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600만 톤, 이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다. 이를 처리하는 데에만 약 8,000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직접비용 뿐이기에 그 너머의 사회적 손실과 같은 간접 비용이 뒤따른다. 이러한 문제에서 출발해 ‘2025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한 ‘남김’ 팀의 팀장 박성혁 학우(경영19)를 만나, 그 준비 과정을 직접 들어봤다.

Q : 안녕하세요, 먼저 ‘남김’ 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성혁 학우 : 저희 팀은 최기준 학우(경영18) 그리고 임채은 학우(경영21), 그리고 저까지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뷔페나 식당 등에서 당일 판매되지 않은 음식을 도시락으로 포장해,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연결 플랫폼을 구상했습니다. 음식점은 폐기 비용을 줄이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는 따듯한 한 끼를 합리적인 가격에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식당 마감 시간이 다가올 때쯤, 남은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플랫폼에 등록하고 소비자는 앱을 통해 가까운 지역에 어떤 도시락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원하는 제품을 예약한 후 매장으로 방문해 픽업하는 방식입니다.
Q : 그러면, ‘남김’ 플랫폼은 어떻게 수익을 내는 구조인가요?
박성혁 학우 : 식당 측의 초기 플랫폼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실제로 음식이 판매된 경우에만 일정 비율의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할인된 가격만 지불하도록 하여 가격 매력도를 유지하려 합니다. 현재는 이용자와 제휴 음식점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수익 구조는 낮게 설정한 상태이며, 장기적으로는 구독 모델을 도입해 정기 패키지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Q :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되었나요?
박성혁 학우 : 제가 교환학생으로 핀란드에 갔을 때, ‘RESQ’라는 앱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마감 시간이 다가온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할인해 판매하고 소비자가 픽업하는 시스템이었죠. 한국에 돌아와 비슷한 서비스를 찾아지만, 대부분 유통기한이 임박한 가공식품 위주였고, 당일 조리된 식사를 다루는 플랫폼은 없더라고요. 서울의 밀집된 환경과 한국의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절감에 대한 니즈 상승 속, ‘RESQ’를 한국 실정에 맞게 구현한다면 충분한 비즈니스 기회라고 판단했고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사회적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팀원들과 함께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Q : 준비 과정 속 힘들었던 부분이나 팀원들 간 꼭 지켰던 것이 있었나요?
박성혁 학우 : 시간적인 여유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1차에 붙은 이후부터 일정이 굉장히 촘촘하게 짜여 있어, 다시 기획 기반을 쌓거나 실제 플랫폼을 만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발표준비와 정리에도 집중해야 했기에, 시간 압박이 꽤 컸습니다. 일정이 빠듯하다보니 대면으로 자주 보지 못하더라도, 연락을 하면 바로 답장하는 것을 팀원끼리 꼭 지켰습니다. 덕분에 각자 맡은 일을 빠르게 공유하고, 수정이 필요할 때도 바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Q : 앞으로 대회 측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박성혁 학우 : 대회 초반에 학교 측에서 요청한 기획서는 비교적 정성적인 아이디어 중심이었지만, 실제로 2차 발표평가 때 정량적 목표, 사업구조, 실행 계획까지 포함한 실무 수준의 계획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간극이 꽤나 크고, 일정도 빠듯했기에 체계적으로 준비하기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 기획서 단계에서부터 어느 정도 실무적인 틀을 갖춘 형식을 제공하거나, 학교 측이 기획 단계 부터 간단하게 멘토링을 한다면 더 정돈된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김’ 팀이 참가한 2025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2026학년도 창업동아리 선발을 위한 대회다. 수상팀은 총장명의의 상장과 상금, 창업동아리 선정 및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참가팀은 본교 학부생 3~5인으로 구성되며, 서류심사부터 발표, 전문가 멘토링, MVP 제작 세미나, 전시, 최종 발표까지 거쳐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모델로 구체화한다.
이번처럼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도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
이수연 선임기자 whitestarlee@ka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