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금

이봉구 세무사, 총 장학금 9천만원 기부

  • 2022-05-02



  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의 이봉구 대표세무사가 지난 4월 28일 한국항공대학교에 장학금 1천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한국항공대 최고경영자과정인 CEO아카데미 2기 졸업생인 이봉구 세무사는 겸임교수를 맡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우리 대학에 약 9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와왔다. 이에 대학본부는 28일 오전 10시 반 이사장실에서 기증식을 가졌다. 기증식에는 허희영 총장과 이동명 항공경영대학장이 참석했다.
 

  이봉구 세무사는 2018년 3월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에 만든 1억 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이 되었을 정도로 활발한 기부를 해오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받은 강사료를 학교에 전액기부하는 것은 물론, 매출액의 1%를 석성장학재단에 기부하며, 다른 개인적인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이봉구 세무사가 이렇게 꾸준히 기부를 이어온 것은 어린 시절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경기도 성남시 철거민촌 출신인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이봉구 세무사는 “초등학교 졸업식 때 ‘반드시 성공해서 대학 강단에 서서 강의하고 기부도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야간과정으로 상업전수학교(교육법상‘각종 학교’ 중에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에 준하는 교육기관)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19년간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세무사로 새 출발을 한 후에는 고양세무사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세무법인 석성 경기북부지사의 대표세무사이자 세무조사 전문가로 할약하고 있다. 매일산업뉴스에 ‘이봉구의 세무맛집’이라는 정기칼럼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유튜브 ‘세무나라’ 채널에서 세무조사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세무조사의 실제사례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


  그러나 이봉구 세무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장면으로 “한국항공대 겸임교수로서 첫 학기 강의를 마치고 강사료 500만원을 전액 기부하던 순간”을 꼽았다. 어린 시절의 꿈이 비로소 이뤄진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사무실 벽에는 ‘보물지도’라는 것이 붙어 있다. 꿈을 이미지화 해서 게시판에 붙이는 것이다. 박사학위 취득, 대학교수, 4개 국어, 저서 발간, 고양세무사협회 회장,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등 그동안 붙인 꿈들은 차례로 다 이뤄졌다고 했다.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꿈을 이룬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리다 보면 스스로 예상한 시점보다 빠르게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요즘 이봉구 세무사의 보물지도에는 새로운 꿈이 붙었다. 바로‘제3세계에 학교를 지어’ 더 많은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겠다는 꿈이다.




  이봉구 세무사에게 기부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그는 “선순환”이라고 답했다. “제가 기부한 장학금이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이 장학금을 통해 기부의 ‘선순환’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나도 교수님처럼 장학금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편지를 자주 받는데, 그때마다 ‘나도 세상에 좋은 일을 했다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기부는 남을 위해 하는 일이지만, 나에게 좋은 일이기도 했다.


  “사실 기부한 것 이상을 다 돌려받았어요. 기부를 하면 일단 내가 행복해져요. 마음의 평화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거죠. 자녀들이나 사위, 며느리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줄 때의 기쁨도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거고요. 사업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생각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찾아와서 ‘세무사님에게 일을 맡기면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주니까 일도 늘고 거래처도 늘어났지요.”


   바쁜 일정 때문에 이번 학기를 끝으로 더이상 강의를 맡을 수 없다는 이봉구 세무사에게 한국항공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부드럽게 웃으며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의 말을 남겼다.


 “강의를 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더라고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돼요. 제가 어린 시절 제일 힘들었던 게 ‘열등감’이었어요. 그런데 요즘 MZ 세대를 두고도 ‘7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집, 경력, 희망, 취미, 인간관계를 포기한 세대)’라는 말까지 있더라고요. 그런 학생들에게 제일 해주고 싶은 말이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에요. 꼭 큰 꿈이 아니라도 스스로 세운 목표대로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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