대표하는 19분의 교수님이 도와주셨고요. 이제는 더 많은 교수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 같이 마음을 모으면 충분히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2년이란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려면 학사구조 개편, 규정 개정, 참여 교수에 대한 보상 등 대학본부의 도움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모두 어려운 일이겠지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이 사업에 꼭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항공‧드론 분야는 나라에서 정한 미래 유망 분야입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겁니다. 그 기회를 살리고 싶다면 혁신융합대학 사업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에 참여해서 더 많은 것을 얻어가세요. 반드시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