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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장학회, 코로나19에도 장학금 전달

  • 2021-03-25


                                            △한국항공대 이강웅 총장과 고양장학회 최삼옥 회장


  고양장학회의 장학금 전달식이 3월 23일 오전 9시 반 학교 이사장실에서 열렸다. 학교 앞 하숙집 아주머님들의 모임인 고양장학회는 올해로 27년째 매년 장학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일년에 800만원씩 매 학기마다 8명의 한국항공대 학생들에게 5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하숙집들이 일 년 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학금을 기증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고양장학회 최삼옥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앞 하숙집도 다 어려운 상황이실 것 같아요. 좀 어떤가요.

A. 작년엔 학생들이 아예 없다시피 했어요. 있어 봐야 한 집에 1~2명이었죠. 올해는 적게는 다섯 명, 많게는 아홉 명 정도 돼요. (고양장학회 소속) 하숙집이 아홉 집이었는데, 두 집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예 하숙집을 그만뒀어요. 그래도 장학금 액수는 똑같이 맞췄어요. 집집마다 부담은 커졌지만 학생들한테 갈 장학금을 줄일 수야 없지요.

Q. 고양장학회가 생긴 지 올해로 27년째라고 들었어요. 어떻게 해서 장학금 기부를 하게 되셨나요.

A. 옛날에 제가 학교 앞에서 식당을 할 때, 식당에 밥 먹으러 온 학생들을 근처 하숙집에 소개시켜 주곤 했어요. 당시엔 학교에 기숙사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한 학생이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등록금을 못 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하숙집 아주머니들이랑 같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자고 기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점점 규모가 커져서 장학회라는 이름까지 갖추고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게 된 거지요.

Q. 요즘 학생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하숙보다 자취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하숙집만의 장점은 뭘까요.

A. 하숙집은 일단 밥을 잘 먹여요. 집밥처럼 신경 써서 요리하고 점심에는 스스로 챙겨먹을 수 있도록 밥과 반찬까지 준비해줘요. 그리고 하숙집 주인들이 엄마처럼 아이들을 잘 챙겨요. 아침에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깨워주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상담도 해주고요. “엄마보다 더 잘해줘서 고맙다”며 연락하시는 학부모들도 있어요.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다 보니 예전에는 학생들이 결혼하고 애 낳고도 찾아오고 그랬어요.

Q. 창릉신도시가 생기면 학교 앞의 정겨운 풍경이 많이 사라질 것 같아요. 그래도 고양장학회 회원분들의 하숙집은 계속 운영되는 건가요.

A. 학생들만 있으면 계속 해야지요. ‘하숙집’ 하면 옛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낡고 불편한 집일 거라고요. 요즘은 수리해서 잘 해놓은 하숙집도 많아요. 편견을 버리고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