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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에 발 맞추는 학군단이 될 것” 학군단장 이재득 대령 인터뷰

  • 2023-03-17


 

1971년 창설된 국내 대학 최초의 공군 학군단인 한국항공대 학군단이 올해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신임 학군단장 이재득 대령을 만나 앞으로 한국항공대 학군단이 맞이할 변화와 각오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학군단장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학군단장님께선 공군사관학교 40기 출신으로서 전투비행단, 공군본부, 연합사령부 등에 몸담으시다가 올해 1월 20일 한국항공대 학군단장으로 취임하셨는데요. 신임 학군단장으로서 갖고 계신 기대와 각오가 궁금합니다. 

 

한국항공대에 와서 젊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니 저까지 젊어진 느낌에 기분이 좋습니다. 얼마 전 3학년 학생들의 기본군사훈련에서 처음 학군사관후보생(ROTC)들과 대면했는데, 같이 달리기도 하고 ‘정신훈화’ 시간에는 후보생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이 많지만, 요즘엔 군도 바뀌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생각이나 행동이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상관의 지시사항이라도 스스로 생각해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꼭 해야 하는 건가” 반문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부터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사회가, 젊은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걸 저를 포함한 군에서도 느끼는 만큼 조금씩 바뀌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항공대 학군단도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변화란 어떤 것인가요.

 

아직 취임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어떤 변화가 필요한 지에 대해선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3월 안으로 학군단 건물의 외형을 산뜻하게 바꾸려고 합니다. 군인에겐 군인다운 외형을 다듬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바뀐 학군단 건물을 보는 한국항공대 학생들도 학군단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거라고 봅니다. 

 

사실 학군단도, 후보생들도 모두 변화해야 합니다. 학군단이 교육적인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후보생들은 마인드를 바꿔야지요. 저는 후보생들이 학생 신분으로서 군에서의, 사회에서의 목표를 제대로 세우고, 후보생으로서의 경험, 장교로서의 경험이 내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학군단에서의 경험은 삶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삶에는 ‘도전’이란 게 필요합니다. 작은 도전들이 모이고 모여서 인생의 큰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학군단도 그런 도전 중 하나입니다. 제 아들들도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꾸 현실에 안주하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몸을 너무 편하게 두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학군단에 들어오면 매주 화요일, 금요일에 단복 혹은 전투복을 입고 생활합니다. 처음에는 약간 경직된 느낌을 받겠지만 나름의 규율과 규칙에 적응하고 나면 이 경험이 확실히 나한테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책 읽기도 처음엔 책상에 30분 이상 앉아 있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요. 

 

학군단을 해보고 적성에 맞으면 군인으로서 계속 삶을 이어 나가는 것이고, 적성에 안 맞으면 다른 길로 가는 겁니다.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 열심히 임해보는 도전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 경험은 군에서든, 사회에서든 귀한 경험이 될 겁니다. 

 

공군 학군장교로 임관하면 대학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특기분야의 장교로 임관해서 경험과 지식을 더 쌓을 수 있습니다. 전역 후에는 군 생활의 경험을 살려 항공업계 등으로 진출할 수 있고요. 한국항공대-공군-사회로 이어지는 이 연결고리는 자기계발과 인재양성에 아주 유리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학군단은 조종특기 장교(복무기간 13년)와 일반특기 장교(복무기간 3년)로 나뉘는데요. 조종특기 장교의 경우 긴 복무기간으로 인해 선택을 망설이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은 대부분 민간항공사(이하 민항) 조종사가 되는 걸 꿈꿉니다. 군에서 13년을 복무한 후 민항 조종사로 간다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민항에서도 조종사를 선발할 때 군 출신들을 더 우대하고 더 많이 뽑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군 조종사가 되는 것도 분명 메리트가 있을 것입니다. 

 

군 조종사는 ‘산전수전 다 겪은 조종사’입니다. 훈련을 통해 적기의 동태까지 360도로 살피는 넓은 시야와 날씨, 기체결함 등 돌발상황에 대해 빠르게 판단하고 대처하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민항에선 항공기 사고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번 항공기 사고가 나면 항공사의 이미지와 수익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군 출신들을 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엔 항공운항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다 민항 조종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종사 교육을 하는 곳이 많아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저는 ‘군을 안 거치고 민항에 갈 확률’보다 ‘군을 통해 민항에 갈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봅니다.

 

한국항공대 학군단은 국내 대학 최초의 공군 학군단입니다. 오랜 역사가 가져다주는 이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항공대 학군단이 현재까지 배출한 공군 장교만 3,105명입니다. 학군장교 모임도 활발해서 공군 ROTC 장교회 이외에 한국항공대 출신 ROTC 장교회도 따로 있습니다. 이들 모임을 통해 선․후배 간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5월 봄 축제 때에 한국항공대 학군단 출신 선배들의 모교 방문 홈커밍데이 행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행사인가요.

 

총장님의 제안으로 봄 축제 때에 부스를 만들어서 후보생들과 선배들이 같이 부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선후배가 함께 학군단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면서 선후배 간 정도 쌓고 학군단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후배들은 선배들로부터 진로 조언을 듣고, 선배들은 후배들을 통해 자부심도 느끼는 단합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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