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7일 오후 2시 교내 비전홀에서 ‘제1회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모의 총회’가 개최됐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국제 항공안전 정책을 주제로 학생들이 각국 대표가 되어 토론을 펼치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역량을 기르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번 모의 총회는 ICAO의 핵심 의제인 ‘GASP(Global Aviation Safety Plan, 글로벌 항공안전계획)’를 주제로 진행됐다. GASP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상업 운항 중 사망사고를 ‘제로(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항공안전 전략으로, 각국이 안전관리 체계와 감독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에서 수학하는 내·외국인 학생들이 세계 항공산업의 공통 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하고, 각국의 문화와 관점을 공유하며 시야를 넓힐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학생, 교원, 심사위원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실제 ICAO 총회의 방식을 본떠 사전에 지정된 36개국 중 대표하고자 하는 나라를 선택해 참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당 국가의 국적을 가진 학생이나 자국을 대표하고자 하는 유학생에게는 우선권이 주어졌다. 각 팀은 2인 1조로 구성되어 한 국가의 대표로서 각국의 입장을 대변하며, 항공안전 향상을 위한 정책 방향과 국제 협력 방안을 논리적으로 제시했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8개 팀(총 16명)은 본선 무대에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1부에서는 각 팀이 자국의 항공안전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2부에서는 상위 6개 팀이 심화 토론을 이어갔다. 심사는 ICAO와 GASP에 대한 이해도, 정책 제안의 실현 가능성, 논리적 전달력 등을 기준으로 내부·외부 전문가 5인이 공정하게 진행했다.
최종 심사 결과, 1위는 튀르키예를 대표한 돌군 타미르(몽골)·아말리야(우즈베키스탄) 팀, 2위는 대한민국 대표 이상희·김서현 팀, 3위는 미국 대표 매튜(미국)·사만드라벡(우즈베키스탄) 팀이 차지했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팀장에게도 우수활동상이 수여됐다.
수상팀 3개 팀과 총괄 팀장에게는 태국 방콕에 위치한 ICAO 아시아·태평양지역사무소(ICAO Asia and Pacific Office)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방문은 학생들이 국제기구의 운영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항공안전 정책의 실제 적용 과정을 배우는 뜻깊은 경험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외부 심사위원으로는 김미경 인천국제공항공사 팀장과 박영은 인천국립대학교 교수가, 내부 심사위원으로는 최정규 교수(운영위원장)를 비롯해 이금진 교수, 이진상 교수가 참여했다. 최정규 교수는 “제1회 ICAO 모의 총회는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키우는 출발점이 되었다”며 “앞으로 매년 정례화하여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국제 토론 행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